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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45화 (1,24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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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어머..제갈량 설마 저희 찾아다니신건가요?"

"네..오랜만에 토론을 할까 해서 그랬는데...많이 피곤한가봐요?"

"아니요..스승님의 자는 모습을..어맛?!"

어색하게 웃으며 설명하던 방통은 민준이 뒤척이자 뒤로 벌렁 넘어졌다. 당황하여 일어난 그녀는 어색하게 웃었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 보았던 제갈량은 다시 한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옆에서 작게 하품을 한 사마의는 이제야 정신을 차린 듯 볼을 살며시 두들기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몸에 묻은 풀을 털어버렸다.

"그럼 갈까요?"

"네..그..그렇게 해요.."

그녀들을 뒤따라간 제갈량은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예전부터 궁금해하던 것을 물어보았다.

"이런 말은 실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두분은 어떻게 저 남자에게 호감이 가게 된 것인가요?"

"아..그거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저는 스승님이 몸을 치료해준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죠.."

"소녀는 조금 부끄럽사옵니다만...천재라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스승님을 만나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럼...딱 이렇다할 계기는 없었다는 건가요?"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어느센가. 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 같네요. 대부분은 그렇게 사랑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만..왜 이런 것을 물어보시나요?"

"아뇨..너무 기분 좋게 자고 있길래 신기해서 그랬어요."

'아..그렇군요..그러고보면 사랑한다는 말은 어떻게 하는거였죠?"

"사.라응....해효...대강 이런 식인데..발음은 어쩔 수 없으니 많이 말해봐야해요."

"그렇구나..그런데 죄송하네요...어쩌다보니 계속 한글을 가르치게 되어서.."

여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을 수 있게 되었다. 말을 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글은 상당한 실력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하지만 여인들이 한글의 공부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하게 된 이유는 그녀들이 새로운 단어를 알아올 때마다 민준이 기뻐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학구열을 불태우는 것은 좋았지만 어느센가 자신과 실력이 비슷해진 이들도 나타났으니 위치가 난감해진 제갈량은 다시 민준에게 공부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웅님도 그렇지만 동탁님의 습득 속도가 너무 빠르셔서..."

"화웅은 원래 그런 아이니까 괜찮지만...동탁님은 의외긴 하네요."

"아닙니다. 소녀는 알 수 있사옵니다. 동탁님 역시 스승님을 엄청 사모하고 계시다는 것을.."

"하하..만약 예전의 우리가 봤다면 믿지 못할 광경이겠죠...아..그리고 말이 나온김에 저도 부탁하러 다녀와야겠네요."

민준에게 다시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입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던 제갈량은 생각난 김에 빨리 처리해야겠다고 다짐한 듯 정원으로 향했다.

이제 막 깨어난 듯 멍하니 있는 그를 부르자 정신이 든 것인지 몸을 움찔거린 민준은 기지개를 켜고 자리에서 일어나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몇번의 심호흡을 한 제갈량은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 다시 한글을 좀 알려주셔야겠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엥? 내가? 너 이제 대부분 기억하잖아?"

"그건 그렇지만 문제는 말투가 아직 자연스럽지 못하잖아요?"

"그건 많이 말해봐야하는건데....다른 녀석들이랑 말하는 건 안되겠구나..알았어..그렇게 하자 근데 글을 적는게 아니라 말을 해야하는건데 괜찮겠어?"

"대화를..해야한다는건가요? 어쩔 수 없죠.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려주시면 공부해서 갈게요."

"내가 좋아하는거?"

"당신이 진법을 배울 수는 없잖아요?"

제갈량의 말대로 진법보다는 평범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기에 민준은 간단한 요리나 세상사는 이야기로 충분하다고 말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긴장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게 끝나자 허무함을 느낀 제갈량은 그가 떠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서고로 향했다.

"잘 해결되셨나요?"

"네. 일단 배우기로 했는데..대화를 많이 해야한다고 해서 잡담을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그 남자가 좋아하는게 무엇인가요?"

"네? 스승님이요..?"

사실 민준이 좋아하는게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마땅히 말해줄 만한게 없었다. 대부분 자신들에게 맞추어주니까..그래도 굳이 따진다면 요리나 화장 그리고 옷을 만드는 것들이었다.

"화장이라..그것도 나쁘진은 않네요. 황충님이나 황개님에게 여쭈어봐야겠어요..그리고 요리는..."

