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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과.. --> 꼬리에 있는 무가 눈이 가늘어져서 바라보고 있었기에 심호흡을 하며 등을 밀기 시작한 민준이었으나 제갈량때와는 다르게 조금 투박한 손길에 놀란 현은 자신도 모르게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뱉아버렸다.
"흐앙.."
움찔거리는 그녀때문에 놀란 민준은 순간 힘이 많이 들어가버려 옆으로 넘어져 버렸다.
"괜찮아...?"
"괜찮습니다. 괜찮으니까 뒤돌아보시지 않아도 됩니다!"
큰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려고 했던 현은 민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자 몸을 털고 일어난 민준은 다시 그녀의 등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이 녀석 정체가 뭐지...'
이런 상황까지 왔다면 현이 자신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현은 남자들만 만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민준은 자신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이었으니 무는 신기할 수 밖에 없었다.
"헤에..왠지 흥미가 생긴 것 같네."
"흥미? 그런건 아니고 궁금한게 있어서. 잠시 교대하자."
"후아암..그래."
이런 특이한 경우에는 몸을 바꾸어 주기도 했으니 현은 몸에 물기를 닦아내자마자 무와 몸을 바꾸었다.
"야 너 잠깐 할말.."
"자..잘오셨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이녀석 몸 좀 닦아주실 수 있으십니까?"
"뭐?"
"그게 땀을 많이 흘려서 몸을 닦아야하는데 완강히 거부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그래..잠시 나가있어."
"후아암..아깐 고마웠어. 그리고 나중에도 부탁해~"
동글동글한 뱀의 얼굴로 인사를 한 현을 보며 절대 같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던 민준이었으나 제갈량이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나가게 되었다.
"일단 옷을 벗을래?"
"죄송합니다 무님..이럴..생각은 아니었는데."
"아니 괜찮아. 그보다 저 녀석에게는 등을 맡겨도 괜찮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경계하는거야?"
"무슨..일 있으셨나요 아까 전과 많이 달라지신 것 같은데."
"목욕탕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거든. 그런데 저녀석은 현의 알몸을 보기 보다는 나와의 약속을 우선시 했어. 그러니까 허튼 수작 부릴 놈은 아니라는거야."
살아오면서 수십 수백명을 만나왔을테니 뭐라고 반론하지 못한 제갈량이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 위에서 기분 좋게 자고 있던 현이 깨어나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봤다.
"그런데..그 알몸이라는거 보인다고 무슨 문제가 있는거야? 그냥 몸뚱아리인데?"
"너 말이야.."
"현언니.."
기운이 확 빠져버리는 질문때문에 한숨을 내쉰 두 사람은 알몸을 보이면 안되는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편 밖으로 쫓겨난 민준은 틈을 이용해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 식사를 만들 준비를 했다. 현과 무 두 사람 중 누가 식사를 할지 몰라 문을 열지않은 상태에서 물어보자 현은 둘 다 먹는다는 대답을 해주었다. 어짜피 지금은 잠깐 몸을 바꾼 것이니 언제든 자신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디보자..현님은 달달하고 고소한거고...무님이 맵고 짠 음식이지.."
몸이 완전히 다르다보니 입맛 또한 달랐던 두 사람을 위해 간단한 음식을 만든 민준은 제갈량을 위한 전복죽까지 만든 후 다시 그녀들이 있는 방 문을 두들겼다.
"전 이제 혼자 먹을 수 있어요. 그러니 당신 도움 따위는 필요없어요."
"그러냐..무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곳에서.."
"아니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니까. 밖에서."
제갈량이 먹을 기력조차 없었다면 이곳에서 먹을 생각이었으나 이제 혼자서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자리를 옮긴 무는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아까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싶어서 멀뚱 멀뚱 바라보자 그녀는 부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십년간 남자들 중에 자제력이 이렇게 강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었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인들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여인을 개인적은 욕망때문에 안았다고 한다면 저에게 실망하면서 엄청 화를 낼테니까요. 물론 무님이 생각하기에는 고작 그런 것때문에 버틴 것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제 욕망이 이끄는대로 행동하는 것은 제 부인이 될 여인들에게만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 믿음 관계가 깨지게 되면 뒷감당을 할 수 없으니 버틸 수 있는 것입니다."
민준의 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여인들의 신뢰를 깨버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럼 그 선만 넘지 않았을 뿐 다른 남자들과 똑같단 말이야?"
"네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 고자가 아니라 성욕이 왕성한 남자입니다. 그러니 여인들의 알몸을 보면 흥분도 하고 피가 몰릴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저와 계약을 맺은 여인들도 알 수 있는 감정입니다만 이런 것까지 막을 순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선만 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
"흐음...꽤나 어렵네..그래도 네 진심은 알았으니까. 잘 부탁할게. 그리고 나중엔 내 등도 한번 밀어줘."
"네? 갑자기 그건 왜.."
"현이 네가 밀어주는게 기분 좋고 시원하다고 했으니까. 한번 밀어달라는 것 뿐이야."
"자..잠깐 무님?"
하지만 대답도 듣지않고 몸을 바꾸어버린 그녀는 뱀의 얼굴로 웃을 뿐이었다.
"와...밥이다...나 먹어도..돼?"
