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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59화 (1,25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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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준비를 끝내고 촉으로 가는 길에 많은 여인들이 나와 배웅을 해주었다. 어짜피 민준이 다시 돌아오기야 하겠지만 그렇게 좋은 소식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니었으니 걱정이 된 것이었다. 이것은 민준도 마찬가지였으나 이미 일어난 일이었으니 여인들을 잘 진정시키고 돌아오겠다고 말하자 원소가 손을 꼬옥 잡고 걱정스럽게 올려다 보았다.

"잘 하시겠지만...꼭 돌아오셔야 해요?"

"응 꼭 돌아올게..걱정하지마."

평소의 민준과는 다르게 차분히 대답하자 원소는 참고 있던 눈물을 터트렸다. 원래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너무 걱정이 되었다. 민준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그런 일이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심장을 죄고 있는 검은 실의 존재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민준 또한 차분하게 말한 것이었고 울고 있는 원소를 살며시 껴안아준 것이었다.

왠지 미안해진 제갈량이 고개를 떨구자 옆에 있던 무는 그녀의 탓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너무 그렇게 미안해 할 것 없어. 그 고서는 네가 아니라도 다른 누군가가 발견했을 것이니까...그리고 민준의 혼기때문에 일이 꼬인 것 같아."

"네.? 혼기...라고요?"

"아..넌 모르겠구나..요괴와 우리같은 사신수들은 원래 같이 있을 수 없어. 상극이기 때문이야. 성격이 문제가 되고 그런 문제가 아니야. 그냥 맞지 않아. 그런데 민준에게 안긴 녀석들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어.."

"그..거부감이라는게..기운의 충돌..인가요?"

"그래..그래서 영물이 된 아이는...요괴들과 매일같이 싸움을 하는거야..하지만 민준은 이미 요술서때문에 요기로 가득 차 있어야하는데 그게 아니잖아? 덕분에 일이 꼬인 것일수도 있어.."

민준은 이례적으로 요기와 선기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다보니 제갈량을 대신하여 직접 감시역이 되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예상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것이 가장 납득하기 쉬운 말이었다. 게다가 요술서 또한 검을 잡을 때 찌릿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으니 혼기때문에 혼동이 왔다는 의견에는 8할 이상의 힘이 실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민준이 사라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 여인들은 걱정이었다. 그가 정신을 잃거나 예전처럼 어려진다면 그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면 그것만큼 힘든 것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 다녀올게. 너무 걱정하지마.."

"네..꼭..돌아와요...알았죠?"

고개를 끄덕인 민준이 무와 함께 촉으로 향하자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 있던 원소는 한참동안 촉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다 힘없이 집무실로 향했다. 다른 여인들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민준의 말을 믿으며 최대한 열심히 업무에 힘을 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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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에 도착하자 유비와 장비가 가장 먼저 반겨주었고 보급품과 후발대를 뽑았던 관우는 일을 하다말고 뛰어왔다. 하지만 제갈량의 표정이 어둡자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걱정하며 회의실로 향했다. 반절정도는 하북에 가있다보니 조금 휑한 느낌도 났지만 빨리 말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제갈량과 있었던 일 그리고 몸안에 있는 검은 실에 대해 담담히 말해주었다.

제갈량이 고백했다고 했을 때는 환호성을 내지른 여인들이었지만 심장을 죄고 있는 검은 실에 대해서 말하자 꽤나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그럼 그거때문에 죽을수도 있단 말이야?"

여인들을 대신해 장비가 물어보았다. 하지만 민준도 이거때문에 죽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에 모른다고 대답해주었다. 어떻게 보면 막연한 대답이었지만 민준의 성격상 확신이 없는 말은 안하기에 여인들은 어쩔 수 없다고 납득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다시 돌아올테니 걱정하지말라는 말까지 들었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는 듯 활짝 웃었다.

"그럼 제갈량은 어떻게 고백하게 된거예요?"

"엉? 그건..뭐..어쩌다보니까?"

"에엑..어쩌다보니까는 뭐예요 그게.."

