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48화 (1,24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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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연회에서 주된 내용은 당연히 현무에 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펑펑 하고 변하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본 여인들이었지만 두 사람 중 한명만 민준을 좋아하게 되자 걱정을 하게 된 것이었다. 무는 이미 현에게 동의를 받아놓았으니 하루동안 자신이 몸을 사용한다고 말했으나 그녀들이 걱정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 사랑을 나눈 직후 질투심이 폭발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걱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는 아직 겪어보지 않아 괜찮다는 듯 웃고 있었으니 측은한 눈빛으로 민준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럼 언니 옷은 어떻게 하실거예요?"

"안그래도 그게 궁금했어. 너희들은 어떤 옷을 입어?"

"저희는 이곳의 옷가게에서 구매할 때도 있고 저희가 직접 옷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때도 있어요."

"응? 너희가 직접?"

"민준이 만들어준 옷들을 보고 대강 유추해서 만드는거예요. 물론 저희가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고 가게 주인에게 부탁하지만요."

"그걿구나. 이곳 옷가게가 꽤 큰가봐?"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무가 신기하다는 투로 말하자 옆에 있었던 손권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의외로 크지 않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러자 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엄청 큰 것도 아닌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인지 몰랐기 때문인데 원소가 가르키는 방향을 보자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저게..그 옷이야?"

"네. 한호가 입고 있는 옷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가 입고 있는 것이랑 많이 다르죠..."

"다른 분들도 옷을 가지고 계시는데...오빠랑 데이트할 때만 입으세요.."

"아..그렇구나.그럼 너희도 저런 옷을 가지고 있어?"

"비슷하긴 한데 조금 달라요 민준은 사람을 보고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주거든요."

"헤에...그럼 내일 한번 같이 가보자! 무슨 옷인지 궁금해."

민준에게 만들어달라고 해봐야 약속한 날까지 맞출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옷가게에 구경을 가기로 마음 먹은 무는 원소와 손권을 끌어안고 기쁜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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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당들에게 사로 잡힌 민준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부어라 마셔라하며 마시는 것보다는 술게임을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몇가지 게임을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호응도 좋고 재미도 있었는데 문제는 흑기사라는 것을 선택하면서 발생했다. 여인들 중에서 세손가락안에 드는 동탁이었다보니 술을 다른 이에게 주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는데 대신 먹어줄 사람을 고르라는 말에 당연하게도 민준을 골랐다. 술잔을 건네주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혀 듣지 않은 동탁은 술을 쭈욱 들이킨 다음 입에서 입으로 넘겨주며 입맞춤을 해버렸다. 일이 이렇게 되자 여인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폭주하게 되었다.

설명을 잘못 알아들었다는 능청스러운 말에 일단 여인들은 진정하긴 했지만 되돌리긴 이미 늦었다. 흑기사는 민준과의 입맞춤이라는 공식이 세워지자 여인들은 어떻게든 흑기사에 걸리려고 용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더욱 진지한 상태로 게임에 임했고 민준은 그녀들을 말릴 수 없어 난감해진 것이었다.

"후후 이번에도 내가 걸렸...칫..흑기사가 아닌가?"

작게 만들어진 나무판을 뒤집었으나 흑기사라는 단어가 적혀있지 않자 혀를 찬 동탁은 술을 쭈욱 들이켰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판 뒤집기에 걸린 조운은 두손까지 모으고 판을 뒤집었는데 흑기사라는 단어가 나오자 환호하며 술을 쭈욱 들이켰다.

"츄읍...합...하.아..하아.."

"이거..점점 입맞춤이 적극적으로 변하는데.?"

"으응? 아닌걸?"

아니라고 말하지만 여인들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다른 여인들도 각자의 일을 하며 즐겁게 연회를 즐겼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올 때까지 주당들에게 붙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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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이게 좀 어수선해도 이해해줘...하핫.."

입맞춤을 넘어서 볼이나 이마 쇄골등 평소에 하고 싶었던 곳에 입맞춤을 한 여인들때문에 옷이 너덜너덜해졌던 민준은 양해를 구하고 기타를 잡았다.

"일단 즐거운 노래로 분위기를 뛰어야하니까 같이 부릅시다"

간단하게 골목길 어귀로 시작하며 분위기를 띄운 민준은 여인들에게 노래를 불러보라고 시키며 즐거운 시간을 계속 가졌다.

"도대체...이게 뭐가 멋있다고.."

