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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과.. --> 마차가 다시 출발하자 본격적으로 뜨개질을 시작한 무는 말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무언가를 만든다는게 꽤나 집중되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특히 민준이 알려준대로 목도리라는 것을 짜게 되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털실이 조금씩 길어지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게다가 처음에는 현과 바뀔 때 뜨개질을 하던 것이 흐트러질 때가 많았는데 긴 시간을 설득한 끝에 정리가 끝나고 바뀌거나 민준이 정리하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게 되었다. 덕분에 목도리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일은 없어질 수 있었다.
"이거 의외로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고 재미있네."
"다행입니다."
"현도 해보면 좋겠지만..."
"에엑? 귀찮아..난 이렇게 뒹굴거릴거야."
현이 머리 위에서 더욱 뒹굴거리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무는 다시 뜨개질을 하는 것에 집중했다. 중간 중간 문양을 넣는 것때문에 오래 걸리긴 했지만 문양이 다 들어가고 난 뒤에는 뿌듯한 느낌까지 들어 웃음이 많아졌다.
'......무님까지..설마..아니겠지? 그보다 왜 내가 저런 남자를 신경쓰고 있는거지..?'
이상하게 민준과 무가 대화를 할 때마다 힐끔거렸던 제갈량은 한숨을 푹 내쉬고 책에 집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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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나 다시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하북으로 가기 전 가장 번화한 마을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경비병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민준의 얼굴을 알아보았으니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괜히 주목받아봐야 좋을게 없기 때문에 그는 최대한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한 뒤 마을로 들어갔다.
"헤에 이곳은 확실히 다른 마을보다 크네요. 조금만 지나면 이곳에 성을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여러곳을 이어주는 길목에 위치하는 마을이다보니 더더욱 커질 것을 예감한 제갈량은 마차에서 내리자 마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아쉬운 곳을 지적해주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건물들이 마구잡이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불어나기 시작했을 때부터 관리들이 상업지구와 주거구역을 나누어두었으니 크게 공사를 할 일은 없는 것이었다.
"일단 저는 서점에 다녀올테니. 식사는...언제쯤 하죠?"
"한 6시쯤할테니까 마줘서오면 돼..그게 언제쯤이냐면 해가 저 산 뒤로 넘어갈 때쯤?"
"하아...제가 그것도 모를 줄 아나요? 아무튼 조금 있다가 뵙죠."
현무와 동행하면서 제갈량이 변한 것은 최대한 시간을 맞추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책을 사는 것에 정신이 팔려 제대로 약속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자신들끼리 먹어야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변화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와 함께 저잣거리로 갈 준비를 했다.
"아 맞다..뜨개질거리..잠깐 기다려."
뜨개질을 하던 것을 마차에 두고 왔던 그녀는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 마차를 세워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으니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그곳으로 뛰어갔다.
"....뭐하는거야 너희들."
"아리따운 소저에게 밥이나 한끼 하자고 말하고 있는거지라."
"인상쓰는 모습까지 귀엽구마잉.."
소란스러운 곳에 도착하자 마차들이 세워져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길목에 무가 세명의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현은 이것조차 귀찮다는 듯 눈을 뜨지않고 뒹굴거리고 있었지만 무는 살짝 짜증이 난듯 더욱 인상이 험악해졌다. 문제는 이 남자들이 평소에도 평판이 안좋은 듯 혀를 차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누구 하나 앞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정말 귀찮게 하지 말고.."
"이런 씨벌놈들아 뭐하는거야?"
"아앙...넌..헙.."
인상을 쓴 사내가 옆을 보다가 민준의 덩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자신들은 세명이었으니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두들겨 패려고 했으나 이런 허섭스레기들에게 당할 민준이 아니었으니 아주 쉽게 그들을 제압해버렸다.
"무님 괜찮으십니까?"
"뭐야..내가 해도 되는데.."
"괜히 무님이 하셨다가는 일이 커질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일은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어? 으..응.그..그래.."
이상하게 얼굴이 달아오른 것을 느낀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부치며 시선은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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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시간이 되서 돌아온 제갈량은 방금 전 있었던 일에 대해 들으며 어이없다는 눈초리를 했다. 민준에 대해 실망한 것이 아니라 그런 무리가 당당하게 활보하는 것이 어이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커가는 마을이다보니 관리할 것도 많아 순찰이 소홀할 수 있는 것도 이해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녀석이 도와줘서 다행이었어. 내가 진심으로 했다면 그 녀석들은 이 세상에 없겠지."
"그러네요...의외로 당신도 도움이 될 때가 있네요?"
"그게 의외냐? 너한테 한글을 가르쳐준 것이 누군지 생각해보는게 어때?"
"윽...그건.."
할 말이 없었던 제갈량이 고개를 푹 숙이자 무는 아무 말도 없어졌다. 둘이 잘되었으면 좋겠다는게 아니라 왠지 기분이 나빳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무님..어디 안좋으세요?"
'아니..아니야..그저 그 녀석들 생각이 다니 나서 살짝 짜증난 것뿐이야."
"그러시군요.."
그렇게 달가운 기억은 아닐테니 고개를 살며시 숙인 제갈량은 음식을 고르기 시작했다. 무 역시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긴 했지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꽉 막힌 느낌이 들었다.
"여기 식사 맛있네요? 그렇죠"
"그렇네.."
"후아암..밥이야..? 나도 먹을래."
"잠깐! 여기서 변하면 사람들이 놀랄테니까 민준. 너 따라와."
