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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74화 (1,27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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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강하의 방에 괴한이 찾아온지 1주일이 지났다. 확실히 그녀는 모든 걸 털고 일어났지만 강유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활발하던 아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곁에만 있으려고 하자 걱정이 되었던 강하는 민준에게 도움을 청했다 자신이 다른 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왠지 민준이라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부탁을 한 것이다.

당연히 도와줄 것이라고 에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민준은 몇일간 시간을 달라고 하여 강하는 방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소식을 들은 여인들 역시 걱정이 되어 민준의 방으로 찾아갔다.

"정말 안도와주실거예요..?"

"이건 내가 도와줘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문제라서..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야."

"그렇게 복잡한건가요? 밝은 강유의 모습은 보기 좋았는데..."

몇일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활기차게 인사를 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의지를 불태우던 강유의 모습이 떠올랐던 주유는 아쉽다는 듯 중얼거렸다.

"일단은...강하님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해줄테니까 너무 걱정하진마.."

"네..말씀만이라도 감사해요."

직접적인 도움은 줄 수 없지만 조언을 해주기로 결정한 민준은 그대로 강하의 방으로 향했다.

"민준님..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강하님은 괜찮으신가요?"

"네..저는 괜찮은데 동생이 너무 힘이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예요..저는 눈이 안보여서 그런데 강유..괜찮은가요?"

"그게...몰골이 말이..아니네요.."

몇일간 제대로 씻지도 않은 듯 윤기가 나던 머리는 푸석푸석해져있었다. 게다가 사람에 대한 불신까지 생긴 듯 강하의 앞을 막아서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언니한테...다가오지마.."

"이거 참..."

"가..강유야 민준님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니야 언니 이 남자도 언니를 범하기 위해 온거야! 눈이 말해주고 있어..언니의 몸을 계속 훑어보고 있단 말이야!"

전혀 그런 적은 없었지만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기다보니 사소한 것 하나까지 않좋게 보인 것이다. 이것을 예상했던 민준은 어쩔 수 없이 나중에 다시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오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강하가 눈이라도 보인다면 글이라도 적어 조언을 하겠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말로서 설명하는 것 뿐이었으니 난감한 것이다. 그렇다고 여인들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었던 민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왠지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음..-

"...왜 난 이렇게 꼬이냐? 니가 뭔 수작이라도...하아...그럴리가 없지..씨발..."

-주인...내가 주인에게 여자를 꼬이게 만든다면 이것보다는 편하게 꼬이게 만들 것임..그러니 내탓은 하지 말기바람..보고 있는 내내 안쓰러워서 죽을 것 같았음..-

누가 강제로 엿먹이고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정도로 이상하게 꼬여가고 있었던지라 요술서 역시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이거...가만히 두면 큰일나겠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강유의 성격이 완전히 꼬여버릴 것 같았던 민준은 일단 저질러보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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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안에서 강유를 꼬옥 끌어안아준 강하 역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강유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음을 느끼고 있는 것도 이유중 하나였지만 언니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없는 것이 가장 슬픈 일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강유를 강하게 끌어안아버렸지만 오히려 이것이 안심이 된다는 듯 강유는 그대로 품에 안겨 잠을 자버렸다. 그 일이 일어난 이후 잠을 제대로 자지않았으니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 강하는 비틀거리며 침대로 이동하여 잠을 청했다.

톡-톡-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 깬 강하였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다. 밖에 사람이 있을리도 없었고 설령 있다고 해도 벽에 막혀 기운을 읽어내지 못했다.

톡-톡-톡-

다시 한번 소리가 나자 이것은 바람소리가 아니라 무언가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을 두드리는 것이 그냥 동물인지 아니면 강유의 말대로 또 다른 괴한인지 몰랐기에 문을 열지 못하고 있자 창문에서 철컥하는 소리가 났다.

"히익.?"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잠겨있던 창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였다는 것을 알자 몸을 벌벌 떤 강하는 말도 제대로 나지 않았다. 하지만 창문이 열려 벽이 사라진 덕문에 형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된지라 용기를 내서 창가를 바라보자 그곳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줄에 매달려 있었다.

"미..민준..흡..?"

"쉿...일단 조용히...강유 깹니다.."

"아...네..."

남자의 손이 자신의 입에 닿은 것도 처음이고 귓가에 속삭여준 것도 처음이었던지라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자 민준은 강유가 깨지않게 귓속말로 찾아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강하님의 눈을 고칠 수 있어요..강하님께서 만약 그럴 의사가 있다면 화타를 통해 고쳐드릴 수 있는데 어쩌시겠어요?"

"....제...눈이요?"

"그래요..눈.대신 다른 사람들의 실에 대해서는 알 방도가 없어지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그럼...민준님의 검은 실에 대해서도...그건..."

제갈량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강하 역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터라 머뭇거리자 민준은 걱정할 필요없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강하님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어서 죄송합니다만..전..전혀 신경쓰지않고 있어요.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그리고 강유가 다시 활기차게 변하기 위해서는 강하님의 눈이 돌아오는게 좋지않을까요?"

