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30화 (1,230/1,909)

-------------- 1230/1909 --------------

<-- 만남과.. --> "야 김민준 한가하지 따라나와."

"네?"

"할일이 있으니까 따라나오라고."

그것은 목욕탕 사건이 있은 지 3일이 지난 뒤의 점심에 일어난 일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방청소를 하던 민준은 갑자기 펑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푹신한 의자에 앉아있던 현이 무와 교대를 한 것이었다. 거의 1주일이 지났으나 변하는 것은 적응이 안되었던 민준이 머리를 벅벅 긁고 있자 자리에서 일어난 무는 대뜸 그에게 따라나오라고 말한 것이다.

의도는 모르겠으나 따라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민준은 제갈량에게 뒤를 부탁하고 무를 따라 나섰다. 그러자 멱살을 잡은 그녀는 순식간에 도약하여 마을 외각으로 날아왔다.

"뭐하고 있어 빨리 따라와."

"아..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가자 무는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뒤 전부 민준에게 맡겨버렸다.

"무님이 직접 사냥할 줄 알았는데 이거 놀랍습니다.."

"놀라긴 뭘? 사냥하다가 현이랑 바뀌면 얼마나 귀찮은지 알아?"

예전에 한번 사냥을 하는 도중에 바뀐 적이 있었는데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그 자리에서 전혀 움직이려고 하지 않은 현은 밤이 되서 비가 내리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뒹굴거렸다. 현의 능력 중 하나가 어디에 있는 푹신한 침대처럼 변하는 것이었고 비바람 같은 것은 빗겨나가기 당연히 빗겨나가기 때문에 편하게 있었지만 이것을 본 사람들은 신선이 내려왔다며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으니 그때부터 마을에서 음식을 사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하..뭐랄까 현님 답네요."

"헤헤 칭찬 고마워."

"칭찬아니거든? 그리고 네가 다른사람에게 안보인다고 해서 옷깃이 들리는 것까지 안보이는 것은 아니니까 조심해줄래?"

꼬리부분은 감출 수 있었지만 옷이 흐트러지는 것은 감출 수 없었던 무가 나무라자 다시 한번 웃어버린 현은 머리를 베게 삼아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녀가 잠에 빠지고 나자 한결 수월하게 장을 볼 수 있었던 두 사람은 필요한 물품을 꼼꼼하게 구매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럼 매번 이런 식으로 음식들을 사오시는 것입니까? 안에 싱싱한 것들이 많던데."

"생선이나 어패류는 현이 잡아. 이녀석 보기와는 다르게 물에선 날쌔거든."

"그렇군요.."

의외라는 듯 말하자 무는 신이 나서 현의 자랑을 했다. 틱틱거려도 둘도 없는 친구라는 것을 확신한 민준의 입가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는데 이것을 본 무는 울컥한 듯 그를 노려보았다.

"방금 엄청 실례되는 상상을 한 것 같은데?"

"아..아닙니다. 그저 무님께서 현님을 많이 아낀다는게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무..무..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나는 그저 이녀석을 돌봐주는 것 뿐이라고. 그러니까 헛소리하지말고 가서 일해."

무의 불호령에 방으로 뛰어 들어간 민준은 제갈량을 도와 청소를 시작했고 뒤에서 지켜보던 무의 입가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무님이 웃고 계시다니 이 남자..설마..? 아니.아니겠지..그럴리가 없을거야."

반한다면 무보다는 현이라고 생각했던 제갈량은 놀란 듯 멍하니 있다가 민준이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가지고 있던 걸래를 떨어트려버렸다.

"응? 왜 그래 설마 또 열이 난거 아니야?"

감기를 나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스럽게 다가온 민준은 그녀의 머리에 손을 대고 온도를 재어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이마와 별반 다를게 없었기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깜짝 놀란 제갈량은 민준을 밀쳐버렸다.

"가..가..갑자기 무슨 짓인가요 당신은?"

"아니 걱정되서 그렇지.."

"하아..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이지.. 제가 바보도 아니고 이렇게 단기간안에 고뿔에 걸릴 것 같나요?"

"그것도 그렇네. 미안."

미안하다고 사과하긴 했으나 제갈량은 아직 진정이 되지 않는 듯 깊게 심호흡을 하며 민준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무가 정원의 꽃들에게 물을 주고 오라고 시켰기에 어쩔 수 없이 제갈량은 정원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너 정말 미움 받나보네?"

"저 말입니까? 그래도 요즘은 많이 괜찮아진 것입니다. 예전에는 진짜 숨이 턱턱 막힐정도로 힘들었으니까요."

"...도대체 얼마나 널 싫어하는거야?"

"그거야 저도 모르죠. 제가 물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너도.."

민준을 평가하던 무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알면 알수록 어떻게 같이 온 것인지 모르게 되어버려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 버렸다. 다만 한가지 알 수 있었던 것은 민준이 여자를 다루는 것에 능숙하고 분위기를 잘 파악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둘 사이에 무언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했던 무였으나 아쉽게도 그런 날은 오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에 한숨을 내쉰 그녀는 팔을 걷어붙이고 음식을 만들 준비를 했다.

"무님 제가 하겠습니다. 놔두십시오."

"맨날 네가 요리했으니까 오늘은 내가 할게. 가서 쉬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혹시 필요한게 있으면 불러주십시오."

