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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84화 (1,28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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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아침에 눈을 뜬 민준은 양옆의 여인들이 팔을 꼬옥 끌어안고 자는 것을 보자 피식 웃어버렸다. 두사람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소풍 덕문에 가까워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녀들도 나름대로 변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으니 일부러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들어 강유가 많이 멍한 모습을 보였으니 한발짝 움직일 떄라는 것을 느낀 민준은 그녀들이 깨지않게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강하는 몸을 뒤척이더니 다시 자버렸지만 강유는 허전한 것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몽롱한 듯 반쯤 눈이 감긴 그녀는 침대와 민준을 번갈아보더니 꿈이라고 착각한 듯 베시시 웃으며 민준을 끌어안았다.

"와..민준 오빠다..너무 조..아."

뒤로 갈수록 작아지는 목소리였지만 확실히 들었던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가 현실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그대로 잠에 빠졌다는 것이다. 만약 현실임을 자각하고 깨어버렸다면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렸겠지만 이렇게 곤히 자고 있었으니 안도의 한숨을 내쉰 민준은 강유를 침대에 내려놓은 다음 밖으로 나왔다.

"그럼 나도 보답을 해줘볼까!"

우연치않게 고백도 들었고 맛난 음식을 대접받았으니 그에 상응하는 것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을 만드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시녀들에게 인사를 하고 간이주방으로 들어간 민준은 두팔을 걷어붙이고 도마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면 이렇게 10분에서 길게는 30분정도 도마를 보고 있는 것이 일상이었던지라 시녀들은 놀라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재료를 스윽 둘러본 민준은 괜찮아보이는 재료를 몇가지 가져오더니 요리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갖가지 재료들을 잘게 다지는 일이었다. 고기도 새우도 다졌다. 도대체 어떤 음식이 만들어질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일이 끝난 여인들은 하나 둘 간이주방으로 모여들었다.

"어디보자..밀가루가 남았..구나! 좋았어."

만약 밀가루가 없으면 다른 요리를 만드려고 했던 민준은 그대로 밀가루를 가지고 나와 반죽을 만들었다. 그가 밀가루를 쓸 때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주다보니 시녀들은 호들갑을 떨었고 자연히 여인들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들이 찾아오지 않은 이유는 가장 먼저 먹어야할 인물이 강하와 강유였고 민준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 끝나고 나면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졸지에 만두를 수백개나 만들어야했던 민준은 식은땀을 흘려야만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만두는 준비하는 것이 오래 걸릴뿐 모든 것이 완성되면 만드는 것은 금방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밀가루 반죽을 치덕거리고 있자 보경과 순우경이 도와주기 위해 찾아왔다. 여인들과 다르게 그들은 맛을 보며 평가를 내리는 기미상궁 역활도 하다보니 이렇게 도와주는 것은 민준에 입장에선 아주 고마운 일이었다.

"형님 저희는 어떤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까?"

"보경이 넌 칼질이 서투니까 장작 좀 패고 난 뒤에 나랑 밀가루반죽 좀 치대고 우경이 넌 양파랑 이런거좀 다져줘."

"네 알겠습니다.!"

예전에는 순우경에게만 중요한 역활을 시키는 것같아 불만을 가진 적이 있던 보경이었다. 하지만 요리를 하는 것에 불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그 불만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반죽을 치대는 일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쫄깃함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런 말도 없이 장작을 팼다.

"형님 이번에 만드시는 것 있지않습니까?"

"그래 내가 제수씨들에게 설마 안줄까봐?"

"어..어떻게 아셨습니까?"

"니놈이 그렇게 힐끔거리는게 다 그 이유지..아무튼 걱정말고 장작이나 패라."

"알겠습니다요!"