"아니 이건 아닙니다..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이번에는 현을 위해 밥을 차려준 민준은 꼬리에 달린 무를 바라보았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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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 지나고 몸을 완쾌한 제갈량은 솔직하게 민준에게 사과를 했다. 사과를 할 일이 있나 생각해보았으나 딱히 떠오르지 않았던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는 간호를 하는 것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에 대하여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아.그거 그럴 수 있지. 갑자기 몸을 닦아준다고 하거나 밥을 먹여준다고 하면 누구라도 그럴거야."
"그건 잘 아시네요. 하지만 그 뒤로도 저는 당신이 간호가 아니라 제 몸을 탐하려고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은 어제 알게 되었죠.."
"어제? 무슨 일 있었나?"
"무님께서 간호해주면서 당신과 대화했던 일에 대하여 보여주시더군요. 꽤나 놀랐어요. 그런 능력이 있으실줄은 몰랐거든요."
"신기하네 그거.."
"당신 성격에 저한테 보일 것까지 염두하고 말한 것 같지도 않고 다른 분들을 아끼고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래 그럼 사과는 받아들일게. 그럼 된거지."
"그래요. 아 참 그리고 제가 당신이라고 부르는 건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나요?"
"그거..받침이 있어서 꽤나 힘들텐데....당. 신."
딱 딱 끊어서 말해주자 몇번 말을 반복한 제갈량은 또 다른 뜻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한자에도 그렇듯 한국말에도 한 단어에 무수한 말이 있어 그렇게 물어본 것이었는데 민준은 껄끄러운 듯 머리를 벅벅 긁으며 설명해주었다.
"첫번때로 네가 말하는 것처럼 상대를 부를 때 쓰는게 있고 싸울 때 남을 비하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있지..그리고 부부 사이에 상대를 높여 말할 때 할수도 있고."
"...같은 말인데 왜 그렇게 다른건가요?"
"네가 말하는 것처럼 말한다면 당신은 누구시죠? 이런 식의 말이 되겠지. 싸울 때는 당신 몇살 먹었어? 이렇게 되고...부부 사이에는 여보 당신 사랑하오. 이정도?"
"흐음...그래도 나머지 두가지는 쓸 일이 없겠네요."
어떤 뜻인지 대강 알았던 제갈량은 두가지 명치에 대해서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예전의 그녀였다면 부부사이에 나오는 말이라고 설명한 순간 말을 끊고 한심하게 바라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설명을 듣고도 한심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니 그녀 역시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으으..
현무 케릭터에 대해 설명하자면 현 / 무 입니다만 일단 두명이면서 한명입니다.
현이 되었을 때는 누님케릭터에 꼬리에는 날카로운 인상의 뱀모양을 하고 있는 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가 인간일때는 15살정도 되어보이는 소녀가 되고 순한 모양의 뱀..이었습니다만 거북이로 바꿀까 고민중입니다. 그게 더 햇갈리지 않을 것 같네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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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십자가 2015-08-05 16:41 new
욕실에서 등밀어주다.Avi
-〉 ㅋㅋ
style냥스 2015-08-05 16:52 new
통조림공장에서 통조림 찍어내듯 연참을 찍어내고싶돠~
-〉 시르다
히미가미 2015-08-05 17:03 new
작가님을 연참머신으로 만들고 싶다~~
-〉 히익?
RedRuby 2015-08-05 17:15 new
세뇌하면 연참이 힘들어요 연참이즐겁다는 암시를 거는 편이좋을 것같음
-〉 ...돈이 좀 많이있었다면..
샤이닝쿠마 2015-08-05 17:16 new
오늘 급하셨나보네 오타가 폭주한다ㅋㅋ
-〉 그러네요.
]솔비[ 2015-08-05 17:17 new
더더더더!
-〉 힘이빠진다
taky1523 2015-08-05 17:20 new
작가야 나랑어디좀 같이가자~
아무짓 안할께...ㅋㅋ 오빠 믿지~?
-〉 ...오빠라니 무슨 소립니까 ..
IceOfSonic 2015-08-05 17:42 new
세뇌하러갑시다ㅜ여러분
-〉 왜그러세욧
ChaosY 2015-08-05 17:43 new
납치당할 준비하라는 얘기 ㅋ
-〉 그런거 없다
쥬랭이랑 2015-08-05 17:55 new
목욕 중에 무가 졸리다고 잡려서 민준에게 쓰러지고 민준은 받으면서 현의 몸을... 만져버리고.. 그때 무로 바뀌면서... ㅎㅎㅎ
-〉 하하...
플레이어드 2015-08-05 18:23 new
500번 절정 고문
-〉 무서워라.
天空意行劍 2015-08-05 19:38 new
근데 궁금한게 현이 뱀머리인가요 무가 뱀머리인가요? 현이 뱀머리같은데
-〉 몸이 바뀔때마다 달라집니당
yuki0225 2015-08-05 19:50 new
@진 히로인은 그 원소군의 장훈인가 그녀석 아닌가? 애초에 남자였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공략 안당한 화로 치자면 최고임
yuki0225 2015-08-05 19:55 new
4환가 확인하고 왔는데 장훈 여자 맞구나..... 진히로인 확정이네
-〉 엇 기억하시네요ㅋㅋ
사죠아야카 2015-08-05 20:36 new
이님이 첫문단 첫단어 부터 오타를...준=〉민준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5-08-05 23:50 new
@제가 작가님말고는 올드보이나 납치라던가 그런이야기 꺼내본적없음....칭찬하는겁니다
-〉 하하핫
내뢰 2015-08-06 03:12 new
하여간 이놈의 조아라 가만히 놔 둘줄을 모르네
-〉 슬픔.
만남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