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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 민준의 노래가 아니라 여인들의 춤이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들이었으니 춤도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춤을 쳐본 적도 없고 요즘 여인들에게 배우기 시작했던 그녀들이 제대로된 춤을 출리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실망을 하자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앞에 보이는 여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대폰을 빌렸다.
"이렇게 하는거 해볼래?"
"이...렇게요?"
유후를 통해서 웨이브를 하는 것을 보여주자 강하는 부끄러운 듯 움직이지 못했지만 강유는 몸이 유연한 덕분인지 아주 태연하게 웨이브를 소화해냈다. 그러자 지켜보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옆에서 같이 춤을 추던 아줌마는 젊은 처자가 춤도 잘춘다며 칭찬해주었다.
"오빠 이게 다예요?"
"아니 뭐 다른 것도 할 수 있는데..이런건 그렇고..그냥 간단하게 춤 한번 보여주고 가면 되겠네."
이렇게 모인 인원을 위해 춤을 한번 추긴 해야겠지만 너무 선정적인 것을 추는 것은 자신이 내키지 않았던 민준은 그나마 귀여운 춤을 많이 추는 너이유의 노래를 보여주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춤을 따라하자 앙증맞은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옆에 있던 강하까지 조금씩 따라하자 그 모습을 넋놓고 바라본 그들은 중국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류 페이스샷에 올려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하아..정말 사람들 많네요? 뭐라고 하는 지는 몰랐지만 재미있었어요. 그럼 이제 저희 어디가요?"
"남산은 내일가고..오늘은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자. 이제 배고프지?"
"네! 배 엄청 고파요!"
자연스럽게 손을 잡자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홍대 쪽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떡볶이 집으로 그녀들을 데리고 갔다. 다른 음식들도 생각해보았지만 일단 매콤한 떡볶이를 먹고 팥빙수를 먹으면 엄청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한 것이었다. 자신이 해주는 매운 맛에 적응을 했다고는 하나 이곳에서 주는 것은 혀가 얼얼할 정도로 톡쏘는 매운 맛이었기 때문에 순한 맛으로 주문한 민준은 그녀들에게 줄 튀김을 골랐다.
"어디보자 무엇이 맛있을까~"
다 맛있어보였지만 튀김만으로 배를 채우면 떡볶이의 진정한 맛을 못느끼기에 민준은 적당히 튀김과 어묵까지 주문한 다음 자리에 앉았다.
"오빠 오빠! 이건 뭐예요?"
"아 핫도그? 이것도 하나 먹어볼래?"
노점상에서 파는 핫도그와는 다르게 큼지막한 소세지와 주문 즉시 바로 튀기는 것이 자랑거리라고 하자 민준은 그것도 달라고 주문했다.
핫도그를 제외한 음식들이 나오자 강하와 강유는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았다. 그녀들 덕분에 손님들이 더욱 많이 몰려와 사장은 특별히 양을 많이 주었는데 무리하면 못먹을 양도 아니었기에 민준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 떡볶이를 덜어주었다.
"우와~ 길어진다 이게 그..치주..? 치조? 치즈! 그래 치즈란거죠 오라버니?"
"잘 아네? 내가 몇번 만들어줘서 그런가?"
"네 이거 고소한게 엄청 맛있었어요."
이런 리액션은 대부분 강유가 담당하고 있었는데 치즈의 맛에 빠져버린 강하가 호들갑을 떨어버린 것이다. 좋아하는 음식이다보니 부끄러운 것도 없이 한입 먹은 그녀는 연신 맛있다는 말을 했는데 민준은 튀김도 먹어보라며 건네주자 바삭한 튀김 맛에 반한 듯 강유는 튀김을 집중 공략했다
"그리고 이게 또 국물에 찍어먹으면 맛있어요~"
모르는 것을 알려준다는 듯 튀김에 떡볶이 국물을 뿌려주자 여인들은 매콤 달콤한 맛에 빠진 듯 열심히 먹었다.
남은 것은 전부 민준이 처리한 다름 옮긴 것은 우유빙수로 유명한 어느 빙수 집이었는데 문제는 홍대에 위치한 곳이다보니 자리가 없어 30분 정도를 기다려야했다. 적당히 배가 불렀던 여인들은 불평을 하지 않고 가볍게 담소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센가 자리가 난 듯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아까 먹었던 떡볶이가 고소한 치즈와 매콤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맛이었다면 팥빙수는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먹자하자 또 기분이 좋은듯 표정이 풀어져버렸다.
"마음에 들어할 줄 알았어. 그런데 이건 너무 빨리 먹으면 안되니까 천천히 먹어. 알았지?"
"네. 그런게 오빠는 안드세요?"
"나는..그게 하하..먹을게."
아까와는 다르게 팥빙수에 손을 대지 않는 민준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민준은 단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팥빙수 역시 시골에서 해주는 달콤쌉싸름한 팥이 들어간 옛날 팥빙수를 선호했다. 이런 휘핑크림이 올라가고 꿀이 뿌려진 달콤한 것은 찾아먹는 것은 아니었는데 두 여인이 아쉬워하자 어쩔 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오빠 설마 단거 안좋아해요?"
