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34화 (1,234/1,909)

-------------- 1234/1909 --------------

<-- 만남과.. --> 하북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들린 마을은 꽤나 큰 마을이었다. 갈 때는 이런 마을에 들린 적이 없어 놀란 민준이었으나 자신들이 현무의 보좌를 하고 있을 때 마부들은 돌아가는 일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긁어보았다. 그 결과 자신들이 지나간 길은 예전의 사람들이 자주 가던 길이었고 도로공사 덕분에 더 빠르고 큰 길로 사람들이 지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돌아올 때는 이길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확실히 갈 때보다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길도 잘 닦여있어서 마부들은 흡족해 했고 사람구경하는 것에 재미가 들린 무 역시 꽤나 마음에 들어했다. 마을에 도착한 뒤에도 여관이 한 두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개가 줄지어 늘어져있었으니 그 중에서 가장 비싸고 좋은 곳으로 향했다. 적당한 자격의 여관으로 가려고 했지만 현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민준은 가장 비싸고 좋은 여관으로 향하자고 말한 것이다.

"헤에..꽤 좋네?"

생각보다 확실하게 되어있는 실내를 보자 무는 감탄했고 현은 눈을 반짝 거리더니 몸을 강제로 바꾸어버렸다.

"야 현! 이런건 말하고 하라고."

상대방의 욕구가 강하면 강제로 변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당황하지 않고 이 모습을 지켜보자 현은 침대에서 몇번 뒹굴거려보더니 다시 무에게 몸을 내주었다.

"헤에~ 푹신거려...좋아~"

"다행이네요."

"정말...야 민준 나가자."

"네?"

"일단 이런 곳에 왔으면 돌아다녀봐야지 그러니까 따.라.와."

이 경우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짐꾼이었으니 민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따라 나섰다. 이번에 그녀가 찾으려고 한 것은 마차에서 할만한 놀이기구를 찾는 것이었다.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밖을 볼 수 없었으니 안에서 할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는데 다행히도 마을에는 별의 별 상인들이 많아 진기한 물건들이 많았다.

"호오 이건 어떻게 하는거야?"

"이것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런 식으로 움직이면서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죄..죄송합니다..그런건 없습니다.."

상인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뻔뻔하게 말할 수 있어야하지만 무의 기백이 대단했기에 자신도 모르게 경어가 튀어나온 것이다.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그녀와 함께 다른 곳을 더 돌아다녔지만 마땅한 것이 발견되지 않아 무는 한숨을 내쉬었다.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도 없는거야?"

"음 뜨개질이라는 것을 해보시겠습니까?"

"뜨..개질..그게 뭐야?"

"여긴 없는 것 같은데...목도리나 장갑같은 것을 직접 만드는 것입니다. 꽤나 할만하다고 들었습니다."

"헤에..그런 것도 할 줄 알아?"

"하는 방법만 알지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걸 내가 할 수 있겠어?

걱정스럽게 물어보자 민준은 빙그레 웃으며 일단 해보자고 말했다. 시장에는 마땅히 놀거리도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락한 무는 그를 따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걸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몰라 점차 눈이 가늘어지자 그는 어색하게 웃었다.

"일단 속는 셈 치시고 하시면 됩니다."

"정말이지..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네가 처음일거야."

눈이 가늘어진 순간 당황하며 어쩔 줄을 몰라하거나 도망가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나머지 사람은 기백에 눌려 꼼짝을 못하는 것이었고 개중에 기가 약한 사람은 오줌까지 지렸다. 하지만 민준은 농담까지 하면서 웃었으니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무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이거면 되겠죠? 감사합니다,"

옷가게에서 뜨개질을 할만큼 두꺼운 실뭉치를 산 민준은 기억을 더듬어가며 재료를 만들었다. 중간 중간 버벅거리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준비를 끝내자 앞으로 쭈욱 빼고 있던 고개를 뒤로 빼고 정자세를 잡은 그녀는 민준이 알려주는대로 하면서 뜨개질을 시작했다. 처음하는 것이다보니 줄바늘을 떨어트리거나 실이 헝크러졌으나 시간 때우기는 좋다고 생각한 무는 마음을 차분히하고 민준에게 뜨개질을 하는 법을 배웠다.

처음보다 실수가 없어지고 뜨개질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자 민준이 알려준대로 철뭉치에 줄바늘을 꼽고 구석에 가져다 두었다.

"오늘은 그만하시는 것입니까?"

"이제 현이 나타날 시간이거든. 그러니까 다음에 또 할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펑하는 소리와 함께 현으로 바뀌자 그녀는 침대로 쓰러져서 뒹굴거렸다. 민준에게 무언가를 해달라고 할수도 있지만 일단은 푹신한 치대에서 뒹굴거리고 싶었기에 한참동안 뒹굴거리고 있자 제갈량이 책 두권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좀 일찍 왔네?"

"네. 그러네요. 안에 책들이 너무 많아서 계속 있다가는 밤을 샐거 같아서 일단 그냥 왔어요."

그렇게 말하며 책을 올려두었는데 한권은 진법에 대한 것이었고 하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방법에 관한게 적혀있는 책이었다.

"응? 이건 왜?"

"당신 때문에 산 것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세요. 현언니와 무님 사이에서 자꾸 대화하는게 어색하다보니까 조금 더 유순하게 대화하고 싶어서 사본거예요."

"하긴 넌 두분을 대할 때 조금 다르지.. 힘내라."

