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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하북에 도착하자 다급하게 달려온 도겸은 여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민준을 데리고 어디론가 달려가버렸다. 어안이 벙벙해진 두 여인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물어보자 다른 여인들은 말하자면 길다고 대답해주며 그녀들을 회의실로 안내했다.
민준도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은 것이 아니었지만 다급한 도겸의 표정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라갔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남만이었다. 뜬금없이 남만에 도착하자 어이가 없어진 민준은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으나 그것보다 빠르게 누군가 덮쳐들었다.
"쿠엑.."
눈으로도 쫓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였던지라 단말마를 내뱉으며 쓰러진 민준은 힘겹게 눈을 떠서 바라보자 그곳에는 맹획이 귀를 쫑긋이고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다른게 있다면 평소때와는 다르게 그녀의 눈이 풀려있었다는 점이었다.
"하아..오빠아..오빠 냄새..하읏.."
"이..이거 왜 이래?"
"그게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지금 맹획이랑 니아랑 축융 그리고 방덕언니가 발정기예요..가장 심한게 축융인데 그녀는 어떻게든 오기로 버티곤 있어요.:"
"...발정기..? 왜? 갑자기? 원래 지금 발정기를 할 시기가 아닌데!?"
요괴들이 신수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발정기였다. 그녀들마다 주기적으로 발정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지금처럼 한꺼번에 네명이 발정한 적은 없었다. 그녀들의 발정주기를 알고 있던 민준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이미 발가벗은 맹획때문에 재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관계를 가져야만 했다
관계를 가지고 있다보니 땀냄새를 맡고 달려온 세여인까지 합세를 해버려서 정말 개판 5분전이라고 할만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어이없기도 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들이었으니 만족할 때까지 안아준 민준은 옆에서 자신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도겸까지 안아준 다음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사건은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했다.
하루 전 평소와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던 여인들이었으나 오한을 느낀 제갈량은 초선에게 부탁하여 약을 받았닥 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정신이 몽롱하던 제갈량은 약재를 그만 태워버리고 만 것이다. 연기가 자욱히 피어나자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한 방덕이 가장 먼저 구하러 왔었는데 그때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했다. 무엇이 그런 작용을 일으킨 것인지는 모르지만 연기가 났던 제갈량의 방에 가까이 있던 니아와 맹획 축융까지 발정을 해버려 청이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라는 설명을 듣자 민준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웃을 일이 아니예요. 진짜 얼마나 무서웠는데요..튻특히 방덕언니랑 축융은 장난아니었다니까요?"
"설마 사람을 헤하거나 그런건 아니지?"
"그랬으면 선계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그게 아니라 방덕언니의 구슬픈 울음소리랑 축융의 신음소리때문에 그런거예요..저희도 발정나는 줄 알았다니까요."
"상상도 안된다만..그말은 신수들이 전부 이곳에서 도와주고 있었단 말이네?"
"그..렇죠?"
"그럼 마지막으로 너희랑 어울린다음 그녀들에게도 선물을 줘야겠네!"
도겸의 말로 유추해본 결과 절대 이것으로 만족할리가 없다고 판단한 민준은 마지막까지 불싸지르겠다고 생각하며 다섯 여인을 위해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모든 여인들이 곯아떨어지자 민준 역시 기절하듯 잠이 들어버렸다.
아침이 밝아오고 잠에서 깨자 세 여인은 뭐라 할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맹획은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하며 베시시 웃었지만 그것은 어리니까 가능한 이야기였다. 다 큰 어른이 발정이 나서 제 몸을 가누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말하면 엄첨 부끄러운 것이었다보니 주눅이 든 세 여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민준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너무 주눅들지마. 그럼 내 마음이 아프잖아."
"남편님..."
역시 민준이라는 생각에 와락 안긴 여인들은 가볍게 입을 맞추고 돌아갔다. 그리고 조용해지자 어느세 나타난 네명의 신수들은 눈을 번뜩 뜨더니 그대로 관계를 가졌다.
'
"하아...죽겠다....."
".....대단하네."
"혀...현님..안녕하십니가?"
나흘 밤낮으로 여인들을 안아주고 그대로 자버렸던 민준은 뭔가 시선을 느끼고 눈을 뜨자 현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몸을 너무 격하게 움직인 탓인지 일어나야한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거..죄송합니다.."