어느세 팔불출이 다된 보경을 보며 혀를 찬 민준은 순우경이 적당히 양파와 재료들을 다져두자 고기와  섞은 다음 향신료를 뿌리라는 말을 해주었다.  민준의 지시대로 간을 하고 나자 이번에는 남은 돼지고기와 새우를 섞으라는 말이 들려왔다.  만두는 몇번 만들어보았지만 새우를 넣은 것은 처음 만드는 것이라 당황하고 있자 장작패기가 끝난 보경이 반죽을 치대기 위해 다가왔다.

"일단 교대! 우경아 너도 손씻고 반죽 좀 만져라."

"알겠습니다 형님."

총 세가지 만두를 만들 작정이었던 민준은 새우와 돼지고기를 버무렸다. 그리고 나서는 시녀들에게 도움을 구하여 통새우를 깠는데 이번에는 다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자 이해가 안되는 듯 갸웃거렸다.

1시간 정도 지나자 대강 재료분비가 끝낸 민준은 각각 두개씩 음식을 만들었다. 새우살이 들어간 만두는 기름에 완전 바싹하게 튀겼고 돼지고기만 들어간 것은 한면은 찌고 한면은 튀겼다. 그리고 통새우가 들어간 만두는 찜기로 찌고 있었으니 보는 이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러는 사이 잠에서 깬 두사람은 소란스러운 것을 느끼고 식당으로 향했다.

"우와~ 맛있는 냄새..이게 뭐예요?"

"아 일어났구나! 어서와!"

"오라버니 이걸 전부 오라버니꼐서 만든거예요? 우와..."

"

"하하 너희가 맛있는걸 만들어준만큼 나도 맛난걸 만들어주고 싶어서 말이야. 일단 잠시만 기다려봐."

대강 만든 것을 순우경과 보경에게 건네준 민준은 어떤 맛이냐고 물어보았다. 자신들에게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강유와 강하가 살짝 실망하자 피식 웃은 민준은 손을 씻은 다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저놈들이 먹는 것은 간 맞추려고 하는거야. 그러니까 안심하고 기다려."

그러는 사이 통새우만두를 먹어본 순우경은 통새우의 풍부한 맛은 좋지만 무언가 심심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주었다.

"그러냐? 일단 부어먹을 양념장도 만들테니까 일단 다른 것들도 맛봐라."

그 말에 이번에는 완전히 튀겨진 만두를 먹었는데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새우의 풍미가 더해져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반은 찌고 반은 튀긴 만두를 먹어보자 이건 양념따윈 필요없다는 듯 두 사람은 박수를 쳤다.

콜깍-

얼마나 맛있으면 저런 식으로 하는 것인지 의문이었던 강유는 먹고 싶다는 듯 침을 주륵 흐렸다.  통새우 만두에  풍미를 더해주기 위해 특별 양념장을 만든 민준은 침을 주룩 흘리고 있는 강유에게 내일어주었다. 드거운 연기가 모락 모락 나고 있어 후후 불어주자 살짝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반을 깨물어 먹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을 언니에게 양보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하고 먹는 강하 역시 그대로 멈추어버렸다.

"둘다 왜 그래?"

"마..맛있어요..너무 맛있다.."

"그래?? 양념장이 잘되었나보네. 그럼 전부 만들어야겠구만!"

만두가 완성되고 나자 여인들도 하나 둘 모였는데 일단 강하와 강유의 평을 기다리는 듯 아무도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럼 잘먹겠습니다."

통새우만두는 아까 먹어봤으니 남은 두개중 하나를 먹고 싶었던 두 여인은 각각 다른 만두를 집어 입안에 넣었다. 강유의 입에서는 바삭거릴정도로 큰 소리가 났고 강하는 처음 먹는 식감에 놀란 듯 눈을 떳다. 그리고 얼마뒤 두 여인은 동시에 맛있다고 말해주어 기다린 여인들도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맛있어해주니 좋네."

"아니예요 저희가 더 감사하죠..이런걸 먹게 해주셨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너희들 나랑 같이 여행 안갈래?"

"여행..이요?"

"응.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정도 걸리는데 어때?"

