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25화 (1,225/1,909)

-------------- 1225/1909 --------------

<-- 여행의 안에서.. --> "하아..읽은 법은 그럭저럭 된 것 같은데.."

학구열이 불타다보니 어느정도 한글을 사용하는 것에 능숙해진 제갈량이었으나 문제는 민준이 말한대로 받침을 말하는 것과 정확한 사물의 명칭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날 때마다 민준에게 사물에 대해 물어볼 수 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자신들의 말과 비슷한 것이 많다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뭐냐..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 글자를 다른 녀석들에게 가르친다는 생각은 하지마."

"이유가 있나요?"

"이 글자가 개발된 것은 지금 시대에서 몇백년도 뒤의 이야기야. 그리고 뜻이 비슷한 이유는 이곳이나 내가 살던 곳이나 비슷하게 한자라는 것을 사용해서 그런거야.."

"그렇군요...알았어요..다만 언니나 다른 분들에게는 알려줘도 괜찮은 것 아닌가요?"

"거기까지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확산되면 골치 아프단 이야기지."

"제가 바보도 아니고 그럴리가 없잖아요? 물론 당신의 말대로 그런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예요. 다만 이 글자로 가르쳤다가는 저희가 쓰는 글자가 사라질수도 있고..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반대할테니까요."

사람이란 자연스럽게 편한 것에 끌릴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 글자가 촉에 퍼지게 된다면 평민들은 전부 이 글씨를 배우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원래 글씨를 알고 있는 이들은 서민들이 글씨를 알게 된다면 골치 아파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지금 쓰는 한문을 고수할테니 거기서 엄청난 대립이 발생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 민준은 씁쓸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 웃고 있나요."

"내가 살던 곳에도 예전 이 글자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거든.그걸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게 신기해서 그런거야."

제갈량은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민준은 그런게 있다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한 후 자리에 벌렁 누워버렸다.

민준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놀란 제갈량은 그를 바라보았으나 언제나 자신만 대화를 끝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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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몇일 뒤 제갈량은 받침에 대해서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었다. 물론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을 뿐 아직 말하는 것은 어눌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민준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한글로 된 책을 읽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다른 여인도 아니고 제갈량이 부탁했다는 것에 민준은 꽤나 놀라게 되었다.

"하아..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왜 그렇게 놀라시는거죠? 제가 무슨 못할 말이라도 했나요?"

"아니 그런건 아니다만..혹시 근이를 통해 들은 것 있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니 예전에 내가 살던 곳에 가본 적이 있거든 그래서 너도 같이 가는게 어떤가 하고 말이야."

"꽤나 흥미로운 제안이네요. 좋아요. 그곳에서 금해야하는 행동같은게 있나요?"

"딱히? 다만..옷을 갈아입어야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수도 있지."

공부를 위해서라면 흔쾌히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던 제갈량이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요술서를 통해 좌자에게 연락을 넣었다.

제갈량이 따라간다는 말에 놀라긴 했으나 이제 미래를 내다보는 힘까지 잃어버린 그녀였으니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좌자는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현무를 만나러가는 도중에 자꾸 옆길로 새는 것 같아 난감하긴 했지만 제갈량이 만족할 때까지 어울려주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현무에겐 미안하지만 자신이 살던 곳에 다녀오기로 마음 먹은 것이었다.

"...이 옷은 꽤나..."

"거기가면 또 옷을 갈아입어야해 그전에 조금 덜 튀는 옷을 입는거지."

"제 옷이 튄다니 이상하시군요? 이래뵈도 꽤나 수수한 옷이랍니다?"

"알고 있지..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입는 옷도 다르잖아? 그러니까 그런거지."

"하긴 그렇겠네요."

민준이 만들었다는 옷들만봐도 자신들이 입고 있는 옷들과 다른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말들과 마부들이 쉴만한 장소에 도착하자 요술서의 힘을 빌려 자신이 살던 곳으로 날아갔다.

"...여긴 또 어디..."

잠시 기억을 잃었던 제갈량은 눈을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바로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민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그를 밀어내버렸다.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지금 무슨 짓이죠?"

"아야야..도착한 것인가.."

꽤나 강렬한 빛이 번쩍였던지라 눈을 감고 있었던 민준은 제갈량이 자신을 밀칠 때까지 도착한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여긴 꽤나 신기한..곳이군요.."

민준을 밀치는 순간 문이 열려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살았던 곳과는 확연히 다르고 태양이 없으면서도 빛이 난다는 것에 신기한듯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자 민준은 대강 위치를 알아온 듯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이게...뭐죠??"

"엘리베이터라는건데..일단 괜찮으니까 타.'

침을 꿀꺽 삼킨 그녀는 엘리베이터에 타자 민준의 옆에 바싹 붙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민준밖에 없었으니 싫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 저희 어디로.."

문이 열리자 누구보다 빠르게 내린 그녀는 목적지를 묻다가 말문이 막혀버렸다. 밖으로 나오자 자신이 살던 곳과 똑같이 태양은 하나였으나 이상한 것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사람들의 복장 역시 자신의 시대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던지라 놀라서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서...서..설마..저도..저런 옷을 입는건가요?"

"확실히 시스루가 어울리긴 하겠지만..다리를 들어내거나 비치는 것은 안될테니까.. 그냥 편하게 입어도 돼."

"......"

