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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55화 (1,25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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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입맞춤을 한 제갈량은 3초가 지나자 자신이 한 행동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심장이 미칠듯이 뛰긴 했지만 심호흡을 하며 침착한 그녀는 민준에 진정하라는 말을 했다. 물론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갑자기 입맞춤을 한 것은 놀라긴 했지만 이런 걸로 놀라기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몸이었으니 괜찮다고 말하며 웃어주었다. 그러자 혼자 호들갑을 떠는 것같이 느껴진 제갈량은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엥...? 왜그래?"

"몰라요!"

살짝 투정섞인 말투로 대답한 제갈량은 입을 삐쭉 내밀더니 민준의 손을 잡고 저잣거리로 향했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상관없다는 듯 비집고 들어간 그녀는 한참을 낑낑거린 끝에 약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약방에서 약을 받아가는 사람은 있어도 점을 보는 사람은 없어 그녀가 있는 방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 앉아있던 여인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해주었다.

"안녕하세요. 어제랑은 또 많이 바뀌었네요?"

"그런가요? 그보다..뭐해요 안들어오고?"

"나도 들어가도 된다고?"

"다...당연하죠 그럼 모든게 당신때문에 시작되었는데 설마..발을 뺴시려는건 아니겠죠?"

그 어느 때보다 실망한 듯한 눈초리로 바라보자 민준은 그런 뜻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둘이서 할말이 있다는 듯 쫓겨난 입장이었으니 오늘도 밖에서 기다리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인도 들어오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으니 민준은 제갈량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안으로 들어갔다.

"사이가..엄청 좋아지셨네요?"

"그게 보이세요?"

"아..말씀 안드렸나보네요..저는 기운으로 희미하게 느껴져요..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다만 색이나 이런걸 볼 수 없을 뿐이죠...그리고..제갈량님의 가슴에 꼬여있던 검은 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네요..다만...민준..님이셨죠..? 민준님은..."

이상한 일이었다. 제갈량의 몸에는 검은 실이 없었지만 민준의 몸에는 아직 검은 실이 남아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자 제갈량의 표정이 사색이 되어버렸다. 마치 이 모든 것이 자신이 고서를 발견해서 그런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제 몸 속에는 아직 검은 실이 남아있단 말입니까?"

"네...그런데 그게.이상하게 어딘가와 연결된게 아니라 실들과 묶여있어요."

"꽤나 신기한 모습이겠네요...그래도 제갈량이 가지고 있던 칼을 박살낸게 저니까 이해는 합니다만."

"그것..때문일수도 있는데..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일단...제 언니도 함께 있는 편이 좋겠네요...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탓에 자리에서 일어난 제갈량은 제갈근을 데리고 오기 위해 성으로 뛰어갔다. 민준도 함께 가려고 했으나 금방 다녀오니 기다려달라고 말한터라 뻘쭘하게 앉아서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점쟁이여인은 궁금한 것이 많았다는 듯 종이에 붓으로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게 무엇인가요?"

"지금 실들이 연결된 상황이예요..왜 이런 식으로 되어있는지는 몰라도 검은색 실은 심장을 달라붙어있어요.."

"허..정말 잘못하면 심장이 조여서 죽겠군요...그럼 예전 제갈량과 연결되었을 떄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단 말이죠?"

"그때는 아니었습니다만..저도 어떻게 된지 잘 몰라서..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다만 파멸의 길로 가는 순간 민준님이 모든 것을 감당하셔야할 것 같아요."

"그건 다행이네요. 다른 녀석들까지 끌어들였다가는 복잡해질테니까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하자 점쟁이여인은 놀란 듯 입을 벌렸다. 대게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을 원망하는게 정상이었다. 말은 아니라고 해도 심장에 연결된 붉은 실은 힘을 잃고 그대로 떨어지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데 비해 민준과 제갈량이 연결된 붉은 실은 더욱 강렬한 빛을 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범한 사람이랑 다르다는 느낌이 든 여인은 무언가 물어보려고 했으나 때마침 제갈근과 함께 들어온 제갈량은 거친 숨을 몰아내쉬었다.