당연히 기쁘긴 했지만 아직 고백하기 전이었던지라 강하는 조심스럽게 다른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들이야 강하와 강유의 마음을 알기에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그러자 엄청나게 기뻐한 두 여인은 아주 큰 소리로 네!! 라고 대답하였다.

'후훗..민준이 이번에 계기를 만들어주려고 하는 건가봐요?'

'민준이면 당연히 그렇죠..아니 그게 아니라도 같이 있다보면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잖아요?'

'제갈량처럼요?'

'그..그렇죠 저처럼..'

옆에 있던 주유와 소근거리며 말했던 제갈량의 예전의 일이 생각난 듯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 모습을 본 주유는 빙그레 웃어주었는데 중앙에서 만두를 엄청난 기세로 먹고 있던 현은 이런 모습이 신기한 듯 문득 멈추어 섰다.

"현 너 왜그래?"

"아니야 아무것도..그런데 무.나중에 나도 민준이랑 둘이서 여행가볼까?"

"둘은 무슨 나랑 같이 세명이지! 그리고 여행을 가는게아니라 민준의 등뒤에 달라붙어서 안움직일거면서 말은."

"헤헷..들켰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놀랍긴 했으나 어짜피 민준의 등에 업혀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무는 핀잔을 줄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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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m 2015-10-13 05:01 new

처음부터 지금까지 읽는데 일주일정도 걸린거 같아요

재밋네요 ㅎㅎ

-〉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5-10-13 05:48 new

아 능욕씬이 필요하당

-〉 능욕을 원하는가? 특별편을 써줘야하나

style냥스 2015-10-13 06:08 new

분위기상 차기작은 판타지에가다가 확정적인듯요. 스토리는 무림의 여인들을 싸그리 휩쓸고 난 후로? 그나저나 남화노선을 배 밑에 깔아주는건 언제인거임요? 대망의 남화노선과 자허, 자하의 4p신선덮밥 엄청 기대중임요!

-〉 깔깔깔

ginsen 2015-10-13 08:00 new

D-day: 17

-〉 ..히익?

소드댄서 2015-10-13 08:15 new

작가능욕!

-〉 왜 날..

天空意行劍 2015-10-13 09:19 new

능욕! 능욕! 능욕!

-〉 무서워라

ChaosY 2015-10-13 09:31 new

다른 건 몰라도 판타지에 가다는 써야할껄요 자까양반? 그리고 오랜만에 코멘 투처어어억~!

-〉 정말 오랜만입니다!

kiadreas 2015-10-13 09:41 new

일단 3부는 판타지 4부는 근미래 판타지 레이드 뽕짝 5부는 리버스로 가죠(TS)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쥬랭이랑 2015-10-13 11:02 new

민준 육아기로 해서 하나 쓰는 것도... 애들만 수십명... 일일이 다 기억해야 해... 애들이 한번씩만 사고쳐도... ㄷㄷ... 이왕이면 무림까지 합쳐서...

-〉 육아일기는 정말 무섭겠다.

Mable Fantasm 2015-10-13 12:06 new

@요즘 너무바빠서 제대로 댓글도 못달았는데 겨우 시간이나네요...다음주까지는 많이바빠서 자주댓글못달지만 다음주가지나면.....이번년도는 프리한생활이*_* 기대하고계세요 그동안 쌓아두고있던걸 작가님에게 연타해드림

-〉 바쁠땐 몸조심하세요

내뢰 2015-10-13 13:33 new

요즘 진짜 볼거 하나없어도 요것들 때문에 결재함..

-〉 감사합니다 ㅠ.ㅠ

림여혜 2015-10-13 22:01 new

빨리 후다닥 겟하고 빨리 장훈을.... 장훈은 기대가 된단말이에여

-〉 하하 장훈도 남은거 기억하고 있습니다.

카니르 2015-10-14 00:51 new

남화노선 기다리며 계속본다... 1300화 100kb 써드릴수 있을까...

-〉 으악 무서워라.,

변화[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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