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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안에서.. --> 원래 세계로 돌아온 제갈량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며 삼국사기를 읽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머리 속은 복잡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것은 삼국지에서 나왔던 인물들이 전부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거기 에 대해서는 민준이 평행 우주 이론이라고 하는 이상한 것을 설명해주었는데 요점만 이야기하자면 전혀 다른 세상에서 비슷한 운명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여인들인 것처럼 민준의 세상에서는 전부 남자들일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놀라운 점은 민준이 개입하기 전까지는 그것과 비슷하게 흘러갔다는 것이었다. 아니 원술과 같이 있을 떄까지만 해도 역사는 삼국지에서 본대로 흘러갔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틀러져버린 역사는 큰 틀만 몇개 따라갔는데 그것이 하후돈이 눈 한쪽을 잃는 것이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세계와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으니 제갈량은 전부 읽지 않고 중간에 책을 덮은 것이다.
'김민준..이 남자는 그 책을..아니야..그러면 말이 안돼..'
머리 속을 가장 복잡하게 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이것이었다. 과연 민준은 삼국지의 내용을 전부 알고 있었느냐? 아니었느냐 는 것이었다. 아니라고 하기에는 이곳을 통일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렇다고 삼국지를 보고 왔다고 치부하기엔 그의 행동은 너무 생각이 없었다. 만약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면 굳이 전쟁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자잘한 전투에서는 역사대로 하다가 큰 전투에서만 승리하면 되니까. 하지만 민준은 그런 짓은 하지 않고 원가에서 지내다가 동탁에게 납치되어 죽을 뻔했다. 그녀의 심경변화 덕분에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하지만 그런 도박을 걸기에는 너무나도 위험부담이 큰 것이었다. 그래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자 민준은 헛기침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보시나요?"
"아니 니가 날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런건데."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자 제갈량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짧은 한숨을 내쉬고 민준에게 지금까지 고민하던 것을 물어보았다.
"내가 삼국지를? 그래서 천하를 통일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네 그래요. 당신이랑 간 곳에서 본 책에는 저희의 역사가 그대로 나와있었으니까요.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이상한 것들이 많아서 물어보는 것이예요."
"어쩐지..그래서 책을 중간에 덮은 것이구만. 솔직하게 말해서 답은 아니다야 믿기 힘들 수도 있지만 내가 그것을 전부 알고 있었다면 이상한 행동따윈 안했겠지."
"그건 그렇죠. 그게 저에게 있어서도 당신이 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드는 이유예요.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잠깐 잠깐 왠지 무거운 이야기로 넘어갈 것 같으니까 말하는건데.. 니가 보기에는 돈이나 권력을 탐하는 사람으로 보여?"
"전혀요."
"그럼 답이 나온 것 아니냐? 이래도 내가 삼국지를 보고 의도적으로 너희에게 접근했다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만."
"...그래요 당신이 했던 그 미친 짓들은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죠.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
"칭찬한거예요."
전혀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기에 민준은 한마디 하려고 했으나 괜히 언쟁을 벌이기 싫어 자리에 벌렁 누워버렸다.
"이거 참..두분의 관계는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할지..."
몇일 전까지 민준과 제갈량은 찰싹 붙여다녔다. 그래서 예전의 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다시 시작하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고 오자 예전보다 더 냉랭한 사이로 바뀌었으니 마부들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이건 이렇게 보는게 맞는 것인가요?"
"그렇지."
"네 감사해요."
마차를 적당한 곳에 세운 마부들은 말들을 풀어 싱싱한 풀들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다 두 사람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그 짧은 시간 내에 화해를 한 것인지 다시 달라붙어서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처럼 무언가 사랑을 한다는 그런 기류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부들중 하나는 이들을 보고 공생관계라고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고 다른 이들은 그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 깊어오고 불관리를 하던 민준도 제갈량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사랑스럽다느니 싫다느니 그런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분명 제갈량이 마차에서 물어본 것은 껄끄러운 이야기였다. 그리고 확실히 납득할만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라 믿고 안믿고는 순전히 개인의 자유였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이 아니라고 한 말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한 듯 한글을 물어보았으니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었다.
"요술서야 니가 보기엔 어떠냐??"
-무엇이 궁금한 것임? 제갈량이 공과 사를 구분하는 능력? 아니면 한글의 습득속도?-
"둘 다.."
-한글이야 워낙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으니 괜찮음.하지만 전자는 꽤나 무서운 일인 것 같음. 저 여자는 아무리 마음이 끌리는 상대라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독하게 제거할 여자임-
"그렇게 생각하냐?"
-뭐..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것임. 저 여자가 주인을 좋아할리도 없으니까 말임-
"니가 여자도 다 포기하네 왠일이냐?"
우선상대가 있어서 여자들을 잠시 보류한 적은 있어도 아예 포기한 적은 없었던 요술서가 제갈량은 관심이 없다고 말하자 민준은 신기한 듯 물어보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애초에 주인이랑 연결고리가 없음. 지금에야 학구열이 있지만 주인도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니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가면 다시 예전처럼 선을 그을 것이 뻔함. 게다가 강제로 엮는 것도 지금은 왠지 내키지 않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갈량과 엮이는 것 자체가 그리 달갑지 않았던 요술서는 언제부터인가 제갈량에 대해 관심을 끊어버렸다. 이것을 민준에게 따로 설명할 방법은 없었지만 그가 자주 말했던 촉이 온다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상황일 것이다.