"많이..하아..하아..하아..기다리셨죠?"

"아닙니다..너무 급하게 오신 것 아니십니까?"

"괜찮아요..그보다..여기 기록은 언니가 읽어주실거예요."

제갈근도 꽤나 숨이 차긴 했지만 제갈량보다 덜했기에 고서를 발견한 것부터 민준이 칼을 부순 것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자신의 생각과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도 곁들여주자 여인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신수의 시험을 통과한..아니 통과하겠다고 시도한 사람조차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잊혀진 것 같습니다만..어찌 민준님께서 그 검을 건들일 수 있게 된 것인지는 아직까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뭐긴 뭐겠음 선기랑 요기가 합쳐져서 혼기가 생긴 것때문 아님? 솔직히 나도 주인이 검을 잡았을 때 찌릿하는 느낌은 받았음-

여인의 가설에 힘을 실어주는 듯 요술서가 말하자 민준은 고개를 담담히 끄덕였다.

"어찌되었든 내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야하는건 변함없는거고..너희를 두고 떠날 일은 없을테니 안심해. 그리고 제갈량 이건 절대 니 잘못이 아니야. 그것만 알아줘.."

"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제갈량은 민준이 눈을 마주치자 얼굴이 붉어져서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 전부터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이 모습을 보고 확신이 든 제갈근은 잘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제갈량의 손을 잡아주었다.

"후..일단 혹시 다른 일이 생기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그보다....이름을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생각해보니 들어본 적이 없어서.."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제 이름은 강하라고 해요.."

"강하..네 기억해두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뵙죠."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여인들에게 설명도 해야했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제갈량과 제갈근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고 강하는 그 모습을 담담히 바라보며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그녀들이 나감과 동시에 동생이 들어왔는데 그 어느 때보다 흥분된 말투로 그녀를 불렀다.

"언니 언니 방금 전에 제갈근님이랑 제갈량님 맞지? 드디어 저분들을 만났어! 어떻게 해."

"그게 그렇게 좋으니?"

"당연하지 제갈량님이 제시했던 전법은 아직까지 회자될만큼 대단한 일이라고..물론 서당에 계시는 노숙님이나 육손 육예님도 그렇고 사마의님도 대단하시지만 제갈량님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

"그래서 말은 걸었니?"

"아..아니 그게..떨린 것도 있지만 덩치 큰 남자가 같이 있어서 말이야...설마 그 남자가 우리한테 돈을 준...민준이라는 사람이야?"

강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소녀는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걸 알았으면 고맙다는 말이라도 했을텐데 그 말조차 하지 못했으니 괜히 찝찝한 것이었다.

"강유야 그러지말고 앉으렴..어짜피 빠른 시일내에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진짜? 다행이다..그럼 그떈 고맙다고 말해야지..헤헷."

강유라는 소녀가 이렇게 기뻐하는 이유는 민준이 그녀의 꿈을 실현시켜준 남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적으로 한것은 돈을 준 것 밖에 없었지만 그돈을 교환하기 위하여 이곳 하북으로 오면서 유명한 책사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눈이 안보이는 강하를 위하며 시녀 한명과 호위무사 두명이 붙어있던만큼 걱정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강유는 꼭 한번 민준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제갈량과 제갈근에게 시선이 쏠려 제대로 보지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제대로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자리에 앉아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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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민준의 방으로 돌아온 제갈량은 여인들이 놀라지 않도록 자료를 정리했지만 민준의 성격상 준비한대로 읽는 짓은 절대 안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갈근은 그가 읽을 자료가 아니라 여인들의 이해가 쉽도록 글을 적었다.

4시간가량 계속된 작업에 지치긴 했지만 사실을 숨기지 않는 것이 그녀들 사이의 약속이었으니 어떻게든 작성을 끝낸 제갈근은 정원 한켠에 마련되어있는 종을 두어번 쳤다. 크기는 작았지만 꽤나 큰소리가 성 전체에 울리자 토론을 하고 있던 여인들과 방에서 쉬고 있던 여인들이 전부 회의장으로 모여들었다. 위 성과 오 성에 있는 여인들이 오는 시간을 감안하여 기다리고 있던 여인들은 웅성거렸는데 반은 제갈량이 민준에게 고백한 것에 대한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예상했고 다른 반은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고 예상했다.

