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4/1909 --------------
<-- 도착 --> 민준과 즐겁게 데이트를 하던 무는 마지막으로 입맞춤을 하고 몸을 바꾸려고 했으나 시간이 모자라 펑소리와 함께 현과 바뀌어 버렸다. 덕분에 졸고 있던 현은 민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서 뒤로 넘어졌고 무는 둘 사이가 가까워진 것에 질투하여 민준의 손을 약하게 깨물어버렸다.
"아얏!? 이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몰라 멍청아! 빨리 해줬어야지!"
"그게 더 위험하지 않았을까?"
"왜? 뭐가 위험한데!?"
"생각해봐. 만약 입맞춤하고 있는데 바뀌면 내가 현님이랑 입맞춤을 하게 되는..켁.."
생각만해도 싫은듯 다시 한번 손가락을 깨문 무는 한참을 노려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랐지만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현은 민준의 등에 엎혀 방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정말..나중에는 입맞춤같은거 빨리해달란말이야!"
현이 들리지 않게 민준의 귓가에 속삭인 무였으나 같이 있는 동안 입맞춤은 셀 수 없을 만큼 했다. 이걸 말해봐야 그녀의 기분만 상하기에 민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러자 화가 눈 녹듯이 사라져버린 무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현의 옆으로 올라갔다. 민준과 있을 때 무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주 보긴 했지만 볼때마다 신기했던 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있자 왠지 부끄러워진 그녀는 시선을 회피해버렸다.
방에 데려다 주자 시원한 것이 먹고 싶다하여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료를 만들어준 민준은 양해를 구하고 제갈량의 방으로 향했다.
"제갈량 안에 있지?"
"네? 저..이..있죠? 그런데 무슨..무슨 일이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의 목소리에 작게 한숨을 내쉰 민준은 사과도 할겸 할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는 문을 살며시 열어주었다.
"오래 기다리셨나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이 겹쳐서 얼굴이 달라올랐던 제갈량은 어색하게 민준을 맞이해 주었다.
"그 뭐야..알몸을.."
"그건! 괜.찮아요..괜찮으니까..더 이상 아무 말 하지 마세요...그걸 말씀하시러 온 것인가요?"
"아니 예전에 점을 본 여인도 이곳에 있다고 해서.같이 가볼...우왁 깜짝이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큼 성큼 다가온 그녀는 진짜 점쟁이가 맞냐는 것과 어디 있냐는 것을 순식간에 물어보았다. 너무 가까워서 뒤로 한발짝 물러나면 다시 다가오는 식이라 난감했던 민준이 고개를 돌려버리자 발끈한 제갈량은 왜 고개를 돌리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발끈한 이유는 몰랐으나 화가 난 것은 사실이라 뚤어지게 바라보자 민준은 뺨을 긁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게...너무 가깝거든? 그래서.."
"아..그..그러고보니 그렇...네요...죄송합니다."
민준의 말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된 제갈량은 황급하게 떨어져서 헛기침을 해버렸다.
거북한 분위기가 되어버려 약방에 향하면서 화제를 돌린 그는 잡다한 것들을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리속이 복잡했던 제갈량은 약방에 도착할 때까지 영혼없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약방에 도착하자 민준에게는 일단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혼자 그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어머..안녕하세요 오랜만이시네요?"
"그렇네요..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다시 찾아갔을 때는 안계셔서 실망했는데 꽤나 가까운 곳에 계셨네요."
"그게 밖에 계신 분이 저희에게 자금을 마련해주었어요..그래서 이곳에서 점을 보는거예요."
"눈이 안보시이시는...아..선으로 확인하시는거죠..?"
"네 그것도 있지만 기운이라고 할까요? 형상은 어렴풋이 느껴지거든요..그래서 알 수 있어요."
"그럼..그 전에 말씀하셨던 말씀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아직도 제 몸에는 검은 선이 연결되어 있나요? 그리고 그 선은 혹시 누구에게 연결되어 있나요?"
"밖에 계신 분과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조금 신기하네요.."
"신기..하다니요?"
"제가 조사해본 결과 검은 선은 파멸과 죽음 등 안좋은 것을 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갈량님의 검은 선은 붉은 선과 꼬여있네요..."
"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예전에는 검은 선과 붉은 선이 같이 연결되어있다고만 했다. 그런데 어느센가 선이 꼬여있다고 했으니 머리가 복잡한 것이었다. 이것은 앞에 있는 여인도 마찬가지였으니 차마 다시 물어보지 못한 제갈량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민준을 불렀다.
