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3/1909 --------------
<-- 변화 --> 평소과 같은 일상을 보낸 강유였으나 달라진 것이 생겼다. 민준이 지나갈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검술훈련을 할 때나 책사진과 토론을 할 때도 이런 멍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여인들 사이에는 이미 소문이 퍼질대로 퍼진 상태였다. 강하는 그녀가 직접적으로 말하기 전까지는 모른척을 한다고 다른 이들에게 말해두었기 때문에 여인들은 어떠한 언질도 주지않았다.
"어머 제갈량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강유를 찾아오신거죠?"
"지나가는 길에 들린 것 뿐이예요. 강유는 잘하고 있나요?"
"네 가끔 너무 주제에 빠져들어서 다른 생각을 못하는게 흠이지만요."
"그렇군요.."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은 좋은 것이었다. 하지만 책사는 다르다. 전쟁을 하다보면 자신들이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태반이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진을 짜긴 하지만 그것조차 뛰어넘는 일이 발생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땐 하나에 얽매이지 말고 여러가지를 응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그래서 강유가 한가지에 얽매이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있었다. 물론 민준에 관한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강하님도 같이 하시겠어요?"
"제가요? 전..."
"부담스러워 하지 마시고 자신의 의견을 내시면 되요. 가끔 평범한 사람들이 기발한 발상을 할 때가 많거든요."
가끔은 사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큰 것을 이룰 때가 있었으니 무인들에게도 의견을 불어보는 일이 많아진 그녀들이었다. 책사들이 이렇게 바뀌는 것에 가장 큰 공언을 한 사람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민준이었다.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만들었으니 무인들을 무시하지 않게 되었고 무인들 역시 책사들에게 가끔 도움을 청하여 화기애애하게 지내게 된 것이었다.
"그럼 한번 들어볼게요."
재미삼아 끼기로 한 강하는 생각보다 많은 의견을 말하여 책사진들을 놀라게 했다. 의견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예상보다 주늑들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정원에 앉아 담소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저 멀리서 민준이 걸어왔다.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제갈량이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인들은 분한듯 입술을 질끈 깨물며 그를 반겨주었는데 강유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었다.
"강유. 왜 그래? 뭐 잘못먹었어?"
"아..아뇨 오빠..안녕하세요?"
"그래 잘있었어?"
"네 잘있..었는데..오빠 그게.."
"응?"
강유는 민준에게 쓰다듬을 받고 싶었지만 왠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다른 여인들은 이런 강유의 모습이 재미있어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제갈량의 경우는 예전에 자신이 저런 모습이었다는게 살짝 부끄러워진 듯 고개를 돌려버렸고 강하는 마음속으로 강하를 응원하는 중이었다.
"왜 그래? 긴장하지 말고 말해봐."
강유에게 가까이 간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빙그레 웃었다. 그러자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지만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 기분 좋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강하를 포함한 다른 여인들은 일부러 저렇게 쓰다듬어주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뿐이었다.
"그럼 나도 대화에 참가해볼까?"
"당신도요? 전 좋아요!"
"저도 당연히 좋아요."
거부할 사람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꺄르르 웃으며 동의하자 민준은 자리에 앉아 그녀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후아아암.."
"괜찮아?"
"네..괘..괜찮아요오.."
꽤 오랜 시간 토론을 하다보니 갑자기 졸리기 시작한 강유는 눈을 비볐으나 졸음을 견디지 못해서 꾸벅 꾸벅 졸아버렸다.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긴장이 풀어지지않았는데 검술훈련을 조금 무리해서 한 것과 민준의 옆이는 것때문에 완전히 긴장이 풀어져버려 졸고 있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토론을 끝낸 민준은 강유에게 묻지도 않고 번쩍 들어주었다. 반쯤 졸고 있던 그녀는 깜짝 놀라 민준의 옷깃을 잡아버렸는데 제갈량는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고.공주님 포옹이라니 부럽잖아요!"
"그럼 나중에 해줄게."