제갈량이 말이 없는 이유는 대부분의 여성들의 노출이 파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자신들이 있는 촉에서도 가슴골을 들어내거나 허벅지를 들어내는 과감한 옷은 있었지만 완전히 다리를 내놓거나 얇은 옷 한장만 입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입을 벌리고 있자 지나가던 사람들은 중국에서 여행을 왔다고 생각한 듯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제갈량의 얼굴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힐끔거릴 뿐이었다.

"이...일단 움직이죠.."

이곳에 계속 있다가는 원하는 것을 사지도 못하고 돌아가야만 할 것 같았던 제갈량이 다급하게 말하자 민준은 가장 먼저 옷을 구입하기 위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지금 자신들이 있는 곳이 신도림 역사였으니 영등포가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여기도 서점이 있긴한데...광화문 교보문고를 가는게 좋으려나.."

"....이봐요 당신은 지금 저한테 이런 옷을 입...입으란 건가요?"

커튼사이로 얼굴만 내밀고 있었던 제갈량은 묘하게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짧은 치마와 민소매 티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어머 손님 무슨 문제 있으신가요?"

이 옷을 추천한 것은 민준이 아니라 옷가게 점원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물어본 점원은 한국어를 하지못한다는 것때문에 민준을 통해 무언가를 전해주었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요??"

"거기에 이걸 걸치면 어울릴 거라고 하던데?"

"이제 좀 괜찮네요..하지만 치마는 아닌 것 같아요."

결국 바지로 바꾸긴 했으나 짧은 것은 똑같았기 때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왠지 당신에게 말린 느낌이네요. 듣고 있어요?"

"음...아 그래 이거도 쓰면..오 딱 어울려."

"...."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민준은 그녀를 데리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내려오는 도중에 서점을 보긴 했으나 처음 오는 만큼 큰 서점을 소개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헤에..이곳도 꽤나 크네요."

한번 둘러보며 중얼거린 제갈랑은 본격적으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화려한 문양이 있거나 사람의 얼굴이 인쇄된 책을 꽤나 신기하게 본 그녀는 그것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민준이 만류했다.

"사람들의 성공기 같은건 너한테는 도움이 안되니까 차라리 고전문학이나....이런 책이 어울릴 것 같은데?"

민준이 보여준 책은 요즘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들이었으니 몇권 추천을 해주자 제목을 보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세권을 골랐다.

"끝?"

"한번 둘러보고 가죠."

이 세권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의문이었던 제갈량은 주위를 둘러보는 도중 꽤나 두꺼운 두께의 책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한문으로 삼국사기라고 적혀있어 관심을 표했다.

"그게 우리나라의 과거사 중 하나지..그리고 이게 너희 이야기가 적힌 삼국지라는 책이지..아니 너희는 아니고 우리쪽의 너희 이야기라고 해야하나..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그게 무슨소린가요? 이쪽의 우리 이야기라니.."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제갈량을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민준은 요술서의 힘을 빌려 제갈량에게 한글이 중문으로 보일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것때문에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어야했지만 개의치 않은 그녀는 삼국지를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1시간가량이 지나고 나자 책의 반정도를 읽은 제갈량은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는 듯 책을 덮고는 옆에 있는 삼국사기를 내밀었다.

"재미있는 글이네요. 하지만 여기선 말할 수 없으니 돌아가서 대화하죠."

짧게 말한 그녀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책을 구입한 뒤 다시 그녀가 사는 삼국지의 세상으로 이동하였다.

========== 작품 후기 ==========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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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08-02 09:14 new

완결나면 작가 독자한태 맞을각

-〉 각도기!?

RedRuby 2015-08-02 09:18 new

미래 에서 세종대왕은 한글 안만들었다 중국이 먼저만들 어서

-〉 그렇게 할순 없죠 ㅋㅋㅋ

style냥스 2015-08-02 09:22 new

꿈을 꿨습니다. 무림이 완결나도 이 작품은 계속 이어지는 꿈을요~ 꿈은 이루어진다★

-〉 그전에 회사 취업하고 소설 끝날듯

Mable Fantasm 2015-08-02 09:24 new

@완결이 일반적으로의 작품완결이아니라 1부완결입니다 독자분들....이작품은 10부까지계획되어있는작품이예요

-〉 ㄷ..

아스란백작 2015-08-02 09:53 new

@제갈도 이제 빠져들겠군요

-〉 슬슬 작업해야죠

天空意行劍 2015-08-02 10:32 new

작가님 완결내시고 2부 쓰시는거죠?

-〉 2부는 뭘까요

도끼천사야 2015-08-02 11:03 new

저런식으로 낚이네 학구열때문에

-〉 괜찮죠?

쥬랭이랑 2015-08-02 13:10 new

여기선 한글을 만든사람이 민준이 되려나?

-〉 저놈 성격상 그럴리가 없죠

플레이어드 2015-08-02 13:52 new

맨두신공

-〉 킴맨듀?

흑사황 2015-08-02 18:04 new

잘보고 갑니다ㅋ

-〉 감사합니다.

ChaosY 2015-08-03 00:45 new

자까양반 올만이오

그리고 내가 예상한 대로 내 전역까지 이 소설 안 끝났짘ㅋㅋㅋㅋㅋㅋㅋ

-〉 헉 전역하셨다 으악..

여행의 안에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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