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19화 (1,219/1,909)

-------------- 1219/1909 --------------

<-- 여행의 안에서.. --> 제갈량과 가유가 오랜만에 썰을 풀 수 있게 이틀정도 쉬어가게 된 민준이었으나 정말 할 것이 없었기에 연복의 식당에 따라가서 요리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었다. 처음 칼을 잡아보는 줄 알고 걱정했던 연복이었으나 의외로 능숙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네 실력이 대단하구만? 요리사라도 했나?"

"그건 아니고 취미로 만들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허허..취미로 만든 사람 칼솜씨가 이거..질수없겠는걸?"

민준이 수많은 요리를 만들어보았다고해도 수십년간 요리를 했던 연복은 더욱 열심히 칼질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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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정말 즐거운 일들이 많았구나?"

"이게 즐거운..일입니까?"

"그럼. 나중에 되면 추억으로 남을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렴. 민준도 그래..지금은 죽도록 밉겠지만 나중이 되면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할껄?"

"...이제 안엮으시는군요?"

"그거야 장난일 뿐이었지. 네가 그럴 마음이 있어야 통하는는거야."

"하하.."

제갈량이 어색하게 웃자 빙그레 웃어준 가유는 그녀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자신이 조금만 더 늦은 나이에 제갈량을 받았다면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줄 수 있었겠지만 그 때 당시는 자신도 너무 어려서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않는 제갈량을 볼 때마다 잘못을 한 것처럼 가슴이 아파온 것이었다.

'그래도 민준은 달랐지.'

원래 사람이라는 것은 밀어낸다면 멀어지는게 정상이다. 그가 아니여도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지내면 되니까. 하지만 민준은 밀어내도 멀어지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 이것만 해도 다른 사람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가유는 제갈량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끌어줄 사람은 민준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너무 강하게 끌어안고 있던터라 제갈량은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스..스승님 가슴이 더 커지신거 같습니다."

"'어머? 궁금해? 하긴 우리 량이도 그럴 나이지."

"..무..무슨 소리를 하시는 것입니까?"

"누군가 애정을 담아서 만져주면.."

"필요없습니다. 그런 외설적인 정보따윈 필요없습니다.":

소리를 빽질렀으나 이미 전부 들어버린 제갈량의 표정은 붉게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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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아쉽구만. 나중에 다시 오면 음식으로 승부하세!"

"량아 다음에 또 와. 민준이 너도~"

"예.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스승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기체 강녕하십시오."

"그래 량아 너도...량아?"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아니야..아무것도."

한순간이었지만 제갈량을 다시는 못볼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가유는 황급하게 제갈량을 불렀으나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아 그리고 술 감사합니다."

연복이 준 술은 마시는 용도가 아니라 고기의 잡내를 제거하는데 쓰는 술이었다. 현대에서는 보편화된 것이지만 이곳에서는 꽤나 귀한 쪽에 속하는 술이었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하겠다고 말하며 인사를 한 민준은 손을 크게 몇번 흔들고는 창문을 닫았다.

"그 술이 그렇게 특별한 술인가요?"

"뭐라고 설명해야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맛술이라고 불러. 마시는 용도로 쓴다기보다는 고기 잡내를 잡을 때 많이 쓰거든.."

"그렇군요. 그런 귀한 술을 왜 이런 남자에게.."

"그거야. 이 여행에서는 내가 요리를 만드니까 주신거지. 너도 먹잖아?"

"아.."

가유의 말때문에 자신과 민준을 특별한 사이라고 착각해서 준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갈량은 탄식을 내뱉거니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이 것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는 뜻이었기 때문에 민준 역시 당황하지 않고 가방안에 있는 옷들도 술병이 깨지지 않게 몇겹이고 감싸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업이 끝나고 한참동안 말이 없던 두 사람은 순간 마차가 덜컹하는 것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죠?"

마부석을 두드리며 물어보았으나 밖에 소란스러운 탓인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 민준은 여기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자..잠깐.. 하아..정말 제멋대로 행동하는 남자네요."

이미 밖으로 나간 민준이 들을리는 없었지만 제갈량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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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밖으로 나온 민준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마부석으로 향하자 마부들이 놀란 말들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말들은 쉽게 진정하지 못한듯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으니 마차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말들이 놀라서..."

"워워~ 진정해 진정~ 내가 있잖아?"

"푸히힝 푸힝.."

