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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여인들과 옷을 구경한 무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기 위해 몇시간동안 옷을 갈아입었다. 예전에 주작이 옷을 산다고 하여 꽤나 큰 옷가게에 들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무는 몸에 맞는 옷을 입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10분도 안되서 옷을 구입했었다. 워낙 원판이 이쁘다보니 무슨 옷을 입어도 잘어울렸다. 그것은 주작도 다를바가 없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듯 한참동안 옷을 골랐다. 그때는 그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해가 될 거 같았다.
물론 그때의 주작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해 한참동안 고민한 것이고 지금의 무는 민준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 목적이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던 무는 정말 다양한 옷들을 입어보았다.
"헤에 이건 이런 느낌이 나는구나.."
다른 가게라면 모르겠지만 이곳은 정말 수십가지 옷이 전혀 다른 느낌을 내고 있었다. 한호가 입었던 메이드 복을 입었을 떄는 귀여운 느낌이 났는데 비해 간호사복장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옷을 고를지 몰라 고민하고 있자 원소가 구석에 걸려있던 옷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었다. 엄청난 프릴이 달려있긴 했지만 속옷들로만 이루어진 옷이었으니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밤에 이 옷을 입으시는건 어떠세요? 민준이 꼼짝 못할거 같은데.."
"이건 속옷이잖아? 아니 속옷이라고 하기도 힘들정도로 파여있는걸?"
"민준이 살던 곳에는 이런 옷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 수영복이라는 것도 자주 입는걸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갤르 절래 절래 흔들자 원소는 가게 주인에게 부탁하여 수영복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재질이 재질인 만큼 이곳에서 만들지는 않았지만 민준이 사온 수영복이 아직 수십개나 남아있었기에 옷가게에 보관을 부탁했다. 그래서 민준의 여인이 되면 옷을 둘러보면서 수영복을 받아오는게 일례가 되었는데 그녀들이 가지고 온 수영복은 무가 가지고 있는 옷보다 더욱 야해보였다.
"이게..진짜...이걸 입어?"
"네..계곡이나 호수에서 입고 놀아요. 그러니 언니도 하나 선택하시는게 어떨까요?"
믿지 못한다는 말에 따라왔던 맹획이 수영복을 입고 나타났으니 할 말이 없어진 그녀는 학교수영복같은 수영복을 선택하려고 했지만 맹획은 투피스형태로 된 옷을 들어서 보여주었다.
"이게 어울릴 거 같아요!"
"그..그건 너무.."
"저도 이런 거 입고 있는걸요! 모두 이런 옷 입고 있어서 창피하지 않아요! 게다가 오빠도 좋아할꺼예요!"
민준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자 멈칫거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맹획이 골라준 옷을 가방 안에 넣었다. 수영복과 밤에 입을 옷이 결정되자 데이트 중에 입어야할 옷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놀라운 점은 하나도 지치지 않은 것이었다. 오히려 힘이 솓을 지경이었으니 심호흡을 한 무는 3시간이나 옷을 더 둘러보고 성으로 돌아왔다.
"언니 재미있으셨나봐요? 청언니나 다른 분들은 언니께서 짜증을 내실거라고 하던데.."
청이나 다른 신수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권유를 해보았으나 몸사레치며 가지 않는다고 말한 여인들은 몸조심하라고 말해주었는데 상상이상으로 적극적인 무의 모습에 놀랐다. 무 역시도 자신의 이런 모습에 놀라는 중이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는 커녕 1시간만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현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어야 했으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성으로 향한 것이다.
"여 즐거웠나보네?"
"응 오늘 즐거웠어. 내일은 더 즐겁겠지?"
"하하..기대해도 좋아."
"아...응..그리고 더 쓰다듬어 주면 안돼..?"
사실 무는 머리를 쓰다듬은 행위에 대해 크게 동경하지 않았다. 머리가 헝크러질 뿐 그렇게 좋은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준에게 쓰다듬을 받은 후 그 인식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머리가 헝크러지는 것은 둘째치고 무언가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녀는 다른 여인들처럼 쓰다듬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그런데 내일 말이야. 11시정도에 만나도 되지? 원래 옷가게도 같이 가려했는데 거긴 나중에 가기로 하고."
"응? 나중에?"
"그래. 지금 산 옷들도 있으니까 나중에 가자는거지."
"설마 안에 봤어?"
"아니 안은 안봤지만 옷가게 문양이 찍혀있으니까 그런거지 그럼 내일 기대할게."
마지막으로 가볍게 입맞춤을 해준 민준이 떠나가자 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정리했다. 그리고는 현에게 주도권을 돌려주자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그녀는 무가 정리해준 옷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왜..?"
"아니..궁금해서...저게..수영복이라는거야?"
"그렇다고 하더라고. 뭐야? 너도 입어보게?"
"난 나중에~ 민준한테 추천받지 뭐."
"뭐...라고?"
현이 민준에게 호감이 가진게 아니라 단지 귀찮았을 뿐이라는 것은 무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민준이 골라주는 상상을 하자 짜증이 몰려왔던 무는 현의 손을 깨물어버렸다.
