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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점심시간이 지난 후 몸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 무는 민준의 방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선뜻 문을 여는 것은 망설여졌다. 좋아한다는 것은 어제의 일을 계기로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지만 머리가 차갑게 식은 지금 다시 고백을 하려고 생각하니 엄청나게 부끄러웠다. 그래서 한참동안 문앞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는데 민준은 그제서야 돌아온 듯 뒤에서 무를 불렀다.
"무님...아니..무 너 왜 여기에 있어?"
"까..깜짝이야...왜 뒤에서....."
"응? 밥먹는게...조금 늦어졌는데 왜?"
"그렇..구나.."
뒤에서 민준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는 깜작 놀랐지만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맹획을 보자 살짝 기분이 나빠진 듯 그녀는 말이 없어졌다. 이해는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옆에 다른 여인이 있자 질투심이 폭발해버린 것이었다.
"어..언니 무서워.."
"하하...맹획 잠깐 놀고 있을래?"
"응..알았어.."
둘 사이에 무엇이 있다고 직감한 맹획은 손을 붕붕 흔들어준 다음 소녀들이 자주 모이는 정원으로 향했고 민준은 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 뭐야..."
"아니 잠깐만. 내가 먼저 말할게."
"어..그래.."
"나..정말 정말 정말 널 좋아하게 되어버린거 같아. 이런 말 하는거도 이상하거든? 그런데 아까 전까지 두근거리던 마음이 차갑게 식어서 화가 나.."
고백을 하면서 질투를 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무를 보며 민준은 머리를 긁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고백을 하려고 찾아왔는데 다른 여인과 함께 있었으니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변명을 하자면 수도 없이 늘어놓을 수 있겠지만 한번이 두번이되고 세번이 되는 일이었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진짜 이상한건 뭔 줄 알아? 다른 여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싫어지지 않는다는거야..이런거 이상하잖아..도대체 뭐야.."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울 것 같은 모습때문에 조심스럽게 다가간 민준은 그녀를 살며시 끌어안아 주었다. 처음에는 거부한 무였으나 민준의 온기를 느끼자 안정을 한 듯 더욱 강하게 끌어안아버렸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한건 없다만.."
"뜨개질 알려줬잖아..그거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린거라고.."
"뜨개질이?"
"그래..뜨개질 할때면 자꾸 네 생각이 나서 망친거니까..."
이제 조금 진정을 한 듯 속마음을 천천히 말하기 시작한 무는 민준에게 나쁜놈이라는 말을 몇번이나 강조했다. 생각했던 것과 너무 이미지가 달라서 웃음을 참지 못했던 민준은 결국 크게 한번 웃어버리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뭐..뭐야..나 어린 애 아니거든? 그리고 왜 웃는거야!"
"후웅...뭐..야.....졸려..후아암.."
현이 머리위에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들자 잠에서 깬 듯 반쯤 감긴 눈으로 일어났지만 다시 무의 머리위에 올려두자 잠에 빠져버렸다. 참 간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자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은 무는 왜 웃은 것인지 설명하라고 말하며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그게 너무 생각했던거랑 달라서 그런거야..원래 웃으면 안되는데..미안.."
"뭐? 생각한 것랑 다르다니?"
"그게 기백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장부라고 생각했거든..그런데 마음도 여리고.귀엽고 또.."
"자..잠깐 거..거기까지.."
갑자기 귀엽다는 말을 듣자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던 무는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욱 칭찬을 들었다가는 큰일 날 것 같아서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하며 뛰는 가슴을 진정시킨 후 계속 말하라고 했다.
"그 뭐냐..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쪽-"
"...!!!"
무슨 칭찬을 할지 궁금해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빼고 듣고 있었던 무는 입맞춤을 당하자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몰라 입술을 가리며 뒤로 물러나다가 침대로 쓰러졌다. 꽤나 위험하게 쓰러지신 했지만 푹신 푹신한 침대였기에 큰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한참동안 그 상태로 굳어있던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멱살을 잡았다.
"다..다시해! 이건 무효야 무효!"
"뭐가?"
"왜 갑자기 하는거야!? 이런건 고백을 듣고나서 하는거잖아?"
"어제.."
"그.건.무.효."
한글자씩 또박 또박 끊어서 말했지만 어제와 다른게 있다면 이 모습조차 너무 귀엽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입맞춤을 했다가는 진짜 화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진지하게 자리에 섰다.
"크흠..그러니까!! 좋....."
"응?"
"좋아...."
입맞춤까지 당했으니 좋아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말문이 막혔던 무는 작게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민준의 멱살을 잡고 입맞춤을 해버렸다.
"푸하! 좋아한다고!"
뒤죽박죽이어서 웃기긴 했지만 드디어 고백을 해준 그녀를 위해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다시 한번 강하게 끌어안아주었다.
그리고 무가 고백하는 것을 들어버린 제갈량은 놀란듯 가지고 있던 책을 떨어트려버렸다.
"지..지금 무님이..에? 설마..그..그럴리가 없죠?"