아까 전까지 날뛰던 말들이 안정을 하자 마부들은 신기한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역시 민준님 대단하십니다."

"아니 그보다 이거..날도 조금있으면 어두워질텐데 큰일이네요."

"푸히힝"

민준의 말에 대답하듯 말 한마디가 크게 울자 그의 인상이 구겨졌다.

"혹시..무슨 일 있으십니까?"

"이 산에..맹수가 살고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말들도 놀란 것 같고.."

문제는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돌아가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될수있는 한 안전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자거나 최대한 빨리 이 산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느 것을 선택해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때문에 마부들은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다.

"요술서 놈아 일어나봐"

-무슨 일임?-

".내가 있는데 맹수들이 왜 말들을 위협한 것이냐?"

-그게 주인이 마차 안에 있어서 그럼.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냄새가 덜 나니까 맹수들이 위협하는 것임-

"예전에 마차 탈때는 안전.아...이유를 알겠네.."

자신이 있음에도 말들이 놀란 이유에 대해 몰랐던 민준은 예전의 일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꽉막힌 마차를 타는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차안에 있음에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이유는 이해가 안된듯 다시 요술서에게 물어보자 간단하다는 듯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까지 숲에 살던 동물들은 전부 주인의 냄새가 살짝 묻어있는 것에 놀라서 도망가버렸을 것임 하지만 말들이 이렇게 놀랐다는 것은 덩치가 꽤나 큰 호랑이라거나 이제 조금 있으면 요괴가 될 녀석이 있다는 것음 그런 녀석들에게는 주인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이상 어렴풋이 나는 냄새로는 위협이 되지 않는 것임-

"그래? 그럼 답은 나왔네."

요술서의 말대로 백호만한 덩치의 호랑이가 있거나 이제 요괴가 될 맹수가 이곳에 살고 있다면 자신이 직접 말을 몰고 산을 빠져나가면 되는 일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요괴와 사신수를 품은 자신에게는 직접적으로 해코지하는 정신나간 놈은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뭐..어쩔 수 없네요. 이번에는 저한테 맡겨주시고 모두 안에 들어가 쉬세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민준님?"

"저놈들은 제가 나와있을 때는 공격할 엄두도 못하니까 괜찮습니다. 아시잖아요?"

"그거야..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민준에게 말을 몰게 하고 싶지 않았던 그들이었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어 마차 안으로 들어가자 제갈량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너희들이 왜 들어온거야? 그 남자는?"

"그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 제갈량은 밖으로 나와 마부석에 앉았다.

"...뭐냐?"

"당신이 말을 몬다고 하는데 제가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요?"

"아니 필요 없.."

"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출발하시죠?"

진짜 옆에 있으면 부담이 되서 싫다고 생각한 민준이었지만 제갈량은 다르게 이해하고 말을 잘라버렸다.

========== 작품 후기 ==========

자야지 바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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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황 2015-07-28 04:10 new

잘보고 갑니다ㅋ

-〉 감사합니다.

IceOfSonic 2015-07-28 04:49 new

언제나 내용을 늘리시는 작가님께 엄지척을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 아니랑게 ㅠ.ㅠ

지나기 2015-07-28 05:07 new

대부분 검은색 실을 죽음이나 배신을 뜻하는데 말이죠

-〉 어떻게 될까요 헤헤

에로정원 2015-07-28 05:48 new

연복하니 이연복쉐프님이 생각나요!

-〉 노린겁니닷

인피니티레규 2015-07-28 07:51 new

작가는까야제맛이지

-〉 시르다

style냥스 2015-07-28 07:56 new

역시 플래그의 끝판왕!

-〉 껄껄껄

강철의혼 2015-07-28 09:06 new

케헹

-〉 크헿

플레이어드 2015-07-28 09:10 new

민준이 폭군이 된다면?

-〉 스토리 바뀔듯

도끼천사야 2015-07-28 10:36 new

음...? 플래그여 보고싶구나ㅜㅜ

-〉 끄엥

쥬랭이랑 2015-07-28 11:42 new

힘든데 더 좋은....

-〉 이..이상하다

소드댄서 2015-07-28 16:30 new

작가님은 네임드급 여자장수나 책사라면 무조건 플래그를 꽂을겁니다! 지금까지 대체로 그래왔으니..

그리고 로리들은 언제쯤 다시 나와서 공략하나요? 작가님 취향중 하나인데 급격히 안나오네요!

-〉 으익? 이제 없잖아요?

여행의 안에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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