"아얏...뭐하는..거야.."
"몰라서 물어? 몰라서 묻냐고!"
결국 두사람이 투닥거리는 것은 민준이 찾아온 뒤에야 사그라들 수 있었다. 물론 그가 두사람의 수영복을 직접 골라준다고 했으니 납득한 것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밤새도록 싸웠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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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에서 혼자 눈을 감고 있던 제갈량은 민준이 말했던 사랑했나봐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어서 곤혹을 치루고 있었다. 특히 그의 모습을 볼때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말이 안나올 정도였으니 더욱 난감했다. 평소였다면 착각했다는 말로 얼무어버릴 수 있겠지만 자꾸 사랑한다는 말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으니 심각해진 것이다.
"정말 내가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그럴리가 없어..그럴리가 없으니까...차분하게 생각을 해보자.."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는데 머리 속에서는 그가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만 떠올랐으니 머리를 부웅 부웅 저어버린 그녀는는 기분전환을 할겸 정원으로 향했다. 이제 어둠이 깔려 있어 정원에는 풀벌레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웃긴 것은 이렇게 조용한 곳에 나오자 마치 민준이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환상을 보게 된 것이었다.
"미쳤어..도대체 무슨..말도 안돼."
"..?"
"이제는 환상까지 보이는거야..?"
"너..괜찮냐? 무슨 일이야?"
그녀가 환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실체였다. 민준은 잠이 안와서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잠시 할 일이 있어서 정원을 지나가던 것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무치게 놀라는 제갈량때문에 그 자리에 우뚝 서서 그녀를 지켜보게 된 것이었다.
"....네?"
"무슨 일이냐고 갑자기..왜 날 그렇게 바라보냐?"
"아..설마..당신인가요?"
"??"
제갈량이 놀란 이유를 몰라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러자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쉰 제갈량은 부채를 펼쳐들고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전혀 별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괜히 추궁해봐야 머리만 아플 것 같았던 민준은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 맞다. 이거.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네? 선물이요? 이게..제 이름인가요?"
"그래. 니덕분에 다른 아이들도 한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선물이야."
민준이 건낸 것은 길쭉한 나무패에 여러가지 장식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나무패 자체에는 한글로 제갈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것 말고도 이국적인 문양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하는건가요? 그건 알려주고 가셔야죠?
"아 그러네.잠깐만..이걸 여기에..미안!"
민준은 알려달라는 말에 허리춤에 나무패를 묶어주다 그녀의 배를 보고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제갈량은 화내기는 커녕 그자리에 한참을 굳어있다 화들짝 놀라서 도망쳐버렸다.
"...어라?"
왠지 제갈량도 무언가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한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내일 데이트를 해야하는 입장이었으니 그녀의 방에 찾아가지 못하고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그리고 제갈량은 배를 보였다는 것때문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한참동안 멍하니 있다가 여인들이 일어날 때쯤 찾아가서 검술훈련을 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검술 훈련 말입니까? 그걸 가르쳐 드릴 순 있지만 무슨 연유로.."
"그런게 있어요..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아 그거 하면 배에 있는 살들도 없어지나요?"
"열심히 하시면 없어집니다만.."
그 말에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 제갈량은 내일부터 잘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돌아가서 골아떨어져버렸다.
========== 작품 후기 ==========
이것도 연참을 했어야하는데 못해서 아쉽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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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9-01 05:19 new
본가 돌솥밥
-〉 으잉?!
소드댄서 2015-09-01 07:06 new
와! Welcome to hell! 9월의 첫날 기념 9연참!
-〉 살려주세영.
장미십자가 2015-09-01 07:50 new
맘고생털고 자식한테 물려줄라면 열심히 연재해주지마세요!
-〉 .....어라?
내뢰 2015-09-01 07:53 new
마룬5 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
슬픈노래는 UN 그녀에게 도 좋아요!
-〉 그렇군요 들어봐야겠어요...
강철의혼 2015-09-01 09:01 new
건필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5-09-01 10:08 new
음 어디 갔다오셨나
-〉 본가 다녀왓습니다.
카니르 2015-09-01 10:36 new
작가님이 죽으시면 제가 연재를 물려받죠. 크후후
-〉 히익 무서워라
style냥스 2015-09-01 11:09 new
코멘은 소중해요
-〉 그러게요 헤헤
qpwerqp 2015-09-01 11:43 new
잘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IceOfSonic 2015-09-01 12:05 new
코멘은 소중해요2
-〉히익...
쥬랭이랑 2015-09-01 12:49 new
캬~ 노래로 이어지나?
-〉 멋지다
도끼천사야 2015-09-01 12:49 new
리리플은 생명같은거
-〉 무서워라
김도리131 2015-09-01 15:55 new
유표 공손찬 태사자 저수 장합 최근 3~400화중에 나온적있남...
-〉 열심히 봐주져서 감사합니다.
jum946 2015-09-02 01:51 new
요새 많이 바쁘시군요 쿠폰받고 힘내시구여 코멘은 소중해요3
-〉 ㅠ.ㅠ 감사합니다.
도착[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