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7/1909 --------------
<-- 변화 --> 발하기 전 민준이 준 옷을 본 두 여인은 깜짝 놀랐다. 일단 속옷부터가 달랐다. 수영복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왠지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리 저리 둘러보고 있자 강유는 밖으로 나와 민준에게 잘어울리냐고 물어보았다. 화들짝 놀란 강하는 그녀를 안으로 데리고 오려고 나왔다가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그 자리에 웅크려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죄..죄송해요.."
"아니 무척이나 잘 어울려."
"감사..합니다.."
얼굴이 붉어진 강하가 조심스럽게 일어나 거울을 보며 확인했는데 근 한달간 노력한 결과가 있는 듯 속옷과 무척이나 어울려보였다. 그래서 탄식을 내뱉은 그녀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 옷을 제대로 갈아입었다. 처음 입는 옷이라 조금 버벅거리긴 했지만 민준이 알려준대로 입자 이곳의 옷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강유와는 다르게 무릎 위까지 올라온 치마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어나와야만했다.
"잘어울리네. 그런데 강하 넌 왜 그래? 마음에 안들어?"
"아니요 그게 아니라..너무 치마가 짧은거 같아서요."
"하하 괜찮아..속이 들여다보이지는 않으니까."
강하는 원피스 위에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원피스는 흰색바탕에 검은색 물방울이 찍혀있는 옷이었고 가디건은 색으로 하여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스타킹 역시 검은색바탕이긴 했지만 문양이 박혀있어 심심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그것과 반대로 강유는 스키니진을 입고 있었다. 딱 달라붙어서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조금 지나자 마음에 드는 듯 이곳 저곳을 보고 있었다.
"오빠 그런데 왜 저는 바지고 언니는 치마예요?"
"너는 게속 뛰어다니니까 넘어지지말라고..그리고 이런 옷 입고 뛰면 속옷 다 보일걸?"
"아..그렇구나.."
성격도 성격이지만 강하는 십년 넘게 눈이 안보였던 여인이다. 그래서 아무리 신기한 것이 있어도 강유처럼 뛰어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 것이고 강유는 강유답게 보일 수 있게 옷을 꾸며준 것이다.
"둘 다 잘 어울리니까 걱정하지말고 사람들이 모여들어도 주늑들지마 알았지?"
"아..네!"
"알았어요 오빠!"
드디어 민준이 사는 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듯 두 사람은 손을 꼬옥 잡았다. 갑자기 주변이 환하게 밝아져서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던 두 여인은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전혀 본적이 없던 곳에 와있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이 살던 곳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했다.
"온거예요?"
"응 오긴 했는데 여긴 또 어디다냐.."
올 때마다 제대로 온 적이 없었던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주변에는 철골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앞에 보이는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걷어차자 문이 떨어져 나갔다.
"여기 폐건물인거 같은데..어디냐..."
민준도 처음보는 곳인지라 머리를 벅벅 긁으며 밖으로 나오자 이제야 사람사는 곳처럼 보였다.
"어디보자...여기가..노원구..?"
평소 강남이나 홍대 이런 쪽으로 보내던 요술서가 갑자기 저 멀리 떨어진 곳에 보낸 것을 알아차리자 민준은 어이없다는 듯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주위에 있는 지하철 역을 물어 가로수길로 향했다. 자주 가는 곳은 아니었지만 데이트를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라는 소문을 들어 이곳에 온 것이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았지만 카페에 들어가자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초콜렛 라떼라는 것을 처음 먹어본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환호성을 내뱉은 것이다. 특히 강유는 달콤한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여인이었으니 신이나서 민준에게 말하고 있었으니 보는 사람들까지 입가에 웃음이 걸리게 만든 것이다.
"이게 프렌치 토스트라는건데..먹어볼래?"
"프..네?"
"빵이야 빵"
"아하..그렇구나.."
빵이란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녀들은 조심스럽게 한입 먹어보았는데 초콜렛 라떼와는 다른 달콤함이 존재했다.
"우와 맛있어요..오빠 이게 이렇게 달아도 되나요?"
"원래 프렌치..아니지 빵은 달아도 괜찮아 그러니까 많이 먹어."
"네!!
처음 먹어보는만큼 강유가 활짝 웃자 구경을 하던 사람들은 귀엽다고 중얼거렷다. 완전 가까이서 몰려든 것은 아니지만 일정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을 보며 손을 살며시 흔들어주자 그들은 소리를 질렀다.
"정말 오빠 말처럼 엄청나게 인기가 있네요.."
"사람이 많은곳 가면 연예인으로 착각한다는게 문제지..그거말곤 괜찮아."
"연예인이요?"
"그런게 있어..텔레비에 나오는 사람으로 착각한다는거야..텔레비가 뭔지 모르잖아? 저거야"
두여인은 Tv가 무엇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카페에는 텔레비가 없어서 따로 설명할 방법이 없었는데 다행히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에 텔레비전이 있어서 설명을 할 수 있었다.
"와..이쁘네요..그런데 언니들이 더 이쁜거 같아요.."
"너희도 이뻐. 그러니까 사람들이 착각하는거야."
"아..그렇구나..확실히 오해할만 하네요.."
Tv에 나오는 여인들보다 언니들이 더욱 이쁘다고 느껴진 두 여인이 무덤덤하게 말하자 민준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페에서 나와 다른 곳을 돌아다니자 민준이 했던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분명 처음에는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들밖에 없었는데 연예인이라고 착각을 하자 싸인을 해달라는 여인이 생겨났다. 한명까지는 큰 상관이 없었는데 점점 늘어나자 사람들은 민준 일행이 연예인이라고 믿어버린 듯 환호성까지 내질렀다. 결국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던 민준은 지하철을 타고 장소를 옮겼다.
"아쉽네요.."
"나도 아쉽지만 저렇게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어쩔 수없잖아? 다른 좋은 곳 데려다 줄게."
"네! 오빠"
활짝 웃는 강유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그녀들이 쉴 수 있도록 여의도 공원으로 향했다. 높은 빌딩들 사이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이라는 곳이 보이자 신기한 듯 쪼르르 달려갔다. 특히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고 자신들이 할 것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렇게 관심을 받지 않는게 좋네요!"
"그렇지? 조용하고 좋은 곳이야."
"오빠! 여기서 연주 해줄 수 있어요?"
"엥? 여.연주?"
뜬금없이 기타연주를 해달라고 하자 난감해진 민준이었으나 그녀들이 너무나도 듣고 싶어했기에 공원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공원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줌마 아저씨들이라 민준의 노래에게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서른즈음에를 연주하자 관심을 보인듯 운동하는 것도 멈추고 구경을 했다.
"밝은 노래는 없어? 밝은 노래 연주해봐~"
오지랖 이 넓었던 아줌마가 큰소리로 다음 노래를 주문하자 민준은 땡뻘을 연주해주었다.
"아싸 좋다~"
자신들이 듣던노래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민준이 연주해주는 것이 좋았던 두 여인은 활짝 웃으며 박수를 쳐주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알바 가자마자 짤렷습니다. 사장이 보더니 나이가 들어보인다나요? 어이가 없어서 술좀 마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글이 이상할수도 이지만 이해해주세용
ps.술을 너무 과하게 마셔서 리리플은 오늘만 쉴게용..
변화[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