"..."!
그러자 한참을 고민하고 있던 여인은 놀란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민준은 제갈량을 데리고 오면 알려준다는 말도 듣지 못하고 쫓겨나게 되었다. 갑자기 바뀐 여인의 모습을 보며 제갈량 역시 당황했는데 밖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를 낮춘 그녀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라는 듯 신중하게 말했다.
"...방금 저 분의 몸에 연결된 것은 한가락뿐이 없어요. 그게 어떤 색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검은색같기도 하고 붉은색같기도 해서 분간이 어려워요."
"그걸 왜 저한테만 알려주시나요?"
"사실 어제 저분이 혼자 찾아왔을 때까지만 해도 확실히 두가락이 따로 연결되어 있었거든요..하지만 오늘..이렇게 꼬여있는 것 하며 한가닥만 연결된 것을 보니 제갈량님께서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그런..."
제갈량은 놀라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고 여인은 계속해서 여러가지를 말했다. 그리고 밖으로 쫓겨난 민준은 난감한 듯 머리를 벅벅 긁은 것도 잠시 납득한다는 듯 바위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웠다.
"분명 어제랑 다르단 말이지.."
-나도 느꼈음 주인을 보자마자 당황한 듯 일어나는게 하루사이에 무언가 변화가 온 것 같음-
"후..그게 뭔지 모르니까 문제란거지...그리고 모든 것은 제갈량과 연관되어 있는거 같고..."
분명 제갈량과 연관이 있다고 확신을 한 민준이었으나 그녀를 추궁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큰 문제가 아니길 기도 하며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얼마쯤 기다렸을까 조금 지친 표정의 제갈량이 밖으로 나오자 민준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서 그녀에게 가까이 갔다.
"수고했어."
"네...죄송하네요 왠지 기다리게 한 것 같아서."
"아니야. 말하기 힘든 것도 있겠지.."
"하하...그럼 갈까요?"
그녀의 행동에도 고민이 묻어나는 듯 일정거리 이상을 다가오지 않았으나 모른척하며 같이 길을 걸어간 민준은 방으로 바래다준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벌렁 누웠다.
---
"하아..."
민준을 만나면 두근거린 것도 사실이고 좋아하게 된 것을 어느정도 인정하게 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오늘 점쟁이 여인에게 두가락의 실이 꼬아진 것으로 모자라 하나만 연결되었다는 말을 듣자 가슴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붉은 실이 연결되었다면 누구나 다 아는 그런 일이겠지만 검은 실이 연결되었다는 것은 파멸을 뜻한다고 했으니 무엇에 대한 파멸인지 알수가 없었다.
예전이었다면 민준이 사라지는 것 이 가장 좋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지내면서 그가 얼마나 여인들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자리잡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만약 그가 사라진다면 여인들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아수라장이 될 것을 확신한 제갈량은 그가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자신이 사라지는 것밖에 답이 없었는데 과연 그게 옳은 일인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아..할아버지 도대체..이게 무슨 일인지.."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제갈량은 책상위에 올려두었던 고서를 보며 마음을 정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의 방으로 찾아갔다.
"저기..민준 있어요?"
"음? 누구..제갈량이구나?"
처음으로 그녀가 민준이라고 불렀으나 그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 깨닫지 못하고 문을 열어주자 두꺼운 고서를 책상으로 옮겼다. 그러더니 목이 타는 듯 옆에 있는 시원한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킨 제갈량은 책을 펼쳐 이상한 문양이 많이 적혀 있는 검과 사신수의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부분을 보여주었다.
"이게 뭐야?"
"일단..읽어보세요."
고서라서 알기 힘든 내용도 있었지만 요술서의 도움으로 내용을 대강 알 수 있었다. 사신수의 시험을 모두 통과한다면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 감시자가 이 검을 가지고 찌른다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되어버린다는 그런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설마..이거때문에 그런거야?"
"이거때문이라니요...이것도 아주 중요한..어맛?!"
제갈량이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던게 이깟 고서때문이었다고 생각하자 화가 난 민준은 청과 백호 주작에게 찾아가 검과 고서를 보여주며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무에게도 찾아가야했지만 그녀는 왠지 질투부터 먼저 할 거 같아서 일단 보류한 것이었는데 세 여인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하며 검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네...? 그럼...이건..?"
