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70화 (1,270/1,909)

-------------- 1270/1909 --------------

<-- 변화 --> 몇일간 민준이 여인들과 놀아주는 것을 담담히 구경했던 현은 그것 자체로도 꽤나 즐거운 볼거리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귀찮음까지 감수하며 그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물론 돌아올 때는 엎혀서 돌아왔지만 이렇게 찾아온느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다가 질타를 당했다. 특히 가장 화를 낸 것은 무였는데 그녀는 현이 반하게 되어 접근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민준이 먼저 그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무섭게 노려보았다.

현은 이 모습을 보며 고작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왜그러냐고 물어보았으나 장난삼아 쓰다듬어주는 것과 애정을 듬뿍담아 쓰다듬어주는 것은 확연히 틀리다는 것을 아고 있는 무였기에 절대 안된다고 소리쳤다. 그리고 오늘 어쩔 수 없이 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같이 저잣거리를 돌아다니게 되었는 그 옆에는 제갈량도 함께였다. 원래 이럴 계획은 없었지만 강하가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동행하게 된 것이었다. 예전이었다면 잔뜩 화가 난 무를 배려하여 민준과 조금 떨어져서 걷거나 조금 뒤에서 따라갈 그녀였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으만큼 사랑하고 있었기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음....."

"왜"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두 여인이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강하여 쥐가 나기 일보직전이었지만 지금 이걸 말했다간 분위기가 안좋게 돌아갈 것 같아 강하의 방에 갈 때까지 참기로 하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우여곡절 끝에 안에 도착하자 창백해진 양팔에 피를 통하게 하기 위해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 민준은 뒤늦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그곳에는 처음보는 소녀가 감격에 찬 눈빛으로 앉아있었다. 누군지 몰라 제갈량을 바라보자 그녀 역시 모른다는 듯 작게 고개를 저었다. 무는 말할 것도 없었기에 강하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화들짝 놀란 듯 소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아..안녕하세요! 저는 강하언니의 동생 강유예요! 지금은 서당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중이구요..그리고..저 그게...감사합니디!"

"아 강하님의 동생이구나..."

"저 그래서 말인데..실례가 안되면 손을 잡아봐도 될까요? 예전부터 만나뵈면..."

"상관없지 않아?"

제갈량을 보며 말하고 있었기에 상관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민준이었으나 화악 밝아진 강유가 손은 잡은 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손이었다.

"어?"

"....."

"부..."

"헤에.이게 수많은 여인들을 구원한 손이군요..예전부터 소문만 무성하게 들어서 한번 보고 싶었어요..이 손으로 머리도 막 쓰다듬어주고 그러시는건가요?"

투박한 손을 압뒤로 돌려가며 유심히 관찰한 그녀가 눈을 초롱 초롱 빛내며 물어보자 민준은 대충 대답해주고 손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더 보고 싶은 듯 손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 주었고 분위기는 조금 더 험악하게 바뀌었다. 물론 이것은 강유때문이 아니었다. 그녀는 민준에게 무한한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으니 질투를 할리가 없었다. 하지만 무의 기분이 좋지 않았다보니 모든 화살이 민준에게 향한 것이었다.

"저기...강유야..민준님이 곤란해하시는 것 같은데 그만하지 않겠니?"

"아..죄송해요..평소 동경하던 분이라 그만..두분에게도 죄송합니다."

"아니야..네가 나쁜건 아니니까..그렇지?"

"네..강유라고 했죠? 당신은 나쁜게 아니예요 나쁜게 있다면 당신이지."

"네?"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다시 한번 되물어본 강유였으나 제갈량은 빙그레 웃어줄 뿐이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 속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었던 민준이었으나 강하의 점은 그렇게 빨리 끝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다.

"일단 달라진 것은 없네요..제갈량님의 실이 더욱 붉은 색을 띄게 되었지만 이것은 사랑한다는 증거니.."

"그건..말하지 않으셔도 되요..다른 분에게 들으니 부끄럽네요."

"그런가요? 그리고 옆에 계신분은...그게..."

"괜찮아. 네가 신통한 점을 친다는 것쯤은 알고 따라온거니까. 그리고 한번 보고 싶었던 것 뿐이고."

"그..그러시군요.."

강하 역시 무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머리 위에서 쥐죽은 듯 자고 있는 존재에 대해서는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새로운 것에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직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자극을 받은 것도 아니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민준이 차고 있는 새로운 팔찌에도 무수히 많은 실이 연결된 붉은 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두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하네요오."

'뭐가요?"

"그게...이런 말씀..드려도 되나 모르겠지만...아까 전에 제가 민준님의 손을 잡았을 땐 살짝 분위기가 안좋아졌던 거 같은데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으신거 같아서요.."