무의 말을 순순히 들은 현은 방에서 모습을 바꾸었고 민준에게 안겨 밑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렇게 현이 안긴 모습만 봐도 짜증이 났던 무는 이상해진 머리를 식히려는 듯 눈을 감았다.
"헤에....이거 나 못먹는데.."
"아 그건 제가 먹겠습니다."
"응..? 무슨 말이야 그게?"
"남은걸 버리긴 아깝지 않습니까.그러니 제가 먹어도 되겠습니까?"
'어? 응..그건 괜찮은데...그게.."
"아...저는 뒷처리를 하는게 아닙니다. 맛있어보여서 먹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구나.."
민준이 자신이 먹던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이상하게 기분이 풀어진 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은 이곳에서 만든 야채볶음이 맛있다고 칭찬하며 천천히 음식을 집어먹었다.
"정말..이게 무슨..밥을 먹겠다고 그 순간만 바꾼거라니..점점 귀찮아하는게 심해지는거 아니야?"
"헤헤...그래도 맛있었다~"
"너 정말..."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이미 잠을 자버린 현을 보며 기운이 빠진 듯 한숨을 내쉰 무는 뜨개질거리를 가지고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네 무슨 일이십니까?"
"문양 넣는거. 아직 어색하니까 알려달라고."
"아 그것이라면 당연히 알려드려야지요. 여기서부터 검은 실을 이어서 할수도 있고. 이런식으로 완전 다르게 할수도 있습니다만...지금은 연습이니 마음에 드시는 걸로 해보시면 됩니다."
민준의 말에 마름모꼴 문양을 넣을려고 검은색 실을 집어든 무는 같이 엮어보았으나 이상하게 실패를 해버렸다.
"어짜피 처음에는 완성하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시면 안됩니다."
"하아..알았어..그래서 어떻게 한다고?"
"이걸...잠시 제가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흐냣?!"
"...왜 그러십니까?"
"아..아니야 아무 것도."
하지만 민준의 손이 살짝 닿았을 때 찌릿하고 전기가 통하는 느낌을 받은 무의 눈은 갈피를 못잡고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슬슬 스토리 시작?
그리고 요즘 친구가 놀러와있다보니 힘든것도 있습니다.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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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냥스 2015-08-12 04:23 new
멘탈은 갈구면 갈굴수록 단단해지죠. 군대선임처럼 다 같이 갈굽시다.
-〉 그건 아닙니다만
수라도지고천 2015-08-12 04:36 new
ㄷㄷㄷ 1234화 압도적이다 ㄷㄷ 정주행 시작해봅니다
-〉 화이팅입니다.
플레이어드 2015-08-12 05:35 new
직장상사처럼 갈굴게요
-〉 그럼 하기 싫어지겠네요 야호
글레이시아 2015-08-12 08:31 new
저는 1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가 제가 하는 게임은 최적화가 안되서 그런지 심각한 프레임 저하가 발생해서 다시 7로 복귀...
-〉 아직까지 그런건 없어서 그럭저럭 사용중입니다 ㅎㅎ
Mable Fantasm 2015-08-12 09:21 new
@멘탈은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단단해지니....열심히 굴리고 굴리고 갈구고 갈구고 하면 되겠네요....그런고로 집주소좀.....올드보이찍으러가게요
-〉 갈구고 갈구고 갈구면 소설은 완결이 나겠군요 올
天空意行劍 2015-08-12 09:26 new
작가님을 철처럼 제련해드리죠
-〉 필요없어양..
ginsen 2015-08-12 09:48 new
독자들 ㄷㄷ
-〉 힘빠짐
jum946 2015-08-12 10:11 new
독자가 너무 몰아붙인 나머지 작가는 꿈속으로 도망을 시전했다!
-〉 잘거야
]솔비[ 2015-08-12 10:24 new
군대막내체험하시면자동멘탈강화되는데...
-〉 또 군대가라고요?
IceOfSonic 2015-08-12 11:57 new
멘탈강화 쉽게하는법이 2개있음 내가해본방법이 ㅋㅋ 둘다 게임인대 롤이랑 로사라는거 해보셈 멘탈강화댐 어차피 할시간도 없겟지만
-〉 롤은 자주 했는데..
도끼천사야 2015-08-12 13:01 new
요즘 프리미어리그 개잼남
-〉 올 그른가여
카니르 2015-08-12 13:06 new
아 작가님 신체부위중 한곳만 사진 찍어 올려주면 3일 내에 찾을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 없으신가? 발가락 한쪽만 찍어도 ㄱㅊ음
-〉 낄낄낄낄낄
수츠그 2015-08-12 13:21 new
워워 쉬엄쉬엄들 하세요...ㅋㅋ 그런데 현이 얀데레가 되는것도 재밌겠네요. 움직이기 귀찮아.. 근데 저 도둑고양이년은 질투나! 같은 느낌? 칼부림도 귀차니즘으로 예방할수 있을거고... 좋은데요?
-〉 ㅋㅋㅋ 잼나는 설정이네요.
프리게이트 2015-08-12 17:12 new
저어기 중간에 철뭉치...털뭉치 아닐까 생각해요
-〉 으익 수정할게요
halem 2015-08-12 17:34 new
올드보이..... 결말이 탈출에는 성공하지만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못하고 스스로 돌아오게되는...
-〉 으헉헉..
한비호 2015-08-13 02:13 new
자까님 잊으셨네 분명 선계 갔다와서 꼬맹이였던거 밝혔는데 말이죠 ㅎ
-〉 앙대ㅔ..ㅠ.ㅠ
만남과..[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