"네? 아..네...그럴게요.."

여기서 한번 더 치고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돌아가자 제갈량은 당황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흐음..량아 왜 그래?"

"아뇨..저 남자가 너무 쉽게 돌아가길래요. 평소에는 한두번 더 치고 들어오는데.."

"나름 생각이 있겠지~ 너무 신경쓰지마~"

'제..제가 무슨 신경을 썻다고 그러세요...시..신경 안쓰니까 걱정마세요."

"그래~"

어짜피 남의 일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현은 침대 옆을 팡팡 두들기며 제갈량에게 오라고 손짓한 듯 와락 끌어안아버렸다.

"음~ 말랑거리는게 좋다~"

"현 언니는 저나 저 남자를 매번 끌어안으시네요?"

"맞어. 둘 중에 한명도 아니고..무슨 차이 있어?"

잘되었다는 듯 무까지 물어보자 곰곰히 생각해본 현은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우리 량이는 부드럽고 귀여우니까 이렇게 끌어안는거고~ 민준은..몸은 딱딱한데...반응이 재미있거든"

"반응..요?"

"그래 막..내 가슴이 크잖아? 그러..아얏? 왜그러는거야?"

"....거긴 강조하지마."

가슴이 작은 것을 꽤 신경쓰고 있던 무가 물어버리자 눈물을 찔끔흘린 현은 손을 한짝거리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가슴이 닿으면 시선을 외면하거든...그게 너무 재미있어..게다가 막 내가 귀찮아서 불렀을 때도 똑같은 반응이니까."

애초에 현은 몸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만약 여기서 누군가 알몸을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줄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을 무가 막아버리니 문제였지만..그러다보니 자신의 가슴이 닿이는 것에 반응하는 민준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몰라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그런..것이군요."

"그래 량아 너도 해볼래?"

"...저는 혼인을 맺는다고 해도 그런...짓은...못할 것 같네요.."

순간 천박하다고 말할 뻔 한 제갈량이 황급하게 말을 돌리자 옆에 있던 무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 작품 후기 ==========

윈도우 업그레이드 한다고 오늘 하루 거의 한게 없네요...짧아도 이해해주세요 orz..

그래도 10으로 넘어왔어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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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08-11 03:27 new

무섭다니요 후후훗♡

-〉 충분히 무서워요

강철의혼 2015-08-11 03:28 new

케헹

-〉 크큭

플레이어드 2015-08-11 03:41 new

앙?

-〉 음?

halem 2015-08-11 04:03 new

767//오래갑만의 리플. 근데 생각해보니 할말을 까먹었네요 ㅋㅋ

-〉 그럴수도 있죠 ㅎㅎ

도끼천사야 2015-08-11 05:18 new

아 첫코를노려봤는대 축구본다고 깜빡했네ㅡㅡ

-〉 ㅋㅋㅋ 축구 재미있었음?

天空意行劍 2015-08-11 07:03 new

작가님 요즘따라내용이 심심하네요 소금좀 쳐보시죠

-〉 소금 소금 후추 후추!

style냥스 2015-08-11 08:42 new

리리플은 소중하니까 더 민감한듯요.

-〉 덜덜 더리덜덜

Mable Fantasm 2015-08-11 08:43 new

@겨우 이정도로 무섭다고하면 어찌함? 과거에 이것보다 더심한 레이드도 당해봤으면서....ㅋㅋㅋㅋ

-〉 요세 힘들어요 ㅠ

히미가미 2015-08-11 09:01 new

@작가님 포기해요. 완결을 포기하면 제가 편해요.

-〉 흐앙..

]솔비[ 2015-08-11 09:37 new

리리플재밋엉ㅋㅋㅋㅋ이맛에리리플보는구나

-〉 ........안돼 그러지마! 그런거 알지마 ㅠ.ㅠ

jum946 2015-08-11 11:03 new

독자들의 얀데레화 쿠폰 받고 힘내세여

-〉 이걸 고마워해야할지...무서워

샤이닝쿠마 2015-08-11 11:51 new

요즘 작가의 멘탈이 많이 약해진듯하네요 예전에는 현재의 200~300%정도 더심했는데 레이드 재기동해서 멘탈강화정책을......

-〉 그만둬!!

수츠그 2015-08-11 12:47 new

왠지 저 칼로 칼☆빵 맞으면 무림세계로 날아갈것 같은데...

-〉 끄악?

카니르 2015-08-11 12:50 new

소금이 아니라 작가 눈에다 후추... 아 그러면 소설을 못쓰네.

-〉 나 그럼 쉬겠네양

ginsen 2015-08-11 14:33 new

데프콘 1단계라니 ㅋㅋㅋ 2단계 수준아님? ㅋㅋ

-〉 그런거없다

쥬랭이랑 2015-08-11 14:39 new

원인이 뭘까.. 작가의 맨탈이 약해진 이유.. 데이터로 뽑아 분석한 뒤.. 맞춤형 맨탈강화 레이드로.. 강화 훈련을..

-〉 피곤해서

ginsen 2015-08-11 16:22 new

우왕 짤림 ㅜㅡㅜ

-〉 으앙

하루살이kr 2015-08-11 20:42 new

완결을 한다면 여기에 독자들이 총을 들고 작가님의 집에 갈꺼만 같아요. 저는 이미 코멘트에 총을 든 독자가 많지만.....하하

-〉 하하핫..

만남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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