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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28화 (1,228/1,909)

-------------- 1228/1909 --------------

<-- 만남과.. --> 민준과 제갈량이 이곳에서 지내게 된 후 현은 행복했다. 무가 밥을 해두지 않으면 귀찮아서 먹지도 않았던 그녀였는데 배고프다고 하면 밥을 만들어주고 씻겨달라고 하면 씻겨주었으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무의 경우는 민준의 의중을 떠보거나 제갈량이 무엇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중이었던지라 평소보다 더욱 날카로웠다.

"넌 지낼만 해?"

"저는 이곳에 온 이유를 솔직하게 말씀드렸으니까요. 문제는 현님께서 너무 달라붙어서 문제죠.."

"그거야 뭐.."

제갈량의 체령이 아담하다보니 현은 그녀를 껴안는 것을 좋아했다. 다만 이런 일을 당한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갈량은 그럴 때마다 깜짝 놀란 듯 버둥거렸다. 현무가 사람이 아니니 도망칠 수도 없어 흐트러진 모습을 많이 보였던 제갈량은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게 되었다. 다만 민준이 있을 때는 어떻게든 거부를 하였는데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 약접 잡히는게 싫었기 때문이었ㄷ.

"량아 나 등 좀 닦아줘~"

"네..갈게요."

"이거 참...바쁘구만..그런데 이런 식으로 생활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라나.."

-그건 나도 모르겠음...-

밥먹여주고 씻겨주고 방 청소하고 무로 바뀌었을 때는 가만히 앉아서 그녀가 하는 일을 구경하고..이런 생활을 1주일 넘게 하다보니 의구심이 든 민준은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한편 현을 씻어주기 위해 욕탕에 들어갔던 제갈량은 결국 그녀와 함께 몸을 씻을 수 밖에 없었다.

"후아암.."

"언니 여기서 주무시면 안되요. 무님 이거 어떻게 하죠?"

"틀렸어. 이녀석 완전 잠이 들기 직전이야."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린 무가 고개를 숙이자 얼마 지나지 않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모습이 뒤바뀌어 버렸다. 귀찮은 듯 하지만 살갑게 대하는 현과 다르게 딱딱한 느낌이었던 무와는 조금 껄끄러웠던 제갈량은 비슷한 나이때 외형임에도 불구하고 님자를 붙이며 깍듯이 대하였다. 그런데 하필 욕탕에서 알몸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더욱 부담된 것이었다.

"하아..거기 민준 있지? 내 옷좀 욕실 앞에 나둬."

"아무거나 상관없죠?"

"그래."

입고 있던 옷이 전부 젖어버려 어쩔 수 없이 벗어버리긴 했으나 딱히 할말이 없었던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후우..그래 이렇게 단 둘이 알몸으로 대화하긴 처음이네 그렇지?"

"네.그렇네요."

"1주일간 있으면서 널 봤는데 민준을 감시하기 위해 온 것 맞아?"

"네. 저는 그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따라온거예요."

"그렇구나."

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제갈량이 민준과 말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닐수도 있지만 적어도 자신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으니 둘의 관계를 알아보기로 마음 먹고 욕탕에서 나와 자리에 앉았다.

"미안한데 등좀 밀어줄래?"

"아..네"

조심스럽게 등을 밀기 시작한 제갈량은 평소 궁금했던 것을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그럼 무님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생활하신 것인가요?"

"그렇지.. 현은 그때도 지금처럼 귀찮아했지만 나는 조금 많이 달랐지. 그러다 사람들 앞에서 변신을 하게 된 후로 독하게 마음을 먹은 것뿐이야."

"그렇..군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마음에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제갈량이 고개를 끄덕이자 무는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피식 웃어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도 인간이 싫거나 하는 것은 아니야. 다만 현이 그런 쪽으로는 전혀 신경쓰지 않으니까 위험할까봐 나가지 않는거지."

힘은 장사지만 귀찮아하는 성격때문에 남자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누가 듣는다면 남자들은 무조건 위험하냐고 화낼지도 모르지만 그런 뜻이 아니었다. 애초에 민준과 제갈량이 처음 왔을 때도 속안에 아무 것도 안입고 옷 한벌만 걸치고 나간 것부터 해서 옷도 제재로 걸치지 않고 자리에 누워서 뒹굴거리다보니 치마가 올라와 위험한 상황이 된다던지 발기한 유두가 그대로 보인다던지 그런 것들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무는 이런 외진 곳에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네가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무슨 일 때문에 그런진 모르겠지만 힘내."

"네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조금 가까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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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죄송..쿨럭 쿨럭.."

"어쩔 수 없지. 네가 무리한 것은 사실이니.."

"후웅...미안.."

"잘못한 것은 아나보네.."

그로부터 몇일 뒤 제갈량은 병석에 누워버렸다.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니고 단순간 고뿔이었는데 자신을 많이 도와준 그녀를 위해 계곡에 데리고 갔는데 하필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곳으로 데리고 간 것이었다. 현무는 어짜피 그런 것에 내성이 있다보니 안에서 오래 있을 수 있었지만 제갈량은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한순간에 열을 빼앗긴 그녀는 고뿔에 걸려버린 것이었다. 민준이 따라가지 않은 이유는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배려해준 것이었는데 따라가지 않은 것을 살짝 후회했다.

"어쩔 수 없.잠깐..지금 바뀌면 안되잖아 멍청아."

몸을 차지하고 있던 무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제갈량을 보살펴줄 생각이었으나 강제적으로 몸을 바꾸어버린 현때문에 욕을 하고는 꼬리쪽으로 들어가버렸다.

"너 생각있는거야? 간호를 할수도 없는 녀석이 무슨.."

