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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하북에 돌아온 민준은 예상 외로 편하게 지내고 있었다. 여인들과 데이트를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여인들은 그를 부르지 않았다. 아직 현무와 제갈량의 평가가 끝나지 않았으니 가끔 품안에 안기거나 정열적인 입맞춤을 하는게 전부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하북에서의 생황을 하기 전 사전답사를 할 생각이었던 제갈량에게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인 것이었다. 민준이나 여인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오늘만해도 세번이나 입맞춤을 하는 것을 봐버린 그녀였다.
"정말 저 남자는..생각이 있는건지...사람들이 전부 보는 앞에서 저런 입맞춤을....그런데 언니도...엄청 적극적이었지.."
다른 여인들이 입맞춤하는 것은 크게 신경이 안쓰였는데 언니인 제갈근이 입맞춤을 하는 것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을 자신과 함께하며 누구보다 단아하게 살아온 언니였다. 그런 언니가 민준과 저런 식으로 입맞춤을 하는 것은 솔직히 적응이 되지 않는 제갈량이었다. 게다가 민준이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살짝 짜증까지 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서관으로 향했다.
"어머.?"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이미 몇몇의 소녀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한명은 사마의로 안면이 있는 아이였지만 방통이라는 소녀는 오늘 처음 봤기 때문에 살짝 당황한 그녀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방통님이시죠? 저는 제갈량이라고 해요. 그리고 사마의 잘지냈나요?"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갈량님의 이야기는 다른 분들에게 많이 들었사옵니다."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에 대화나 나누어볼까요?"
"그거 좋죠."
사마의는 자신과 통하는 몇안되는 여인이었으니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제갈량은 자리에 앉아 주제를 던져두고 열심히 토의릃 시작했다. 이곳에 온 이유가 있었지만 열띈 토론을 하다보니 완전 잊어버렸던 그녀는 늦은 밤까지 토의를 계속했다.
"이거..방통님도 식견이 넓으시네요. 놀랐어요."
"소녀 역시 놀랐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또 대화를 나누도록 해요."
"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볼게요."
즐겁게 대화를 나눈 제갈량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방으로 향했다.
방문앞에 도착한 그녀는 문고리를 잡은 순간 왜 도서관에 갔던 것인지 기억해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돌아가기엔 난감했던지라 그녀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눈 것에 만족하며 방문을 연 그녀는 그대로 침상으로 쓰러졌다.
아침이 밝아오고 시녀들이 방을 정리하는 소리에 깬 제갈량은 바로 몸을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잠이 아직 깨지 않은 듯 꾸벅 꾸벅 졸던 그녀는 세수를 한 뒤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하려는 듯 기합을 넣으며 자신의 양볼을 때렸다.
짝-
"아야야.."
기합을 너무 넣은 탓에 볼이 새빨갛게 부어버린 제갈량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욕실에서 나와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미 도착해있던 원소는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기분은 괜찮나요?"
"네 괜찮았어요."
'그럼 한글에 대해서 논의를 해보죠."
한글을 어떤 식으로 알려줄지에 대해 논의를 한 제갈량과 원소는 가장 먼저 각자의 이름을 익히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 후 여인들의 약속대로 사랑한다는 말을 배우기로 했는데 최소한 자신의 이름 정도는 쓸 줄 알았다고 생각했디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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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던 무는 짜증스럽게 밖을 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누군가 그녀에게 실수를 했다고 생각할만큼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티내고 있었지만 오늘 그녀에게 잘못한 이는 한명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찾아온 이는 시녀뿐이었다. 시녀가 찾아온 이유도 깨우러 온 것뿐 방에서 잘못을 하거나 무의 기분을 나쁘게 할만한 일은 저지르지 않았으니 그녀가 이렇게 기분 나쁜 이유는 그녀 자신만 알 것이다.
"하아..왜 이리 짜증나는거지?"
무 역시 이렇게 짜증이 나는 이유에 대해서 모른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으니 오늘 하루 잘못걸리면 그녀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언니 안에 있어요?"
"주작이야?"
"네 언니 여쭈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데 들어가도 될가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온 주작은 자리에 앉자마자 영양가없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은 있었으나 주작에게 있어서 무는 어려운 언니였기에 바로 화제에 접근하지 못하고 빙 둘러 말하고 있는 중이었다.
"음..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야?"
"아뇨 그게..언니가 민준을 불합격시키면 저희도 떠나야하는지...그게..그러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가 했더니...그거야 너희 마음이지. 이미 마음을 준 너희들을 강제로 갈라놓아도 의미는 없잖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아..그렇구나..네 언니!"
다행이라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쉰 주작이 밖으로 나가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어버린 무는 다시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다.
"민준이라..그러고보면 넌 평가 끝났어?"
뜨개질을 하며 현에게 물어보자 대충은~ 이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그녀가 대충이라도 평가를 내렸다는 말에 놀랐지만 그것보다 민준에 대해 생각하자 머리 속이 또 어지러워졌다. 짜증이 났다가 즐거워졌다가 그렇게 혼자서 감정 변화를 겪고 있자 민준이 벌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뭐야?"