"그래.네 말대로 내가 지금 이일로 인하며 파멸로 몰고갈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 그리고 네가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해도! 난 괜찮아."
그 말을 끝으로 검을 잡은 민준은 반으로 부셔버렸다. 잡는 순간 무언가 찌릿하는 느낌이 오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고 요술서 역시 어리둥절할뿐이었다.
"검이..두동강..났어?"
"고서가 어떻든 저쩧든 니가 신경쓸 일은 아니잖아? 넌 니 인생을 살아야지! 그리고 점쟁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운명은 개척할 수 있는거라고!"
"개척...이요?"
"그래. 개척!"
"그럼 제가 당신을 파멸로 몰고갈 사람이라면..어쩔건가요? 이곳이 무너지는게 아니라 당신을 죽음으로 내몰수도 있고 원래 세계로 돌려보낸다고 한다면."
"그딴건 상관없어! 난 아직 이곳에서 할 일이 있고 날 바라봐주는 녀석들이 있는데 돌아갈까보냐 그리고 파멸로 몰고간다고? 좆까라 그래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한다!"
"아.."
그 말에 마음 속에 있던 무언가가 크게 흔들렸던 제갈량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유는 몰랐다. 하지만 무언가 자신을 억압하고 있던 것들이 전부 사라져버린 것 같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괜찮아.울지마...넌 내가 지켜줄게. 내 몸을 받친다는 말이 아니야. 그것만큼은 틀렸다는 걸 내가 증명시켜줄테니까 울지마."
눈높이를 맞춘 민준이 처음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냥하게 말하자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정한듯 민준을 끌어당기고 입맞춤을 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어제는 글을 쓴걸 올릴려고 했으나 그게 날아가버렸네요..아오...망할...게다가 약속이 있어서 복구도 못하고 나갔다 왔습니다 ㅠ.ㅜ 어제 기다렸던 분들에겐 죄송합니다ㅏㅏ
---
소드댄서 2015-09-05 02:56 new
추석이 다가오네요.. 작가님 감금시키고 소설만 쓰게 하고 싶어요
-〉 왜죠!?
플레이어드 2015-09-05 03:59 new
이구역 귀용시
-〉 응? 무슨말이지
style냥스 2015-09-05 05:06 new
20kb가 대략 만자정도 되는걸로 알고있음요. 그리고 작가님은 명절에도 독.자.들.을.위.해.연.참.을.해.야.할.의.무.가.있.음.요.
-〉 으따..만자라니.
장미십자가 2015-09-05 06:45 new
대명절 추석을 ... 기다리며 명절때 20MB 하실꺼죠?
-〉 아..니요1?
강철의혼 2015-09-05 08:23 new
병원에 실려가기 직전까지 연참하세요!
-〉 ..살려주센
쥬랭이랑 2015-09-05 08:56 new
병원가면... ㅋ독자들이 모금해서 병원비 납부?
-〉 노트북을 사주겠지..
Mable Fantasm 2015-09-05 09:31 new
@자자....우리 독자분들 지난번에 하던거 마저합시다.....작가님 주소를 알아내야 납치를 할수있어요? 신상 털어봅시다 ㅋㅋㅋㅋ
-〉 아이곸ㅋㅋㅋ
天空意行劍 2015-09-05 11:35 new
연참! 연참! 연참!
-〉 으따 망했더
IceOfSonic 2015-09-05 12:12 new
47
-〉 두쾅
도끼천사야 2015-09-05 13:52 new
독자들은원한다 뭐를? 개대박연참을
-〉 개대박이라니..
雪風雪花 2015-09-05 15:42 new
일단 선댓글후 밀린걸 읽으러 ㄱ바니다 음하핫 쿠폰 투척 노예가 되주시길 바라오
雪風雪花 2015-09-06 21:57 new
다 읽엇드아 쿠폰 더드릴테니 아시죠? 밤길은 무섭다는거슬
-〉 감사합니다. 근데..무섭네영..
시로마루 2015-09-05 17:13 new
1000화가 넘어...압도적이다..급 읽기가 두려워진 작품
-〉 화이팅
수츠그 2015-09-05 19:10 new
정말...특이한 작가님이야... 저 분이라면 다를지도... 2000화까지 가실 수 있으실거야...(?)
-〉 으억?!
도착[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