"...민준 있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하아..머리야.."

귀찮아하는 것만큼 분위기도 읽지 못하는 현이었기에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 한숨을 내쉰 무는 민준을 보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무가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민준은 갑자기 두명의 수발을 들어야했기 때문에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제가..고작 고뿔따위로.....쓰러...흐앗.."

"후..고집부리지말고 가만히 있어라. 잘못하면 몸살나니까."

일어나려고 하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눕혀준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수건을 머리 위에 올려주고 현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괜찮은거야"

"네 괜찮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님은 드시고 싶으신거 있습니까?"

"어...음...밥."

제갈량이 걱정되어 아직까지 밥도 먹지 않았던 현은 맛있는 밥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무가 시간이 날 때마다 음식들은 구해오기 때문에 창고에는 재료가 가득하여 백반을 만들어준 민준은 남은 재료들로 제갈량이 먹을 수 있게 죽을 만들어서 가져갔다.

"잠깐 일어날 수 있어?"

"....좋은..냄새네요.."

고소한 냄새가 풍겨오자 조심스럽게 일어난 제갈량은 음식을 떠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열이 심하게 나고 있어 제대로 숟가락을 뜨지못하자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떠먹여주려고 했다.

"하아..하아..당신...제가 아이도 아니고..혼자..먹.."

"이럴 땐 고집 부리지말고 먹어..괜히 그러다가 죽을 쏟아버리면 큰일이잖아?"

".....그..그러죠.."

어쩔 수 없이 민준이 시키는대로 죽을 받아먹은 제갈량이 다시 자리에 눕다 수건을 바꾸어준 민준은 밖에 있는 현에게 제갈량의 몸을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흐엥..알았어어.."

귀찮은 것이 잔뜩 묻어있었지만 감기를 걸리게 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방으로 들어가 그녀의 몸을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현 언니 고마워요."

"하암..아니야...이런건 해줄 수 있어..그러니까 발리 나았으면 좋겠다아.."

"네..그럼 전 조금 쉴..게요."

"응."

빨리 완쾌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나온 현은 그대로 옷을 훌렁 벗어버리고 욕실로 향했다. 그릇을 치우고 있던 민준은 순간 그녀의 알몸을 보고 숨이 막힌듯 기침을 해버렸고 무도 생각하지 못한 듯 소리를 질러버렸다.

"뭐하는거야!?"

"씻고 싶어서....가서 옷벗는 것은 귀찮고..그래서 벗었어."

'

"그래서 벗었어가 아니잖아! 여자면 조금 더 몸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흐응...그런거야..? 후암...조심할게."

전혀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기 때문에 옆에서 쏘아붙이던 무는 힘이 빠진 듯 고개를 숙여버렸다.

"아~ 혼자하니까 심심해..야 민준~ 나 등좀 밀어줘."

"..네?"

"등..밀어달라고..혼자 못해.."

"....."

상황이 너무 긴박하게 흘러가자 민준은 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절대 안된다는 듯 눈에 힘을 주고 있었고 현은 빨리 해달라고 보채고 있었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힌 것이다. 하지만 몸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현이었으니 민준은 결국 등을 씻겨줄 수 밖에 없었다.

"너..만약에 이상한 생각을 하면 절대 가만히 안놔둘테니까...알았어?"

후의 협박담긴 말을 들은 민준이 욕탕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이미 밖에 나와있던 현이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왼쪽으로 넘겨주자 완벽한 굴곡이 나타나 민준은 침을 꿀꺽 삼켰으나 무의 눈빛이 더욱 가늘어졌기에 어쩔 수 없이 반야심경을 외우며 등을 닦아주었다.

========== 작품 후기 ==========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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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5-08-05 01:49 new

요즘 조아라가 시스템이 고자네요

-〉 좀 그렇죠

RedRuby 2015-08-05 01:53 new

제갈량 이러다가 아무도 넘볼수없는 공략최대 일수기록 학겠음

-〉 그럴수도 있져..하핫

style냥스 2015-08-05 02:02 new

아 진심 독자분들이랑 현실판 올드보이 해드리고 싶다. 너무 감질맛나서 ㅜ

-〉 감질맛이라니 히익

IceOfSonic 2015-08-05 04:17 new

작가 감금및 세뇌 ㅋㅋ

-〉 세뇌라니요 ㄷㄷ

플레이어드 2015-08-05 05:33 new

척척척척척 발걸음 우리 작가 발걸음

-〉 호옹이

사죠아야카 2015-08-05 08:45 new

읍참마속=제갈량이 마속을 매우 아꼈으나 마속이 제갈량의 명령을 듣지 않고 멋대로 군대 운용하다가 대패한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갈량이 마속을 베었는데 그때 울면서 베었다 해서 읍참마속입니다. 즉 아끼는것을 직접 버리거나 부술때 쓰는 사자성어죠.

-〉 아하 그렇군요..

Mable Fantasm 2015-08-05 11:09 new

@작가님을 대상으로 올드보이는 조금 그렇고....패닉룸처럼 가둬버리는게 답임

-〉 미치는 꼴 보고 싶은가보군요

쥬랭이랑 2015-08-05 12:01 new

공기화된 여인들도.. 출현을..

-〉 해야하는데..

ChaosY 2015-08-05 16:18 new

내가 조아라 작가들 중에서 딱 3명한테 올드보이 드립을 쳐쓰요 자까양반... 기대하쇼... 크킄크크크킄크크크크크크킄...

-〉 3명....적네용..

jum946 2015-08-05 16:31 new

이야 이 작품도 참 오랜만이네

-〉 ㅎㅎ 반가워요.

만남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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