현이라면 이해가 갔다. 그만큼 그녀석에게 많이 붙어있었으니까 하지만 무는 달랐다. 매번 화를 내고 그녀석이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게 지적을 했는데 되려 그녀가 고백을 하게 되었으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있는 방으로 찾아가긴 했지만 문을 열기 직전 겨우 평정심을 찾은 제갈량은 놀란 듯 뒤로 물러났다.
"도..도대체 난..왜..이 문을 열려고.."
뭔가 뒤죽박죽인 것을 느낀 그녀는 서둘러 방으로 돌아온 뒤 침대로 쓰러졌다. 머리가 복잡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때문에 문을 열려고 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던 그녀는 품안에 넣어두었던 단도를 꺼내 보면서 중얼거렸다.
"도대체 난..무엇을 하고 싶었던거지..? 단도로 그를 찌르려고 한건가? 아니면...질..투?"
책에서 읽었던 내용대로 자신의 마음에 대고 물어보았지만 제대로 대답이 돌아올리가 없었으니 한숨을 내뱉을 수 밖에 없던 제갈량이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무의 성공적인 고백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서 여인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축복을 해준 것은 청과 주작이었고 백호는 전혀 몰랐다는 듯 두눈을 동그랗게 떳다. 현은 어짜피 관심도 없었으니 맛있어보이는 음식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밤사이 한숨도 못잤던 제갈량은 민준과 무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제갈근은 그녀의 몸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보자마자 알아차렸으나 괜찮다는 말로 고집을 부리는 고집을 꺽지 못하여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그럼 언니..현 언니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현? 알아서 하겠지...그리고 어짜피 이 녀석에 대해서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했으니까 괜찮아."
한몸을 두고 싸울 일이 없어서 좋다고 생각한 무는 시원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지만 청은 난감한 듯 그녀와 머리 위에 있는 현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아니 그게 아니라 저는..현 언니께서는 아무런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민준에게 달라붙어 계시니까..무언니께서 괜찮으시겠냐고 물어본거예요."
자신들이야 이런걸 많이 봐왔으니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이제 막 민준에게 고백한 무는 같은 몸인 현이 그러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된 것이다. 그러자 거기까지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무는 차츰 얼굴이 굳어지더니 민준을 바라보았다.
"...왜..날 바라보는거야...이건 너랑 현님이 해결해야할 문제 아니야?"
"아 진짜!!"
맞는 말이라서 짜증이 났던 무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는 민준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축하를 해주는 이들은 당황하긴 했지만 특수한 몸을 하고 있는 현무였으니 이해할 수 밖에 없다는 듯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방으로 돌아온 무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전신거울 앞에 서서 무언가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반대편에는 무의 모습이 아니라 현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똑바로 앉아있는 무와 다르게 바닥에 업드려서 자고 있는 중이었다.
"현! 일어나! 할 말이 있어!"
"뭐.야..후아암..오랜만에..이런거.하네?"
졸린 듯 눈을 비비며 일어난 현은 반대편에 무의 모습이 보이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하품을 했다.
"현. 할 말이 있어. 내가 민준한테 고백을 한 것은 알고 있지."
"응~"
"그러니까 이제 민준에게 달라붙거나 업어달라는건 자제해주었으면 해. 귀찮긴 하겠지만 다른 녀석들을 부르거나 하면 되는 일이니까."
"싫어."
"그래 이해줘서..뭐? 싫어?"
"응~ 싫어~ 민준의 등이 가장~~ 편한걸.."
그 말에 민준을 살짝 노려곤 무였으나 그는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그리고 쉽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피튀기는 설전이 될 것 같았기에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버렸다.
========== 작품 후기 ==========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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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8-19 05:46 new
잉.크.루.시.오!
-〉 허허
ChaosY 2015-08-19 06:16 new
아아악! 2코라니! 으아닠
-〉 축하축하
kiadreas 2015-08-19 07:25 new
취업하셔도 꼭 연재 해주실거죠?
-〉 매일은 무리지만 해야죠..
수츠그 2015-08-19 07:54 new
건필하세요ㅎㅎ 개인적으로 영원히 ...
-〉 으악..
프리게이트 2015-08-19 09:35 new
그저 읽을뿐
-〉 하핫
Mable Fantasm 2015-08-19 09:57 new
@조만간 흥신소보다 더 무서운 해커들을.....풀지도?
-〉 왠 해커..
ginsen 2015-08-19 10:56 new
쿠폰공격. 헤커까지 등장 ㅋㅋㅋ
-〉 우악 쿠폰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5-08-19 11:03 new
이제 현이 반해서 현무가 민준이랑 하면서 펑펑 변하면...ㅎㅎ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IceOfSonic 2015-08-19 11:04 new
흥신소 지리네 해커들도 나오고 ㅋㅋㅋ 독자들 수준이 ㅎㄷㄷ 하네;;;
-〉 호랑이새끼를 키운듯 ㅜ
style냥스 2015-08-19 11:35 new
국정원쪽 친인척 있는 분이면 흥신소랑 비교 불가일듯.
-〉 거긴 국가기밀...
도끼천사야 2015-08-19 11:48 new
음 무랑관계가지는대 현으로 뿅하고바뀌면 어찌해야함 ㅋ
-〉 그럼 당황하는거지...
jum946 2015-08-20 00:58 new
작가의 고통은 언제까지인가
-〉 아이돈노..
도착[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