"윽..어떻게 알았냐?"
"그게 오빠랑 밥먹다보니까 알았어요..달아보이는 것은 거의 먹지도 않으셨잖아요."
"하하...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그래도 너희랑 있으니까 먹긴 해야지."
"그럼 아앙~ 하세요!"
"오라버니 제꺼도요!"
이렇게 먹여줄 기회가 생기자 민준은 어쩔 수 없이 두사람이 주는 빙수를 받아먹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후 숙소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서울의 야경을 구경했다. 그녀들이 있던 곳은 이렇게 밤에도 밝은 곳이 아니었으니 1시간동안 넋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반대편에서는 불꽃축제까지 하고 있어서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밤이 되었다.
유람선에서 나와 여의도 공원을 걸으며 담소를 나눈 민준은 마지막으로 그녀들을 치킨집으로 데리고 갔다. 자고로 치맥이란 밤에 야경을 즐기며 하는 것이 최고였으니 좋은 자리에 앉아 2시간가량 치킨을 먹으며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인들 역시 이제 슬슬 때가 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듯 씁슬한 맛이 나는 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켰는데 이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던 민준은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모 여기 포장 좀 해주세요. 그리고 황도 샐러드 도 한개 포장해주시고요."
"잠시만 기다려잉~"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리다보니 분위기를 잡기 힘들었던 민준은 그녀들이 과일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황도 샐러드와 먹다 남은 치킨을 포장하고는 호텔로 돌아왔다.
"후..힘들었지?"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강하도?"
"네. 오라버니 덕분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것 같아요."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자 포장해서 가지고 온 치킨과 황도 샐러드를 뜯어 탁자위에 올려놓고 직원에게 부탁한 수입맥주를 따서 벌컥 벌컥 들이켰다.
"크..역시 맥주는 이거지!"
"오라버니 그거 맛있어요? 씁쓸하기만 하던데.."
"원래 씁쓸한 맛에 먹는거야. 그리고 너희들은 이게 더 어울릴 거 같은데?"
칵테일 잔에 가지고 온 과일주를 따라주자 두 여인은 동시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사실 이곳에 와서 기쁘긴 했지만 정말 그가 자신들을 안아주는지에 대해서는 걱정이었다. 민준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만 오늘도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고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동탁이나 하후돈 같은 여인들이 있었다면 안아달라고 당당히 말하겠지만 다른 여인들에게 살짝 주눅이 들어있던 두 여인은 감히 그런 말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한 것이었다.
"하하 걱정하고 있었구나? 약속은 지키니까 너무 조급해하지마..그리고 나는 몸매나 얼굴을 보고 따지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잖아"
"그..그건 알지만..아무튼 오라버니 의미있는 날이니까 짜...짠해요!"
민준에게 배운 문화였지만 축화의 의미에서 짠을 한 강하는 달콤한 과일주를 한입에 다 마셔버리고는 황도를 먹었다. 치킨이라는 음식과는 다르게 과일주와 아주 잘어울려서 웃으면서 먹었는데 강하는 샐러드 위에 뿌려져있는 흰색 물체를 콕콕 찔러보고 있는 중이었다.
"뭐하는거야?"
"이거 아이스쿠룸이예요?"
"아이스크림? 아니야..그게 아니라 치즈야 리코타 치즈라는건데 한번 먹어봐. 맛있어."
치즈 하면 늘어나는 것만 생각했던 강유는 충격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는데 억지로 벅이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있었던 민준은 리코타 치즈를 입에 넣고 가볍에 입을 맞추어주었다.
"읍...핫..츄ㅜ읍...꿀꺽."
"어때 맛있어?"
"네..그게...사실 모르겠어요.."
입맞춤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던 강유가 고개를 푹 숙이자 강하도 해달라는 듯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그렇게 세사람의 분위기는 금세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제가 한건 주발 PC방 알바입니다..야간이었는데 그걸 얼굴보고 뽑는다니 어이가없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생각한건 빨리 취업해야할거 같습니다. 그래야지..알바도 잘 안뽑아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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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십자가 2015-10-18 05:22 new
노안이 죄는 되는 더러운현실
-〉 씁쓸하네요
플레이어드 2015-10-18 05:50 new
왁왁
-〉 으잉
kiadreas 2015-10-18 08:35 new
무념
-〉 하하
style냥스 2015-10-18 09:01 new
노안 작가님의 좌절 토닥토닥 ㅋ
-〉 좌절은 아니고 그냥 어이없어서 웃었어요
쥬랭이랑 2015-10-18 09:57 new
노안... 어떤 알바인가여 얼굴땜에 안될정도면... ㅋ 과음은 삼가시고여. 안주는 매운걸로 화끈하게 스트레스 푸시고ㅋㅋ
-〉 껄껄 감사합니다.
내뢰 2015-10-18 20:39 new
서빙도아니고... 얼굴로 하는것도 아닌데 그런걸 따지다니
-〉 그게 어이없죠 ㅋㅋㅋ
변화[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