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46화 (1,24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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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한글을 가르치고 난 후 방으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30분간 충분한 휴식을 가진 제갈량은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한껏 차려입고 갔으나 몇일 있다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더 간편한 복장으로 바꾸었다.

"왔어?"

"네. 그럼 오늘은 무슨 주제로 말해볼까요?"

"그냥 있었던 일을 말하면 되는거지 별거 없다니까?"

"하아...역시 이것만큼은 적응이 되지 않네요."

2주가 다되어갔지만 주제가 없이 떠들기만 한다는 것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제갈량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있었던 일을 더듬거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오..오늘은..그..그...가자..? 머거.써요..그리구..공부..가르켜써요.."

"아직 받침은 말하기 어려운가보네."

"그게..머거? 먹..어? 이게 힘드러요..게다가 받침이...마나요.."

"어쩔 수 없지.."

"하아..그런데 당신 왜 그렇게 웃는거예요 진짜."

"2시간동안 원래 말 쓰는거 금지라며? 그런데 니가 어기는거야?"

"어긴 것에 대한 벌칙은 당할게요. 하지만 당신이 자꾸 웃으니까 신경쓰이잖아요."

처음에는 무뚝뚝하게 대화를 해주는게 전부였는데 얼마전부터 계속 웃는 것때문에 신경이 쓰인 제갈량은 어쩔 수 없이 벌칙을 받겠다는 말까지 하며 웃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더듬거리면서 말하는게 귀여워서 그런거야."

어짜피 말을 하든 안하든 욕먹는 것은 똑같기에 솔직하게 말하자 제갈량은 놀란 듯 뒤로 물러났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는 귀엽다는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자주 듣는 말은 앞뒤가 꽉 막혔다느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느니 그런 말들을 주로했다. 그런 그가 귀엽다고 말하자 왠지 이상한 느낌을 받아버린 것이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반응은 아니지 않냐?"

"왜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건가요?"

"아니 그렇게 노려볼 필요는 없잖냐..그냥 예전이랑 조금 분위기가 바뀌어서 귀엽다고 느낀거 뿐인데."

"분위기라니 그게 무슨 말이죠? 전 다를게 없는데요?"

"예전에는 뭐랄까 다가오지마라. 이런 느낌이 들었는데 요세는 그래도 옆에 있는 건 허락해준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새끼고양이 같아."

새끼고양이라는 말에 또 한번 놀랐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었던 시간이 꽤나 오래 되었으니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한 제갈량은 별 것 아니라는 듯한 눈초리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하긴 예전보다는 많이 대화를 나누었고 한글 공부때문에 당신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으니 그렇게 느낄수도 있네요..납득했어요."

"화 안내냐?"

"조금 석연치 않은 것도 남아있었지만 칭찬으로 생각할게요. 그리고 벌칙은 뭔가요?"

"벌칙? 아아..."

처음부터 벌칙은 받는다고 말했으니 그녀의 성격상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당한 것을 벌칙으로 주면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던 민준은 그녀가 지금까지 아이들처럼 놀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박수를 쳤다.

"...불만하네요.."

"별거 아니야. 내일은 우리 둘이 대화를 나누는게 아니라 아이들이랑 같이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게 벌칙이야."

"고작..그런..네? 잠깐만요? 옆에 있는게 아니라 같이 노는것을 말하는거죠?":

"그래. 너무 어른스러운 것도 인기가 없으니까 가끔은 또래들이랑 놀아야지."

말도 안된다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자신의 입으로 벌칙을 받는다고 말해버렸으니 짜증이 난듯 한번 노려본 제갈량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한국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조아효,..그러케 할께요..그...럼.오늘은.."

"받침은 저번에도 말했지만 그렇게 억지로 하려고 한다고 되는게 아니야.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하면 돼."

"그..럼..그때까지...노리뮤.을..바다야....크흠...노림을..받자나요.."

"아니 난 놀릴 생각은 없다니까.."

결국 끝날 때까지 이것으로 티격태격한 제갈량은 방에서 나올 떄까지도 민준을 쨰려보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이거 참...저녀석도 나한테 호감이 생긴건가? 아니면 뭐지.."

이렇게 즐겁게 대화를 하다가도 가끔 싸늘한 느낌을 받았던 민준이었기에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은 요술서도 똑같았기 때문에 별 말을 하지 않고 제갈량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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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한글 수업이 끝나고 소녀들이 정원에 모여서 놀자 제갈량은 어쩔 수 없이 그녀들의 곁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지켜보기만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들끼리 논 소녀들이었지만 그녀가 끼어달라고 하자 깜짝 놀란 듯 두눈을 깜빡거렸다.

