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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93화 (1,293/1,909)

-------------- 1293/1909 --------------

<-- 변화 --> 민준의 방까지 뛰어왔던 무는 행여 그가 깰까봐 조심히 문을 열었다. 그러자 몇일간 힘을 쓰느라 피곤했던 민준이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베시시 웃은 무는 살며시 입을 맞추고는 옆으로 들어가 팔을 꼬옥 끌어안았다.

"으음..."

잠을 자고 있던 민준은 옆에 누군가 들어온 것을 잠결에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민준이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무도 잠이 들자 방금 전까지 자고 있던 현이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원래 둘 사이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던 그녀였으나 방금 전 무에게 그런 말을 들었으니 민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잠을 줄이고 관찰을 시작했다.

애초에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던 현이었으니 이상형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잘생긴 사람이 있으면 그냥 그렇게 생겼거니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니 민준을 유심히 바라본다고 해도 호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하암..졸려.."

자신이 이렇게까지 사람의 얼굴을 본 적은 없었지만 무의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던 현은 1시간이나 더 민준의 얼굴을 바라본 다음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잠에서 깬 민준은 옆에서 현이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것은 무가 옆에서 자다가 시간이 되서 바뀐 것이란 생각에 민준은 이불을 덮처주었다. 그러자 인기척에 잠에서 깬 현은 몸을 일으키며 하품을 했다.

"안녕.."

"안녕하십니까 현님 무도 잘잤어?"

"....그래.."

무가 이렇게 기분이 나쁜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이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옆에서 오래 자고 있다보면 자연히 몸이 바뀌는 것이니 어쩔 수 없었지만 자고 일어났을 때 민준의 쓰다듬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기분이 나빠진 것이다.

"현님은 꽤나 피곤해 보이시는데 괜찮으십니까?"

"괜찮아..평소보다 2시간정도 못잔거 뿐이야.."

그래봐야 10시간 넘게 잔 것은 틀림없었으니 민준은 박수를 쳐서 그녀를 완전히 깨운 후 손을 잡고 세면대로 향했다. 아침부터 깨끗하게 몸을 씻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높은 확률로 남탕에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어쩔 수 없이 목욕탕을 포기하고 세면대로 온 것이었다.

"흐에엑..살살 닦아줘어"

완전 민준에게 몸을 맡기고 있던 현은 버둥거리며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던 민준에게 한마디했다. 그러자 민준은 깜짝 놀라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다른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현이 기분 나쁜게 신경쓰였던지라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버린 것이었다.

"그럼 현님 오늘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우웅..그러니까아...산..책.?"

"지금부터 하신다면 기꺼이 동참하겠습니다."

"귀찮은데~ 어쩔 수 없잖아.."

민준이랑 산책하는 것은 하루에 한시간 이상을 해야했기에 빨리 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한 현은 그와 함께 거리를 걸었다. 이른아침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활기가 돌았다. 평소의 저잣거리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제 사람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 물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감돌고 있었다.

"우와 오라버니 일찍 오셨네요."

"어라? 너희는 무슨 일이야?"

"저희는 부탁받은 약재를 받으러 왔어요. 현님도 안녕하세요?"

다른 여인이면 늦게 발견한 것에 대하여 서운하게 생각하겠지만 현은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 여인이었다. 그러다보니 고개를 살며시 끄덕인 그녀는 귀찮다는 듯 다시 민준에게 몸을 맡겨왔다.

"으억...괜찮으십니까?"

"흐아아..배고파..뭐라도 먹자."

"아 그러고보니 밥을 안먹었군요. 어디보자...지금은.."

문제는 이른 아침이다보니 개장을 한 음식점이 없었다. 아침과 점심에 상인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곳도 있지만 그들은 재료준비를 한다고 바쁘다보니 문을 열고 있음에도 개장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감한 듯 머리를 벅벅 긁고 있자 강유는 좋은 생각이 난 듯 박수를 쳤다.

"오빠! 요 앞에 만두집에는 지금부터 문을 열어요. 거기가요!"

"응? 만두집에서?"

하북에는 만두가게가 총 다섯 곳이 있었다. 그 중 저잣거리 내에 존재하는 곳은 세곳이 있었는데 각자 승부하는 방법이 달랐다 한 곳은 오후부터 늦은밤까지 고기만두와 술을 팔았고 한 곳은 평범하게 간식거리 대용으로 만두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강유가 안내하는 곳은 새벽부터 점심때까지 만두를 파는 곳이었다. 민준이 모르는 이유는 개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었는데 안에서 만두를 만드는 이들도 처음보는 이들이었다.

"아이고 어서오십시오..그런데 5분 정도 기다리셔야..."