"크흠..모두 모였지?"

"네. 다들 모였어요."

"그럼 왜 종을 친 것인지 설명해줄테니까 놀라지 말고 들어."

여인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다시 한번 목을 가다듬고 담담히 말했다.

"제갈량이 나한테 고백했거든?"

"꺄악~"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던 여인들은 드디어 제갈량도 민준의 매력을 알았다며 좋아했지만 민준은 할말이 남았다는 듯 그녀들을 진정시켰다.

"그래 고백은 했는데 예전게 고서를 발견한 것때문인지 검은 실도 나한테 연결되어 있었어. 검은 실은 파멸, 배신 등을 뜻하는데..검을 부러트리고 나자 그 실이 내 심장을 조이고 있다네?"

"..네?"

"잠..잠깐 민준..그게 무슨.."

너무 태연하게 말해서 무슨 뜻인지 몰랐던 여인들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래도 걱정하지마! 파멸이든 나발이든 절대 그럴 일은 없을텐고 난 이곳을 떠나지 않을테니까!"

민준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어서 안심하긴 했지만 검은 실이 캥겼던 여인들은 어찌된 영문이냐는 눈빛으로 제갈근과 제갈량을 바라보았고 두 여인은 준비한 서책을 펼쳐 여인들들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습니까!!! 사와디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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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아리하 2015-09-07 04:19 new

은근슬쩍 첫코!

-〉 축하드립니다.

chjh881121 2015-09-07 04:20 new

검은실+붉은실=얀데레? nice boat?

-〉 히익 무서워라

소드아트 2015-09-07 04:30 new

@이렇게 삼국을조용히점령한민준이었다....

-〉 그리고 완결이..?

플레이어드 2015-09-07 06:10 new

참치

-〉 고추참치

jum946 2015-09-07 07:09 new

계획대로

-〉 큭큭큭

소드댄서 2015-09-07 07:12 new

연참! 연참을 주세요!

-〉 그건 아니된다!

수츠그 2015-09-07 07:50 new

Nice boaaaaaat 인가요!

-〉 아쉽네욧

雪風雪花 2015-09-07 08:13 new

모든거슨 계획대로

-〉 껄껄껄

Mable Fantasm 2015-09-07 08:16 new

@왜 2000화라고 짧게 말하는건지 이해불가....2만화라니까....에휴....독자분들 너무 빈약 빈약!!!!이작품은 10부작으로 각 1부당 2만화라 총화수는 20만화입니다!!작가님이자식에게물려주는 작품이죠!!그러니 독자님들은 대동단결해서 작가님의신상을.....흐흐흐흐흐

-〉 아니 난 그만큼 연재할 여력이 없소

카니르 2015-09-07 10:36 new

...흐음... 묻을까...

-〉 ?? 그게 무슨 소립니까..?

도끼천사야 2015-09-07 12:18 new

역시 머리좋은애들은 단순한 말에 잘넘어가 스스로 제일잘났다고하는사람일수록 고로 연참을

-〉 ....하하핫

IceOfSonic 2015-09-07 13:47 new

46 nice boat!!

-〉 그런거 아니었습니다.

로얀 페르스츠 2015-09-07 14:07 new

1화서부터 정주행을 드뎌끝냈다 헠헠

-〉 대단하시네욧 수고하셨어욧

style냥스 2015-09-07 15:35 new

비축분 충분히 준비해두셔야할듯요.

-〉 아..앙대

소쭈 2015-09-07 18:29 new

추석 특집으로 연참을 많이하시겠죠...그렇죠?

-〉 부들 부들..

쥬랭이랑 2015-09-07 19:04 new

흠... 그 개척이란 것으로 지금의 노예가 되었지..

-〉 허허허허헛..

도착[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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