"어라? 이거.. 죄..죄송합니다. 청에게 간다는게 실수해서.."
"야! 너 실수했다고 하면 다야? 갑자기 문을 열어놓고서"
"아니 그게 청이 꿀물이 먹고 싶다고 하여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만드는 김에 두분 것도 만들었는데 드셔보시겠습니까?"
"응? 내것도?"
만드는 김에라는 말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어쨋거나 만들어주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통에 담겨있던 꿀물을 잔에 따라주고 청이 기다리는 방으로 가버렸다.
"아..맛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맛을 느끼며 빙그레 웃은 무는 지금까지 기분나빳던 것이 거짓말이라는 듯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뭐야..? 꿀물? 나도 먹을래"
순간 몸을 바꾼 현은 남은 꿀물을 한번에 들이켰다. 어짜피 자신이 마셨던 잔은 건들이지 않았으니 그녀는 현이 마시는 것을 보고 놀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민준~ 나 또 만들어줘~ 민준~"
"나중에 현님이 몸을 차지하면 그 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포상~ 쪽"
"엇?"
"야 현!"
입맞춤이 아니라 뺨에 입맞춤을 한 것뿐이지만 민준과 무는 깜짝 놀랐다. 무의 경우 현이 설마 그런 관계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때문에 놀란 것이고 민준은 귀찮은 것을 이겨내고 볼에 입맞춤을 한 것에 놀란 것이었다.
"으응.? 이렇게 하는거 아니야? 다른 애들은 막 하던데?"
"하하..그게 그 아이들은 저랑 평생을 약속한 아이들이라 그렇습니다. 원래 이렇게 입맞춤을 하는 것은..."
"에~ 입맞춤을 하는게 그렇게 중요한거야? 그럼 내 몸을 본 것도 문제겠네?"
"사실은 그렇습니다만..현님이 신경쓰지 않으셔서..어찌 저찌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역시 인간관계는 너무 어려워."
흥미가 떨어진 듯 다시 무에게 주도권을 내준 현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뒹굴거리다 잠을 자버렸고 눈이 가늘어진 무는 민준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
"너 현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제가 무슨 짓을 하겠습니까? 무님이 옆에 계시는데..."
"그건 그렇지만 왜 저런 짓을 하게 놔두는거야?"
"아니 저는 현님께서 저럴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만.."
"이익...당장 나가!"
더 이상 옆에 있다가는 폭팔해버릴 것 같았던 무는 민준을 쫓아낸 뒤 씩씩거리며 뜨개질을 하였고 밖으로 쫓겨난 그는 머리를 벅벅 긁었는데 이 모습을 전부 본 것인지 멍한 모습으로 있던 제갈량은 무언가 중얼거리더니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도대체 뭐야?"
-나도..모르겠음..-
현도 그렇고 무도 그렇고 제갈량까지 이상하다고 느낀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창고에서 술 한병을 꺼낸 뒤 인적이 드문 뒷산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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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2015-08-15 06:27 new
첫코라능작가님 ...사...사... 연참하세요~
-〉 첫코 축하드려요
히미가미 2015-08-15 07:24 new
일단 1300화까진 연재가 예정되 있는거로군요
-〉 엥? 아니요..그건 아니구요
style냥스 2015-08-15 07:24 new
국개의원이 작가님 연참할 수 있게 올드보이 시켜주면 무조건 뽑을텐데.. 둘코라능?
-〉 난 도망갈거임
whhwhshd 2015-08-15 07:54 new
아직 진히로인 장훈이 등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만 나온 김민준 갈굼녀!
-〉 기억하고 있죠 ㅋㅋ
halem 2015-08-15 08:22 new
일단 1300화는 자동예정.......멋집니다
-〉 엥...왜 그렇게 생각하지 ㄷㄷ
天空意行劍 2015-08-15 08:46 new
얼추.....1500화는 가볍게 가려나
-〉 아녀..그건 싫다..ㄷ
소드아트 2015-08-15 08:49 new
@아요즘들어조아라어플이이상해졋어...
-〉 저도 이상하다고 느낌
프리게이트 2015-08-15 09:45 new
히로인이 많아...
-〉 너무 많아
다크체리 2015-08-15 10:00 new
63화 뒤에 말해도 된다는건 1300회 특별편임? 아님 1300에 끛내겠다는 작가의 의지인가..
-〉 ㅋㅋㅋㅋ
플레이어드 2015-08-15 10:23 new
고환을 핥는 신ㅋ
-〉 으잉?
IceOfSonic 2015-08-15 11:02 new
혹시 얀데레라고 아시나요♡♡
-〉 얀데레..왜요?
카니르 2015-08-15 11:16 new
아무리 생각해도 얀데레 루트인데... 음 보고싶긴해
-〉 음..무서워라
쥬랭이랑 2015-08-15 12:12 new
현이 시도때도없이 귀찮다고 민준 불러내면ㅋㅋ 여인들이 질투하고 다녀온 민준은 또 그걸 받아주고 시끌벅쩍이닼ㅋ
-〉 허허 난장판이다
도끼천사야 2015-08-15 16:26 new
아 워터파크와서도 봐주는센스!
-〉 왜 거기까지 가서..
도착[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