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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73화 (1,27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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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추석 특집편! --> 아직 촉의 여인들이 들어올 성이 완공되지 않았지만 신수들과 요괴들에게 부탁하여 여인들을 전부 하북으로 불러모은 민준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는 현대로 돌아가버렸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지도 않고 떠난 것이라 여인들은 걱정을 했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민준의 어머니꼐서 오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난 후 민준은 엄청나게 큰 가방안에 수많은 옷들을 담아서 돌아왔다. 딱봐도 처음보는 옷들이었는데 민준은 설명도 하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자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다 꼬박 하루를 자고 일어난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여인들을 회의장으로 불러보았다.

"급하게 다녀오느라 설명도 못해서 미안."

"아뇨..그건 괜찮은데..도대체 무슨 일때문에 그런 것인가요?"

"혹시 너희 추석이라는거 알고 있어?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아니요..처음 들어봐요.. 혹시 오나 위에서는 들어본적 있나요?"

"저희도 처음이예요."

여인들이 처음들어본다고 말하자 헛기침을 한 민준은 한가위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음식을 풍성하게 차려서 모두 같이 먹고 즐겁게 노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자신이 즐겼던 전통놀이도 있다는 말에 여인들은 꽤나 흥미를 가졌다. 하지만 한가위라고 하는 것을 즐기는 법도 모를 분더러 어떤 음식을 만드는지 조차 알수가 없었던 여인들은 선뜻 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걱정하지마 나도 명절 음식을 만드는 법은 정확하게 몰라...내가 아는 것은 떡국이란느 음식뿐이고 전은 어머니가 알고 있어서 내가 만드는 법을 알아왔어."

"...어머님...께서...지..직접이요..?"

민준의 어머니가 직접 알려주었다고 하자 여인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오빠 오빠! 상향이는 저 옷이 궁금하다요!"

요리를 만드는 것이 미숙한 손상향은 음식보다는 옷에 관심을 가지자 여인들도 하나 둘 어떤 옷들인지 물어보았다. 그래서 민준은 몇가지 한복을 들어서 보여주었다. 형형색색의 무늬가 있어 화려한 것이 있는 반면 단조로운 색으로 되어있지만 우아한 느낌을 주는 옷도 있어 여인들이 웅성거리자 황개와 황충 손권 기령 장료 원소 유협등 차분하고 다른 여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여인들을 뽑아 직접 한복을 고르게 하였다.

처음 입어보는 옷이다보니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각자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자 민준은 한명 한명 옷을 입혀주며 차근 차근 설명해주었다. 그러는 사이 민준은 따로 준비한 한복을 보경과 순우경에게 나누어준 뒤 옷을 입히는 방법을 설명해주자 그들의 부인들도 고운 한복을 입고 나타났다.

"아주버님 선물 감사합니다. 이런 예쁜 옷이 있다는 것 처음 알았어요."

"하하 아니야. 정말 잘어울리네. 그럼 일단 내려와서 다른 녀석들이 입는 것좀 도와줄 수 있겠어?"

"물론이죠."

그렇게 모든 여인들이 한복을 입고 나자 민준은 자신의 어머니가 적어준 레시피를 따로 나누어서 여인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각자 자신있는 것을 골라 음식을 만들자 철구와 순우경을 부른 민준은 쌀을 빻아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꽤나 많은 양의 쌀을 빻고 나자 가마솥에 한번 삶은 민준은 본격적으로 떡을 치대며 찰기를 만들었다 이 광경이 재미있으면서 신기했던 것인지 소녀들이 쪼르르 달려와 도와준다고 하여 더욱 빨리 끝날 수 있었다.

"후우..힘들다."

"그렇게 힘드시면 저희가.."

"아닙니다. 이번 추석 음식은 우리가 만들테니까 푹 쉬세요. 원래 이렇게 하는거니까요."

그녀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이것을 도와준다고해도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병사들의 음식까지 만들고 있으면서도 도와준다고 하고 있었으니 민준은 거부한 것이다. 그리고 여인들 역시 자신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병사들에게 먹여주고 싶었으니 더욱 열심히 만들었다. 그렇게 모든 음식들이 완성되고 나자 민준은 철구 순우경과 함께 절을 하며 조상에 대한 예를 표시했다. 여인들은 뒤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끝나고 나자 음식들을 나누어주며 연회를 열었다.

"주작..같이 갈래?"

"응! 지금 다른 곳에 있는 병사들에게 줄 음식들이지?"

"그래. 그녀석들도 먹고 싶을테니까 나누어줘야지."

"알았어 같이 가자!"