왠지 억지로 끼는 듯한 느낌때문에 빠지고 싶었지만 벌칙을 수행해야했던 제갈량은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끼어달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헤헤 같이 놀거싶은거다요? 알았다요! 그럼 언니는 무서운 엄마역활이다요!"

"엄마 역활이라니 그게 뭐죠..?"

"소꿉놀이 모른다요?"

"아..그건 들어본 적은 있는데.."

"에엑~ 어떻게 소꿉놀이를 모르냐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설마 지금까지 책만 본게 아니냐고 물어보고 있는거예요."

"제가 몰래 제갈량을 조사한 결과 그녀는 아무것도 모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러니 저희가 친절하게 알려주는게 좋겠다고 말하는 바입니다."

서서가 책을 꺼내들고 말하자 다른 소녀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주고 소꿉놀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끄러움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버벅거렸지만 조금씩 적응한 그녀는 능숙하게 연기를 해나갔다.

"헤에 대단하다요! 언니 언니! 이번에는 술래잡기다요!"

"술래잡기.?"

"정말 아무것도 해본게 없네요.."

"어라 사마의..당신은 많이 해보셨나요?"

"당연하죠..제가 체력이 없을 때 가장 해보고 싶었던게 아이들과 같이 노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매번 시간이 나면 이렇게 같이 놀죠. 특히 스승님께서 그 나이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하셨으니까요."

"그 남자가요? 어떤 일들인가요?"

"지금 이런 일들이죠. 그리고 많이 울어두는게 좋다고 하셨고요."

"언니들! 지금은 노는 시간이다요! 그런 이야기 금지다요!"

손상향이 소리를 뺵 지르자 깜짝 놀란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대화를 멈추고 술래잡기에 어울리게 되었다;.

"이야 잘 노네.."

나중에 나이가 조금 더 먹고 후회하지 않도록 한번쯤 어울려서 놀아보라고 한 것이었는데 상상이상으로 잘 어울리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자 황충이 다가왔다. 일을 끝내고 황서를 보기위해 정원으로 향하던 그녀는 민준이 정원쪽을 내려다보며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고 다가와서 말을 건 것이었다. 자신이 황서를 걱정하듯 민준은 제갈량을 걱정하고 있었으니 순간 부부같다고 생각한 황충은 얼굴이 붉게 물들어버렸는데 귀신같이 그걸 알아차린 그는 씨익 웃으며 살며시 안나주었다.

"황충이 고생이 많아. 가장 연장자로서 다른 녀석들을 이끌어주잖아."

"저만 그런게 아닌걸요...그래도 이렇게 안아주시니까 마음이 안정되네요."

"그럼 이건?"

"정말..놀리지 마세요..."

입맞춤까지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얼굴이 붉어진 황충은 살짝 투정을 부리다 소녀들이 있는 정원으로 향했다.

"모두 그만하고 간식 먹어요~"

"와 간...황충언니한테서 오빠 냄새난다"

간식을 먹기 위해 달려왔던 맹획은 그녀의 냄새를 킁킁 맡더니 소리를 질러버렸다. 하지만 제갈량은 그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가슴은 왠지 모르게 따끔거렸다.

========== 작품 후기 ==========

컴퓨터 상태가 메롱이라 하드 정리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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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08-27 05:25 new

힘을냐요 ㅅㅍㅍㅇ

-〉 고맙다요

프리게이트 2015-08-27 07:57 new

선코 후감!

-〉 하하하

플레이어드 2015-08-27 08:30 new

죽창! 죽창이 필요하다!

-〉 왠 죽창

天空意行劍 2015-08-27 09:14 new

존나 날카로운 죽창! 너도한방 나도한방!

-〉 히익 무서워라

jum946 2015-08-27 09:42 new

죽창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

-〉 부들부들

style냥스 2015-08-27 10:46 new

1300화 특별편은 쇼술서의 독백같은거 했으믄 재밌을거같음요. 이왕이면 1mb 용량으로

-〉 그게 가능할까요

도끼천사야 2015-08-27 10:54 new

이왕이리댄거 남화노선먼저 겟합시다

-〉 하하하핫..

김도리131 2015-08-27 11:34 new

처음엔 유치해서 하차까지 생각했었는데 보다보니 귀여움 ㅋㅋ

-〉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5-08-27 11:40 new

으악ㅋㅋㅋㅋ현무가 민준이랑 자는거 빨ㄹ 보고파..ㅋ 한참 느끼는데 현이 빼앗고.. 다시 현이 한참 느끼는데 무가 빼앗고...... 민준이 죽어나기야 해... ㅋ 거기다 다른 신수나 요괴까지 함께하면.. 진정으로 복상사.. 얼른 갑시돠ㅡ

-〉 조금씩 진행중..

도착[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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