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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안에서.. --> 정체가 탄로나자 마을 사람들은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곳이 하북이나 촉이었다면 웃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겠지만 아예 접점이 없는 곳이다보니 극진히 모시려고 하는 것이 부담인 것이었다. 게다가 음식을 먹고 나면 돈도 필요없다고 손사래치는 사람들을 보며 민준은 예상보다 빨리 이 마을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며 제갈량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앞으로 마을이 얼마 없는 것을 알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생각으로 5일정도의 휴일을 잡은 것이었지만 민준의 말을 듣고 내일 당장 출발하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다.
"...어?"
"왜 그렇게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나요?"
"아니 너무 흔쾌히 허락하실래.."
"하아..당신은 제가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요? 당신이라는 사람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 고집을 피울만큼 멍청하진 않아요. 그러니까 내일 출발하죠."
"그..그래.."
"그리고. 이번에 했던 일은 당신답지 않게 잘하셨네요."
"...어? 뭐라고? 지금 칭찬한거냐?"
"....진짜 당신이라는 사람은 욕을 먹어야 정신을 차리는 건가요? 잘한 것을 잘했다고 인정해줬더니만."
"하하 고맙다. 그럼 내일 아침에 보자."
서둘러 나가는 민준을 한심하게 본 제갈량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온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갈량이 칭찬해주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구간에서 했던 일을 보았다고는 해도 자신의 소관이 아니었으니 아예 관심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저런 말을 하였으니 민준은 무언가 잘못먹은게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주인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선택지는 없는 것임?-
"야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넌 평소에 관심도 없던 여자가 갑자기 관심을 보이면 그걸 호감이라고 생각하냐?-
-하긴 주인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것 같음-
사람이라는게 하루만에 바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죽기 전에 무언가를 깨닫거나 사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바뀌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런 계기도 없었던 제갈량이 하루만에 바뀐다는 것은 이상한 약을 먹었거나 몸이 바뀌거나 무언가 노리는 것이 있는 것이다. 그 중에 몸이 바뀐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고 자신에게 노리는 것따위는 있을리가 없기 때문에 무언가 잘못먹었다고 확신한 민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사납게 열린 문 뒤에는 제갈량이 서 있었는데 왠지 기분이 안좋다는 듯 눈을 가늘께 뜨고 있었다.
"왜..그래?"
"아뇨. 지나가는데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요. 당신 혹시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아니?"
"설마 잘했다고 인정한 것때문에 제가 뭔가 잘못먹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그런게 아니길 바랄게요. 만약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정말 한심할 것 같아요."
"그럴리가 있냐. 다만 내일 출발해야하니까 필요한게 없나 생각하던 것뿐이다."
그녀가 족집게처럼 집어내자 깜짝 놀란 민준이었으나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런 일이 처음이었다면 이런 표정을 하는 것은 무리였겠지만 다른 여인들에게도 수없이 당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기가 는 것이었다.
"그렇군요..그리고 전할 말이 있었는데 출발은 점심쯤에 하죠? 아직 사지 못한 책들이 몇권 남았어요."
"그래."
제갈량이 돌아가버리자 침상에 누운 민준은 역시 여자의 촉은 무섭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아이고 조금 더 있다 가시지.."
"괜찮습니다."
"저같은 놈에게 존대는 안하셔도 됩니다."
"아니 그래도 저보다 어른이신데 어찌 그렇게 하겠습니까..그리고 저흰 괜찮으니 그만 들어가세요."
민준이 괜찮다고 했지만 기어코 떠나는 모습을 봐야겠다고 말하며 고집을 부린 사람들은 마차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 모습을 보며 절래 절래 고개글 저어버린 민준은 지쳤다는 듯 자리에 누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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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촉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원소는 전서구를 통해 서신을 받은 후 표정이 굳어졌다.
그 전서구에 적힌 것은 민준이 마을에서 했던 일과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돈을 몇배로 보상한다는 일은 합당한 일이었으니 부족한 돈과 곡식은 보내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팔아서 악행을 저지른 그 남자에 대해서는 용서가 되지 않았다.
"분명...친척 중에 그런 사람이 있던 것 같기도 하지만..이건 해선 안되는 일이죠.."
원소가 원술과 화해를 한 후 원가를 하나로 합치면서 내세운 것들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청렴결백이었다. 민준의 말대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처럼 자신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고 깨끗하게 해야 다른 이들도 마음을 열고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어긴 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정말 친인척관계인지 알아보기 위해 원가의 족보가 있는 서고로 향했다.
"와 원소언니다요~"
서고에서 소녀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놀고 있단 손상향이 뛰어와서 안기자 빙그레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준 원소는 서고 3층에 있는 기밀창고로 향했다. 심심하던 차에 잘되었다는 듯 따라온 손상향은 그녀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았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답해주자 화가 났다는 듯 볼에 부풀렸다.
"부~ 그런 사람은 혼나야 된다요! 민준오빠가 말했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그럼 상향이도 여기서 그 남자 이름이 있는지 찾아줄래?"
"알았다요!"
1시간 가량 찾았을까 정말 먼 친척중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이가 있었지만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으니 이름을 도용했다고 생각한 원소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끝이다요?"
"그래 상향이도 수고했어."
"헤헤.."
하지만 이런 일이 원가 내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이번 일을 계기삼아 그들이 있는 곳을 확인한 원소였으나 다행히도 단 한사람도 뒷돈을 받거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
"역시 다행이네. 역시 민준의 아내가 될려면 이정도는...어머 나도 정말..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민준의 부인이 되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생각하자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심호흡을 하며 뛰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민준..잘하고 있겠죠? 보고 싶어요."