노래를 부르는 것에 맞추어 박수를 치거나 같이 흥얼거리는 것은 좋았다. 평소 즐기지 못했던 방식이기는 하지만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즐거운 일도 많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언니인 제갈근이 말한 것처럼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민준의 모습은 멋지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듯 제갈량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노래자체는 흥겹고 즐거웠기에 박수를 치며 분위기에 어울렸다.

"크흠.. 그럼 이제 조금 분위기는 가라앉겠지만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보도록 하곘습니다."

"와~~~"

신나는 놀를 불렀을 때보다 더욱 호응이 좋자 어리둥절해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자 민준은 상자 안에 손을 집어넣어 한참을 뒤적거리더니 조조가 적혀있는 나무 패를 꺼냈다.

"후훗. 역시 민준과 나는 서로 통하는 사이인가봐.. 그러니까...음..그..노래 있었는데..그거 해줘 그거..!"

"그거? 설마..얼마전에 불러줬던거?"

"응 응!"

그 노래라는 것에 여인들은 웅성거렸으나 그가 목을 풀자 다시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I asked her to stay~ But she wouldn’t listen She left before I had the chance to say~"

"와.처음 듣는 노래다.."

민준이 모든 노래를 이곳에서 부른게 아니고 추천을 받아 부르는 만큼 여인들 중에는 자주 듣는 노래가 있고 그렇지 않은 노래가 있다. 그 중에서 이 노래는 조조가 특히나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처음 들어보는 여인들은 눈을 감고 경청했다. 그리고 제갈량은 아까와는 다른 모습에 놀란 듯 민준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박수를 받자 다시 상자를 뒤적거린 민준은 방통의 이름표를 꺼냈다.

"스..스승님 소녀는 감격했사옵니다."

'하하..그래서 어떤 노래를 불러줄까?"

"저는 스승님이 불러주시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활짝 웃는 방통을 보며 한참을 고민한 민준은 기타를 팅겼다. 아까와는 다르게 뭔가 구슬픈 음악이 흘러나오자 여인들은 숨을 멈추고 연주를 경청했다.

"묻지 않을게. 네가 떠나는 이유.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제갈량은 깜짝 놀란 듯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국어를 공부하다보니 몇몇 단어는 알아들을 수 있어서 지금 이 곡이 슬픈 노래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맘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노래가 절정에 다다르자 여인들은 감미로운 목소리에 취한듯 눈을 감고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이런 모습...때문인가요 언니..?"

혼자 중얼거렸으나 여인들은 노래에 심취해있던터라 아무도 듣지 못했고 민준은 노래가 끝나자 아까 전처럼 상자를 뒤적거렸는데 거기에는 의외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제.갈.량.

"어? 나..?"

자신의 이름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제갈량은 당황해서 민준과 여인들을 번갈아 보았는데 그 이름을 적은 범인은 손상향이라는 듯 헤헤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렇다고 번복할 수는 없어 민준은 잠시 통기타를 놔두고 무슨 노래가 듣고 싶냐고 물어보았는데 마땅히 알고 있는 노래가 없었던 그녀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언니나 다른 아이들이 많이 들었던 노래를 듣고 싶네요. 저에게 당신의 연주에 대해 극찬을 했으니까요."

"그래? 그럼 그 노래밖에 없는데.."

제갈근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사랑했나봐 였다. 이별노래로 분류되긴 했지만 음율이 마음에 드는 건지 그녀들은 이 노래를 매일같이 불러달라고 했었다. 그러다보니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기타를 잡고 사랑했나봐의 코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와 그 노래다요! 그 노래!"

"헤헷 오빠 멋져!"

자주 들었던 소녀들은 기쁘다는 듯 박수를 치고는 앞으로 달려와 눈을 반짝이며 연주를 감상했다. 원래 전주부분이 길지 않은 노래였지만 소녀들을 배려하여 조금 길게 전주를 했던 민준은 소녀들이 앉는 것을 확인하고 노래를 불렀다.

"이별은 만남보다 참 쉬운건가봐. 차갑기만 한 사람.."

노래를 들으면서 이별과 만남 같은 간단한 단어를 들으며 뜻을 유추하던 제갈량은 사랑했나봐~ 라고 외치는 민준을 보며 표정이 굳어졌다.

"사랑..했나봐..?"

했다와 했었다는 알아도 했나봐는 무슨 뜻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는데 왠지 그것만은 아닌 듯 몇번이고 중얼거렸다.

========== 작품 후기 ==========

본가에 일이 있어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리리플은 다음화부터 제대로 적을게용..

도착[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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