"그런데 몇일 전에는 조언만 해줄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어쨰서 이렇게 도와주시는건가요?"

"이거랑 저거랑은 별개죠...일단 제가 강하님의 부탁을 들어드릴 수 없었던 이유는 자꾸 남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강유는 더욱 집착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입니다..그런데 생각하는 것보다 인간을 불신하게 되어버렸으니..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군요..그럼 전...그게...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 내일 시술을 하는게 좋겠네요..아 그리고 계속 이러고 있다가 강유가 깨면 큰일이니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계속해서 귓속말을 하고 있던터라 자칫 잘못하면 큰일나기 때문에 민준은 그녀의 의사를 듣자마자 다시 밧줄을 타고 위로 올라가버렸고 가볍게 목레를 한 강하는 처음 겪는 묘한 느낌때문에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것을 느꼇다.

아침이 밝아오고 화타가 강하의 눈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오자 강유는 의심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들을 받아준 기린이었으니 의심하는 짓은 하지 않겠지만 눈을 고쳐준다는 것은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너.계속 그렇게 보고 있을거면 잠시 나가있을래?"

"...전 언니 지켜야해요."

"네 언니가 무슨 일을 당할뻔 한 것인지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네가 그렇게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시술이 되겠니? 그러니 잠시 나가있어."

"하지만..."

"날..못믿는거야?"

"아...아뇨..나가있을게요.."

방안에는 화타와 언니 단 둘뿐이었으니 무슨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갃한 강유는 문을 닫고 나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만큼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게 할 심산이었는데 이것을 본 소녀들은 쪼르르 달려와 그녀의 곁에서 같이 감시를 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막무가내로 지켜준다고 말하자 이상하게 안심이 된 강유는 허락읋 할 수 밖에 없었다.

"강유! 너무 걱정하지말라요! 화타언니 치료 잘한다요!"

"그런데....너희들은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려고 하는거야..?"

"호에?"

강유의 말에 손상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민준의 호의로 인하여 이곳에 있게 되었지만 자신들은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평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잘해준다는 것은 무언가 노리는게 있는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그러자 손상향은 별 것 아니라는 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

"헤헤...사실 강유한테는 나랑 비슷한 느낌이 난다요.."

"...느낌?"

"상향이도 예전에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다요..꽤나 충격이었지만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요..그러니 강유도 괜찮을거다요."

"....아버지가..?"

눈 앞에서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 것은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극복해내고 이렇게 활짝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자 손상향은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강유도 괜찮다요. 강하언니가 그렇게 된 것은 강유 탓이 아니다요..그러니까 너무 죄책감을 가지지말라요."

별 것 아닌 말이지만 손상향의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 강유가 훌쩍거리고 있자 갑자기 뒤에서 문이 열렸다.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힌 화타는 모든 치료가 끝났다는 말과 함께 민준이 있는 방으로 향했고 눈을 감고 있던 강하는 천천히 눈을 떳다.

"언니..보여?"

"아니.눈부셔서..안보여.."

"안보인....에? 눈부셔..?"

역시 안된다고 낙담하려는 찰나 눈부시다는 말에 몸이 굳어진 강유는 다시 강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몇번 눈을 깜빡이더니 정확히 자신이 있는 곳으로 뛰어와 와락 끌어안아주었다.

"보여..보이네..우리 강유...보여.."

"언니..."

그렇게 두 사람이 오열하고 있자 손상향도 코끝이 찡해진 듯 어색하게 웃었다.

========== 작품 후기 ==========

아침 10시에 일어나서 불려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와서 부랴 부랴 소설 적음...

아직 잠도 못잤네요..아...밤새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개판 다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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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10-03 06:04 new

의자왕과 3천하렘

-〉 의자왕 아니다!

style냥스 2015-10-03 06:10 new

흠... 리리플... 내용보다 리리플이 소중함요.. 리리플은 사랑임요.. 그런 리리플을 쌩하니.. 흑.. 작가님 감성은 매마른 닝겐임요!! ㅠ

-〉 ;;;;;; 이번화부터 달아드린다고 했는데..

강철의혼 2015-10-03 07:53 new

한봅 -〉복

-〉 지적 감사합니다.

림여혜 2015-10-03 07:56 new

리리플!!!!!!!!!!!!!!!!!!!!!!!!!!!!!!!!!!!!!!!!!!!!!!!!!!!!!!!!!!!!!!!!!!!!!!!!!!!!!!!!!!!!!!!!!!!

-〉 달았다!!!!!!!!!!!!!!!!!!!!!!

소드댄서 2015-10-03 07:58 new

그동안밀린화수만큼 연참

-〉 나 죽음...

kiadreas 2015-10-03 09:16 new

근데 추석에 떡국을 드세요?

-〉 저희는 먹어요. 제가 엄청 좋아해서요 ㅎㅎ

天空意行劍 2015-10-03 11:59 new

...?거지탕이 뭔지 궁금 우거지탕인가

-〉 경상도 지방에 있는 음식이예요. 추석에 만든 전들을 넣어서 끓이는 탕같은거예요

눈폭풍 2015-10-03 22:57 new

1273;; 정주행가여

-〉 화이팅.

변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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