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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저녁시간이 되어 정원으로 나오자 이상한 통안에 숯을 넣은 민준이 손을 흔들었다. 도대체 무엇을 만들려고 저러는 것인지 감이 안잡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가자 그곳에는 수많은 고기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민준님..이게 뭔가요?"
"현님 혼자 다 드실 순 없으니 같이 먹자고 부른 겁니다. 현님도 허락하셨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저희가 이런 걸 먹어도 될까요..?"
"되고 말고요. 이곳에 있는 시녀들도 같이 먹으니 너무 부담가지지 마십시오. 그리고 강유님도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그냥 오지랖이 넓은 것뿐입니다."
"아...네..."
갑자기 자신에게도 말을 걸줄은 꿈에도 몰랐던 강유는 화들짝 놀라 강하의 뒤로 숨어버렸다. 실수라는 것을 깨닫긴 했지만 이미 늦어버려 아무 말도 못하고 얼어버리자 민준은 빙그레 웃어준 다음 숯에 불을 붙이는 것에 몰두했다. 화를 내거나 기분이 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오히려 무안해진 그녀는 조그맗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하하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데 이렇게 잘해주면 도리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니까요..그래서 이번 자리는 오해도 풀겸 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고기를 올리자 먹음직한 소리와 함꼐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고기를 이렇게 굽는다는 것은 전혀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듯 침을 꿀꺽 삼키자 금방 구워진 고기를 그릇에 옮겨주었다.
"먹어도..괜찮은 것인가요?"
"원래 소고기는 살짝만 익혀먹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니 드시지요."
"민준 민준~ 아앙~"
"남편님 저도요"
두 사람이 나누어 먹을 고기를 건네주고 나자 현과 방덕이 먹여달라는 듯 가까이 다가왔다. 특별히 그녀들을 위해 쌈을 싸주자 강하는 어설프게나마 따라해서 먹었다.
"읍..우물..맛있..네요..이런 고기를 먹게 해주셔서..감사합니다."
"하하 아직 많이 남았어요..그리고 돼지고기도 있으니까 이걸로만 배채우시면 안되요."
"아..네 그럴게요.."
너무 맛있어서 급하게 먹고 있던 강하가 얼굴을 붉히자 강유도 먹는 속도를 늦추었다. 그렇게 대화도 나누며 즐겁게 소고기를 먹고나자 어느세 삼겹살이라고 하는 돼지고기를 먹을 차례가 왔다. 먹는 속도를 늦추었다고는 하나 처음 먹어보는 고기들이다보니 어느세 배가 부르기 시작한 강유와 강하는 난감한 듯 앞에 놓인 고기를 바라보다 눈 딱 감고 입안으로 집어 넣었다.
"어머.."
"우와...."
소고기와는 다르게 두툼했던지라 부담된 것과 다르게 기름이 다 빠져서 그런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났다. 이런 것이라면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었던 그녀들은 더욱 힘을 내서 삽겹살을 먹었고 숨 쉬기 힘들정도로 많이 먹은 탓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암~ 배부르다~ 그럼 무랑 바꿔줄께~"
아까 전부터 계속 노려보고 있던 무를 위해 몸을 바꾸어주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안겨와서 입을 벌렸다.
"으갹..갑자기 그렇게 달라붙으면 위험하니까..진정해 그리고 고기도 많이 남았어."
"..아 응...미안...그럼 나도 먹으면 되는거야?"
"그래 같이 먹자."
웃으며 고기를 하나 집은 민준은 후후 불며 고기를 식혀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살짝 뜨겁긴해도 이정도면 버틸만했기에 입안에서 오물거린 무는 방긋 웃으며 젓가락을 들었다.
"그럼 내가 먹여줄게! 어디보자 이거?"
"그건 나중에 먹어야지. 그리고 그 큰걸 어떻게 먹어?"
"헤헷 장난이야."
"남편님 이것도 드셔보셔요"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두 사람 사이에서 조율을 하며 바베큐파티를 끝낸 민준은 시녀들에게 뒷정리를 부탁한 다음 자리에 앉아 가볍게 담소를 나누었다. 강유와 강하도 조금씩 적응하여 그간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게 되었는데 계속 의심하고 있던 강유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빼놓고 전부 물어보았다. 어찌보면 무례한 질문일수도 있지만 한번도 화를 내지 않고 대답해주자 그녀는 도리어 의심이 생겨버렸는데 그것을 눈치챈듯 민준이 먼저 말했다.
"지금 내가 화 안내는 이유에 대해 궁금한거죠?"
"어...어떻게 아셨어요? 그리고 말은..더 이상 안높이셔도 되요.."
"그래? 그럼 그건 그렇게 할께..크흠..그보다 어떻게 알았냐..라고 한다면 당연하지 솔직히 화를 내도 될만한 상황인데 내가 웃어 넘겼으니까..사람이란 이해하지 못하면 의심할 수 밖에 없거든.."
"그럼 왜 화를 내지 않았는지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요..?"