원래는 방덕과 둘이서 가려고 했지만 부러운 듯 바라보는 주작의 눈길을 차마 모른척하지 못한 민준은 그녀까지 데리고 다른 성에 있는 병사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음식때문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같이 연회를 즐기지 못하여 미안하다는 말만 해줄 뿐이었다.

"히힛 오빠 이거 맛있어요!"

"그렇지? 기름에 튀긴 음식들이 많으니까 너무 많이 먹으면 탈난다.."

"네~ 그보다 오빠 떡국이라는건 언제 만들어요?"

"지금 만들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민준이 열심히 만든 떡국이 궁금했던 한호가 참지못하고 물어보자 여인들 역시 시선이 집중되었다.

팔팔 끓고 있는 가마솥을 열어 떡을 맛본 민준은 충분히 익은 것을 확인하고 한그릇씩 나누어주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다보니 긴장한 이들도 있었지만 쫄깃한 떡과 고명으로 올라간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자 어느세 한그릇 뚝딱 비운 이들은 다시 떡국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 다먹은 녀석들은 여기서 같이 연이라도 날려볼까? 아니면 널뛰기?"

전부 처음 보는 것들이라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요령을 익히자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즐겁게 놀았다.

"원래 한가위라는게 이렇게 노는 것인가요?"

"그럼~ 당연하지. 더욱 즐겁게 놀 순 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보니 이렇게..아 이제 좀 어두워졌으니까..쥐불놀이라도 해볼까?"

"쥐불..놀이요..?"

이건 또 무슨 놀이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은 망치와 철로 된 그릇을 가지고 와서는 최대한 가늘고 얇게 펼쳤다. 그 후 끈으로 연결하여 안에 불타는 장작을 담았는데 이게 무슨 놀이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던 여인들은 민준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두개의 불씨를 보며 놀란 듯 입을 벌렸다. 처음에는 위험해보였는데 불씨들이 따라움직이자 꽤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자 넉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춤을 추듯 움직인 민준은 서서히 속도를 줄인다음 통을 바닥에 내려놓고 아까 가져왔던 가방 중 가장 큰 것을 꺼냈다.

"그러고보면 이 가방은 열지도 않으셨는데 안에 뭐가 들어있는거예요?"

"후훗...비밀병기!"

"네..?"

"있어봐~"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고 여인들을 불러모은 민준은 길쭉한 막대를 세워두고 심지에 불을 붙였다. 도대체 무엇인지 몰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힘차게 하늘로 올라갔다. 깜짝 놀란 여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다시 한번 펑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하늘에는 아름다운 그림처럼 무언가 반짝 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

"멋지다아."

탄식을 내뱉으며 멍하니 바라보자 민준은 준비한 폭죽을 하나씩 터트리며 여인들과 밤을 보냈다.

아침이 밝아오고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낸 여인들이 남아있는 추석음식을 먹기 위해 상을 열어보았으나 이미 기름때문에 눅눅해져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하하..원래 기름으로 튀긴 음식은 전부 그런거야. 그러니까 거지탕이라도 만들어볼까?"

"거지..탕이요? 그게 뭐예요? 우린 거지가 아니잖아요?"

"그게 아니라 음식의 명칭이야..여러가지로 불리긴 하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거지탕이라고 하지.."

"그렇구나..어떻게 만드는거예요?"

황충이 호기심을 보이자 팔을 걷어붙인 민준은 대파와 고추를 썬다음 전들과 함께 가마솥에 넣었다. 그리고 간장과 고추가루, 다진마늘을 넣고 팔팔 끓이자 몇몇 여인들은 왜 거지탕이라고 하는지 알았다는 듯 쿡쿡 웃었다.

"원래 풍성하게 먹은 다음에 이 거지탕을 먹어야 추석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거든..그러니까 맛있게 먹자!"

간을 본 민준이 다되었다는 듯 소리치자 여인들은 쪼르르 달려와 줄을 섰고 병사들은 침이 꼴깍 넘어갔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기다렸다. 생각이상으로 얼큰한 맛덕분인지 주당들은 거지탕과 함께 술을 들이키며 시간을 보냈다.

"민준 내년에도 같이 할 수 있겠죠?"

"응? 내년? 당연한걸 왜 물어?"

"아뇨..전 민준의 어머님과 아버님..그리고 다른 여인분들과 함께 만들어보고 싶어요."

원소의 의미심장한 말에 민준은 꼭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여인들도 같은 생각인듯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사실 원래대로 진행할까 했는데 그냥 제가 어릴 때 추억이 떠올라서 이렇게 적어보았네요...진짜 어릴땐 이렇게 놀았는데..자치기도 하고...요즘은 그런 걸 할 공간이 없다는게 아쉽네요. 그리고 리리플은 다음화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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