"아니야..괜찮아 피곤한거..이해해..그런데 민준..나 궁금한거 있는데..물어봐도 돼?"
"네? 궁금..한 것이라니요?"
"난...뭐해줄거야?"
"네!?"
"나도..힘냈어...그러니까 선물..."
"아..그..그건..."
"지금은..피곤할테니까..일어나면 선물..알았지?"
그 말을 끝으로 현이 자버렸으니 민준 역시 자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포상이나 선물을 요구한 적이 없었던 현이 선물을 달라고 했었으니 쉽게 잠들지 못한 민준은 2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한범을 공유하던 무는 현이 자는 사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다만 자신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게 된 현에게 축하를 해야할지 아니면 민준을 빼앗기기 싫은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야할지 고민중이었다.
"무슨..생각하는거야?"
이런 진지한 표정은 현에게도 보여준 적이 별로 없었던 탓인지 자고 있던 현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무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결심을 한 듯 방으로 돌아왔다.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걸어잠근 후 행여 소리가 샐까 꼼꼼하게 틀어막은 무는 거울 앞에 앉아 눈을 감고 한참이나 아무런 말이 없었다. 평소 같으면 신경쓰지 않고 잠을 잤을 현이었지만 지금은 자면 안된다는 것을 본능이 알려주고 있어 가만히 기다렸다. 1시간 쯤 지난 후 눈을 뜬 무는 심호흡을 몇번 한 뒤 말을 하기 시작했다.
"현. 나는 네가 감정 표현을 한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란지 몰라.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매번 귀찮다는 말을 할 뿐이었지..그런데 지금 이렇게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게 되었으니 축하해줄게..하지만 축하하는 만큼 불안한거..알고 있어?"
"불안..해?"
"그래. 우린 한몸을 공유하고 있어. 지금이야 네가 귀찮아하니까 내가 대부분을 관리하고 있지만 알잖아? 원래 우리 모습은 네가 7할 이상이라는거. 그래서 겁이나. 민준을 좋아하게 되고 더 이상 내가 나설 자리가 없을까봐."
처음으로 나략한 모습을 보인 무를 보며 현은 놀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없다는 듯 무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민준이라면 날 잊지 않겠지. 그리고 설득해서 내가 나올 수 있게 해주겠지. 하지만 그걸론 안돼. 그러니까 지금 말해두는거야. 설령 네가 민준을 좋아하게 되어서 지금처럼 귀찮아하지 않고 몸의 주도권을 가져간다고해도 난 지지않아. 절대 질수없어."
".......무슨...말을 하는거야."
'그래...지금은 모르는 대로 있는게 서로를 위해 좋겠지만...만약 내 말뜻이 무슨 말인지 알게된다면 그땐 감정을 속이거나 귀찮다는 말로 도망치지 말아줘. 약속할 수 있겠어?"
"....그래..약속할게..하지만 나한테...민준은 그냥...친구인데..?"
"그게..아니야..그래 지금은 그걸로 된거야. 그리고 너무 진지해진 것같아서 미안하네."
무는 알고 있었다. 현이 처음에는 민준을 아예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을..그리고 얼마 전까지 짐꾼이라고 했다는 것을..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조급하게 했다가는 현이 도망칠수도 있으니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된 현과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루고 싶었다. 그래서 무는 빙그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이 자고 있는 방으로 뛰어갔다.
========== 작품 후기 ==========
아침에 글쓰려다가 망해서..이제 올리네요 그리고 일요일은 친한 친구 결혼식이라 내려갔다 와야겠네요.. 요즘 돈쓸일이 많아서 큰일이예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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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10-22 06:28 new
생수생수
-〉 호옹이
쥬랭이랑 2015-10-22 10:41 new
ㅋㅋ히로인들 그리기ㅋ 쉽지 않을텐데? ㅋㅋ 작가님 솔직히 기억 안나는 히로인들도 있잖아여ㅋㅋ 그리고 그거 다 그리려면 작가님 죽어나갈 듯ㅋㅋ
-〉 나는 부활한다ㅏ
소드댄서 2015-10-22 10:45 new
여유롭게 히로인 50여명 그리면 됩니다!
-〉 도망쳐야지
림여혜 2015-10-22 17:14 new
간만에 등장!!
-〉 헤헤헷
아린 2015-10-23 01:55 new
기령 개객기
-〉 정주행 화이팅 ㅎㅎ...
변화[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