"응? 간단하잖아? 그렇게 물어보고 있는 니가 귀엽게 느껴져서 그런거지.외모를 보고 그런게 아니라..뭐라고 해야할까..분위기? 그런게 있어...안그래요 강하님?"
"아..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아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었지만 대강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던 강하가 동의하자 강유만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자 어느세 다가온 시녀가 가벼운 다가와 술을 가지고 왔다.
"엑..술이라니..전 술 못마셔요."
"이거 과일주라 괜찮아..그러니 조금만 마셔봐."
그 말에 한모금 마셔보자 달콤한 과일향 안에 미세한 술맛이 느껴졌다. 신경쓴다면 느끼겠지만 분위기를 타고 있으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술맛이었으니 그녀의 표정은 복잡하게 바뀌었다.
"또 그런다..이걸 먹여서 너희를 어떻게 하고 싶다는게 아니라..이걸 마신 애들이..뭐라고 할까..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후훗..남편님 제가 설명할게요.."
같은 말이라도 남자가 말하는 것과 여자가 하는 것이 달랐으니 빙그레 웃은 방덕은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강유는 술만 홀짝일 수 밖에 없었다.
"이거 참..괜히 분위기가 이상해졌네..."
"아..아니예요..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자신들보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는데 이런 술로 꼬시려고 하는 것도 웃긴 일이었으니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은 강유는 술을 한번에 들이켰다. 이렇게 달콤하지 않았다면 한번에 들이킬 생각도 안하겠지만 분위기에 취하다보니 술이 아닌 음료라고 착각한 강유는 한번에 들이켜버린 것이다.
"억..그거 그렇게 마시면 취한다?"
"헤? 무슨...흐에.....머리가..빙빙...도..ㄹ...아혀..."
술을 몇번 마셔본 이였다면 이렇게까지 금방 취할리 없었지만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강유를 업어서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강하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었으니 큰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두 사람을 데려다준 다음 무와 방덕과 관계를 가지는 것이었다. 요즘들어 뜸하다보니 꽤나 쌓여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것때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자 뒤에 있던 강유는 꼬인 발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아니야..그것때문에 그런게 아니야."
"그허면효? 저떄무니 아니라히...누구..숄마.."
'하하..."
대강 눈치챈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이내 곤히 잠들어버렸다. 술의 힘을 빌렸다고는 해도 다른 사람의 품에서 이렇게 곤히 잠드는 동생의 모습을 본 것은 오랜만이었던 강하는 조금씩 강유가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방에 조심스럽게 데리다주고 나자 약속이라도 한듯 팔짱을 낀 무와 방덕은 빙그레 웃으며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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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머리야..."
"어머 일어났니?"
"언니..어제는..죄송했어요..그런데 왜 이렇게 머리가..아픈걸까요?"
"그게 숙취라던데? 아침에 민준님께서 고깃국을 만들어주신다고 했으니까 그거 먹고 조금 더 자면 될거 같은데?"
"고깃..국이요?"
놀라서 두눈을 동그랗게 뜨자 강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이 밑으로 내려가자 자신보다 더욱 피곤해보이는 민준과 얼굴에 윤기가 자르르 돌고 있는 무와 방덕을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술을 먹은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기에 고개를 갸우거린 강유였으나 아직 그녀에게는 설명하기 이르다는 듯 두 사람은 행복하게 웃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자야겠네요..아 그리고 오늘 알바 면접보고 나면 주말에는 소설을 쓰지 못할수도 있어요.
월~금까지 소설을 쓰고 토/일을 휴식할지 화~토까지 쓰고 일 월이 빠질지는 모르지만 매일 연재는 하지 못하게 될 것 같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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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10-05 03:26 new
25 데헷
-〉 헤헷?
딜리버 2015-10-05 03:41 new
작가님. 저 멀리 특별편이 보여요
-〉 어머나 세상에 벌써?
플레이어드 2015-10-05 03:41 new
진짜 민준이 여자들 다루면서 폭군되는거 보고시픔
-〉 그건 어렵네요..
소드댄서 2015-10-05 07:49 new
클클.. 기대하죠 연참
-〉 어찌 힘내곤 있습니다만..
style냥스 2015-10-05 08:35 new
특별편 쇼술서의 독백 D - 25 기대중. 아 저희집도 명절엔 무조건 떡국 먹는다는 송편과 만두는 기본 옵션. 떡만두국 완전 맛있음요. 가루김 뿌리고 지단 넣어서 냠냠.
-〉 저흰 떡만두국은 아니졍 허허
장미십자가 2015-10-05 08:56 new
근데 쇼술서는 여자안만들어줘요?우경이랑 보경이는 만들어주고선
-〉 네? 쇼술서까지요..?
쥬랭이랑 2015-10-05 09:32 new
....음.. 쇼술서 시점의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쓰는 것도 괜찮아 보이는데
-〉 그럴 능력이 될까요 제가? 일단 고려해볼게양
도끼천사야 2015-10-05 09:57 new
음 나두온천가구싶다 피곤피곤
-〉 나두우
halem 2015-10-05 21:27 new
725. ㄱㄱㅅ
-〉 허헣..
변화[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