"그럼 저는 잠시 방에서 독서를 하고 있겠습니다."

정원 관리를 끝내고 들어왔던 제갈량도 무가 했던 말을 들었기에 가볍게 몸을 씻은 후 방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책을 펼쳤다. 방금 시장을 다녀온 민준과 무 사이에 무언가 일어났음을 확실한 그녀는 자신이 보고 느낀대로 책에 서술을 하였는데 방금 전 민준이 이마를 만진 것은 쏙 빠져있었다.

"하아..피곤하네요..하지만 한글 공부도 소홀히 할순 없죠.."

평소같았으면 자신의 기록만 빠진 것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었을테지만 아예 신경도 쓰지않고 한글 공부를 시작한 제갈량은 자신 역시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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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대단해요..이런 음식은 본적도 없어요."

"이건 이런 인적이 드문..아니 아예 없는 곳에서 불평 불만없이 지내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야."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평가가 끝난 것이 아니야. 나도 아직 결정을 못내렸지만 현이..하아.."

"그렇군요.."

무가 왜 이렇게 힘을 쓴 것인지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은 현의 이야기가 나오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식사를 시작했다.

"오오 무님 이건 어떻게 만드는 것입니까? 나중에 다른 녀석들에게도 만들어주고 싶은데.."

"아 그건 말이야. 생선에..."

자신의 요이를 맛있다고 먹어주고 또 배우려고 한다면 누가 싫어하겠는가? 그래서 무가 즐겁게 알려주자 민준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던 진지한 모습으로 필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아쉬운 것이 있을 때면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니 어느세 두 사람은 요리에 대하여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제갈량 너도 요리를 조금 만들었다면서?"

"네 그렇긴 한데 저는 나물 같은 것만 조금 만들 수 있습니다. 언니와 둘이 살 때 산에 있는 나물들로 식사를 많이 해서.."

"그럼 그 나물은 말이야.."

몇가지 조리법을 알려주자 생각하지도 못했다는 듯 그녀는 눈을 초롱 초롱 빛냈고 자다가 깬 현만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구경하였다.

"후아암..이제 이야기 끝난거야? 그럼 몸 바꿔도 괜찬은거지?"

"그래. 아 그리고 이쪽은 매운 음식 밖에 없으니까 반대편에 있는 음식들 먹어."

"....알았엉.."

할말을 다한 무가 눈을 감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섹시한 모습의 현이 등장했다. 하지만 저곳까지 가기는 귀찮은 듯 손을 뻗어보았지만 제대로 닿지않아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은데....아!"

문득 좋은 방법이 생각난 듯 제갈량과 민준을 번갈아 본 현은 민준에게 오라고 손짓하더니 품안에 안겨버렸다.

"우왁 무슨 짓을 하시는 것입니까 현님?"

"야 현! 너 뭐하는거야"

"뭐 어때 동생들의 남편이 될 사람이니까 괜찮아! 그러니까 저쪽까지 옮겨줘."

"...결국 그것입니까?"

"나한텐 중요한 문제야 그러니까 빨리 옮겨줘어."

품안에서 몸부림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반대편 자리로 그녀를 옮겨주었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은 현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거 참..왠지 안좋은 느낌이 드는데..."

그 뒤로부터 현은 종종 민준을 불러 어딘가 이동할 때 옮겨달라고 부탁하였으니 그의 안좋은 예감은 오늘도 적중율 100퍼센트를 달성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다시 시간을 좀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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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냥스 2015-08-06 05:32 new

실사판 올드보이 찍구싶어요. 주연 작가님 연출 독자들 각본 독자들 장소협찬 독자들해서리 ㅎ

-〉 전 안되죠

플레이어드 2015-08-06 07:17 new

아오비 백

-〉 굿럭

jum946 2015-08-06 07:35 new

잘 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장미십자가 2015-08-06 07:54 new

작가님 사랑합니다 (돋움체)

-〉 헉...

]솔비[ 2015-08-06 09:21 new

읍식.음식아닙니까?

-〉 이거 오타가 헤헤...

쥬랭이랑 2015-08-06 09:36 new

거북이라.. 그럼 꼬리에 거북이? 그건 겁나 이상할 듯.. 근데 본모습에서 누가 거북이고 누가 뱀임?

-〉 꼬리는 그냥 평범하게 하죠. 그리고 거북이는 현이고 뱀은 무입니다.

RedRuby 2015-08-06 11:41 new

현/무 가공략빨리당할까아니면 제갈량이더빠를까?

-〉 몰라 알수가없어

yuki0225 2015-08-06 11:46 new

왠지 현따로 무따로 공략하고 안는건 제갈량이랑 같이 안겠지(작가님 뜨끔하는 소리가 들리는군)

-〉 으엥?!

IceOfSonic 2015-08-06 13:50 new

작가를 괴롭히는 나님 ㅋㅋ

-〉 히익..공포

Mable Fantasm 2015-08-06 13:53 new

@제가 한달에 사용가능한 금액은 3~40잊인데...다른분들도 돈좀보태면 실사판 올드보이를 넘어선 영화를 찍을수있습니다

-〉 ㄷㄷ...

도끼천사야 2015-08-06 23:09 new

늦었다ㅜㅜ

-〉 저런.

만남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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