"그거야..이해하는 부분이고..아직까지는 제 눈엔 안보이니까요..."

"그렇구나..그리고 제갈량님도 예전부터 존경하고 있었어요!"

"저요? 저에 대해서는 알려진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예요. 책사가 되기로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한번은 만나고 싶은 분인걸요!":

이렇게까지 말해주자 살짝 기분이 좋아진 제갈량는 고맙다고 말하며 손을 잡아주었다. 어짜피 실에 관련된 이야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으니 간단하게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 그들은 어쩌다보니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되어 저잣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무..괜찮겠어? 데이트 해달라더니..'

'저렇게 좋아하는 아이를 두고 그냥 갈순 없잖아?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나서 우리끼리 데이트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역시...착하네 고맙다.'

'흥..그런 말한다고 화가 풀리지는..읍..?'

'이건..?'

'바..바보 옆에 강하 있잖아아..'

앞에 제갈량과 강유가 있었고 민준과 무는 강하와 함께 뒤따라가는 모습이었기에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했다. 강하는 장님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그런 것인데 그녀는 이미 예전에 민준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기의 흐름을 읽어 외형은 보인다고...그래서 두 사람이 입맞춤을 하는 것을 기를 통해 알게 된 그녀는 얼굴이 붉게 물들어버렸다. 이걸 알리가 없는 민준은 씨익 웃으며 평소에 자주 가던 음식접으로 안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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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습니다."

"오늘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것까지 계산해주시고.."

"아니예요. 저희도 재미있었어요. 조심해서 돌아가시고 다음에 또 같이 식사해요."

그렇게 인사를 끝내고 그녀들을 집으로 배웅해준 민준은 여인들과 함께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데이트가 끝나고 각자의 방에 보내준 민준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무가 부르는 것때문에 돌아가지 못하고 의자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래?"

"아까 만낫던 강하란 아이말이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 안해봤어?"

"도와주는거? 어떻게?"

"알잖아..화타에게 말하면 눈을 고칠 수 있다는거.."

"..."

선천적으로 장님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장님이 된 것이라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했다. 그중에 가장 간단한 것이 화타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민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무는 왜 방금 전에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했다.

"뭐랄까..오지랖넓게 물어볼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지금 점쟁이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고 이렇게 사람들을 도아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어. 그러니까 말하지 않은거야..그리고 지금 내 몸안에 있는 검은 실이 신경쓰여서라도 거부할껄?"

'그럼 그녀가 도와달라고 하면? 눈을 뜨고 싶다고 한다면 어쩔꺼야?"

"그때는 당연히 도와줘야지."

"다행이네.."

아까 질투를 하면서 오지랖 넓은 민준이 그녀의 눈을 고쳐줄 수 있다는 것을 입밖으로 내지 않은 것에 대하여 이상하게 생각했다. 심장에 박혀있는 검은 실때문에 앙심을 품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는데 기우였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검은 실이 심장에 박혀있다고 해도 그것은 그녀가 아니라 제갈량을 미워야할 문제였으니 자신의 착각임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무는 찐한 입맞춤을 하고 살짝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 순간 교대할 시간이 되어버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교체되었고 민준은 현의 가슴에 파뭍힌 꼴이 되어버렸다.

"...뭐..뭐야 갑자기?"

지금까지 이런 상황에서는 조금 더 기다려주었던 현인만큼 적지않아 당황한 무였으나 눈을 뜬 현은 입고 있던 옷을 훌렁 벗어버리더니 등을 돌리고 말했다.

"가...가려워..."

"엥..?"

그녀가 이렇게 급하게 변한 이유는 감정변화때문이 아니라 손이 닿지않는 부분이 가려워서 그렇다는 것을 알게되자 기운이 빠진 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작품 후기 ==========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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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천사야 2015-09-23 16:42 new

오 첫코

-〉 축하해영

플레이어드 2015-09-23 16:48 new

덮덮

-〉 밥밥

IceOfSonic 2015-09-23 16:51 new

31 작가랑 짝짝꿍

-〉 쿵짞짝

히미가미 2015-09-23 17:03 new

작가님... 로리콘??

-〉 로리콘은 아닙니다. 취향은 동급생 에서 누님쪽이죠

소드댄서 2015-09-23 17:25 new

포돌이 강림!

-〉 껄껄

天空意行劍 2015-09-23 17:30 new

철컹철컹?

-〉 난 당당하다

쥬랭이랑 2015-09-23 18:02 new

로리~

-〉 으겍

style냥스 2015-09-23 20:44 new

그런데 쇼술서의 비중이 너무 죽은듯한?

-〉 지금은 살짝 그렇네요 ㅋㅋ

림여혜 2015-09-23 20:53 new

자 작가님은 더 글을 쓸수있다아~

-〉 힘내보겠습니다..끄륵

변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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