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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강유야..괜찮아?"
"..어...응? 언니? 나..난 괜찮아!"
분명 다시 실력을 찾은 것이 분명했을 강유가 멍하니 있자 걱정이 된 강하는 그녀의 어깨를 부여잡고 물어보았다. 어딘가 멍해보였던 강유가 화들짝 놀라 대답하긴 했지만 그녀 역시도 왜 자신이 이렇게 멍한 것인지 모른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이거 또 이상해지는데..어쩔꺼야!"
"네? 이상해진다니요?"
"그..그런게 있어!"
민준의 무릎을 베고 있는 현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지만 꼬리에 있던 무는 강유를 심각하게 바라보다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녀가 왜 신경질을 내는지 몰랐던 강하와 강유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모습이 재미있는 듯 입을 가리고 쿡쿡 웃은 방덕은 나중에 되면 알게 될거라고 얼무어버리며 민준을 바라보았다.
"남편님 그렇죠?"
"그..그런가? 하핫.."
차마 대답하지 못한 민준이 어색하게 웃자 무는 그의 손을 깨물어버리더니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화제를 바꾸기 위해 창문을 연 민준은 하늘을 힐끔 바라보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농담을 하고 있던 강유는 갑자기 굳어진 민준의 표정을 보고 자신의 탓인줄 알고 사과를 하려고 했으나 방덕은 일단 가만히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민준은 현을 설득하여 일으켜 세운 다음 밖으로 나가 마부석에 앉았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할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아주 능숙하게 이동했기에 마음을 조리며 보고 있던 두 여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유..아까 남편님의 표정이 굳어진 것은. 비가 올 것 같아서 그런거야."
"비요? 이렇게나 맑은데요?"
"이상하게 남편님은 날씨가 바뀌는 것에 민감하시거든..그래서 표정이 굳어질 때면 대부분 비가 오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인데 마부석에 가시면 십중팔구로 비가 온다는 소리거든.."
"그럼 저희는 어떻게 되나요? 비가 오면 여기서 가만히 있어야하나요?"
노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나도 들은 적이 없었던 강하가 걱정스럽게 물어보자 방덕은 시간도 보낼겸 민준의 무영담을 들려주었다.
그 때 당시에도 비가 억수로 많이 내려 앞을 보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차의 바퀴까지 진흙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밖으로 나간 민준은 일단 말들이 비를 피할 수 있게 풀어준 다음 엉덩이를 쳐주었다. 그 후 숲으로 향하여 나뭇가지를 가져와 지붕에 연결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어 여인들은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지만 이미 젖은 몸이라 괜찮다고 말한 민준은 1시간동안 밖에서 작업을 하여 꽤나 넓은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게다가 불을 지필 수 있는 공간까지 제대로 자리잡고 있어 비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그녀들은 따듯하게 잘 수 있었다. 이런 무용담을 듣자 입을 쩍 벌린 강유는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지만 그가 다쳤다가는 마음이 아플 것 같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 왜 내 마음이 아프지..?'
민준이 다친 것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자 고개를 갸웃거린 강유였으나 이 감정에 대해 말해주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때마침 마차를 세우고 창문으로 고개를 들이민 민준때문에 완전히 잊어버리게 되었다.
"일단 잠시 쉴만한 장도 찾아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하..하지만 산짐승들이.."
"산짐승? 그놈들이 나한테 공격해올리가 없잖아?"
"네? 산짐승들이 공격하지 않는다고요?"
"내가 품은 아이들 중에는 용도 있고 주작도 있고 백호도 있고 구미호도 있고 표범도 있는데 그녀석들이 날 공격한다고?"
"아..그..그러네요.."
민준이 나열한 이들 중 하나의 냄새만 나도 줄행낭을 칠텐데 그 모든 이들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으니 절대 안전하다고 호언장담한할만 하다고 생각한 강하는 조심하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예상대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자 여인들의 표정은 살짝 걱정스럽게 바뀌었다. 믿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가 비를 맞고 고뿔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 것이다. 빗줄기가 더욱 거세어지고 주위에 들리던 풀벌레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자 마부들은 마차 밑에 보관하고 있던 담요를 꺼내 안으로 넣어주었다.
"고마워요. 살짝 추웠던 참인데..여러분들은 괜찮으신건가요?"
"네..저희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차가 워낙 크다보니 마부 두명이 들어가서 쉴만한 공간은 존재했다. 다만 민준이 혼자 비를 맏고 있는데 아무 것도 안하면 안될 것 같아 이렇게 담요라도 꺼내준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저 멀리에서 알 수 없는 말소리가 들려와 여인들과 마부들은 그곳을 바라보았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지금 저거..노래..부르는거 맞죠?"