"정말요? 그럼 용서해드릴꼐요.."
"아..저 죄송해요..제가."
"아니예요 강유는 잘못이 없어요. 그렇죠 당신?"
"하하..그러게 일단 내일 보자!"
내려달라고 말한다면 당연히 내려줄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던 강유는 민준의 옷깃을 강하게 붙잡았다. 제갈량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빙그레 웃어줄 뿐이었다.
방에 도착하고 강유를 내려주자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아버렸다. 부끄러운 듯 얼굴을 푹 숙였지만 민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어줄 뿐이었다. 그러자 뒤따라온 강하는 용기를 낸듯 같이 잘 수 없겠냐고 물어보았다. 자료고 했던 강유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렸고 민준 역시 여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오늘은 왠지 오라버니랑 같이 자고 싶은데..안될까요?"
"뭐 안될껀 없는데...그럼 같이 자도 되겠어?"
"저..저요? 저는..네..괘..괜찮아요..네 괜찮을거예요."
당황한 강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횡설수설했고 민준은 일단 옷을 갈아입고 온다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갔다. 그러자 서둘러 욕탕으로 향하여 몸을 씻은 두 사람은 잘준비를 끝내고 침대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강하의 경우는 너무 일찍 부탁한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었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강유는 언니가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것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다.
10분정도 정적 끝에 문이 열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두사람은 민준을 반겨주었다. 어색하긴 해도 같이 잔다는 것에 기뻐한 강하는 민준의 팔을 꼬옥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아직 고백을 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강하였기에 이런 대담한 행동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잘자."
두 사람이 고백이라도 했으면 입맞춤을 해주었겠지만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었기에 빙그레 웃어준 민준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강하 역시 민준의 체온을 느끼다보니 긴장이 풀려 금방 잠이 들었지만 강유는 그럴 수 없었다. 쿵쾅거리는 심장때문에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아까 전까지만해도 그렇게 졸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말짱해졌다. 그래서 눈을 꼬옥 감고 있던 그녀는 숨소리가 고르게 변하자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었지만 보면 볼수록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된 강유는 문득 사마의의 말이 떠올랐다.
-옆에 있기만 해도 좋으며 얼굴을 보기만해도 웃음이 납니다. 그리고 그랑 같이 있을 때 제대로 된 생각을 한다면 그건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이유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좋을 뿐이지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이해할 것 같았기에 강유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빠..정말 좋아.에?"
말하고도 놀랐던 강유는 깜짝 놀라서 몸을 돌리고 누웠다. 아까 전보다 심장이 더욱 쿵쾅거려 어쩔 줄을 몰라했는데 이상하게 긴장이 풀려 조금씩 잠이 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면..안되는데.."
왠지 이대로 자면 민준을 끌어안고 잘 것 같아서 진정하려고 했던 그녀였지만 어느세 잠에 빠져버렸고 예상대로 민준의 말을 꼬옥 끌어안았다.
========== 작품 후기 ==========
힘빠진다
---
style냥스 2015-10-12 05:07 new
첫코! 차기작 판타지에가다 기대중임요.
-〉 진짜 적어야하나
소드댄서 2015-10-12 05:54 new
3부 판타지에가다와 4부 현대레이드버전을 기대합니다! 무공배워서 써먹어야죠
-〉 ㅋㅋㅋ
플레이어드 2015-10-12 06:09 new
소고기 사묵 겠지
-〉 그럴 돈있으면 좋겟당
쥬랭이랑 2015-10-12 09:53 new
아? 보경이가 둘이었나? 출현이 없어 잊었네... 어쨌든 우경이 보경이 에피소드 하나 만들어주세여. 덤으로 보경이 짝 늘리고... 민준이 동생답게!!! 기운 딸린다고 화타한테 찾아가 정력에 좋은 약을 받는거지... ㅋㅋ
-〉 아주 좋소
天空意行劍 2015-10-12 16:55 new
흠.........다먹었으니 이제 국가육성계회인가
-〉 심시티다!?
변화[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