강동이교나 한호등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이는 많았으니 문제가 되지 않았던 제갈량은 서책에 해야할 일을 적어둔 후 소녀들과 함께 잡담을 나누었다. 잡담이라고 해도 다른 이들이 보면 무언가 있어보일만큼 어려운 이야기였으니 그녀들은 민준과 대화할 때는 이런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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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과 대화를 하게 된 후 1주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할 말이 없을 줄 알았지만 의외로 취향이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많은 것을 대화할 수 있었다. 이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무가 잔뜩 짜증이 난 상태였으니 제갈량은 괜히 찔린 듯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무가 짜증나는 것은 제갈량이 민준과 공부를 하는 것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서 신선들에게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특이한 상황떄문인지 너무 많이 불러 그에게 응석을 제대로 부려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단 둘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를 원하게 되는 날도 있었는데 신선들때문에 분위기가 깨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짜증이 날만한 상황이었다. 웃긴 것은 남화노선이 이렇게 한번 찾아오거나 부르고 나면 자허와 자하가 위로를 해주었으니 어느센가 그들과 부쩍 친해져버려 언니 동생을 하게 된 것이다. 남화노선은 이것을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위에서 어떠한 지시도 내려오지 않았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아..자허언니 이번주만 해도 10번째예요..저 이러다가 민준에게 안기지도 못하겠어요.."

"힘내라..내가 다시 신선계에 출입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나도 그래. 대부분의 지시는 남화노선님이 받아오시니까..딱히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

"알아요...아는데....이번주만 해도 언니들이 말씀하셨던 그거...세번이나 기회가 있었는데.."

"에이..그건 걱정하지 말라니까? 민준은 쑥맥이 아니야.."

"하지만 유혹해도 가만히 있잖아요...그게 얼마나..답답한지..하아.."

민준은 남화노선에게 정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아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것은 무도 납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하는 마음이 더욱 커지자 자연스럽게 관계를 요구하게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민준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며 쑥맥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었는데 이미 민준과 관계를 가져본 두 사람은 그만큼 격렬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무를 달래주었다.

"하아..그만...앗..."

그렇게 한참을 푸념하다보니 어느센가 현이 주도권을 잡을 시간이 되어버려 몸이 바뀌어버렸다.

펑-

우렁찬 소리와 함께 늘씬한 미녀가 나타났지만 그녀는 힘이 없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무리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라고 해도 차마 신선의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으에...무 언제까지 대화하는거야 정말.."

"그러니까 말해달라니까....."

쌓인게 많다보니 길 떄는 하루종일 푸념을 늘어놓았던 무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한숨을 내쉬었고 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힘들면 데려다 줄테니까."

"아니예요..제가 돌아갈게요.."

그 말을 끝으로 도약을 한 현은 민준의 등뒤에 엎혀버렸고 이 모습을 본 자하와 자허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자하. 남화노선 어떻게 안돼?"

"그건 예전에 친구였던 언니가 더 잘하시지 않아요?"

"..하아..정말 이것만큼은 어떻게 도움을 줄 수가 없네.."

"그러게요.."

아쉽다는 듯 바라본 두 사람은 천천히 걸어서 성으로 들어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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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현님? 깜짝이야.."

"헤헤..안녕?"

"기척은..내주시면 안될까요? 매번 놀라게 되어서.."

"미안..그런데 귀찮은걸..."

"이씨..왜 너만 이렇게 안기는거냐고 진짜!"

"난..안긴게 아닌데.."

"시끄러!!"

결국 정원에서는 펑~ 하는 소리가 수차례나 들리며 시끌벅적해져버렸다.

========== 작품 후기 ==========

개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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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십자가 2015-08-26 04:12 new

언넝 기분풀고오셔서 제갈량을...... ㅇㅇ하죠!

-〉 감사합니ㄷ.

플레이어드 2015-08-26 04:16 new

능ㅇ욕은 귀요미

-〉 으엥? 능욕?

]솔비[ 2015-08-26 04:39 new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whhwhshd 2015-08-26 07:50 new

힘!

-〉 빠샤

style냥스 2015-08-26 09:40 new

힘내삼요!

-〉 헤헷

天空意行劍 2015-08-26 10:22 new

그런날도있죠ㅇㅇ

-〉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끼천사야 2015-08-26 12:18 new

힘을내요 자까양반

-〉 예얍

프리게이트 2015-08-26 12:38 new

컨디션 조절 잘 하세요 홀몸도 아니시면서....

-〉 홀..몸?

ginsen 2015-08-26 13:02 new

쿠폰 지원

-〉 생기가 돌아온다

쥬랭이랑 2015-08-26 17:58 new

현과 무가 펑펑할 날도 곧이다

-〉 그게 오늘?

jum946 2015-08-27 00:55 new

힘내세요 아직 가야할 길이 멀었답니다 허허

-〉 ㅠㅡㅠ

김도리131 2015-08-27 01:52 new

1244 정주행 시작

-〉 화이팅

도착[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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