마음은 진정했지만 민준이 보고 싶었던 원소는 창가에 걸터앉아 그가 가르쳐주었던 풀피리를 불며 쓸쓸함을 달랬다.
"뭐야? 원가의 이름을 팔았다고? 그딴 놈은 삼족을 멸해야지!"
"이미 민준이 확인해봤는데 혼자밖에 없어서 참수했다고 하네요."
"진짜 어디서 그런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내가 정실이 되는 것에 방해를 하려는거야."
씩씩거리며 말하자 옆에 있던 여인들의 공기가 바뀌었다.
"..이봐 원술 적어도 정실을 말하려면 이런 가슴을 가지고 말하는게 어때?"
"뭐라고? 너같이 축 처진 가슴을 민준이 좋아할리가 없잖아?"
"풋..축 처지긴 누가 쳐졌다는거야? 나도 매일 운동하고 있으니 이렇게 탱글 탱글하거든? 그래도 가슴뿐만이 아니라 몸매도 이렇게 잘빠졌잖아?"
원술을 도발했던 손책은 축처졌다는 말에 울컥한 듯 인상을 썻지만 순식간에 웃는 얼굴로 바꾸어서 그녀에게 몸매로 공격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원술의 얼굴이 굳어졌는데 중간에 낀 원소만 난감한 듯 그녀들을 말리고 있었다.
"흥 나는 아직 발육이 덜된 것 뿐이야. 네가 늙어서 쭈글 쭈글 해질때 나는 탱글탱글할껄?"
"그럼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라 이 꼬맹아?"
"그렇게 서 있는 거 힘든거 아니야 할망구?"
"어머..쭈굴 쭈굴하다니..그런 말은 하면 안된단다."
"지금 그게 중...힉.."
갑자기 새로운 목소리가 끼어들자 짜증난 듯 노려본 원술은 웃고있는 황충의 얼굴을 보자 놀란 듯 뒤로 물러났다.
"저..언니..그게 아니라.."
"원술아.이 언니는 너무 슬프단다..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가 있니?"
황충의 말이 백번 맞다는 듯 손책이 고개를 끄덕이자 황충은 이번에는 그녀를 보며 빙그레 웃어주었다.
"언니..저는 왜요...?"
"손책아..너도 아무리 가슴이 풍만하고 이쁘다고 해도...친구의 몸매를 가지고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그게..정실이라고 하니까...."
"호호..누가 정실이 된다고 민준님이 더 사랑해주는 것은 아니잖니? 그러니까 둘은 나랑 잠시 대화를 해야겠구나."
두 사람은 울상이 되어 원소에게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황충이 자신의 말을 들을 여인이 아니었으니 힘내라는 시선을 보내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스토리 진행도 진행이지만 다른 여인들도 궁금할 것 같아서 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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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7-31 04:33 new
사신무 백호 산벼락!!!!!!
-〉 오랜만에 본다 ㅋㅋ
IceOfSonic 2015-07-31 04:35 new
작가 다귤
-〉 그게뭐져..
IceOfSonic 2015-07-31 04:35 new
작가 다귤
-〉 왜!?
소드아트 2015-07-31 04:37 new
@빠아아아아아아아알리 현무스토리내놔여!!!
-〉 시르다아아아아아아
RedRuby 2015-07-31 05:11 new
문피아가 연재하면 연참대전 참가하시길 (ㅎ ; ㅎ)
-〉 그거..완전 지옥아닙니까 ㄷㄷ
Mable Fantasm 2015-07-31 07:08 new
@잉크루시오오오오오오오오오!!!!!!!!!
-〉 또 시작인가..
halem 2015-07-31 07:10 new
알고보니 잉크루시오는 아카메가 벤다에 나오는 제구로 육체강화하는 도구로 보시면 되는데 효율이 좋습니다. 아마 그걸로 작가님을 공격해서 연참을 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설명충은 이만!
-〉 고마워요 스피드 웨건
흑사황 2015-07-31 09:29 new
잘보고 갑니다ㅋ
-〉 감사합니다.
]솔비[ 2015-07-31 09:31 new
업뎃빠르시네요...
-〉 헤헤
ginsen 2015-07-31 10:42 new
아... 잉크루시오가 그뜻이었군...
-〉 저도 오늘 알았음
프리게이트 2015-07-31 10:54 new
오늘도 보고 내일도 볼수 있기를 많이 볼수 있으면 더...
-〉 흐익
style냥스 2015-07-31 10:58 new
리리플은 뭐랄까 작가님과의 소통도 있지만, 외전같은 또다른 재미임요. 놀리는 맛이 쏠쏠~
-〉 이제 안달면!?
쥬랭이랑 2015-07-31 12:35 new
제갈량은.... 섹스하면서... 안된다고 하지말라고 하면서 반대로 적극적인 모습이면 좋겠는데..
-〉 억 ㅋㅋㅋ
도끼천사야 2015-07-31 12:59 new
음 문피아에서무림은 무료였다 ㅋ 나봫다
-〉 근데 그거 조아라에 연제중이라서 유료로 못한다.. 시무룩..
샤이닝쿠마 2015-07-31 14:17 new
작기의피를 많이까면 연참나오려나 하스스톤 거인흑마덱 처럼ㅡㅡ
-〉 싸움이야? 나도 끼어야지.
여행의 안에서..[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