"뭐 그럴수도 있지..아무튼 빨리 모든걸 끝내고 쉬고 싶네.."
지수 지혜도 그렇지만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던 민준이 중얼거리자 요술서는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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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랴...아니..잠깐 기다려봐요..제갈....량..."
"오...방금 성공했네?"
"제 갈..제갈량..제갈량..그렇죠? 이게 제 이름이죠?"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말하기까지 꽤 오래 걸린 제갈량이었으나 똑바로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되어 후련한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소설을 읽으며 대략적인 명칭들을 익히게 된 그녀는 꽤나 능숙하게 한글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제 욕심때문에 어울려 준 것에는 감사를 드릴게요. 게다가 현무를 만나기 전에 배우게 되서..정말 기쁘네요."
"음..?"
일순간이었지만 왠지 씁쓸한 표정을 띄운 제갈량을 보고 한마디 하려고 했던 민준이었지만 정말 순식간이었던 탓에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보시죠?"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튼 수고했다. 이제 이런 일도 없어지겠구만?"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요? 없어지다니 제가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요?"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그것은 지금처럼 평범한 공기가 아니라 숨막힐 정도로 부담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민준은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
"그리고 당신도 할 말이 있으면 말 걸면 되는 것 아닌가요? 어짜피...아니네요. 여기까지 하죠."
괜히 잔소리가 될까봐 그만둔 것으로 안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 자리에 벌렁 누웠다. 하지만 제갈량은 이제 어떤 식으로 민준에게 말을 걸면 좋은가? 에 대한 의문이 생겨서 말을 그만 둔 것이었다.
'왜 내가 이런 남자에게 말을 걸어야하는 거죠?'
자신의 마음에 물어보았으나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녀는 다시 책을 읽는 것에 몰두하였다.
========== 작품 후기 ==========
는 그냥 적고 잡니다. 술마신게 아니라 다른 일때문이예요.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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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Y 2015-08-03 10:31 new
내가 입대하기 전에 이 소설 1000화 넘어서도 안 끝날 거라는 예언도 적중 ㅋㅋㅋ
그리고 1코닷~!
-〉 허허...전역 축하해요.
플레이어드 2015-08-03 10:33 new
하핳 강원도로 놀러감
-〉 잘다녀오세요
]솔비[ 2015-08-03 10:36 new
1부가과거면2부는뭘까?..
-〉 왠 과거..?
RedRuby 2015-08-03 10:58 new
삼국지보면 서 자신의 죽을 보았나?
-〉 그럴리가요
히미가미 2015-08-03 11:03 new
어라?? 이거 1부였나요?? 프롤로그 아니었나요??
-〉 에엥?
샤이닝쿠마 2015-08-03 11:16 new
ㅎㅅㅎ
-〉 오옷!?
에로정원 2015-08-03 11:32 new
작가님 삼파여인대전은 언제쯤 볼수 있나요?
에로정원 2015-08-03 11:33 new
참고로 제가 말하는 삼파는 무림,현대,삼국지입니다
-〉 볼일은 없을 것 같네요.
IceOfSonic 2015-08-03 11:47 new
이소설보면서 전역하신분이 몇명이지....
-〉 저도 모르져 허허
프리게이트 2015-08-03 11:59 new
부름받아 가신분들이 돌아오고 계시는군요
-〉 무시무시하네요
도끼천사야 2015-08-03 12:14 new
아직 민준은배고프다
-〉 나는 졸리다
쥬랭이랑 2015-08-03 12:34 new
민준은 고픕니다. 민준은 여자가 고픕니다. 어떻게하면 일년내내 성난 똘똘이를 잠재울까 고민하는 민준은 항상 여자가 고픕니다
-〉 대단하다
Mable Fantasm 2015-08-03 16:23 new
@당연히 1부는 삼국지편이고 2부는 세계....아니지 지구편이죠....3부되면 현대로 넘어갔다가 판타지나 무협으로도 이동하고 다시 마지막은 현대로.....후후후후후
Mable Fantasm 2015-08-03 16:38 new
@쿠폰 14장 투척!!14연참 ㄱㄱ
-〉 ...허허....지구..? 그리고 쿠폰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5-08-03 17:51 new
우오오오! 하루다.. 하루동안 못본거 다 볼거다!
소드댄서 2015-08-03 17:54 new
작가님의 덱에는 아직 공략할 여자카드들이 남아있습니다! 수백명이상은 하셔야죠!
소드댄서 2015-08-03 17:58 new
삼국지 연희는 작가님의 수명이 다하고 돌아가셔도! 아들과 손자와 증손자로 대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아직 2가지밖에 안됬잖아요! 갈데도 많은데
소드댄서 2015-08-03 18:01 new
한글을 가르치다니! 중국역사가 완전히 바뀌겠군!
소드댄서 2015-08-03 18:03 new
우오오! 삼국지내용이 바뀌어 있겠군!
소드아트 2015-08-04 01:55 new
@언능 다음화를내놓오시오!!!
-〉 평행이론이닷..그리고 내놓았다.
style냥스 2015-08-03 19:07 new
같이 작가님 갈굴 동지들이 복귀하고 있다!!
-〉 세상에나 말세다.
만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