"5분쯤이야 기다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년부부가 경영하는 만두집은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이 바글 바글했다. 대신 다른 곳과 다른 것이 있다면 만두 자체를 먹는 사람들보다 만두국을 먹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후아암.."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원래 잠이 많은 분이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되요."

"아.감사합니다."

중년부부가 하는 만두가게는 아침과 점심장사다보니 줄을 서야할 때가 비일비재했다. 이것은 손님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라 미안해 하면서도 말로는 하지 않았는데 민준에게 업혀있던 현의 모습이 너무나도 무기력해보여서 자신도 모르게 사과를 한 것이었다.

어느세 시간이 지나고 사람 수에 따라 만두가 나오자 민준은 하나씩 여인들에게 건네주었다. 등에 업혀있던 현은 당연히 내려오지 않고 입만 벌렸다.

"현님 이것을 드실 때는 내려오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에~ 귀찮은데에에."

귀찮다고 말하면서도 고분 고분 말을 따르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 귀엽게 느껴진 강하는 자신도 모르게 작게 웃어버렸다. 신수인 현에게 그것이 들리지 않을리가 없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한 듯 가게 주인이 가지고 온 의자에 앉아 추욱 늘어졌다.

"후~ 후~  이게 만두가 금방 만들어져서 뜨겁습니다."

"아앙~"

그러거나 말거나 모이를 기다리는 새처럼 현이 입을 벌리고 기다렸다. 후후 불러서 건네주자 그대로 입안에 넣은 현은 육즙이 흐르는 만두의 맛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뜨거운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발을 동동 굴렀다.

"푸핫.. 현님이 그렇게 발을 동동 굴리시니까 뭔가 귀여우시네요."

"흐에? 귀여..워? 난..커...귀여운건 무쪽이야."

"귀엽다는 의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크게 알려진 것은 작고 아담한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겠지만 가끔 이렇게 상상 이상의 반응을 보이실 때 느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거야?"

민준이 아니라 무에게 물어보자 그녀는 살짝 노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귀엽다는 말을 들어본 현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이건 조심히 드시기 바랍니다."

"또 먹여줘..이번엔 괜찮아."

충분히 시간이 지났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 현은 민준이 건네준 만두를 맛있게 먹고는 다시 등에 업혀버렸다.

'....입꼬리가...올라갔어..'

민준의 옆에서 잠을 자기 전 무는 현에게 괜히 일찍 말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민준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독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때문에..하지만 진심으로 그런 짓을 했다가는 다른 여인들이 실망할 것이 뻔하기에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무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

"후아...이제 우리는 이쪽으로 갈려고 하는데 너희는 어떄?"

"저희도 동행하고 싶지만 약재를 받을 시간이 되어서.먼저가볼게요 언니."

"그래 조심하고. 이상한 놈들이 엮이지 않게 조심해."

"여긴 하북이야. 그럴리가 없잖아."

다른 곳도 아니고 하북이다. 뒷세계가 존재하긴 했지만 그 어느곳보다 치안이 좋다고 자부할 수 있었던 민준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흥 걱정한거 아니거든! 그냥 나랑 헤어지고 일 생기면 찜찜하잖아!"

"그게 걱정이지..그보다 기분은 풀렸어?"

"너한테 화난게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그래도 어떻게 걱정을 안하냐? 좋아하는 여자인데?"

"자..잘도 그런 말을 하네.."

그래도 싫지는 않은 듯 입술을 삐쭉 내민 무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있었다.

========== 작품 후기 ==========

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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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10-24 06:58 new

사실 노숙자 될 판이면 범죄 저지르고 감옥이나 갈래요 다른 사람 피해 안주는 범죄로

-〉 어이쿠..무서워라

소드댄서 2015-10-24 07:51 new

연참해줘요!

-〉 시간되면욧

강철의혼 2015-10-24 08:33 new

한범 -〉몸

-〉 지적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5-10-24 08:39 new

결혼식이라니..... 솔로부대 탈출자는 징계감

-〉 축의금만 나간다ㅏㅏㅏ ㅠㅠ.

쥬랭이랑 2015-10-24 10:53 new

오오!!!작가님이 스스로 말씀하셨다!!! 나는부활한다!!!

그러니 더욱 갈구자!

무엇을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위해!!!

-〉 갈궈보시지

히미가미 2015-10-24 11:16 new

오늘도 네버엔딩 노벨을 위해 노력하시는 작가님

-〉 으억

ginsen 2015-10-24 12:51 new

D-day : 8

-〉 8일뒤에 나는 무엇을하지

백년묵은양말 2015-10-24 15:52 new

1292 정주행 시작;

-〉 화이팅

Mable Fantasm 2015-10-24 17:15 new

@좋아 훈련끝....이제부터 쭈욱 프리함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그동안 못본거 몰아보ㄱ 이제부터 댓글을 달아볼까

-〉 수고하셨어요.

변화[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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