"아니 진짜 갑자기 입맞춤을 했다니까? 그럴 조심은 조금 있긴 했는데 말이지.."

"그렇구나..그래도 잘되었네요..제갈량도 사랑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좋은거죠."

활기차게 말하는 유비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지만 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사랑스럽게 안아줄 뿐이었다.

"일단 모두 혼란스러운 것 같으니까 잠시 쉬고 대화하자.."

유비는 진정한듯 보였으나 다른 여인들은 아직 머리가 복잡한 듯 영혼없는 대답을 하여 민준은 특단의 조치로 2시간 가량 쉬자고 말하고 자신이 쓰던 방으로 들어왔다.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던 무는 당연히 안으로 따라갔지만 제갈량은 여인들과 함께 남아 민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1시간 정도 지나고 다시 회의장에 들어가자 여인들은 아까보다 진정한 듯 차분하게 보였다.

"이제 좀 괜찮아?"

"어떻게든..그것보다 민준..너 정말 괜찮은거야?"

"나? 괜찮지.."

"돌아오고 안돌아오고 그런걸 물어보는게 아니야..지금 그 검은 실이 심장을 죄고 있다며..그거..아픈거 아니야?"

"괜찮아..아프면 이렇게 웃을수도 없잖아?"

"하아...다행이다."

1시간동안 제갈량에게 많은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누던 장비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해봐야 무엇 하나 바뀌는게 없다고..이런 생각이 들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민준이 사라지는게 걱정이 아니라 그의 가슴을 죄고 있는 검은 실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것이 민준을 아프게 하면 자신도 아플 것 같아서 걱정스럽게 물어본 장비는 민준이 괜찮다고 대답하자 안심한 듯 빙그레 웃었고 다른 여인들도 지금 상황을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민준 여기서 몇일간 있을거야?"

"조금 있다가 가야지. 금방 돌아가면 너희들 섭섭하잖아?"

"흥.. 딱히 네가 간다고 해서 섭섭하거나 하지 않거든?"

말은 이렇게 한 관우였으나 민준이 돌아온 것을 누구보다 기뻐하여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으니 그는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밖에 없었다.

"아..일단은 제갈량이랑 데이트를 해야할 거 같긴 해...상황이 이렇게 되서 아무것도 못했거든."

"뭐라고? 아직까지? 너무한거 아니야? 데이트라는걸 얼마나 기대하는데.. 안그래 제갈량?"

"아뇨? 전..일이 이렇다보니..조금 기다리고 있었어요..그게 모두 아시고 나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부끄러운 듯 우물쭈물 말하자 유비는 그녀를 와락 껴안아버렸다. 지금까지 본적도 없는 표정을 했기 때문이었는데 다른 여인들도 놀란 듯 멀뚱 멀뚱 바라볼 정도였다.

"제갈량 왜 이렇게 표정이 풍부해진거예요 진짜 너무 귀여워~"

"아흡..유비님..지..진정하세요.."

당황한 듯 안에서 버둥거린 제갈량이었으나 유비는 그 뒤로 한참동안 풀어주지 않고 껴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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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정말..제 표정이 그렇게 많이 바뀌었나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보고 말하지?"

"그건.당신이 귀엽다고 말해주었으니까 그런거잖아요오...."

그 순간 손거울을 가지고 와 표정을 보여주자 제갈량은 놀란 듯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이제 알거 같아?"

"그..그렇네요....하지만 이렇게 만든건 당신이잖아요...그러니까 책임지세요."

"당연하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해준 민준은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침대로 쓰러져 볼을 찌르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장난을 쳤고 제갈량 역시 조금은 적극적으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듯 대담하게 장난을 치다 잠이 들었다.

"스..하.."

"잘자네..그래도 제갈량 걱정하지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니까..그리고 난 떠나간다해도 다시 돌아올테니까.."

담담하게 말한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안심한 듯 제갈량의 입고리는 올라갔다.

========== 작품 후기 ==========

놀러와서 내일은 못적을거 같아욧..

도착[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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