"그..러네....요..?"
방덕 또한 민준이 노래를 부르면서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흥에 취해 노래를 부르며 돌아온 민준은 작업을 시작했다. 질퍽하게 젖은 땅에 그녀들의 발이 닿지않도록 나무들을 엮어서 바닥을 만든 후 나뭇잎을 덮어 지붕을 만들었다. 엉성해보이긴 했지만 비가 전혀 새지 않고 바람도 잘 들어오지 않았으니 탄식을 내뱉은 강유는 안을 구경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물기가 완전히 빠진 것이 아니었으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민준은 중간에 뚫린 구멍에 지지대를 박은 후 불을 지폈다.
"일단 문닫고 있어. 연기 심하게 날테니까."
"연기요?"
"아직 습기가 있어서 연기 심할꺼야 그러니 문닫고 입가리고 있어."
"아..네!"
놀라서 고개를 끄덕인 강유가 문을 닫자 민준은 마지막으로 나무들이 머금고 있는 습기를 날려버리겠다는 듯 불길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10분정도 연기가 난 후 조금씩 잦아들자 걱정이 되었던 강유와 강하는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푸핫..."
"왜..왜 웃으시는거예요오..전 걱정되서 그런건데.."
"미안 미안..둘이 고개를 내민게 너무 귀엽잖아 그래서 웃은거야."
"하으..귀..귀엽다니..그런.."
부끄러워진 강하가 고개를 푹 숙이자 민준은 두 사람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준 뒤 밖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그녀들을 반겨주었는데 놀라운 것은 비 바람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드신거예요?"
"여기서 바람이 조금 더 강해지면 조금 추워질수도 있겠지만 그럼 마차 안에서 자면 되니까 괜찮겠지?"
"역시 남편님 솜씨는 대단해요."
"헤에..이게 네가 만든거구나..대단하다...그런데 나한테 부탁했으면 땅은 어떻게 해주었을텐데.."
"땅..말씀이십니까?"
"내가 현무잖아..땅을 관리한다구? 설마 몰랐던거야?"
"네..전혀 몰랐습니다. 현님은 아무런 말도 안해주셨고 무도.."
"무슨 소리야 처음에 말했어!"
그런 소리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은 있었지만 너무 예전의 일이라 잊어버렸던 민준이 겸연적게 웃어버리자 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모닥불을 지탱하기 위해 만들었던 지지대가 있는 부분의 물에는 빗물이 들어오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이게 가능하십니까?"
"말 했잖아..가능하다고..하암..민준 나 졸려 무릎.."
"아 네.여기 있습니다..그런데...어.."
"..현.너.."
민준이 놀란 것은 그녀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고 무가 놀란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능력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잘때 추울 것 같아서 한 것뿐이라고 대답했지만 이 행동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듯한 눈치였다. 그래서 무는 갑자기 현에게 몸을 빌린다고 말하고는 모습을 바꾸더니 민준에게 찐한 입맞춤을 했다.
"아으.."
"하우..."
이런 정열적인 입맞춤을 본적은 두 여인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입맞춤을 한 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시 현으로 변했다.
"무..갑자기 왜 그래?"
'...몰라 아직은 모르는데..나중에는 현이랑 엄청 싸울 것 같아서 그래.."
아직은 이렇다할 확신은 들지않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민준을 두고 현과 싸울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무는 복잡한 표정으로 무릎을 베고 있는 현을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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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5-10-08 14:52 new
쇼술서의 모에화는 없나요?
-〉 쇼술서를?
style냥스 2015-10-08 15:30 new
직가님 백만볼트!
-〉 마스터볼이라도 가져와보시지!
도끼천사야 2015-10-08 15:32 new
연참신공을꺼내야할시점
-〉 아직 이르다!
내뢰 2015-10-08 15:42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5-10-08 16:27 new
모유도 넣줘요
-〉 모유라..모유.....
소드댄서 2015-10-08 16:57 new
작가님을 M으로 개조 시키고 싶다..
-〉 안돼 그건 안돼
쥬랭이랑 2015-10-08 17:16 new
민준의 여성화와 백합씬...
마음같아선 민준을 황개나 황충같은 모습에 모유가 나오는 여자로 되면 좋겠지만... 그럼 작가가 불쌍하니 미소녀로 편하게 하져
-〉 어이쿠 무서워라
IceOfSonic 2015-10-08 17:22 new
22 작가님을 괴롭히자
-〉 거절한다. 깔깔깔
변화[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