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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18화 (1,218/1,909)

-------------- 1218/1909 --------------

<-- 여행의 안에서.. --> "이 아이가 그럼 부인이 매일같이 말했던 그 제자란 소리요? 이거 반갑구만 그래! 한번 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크게 웃으며 손을 내밀자 제갈량도 손을 내밀며 악수를 했다. 그러자 호탕하게 웃은 사내는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식사를 했다는 가유의 말에도 걱정하지 말라며 고집스럽게 음식을 만든 사내는 창고에서 술까지 꺼내서 식탁에 내려놓았다.

"원래 이야기를 하려면 술이 있어야하고 술이 있으면 안주가 빠질 수 없지. 안그런가?"

"하하..뭘 좀 아시는군요."

"술꾼은 술꾼을 알아본다고 하지. 그럼 한잔 받으세."

방금 전의 일은 완전 털어버린 듯 술잔을 기울이는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가유는 제갈량을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술판을 벌이고 있던 사내는 더욱 크게 웃으며 술을 들이켰다.

"자네같이 호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일 좋아한단 말이지..아아 이거 내정신 좀 봐. 내 소개를 하는 것을 잊었구만 내 이름은 연복이라고 하네."

"저는 민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모님이랑은 어떻게 맺어지게 된 것입니까?"

"하하..그건 말일세..전쟁이라고 해도 큰 전투는 많이 없다보니 나는 장사를 하고 있었지..내이름으로 된 가게는 아니었어도 주방장으로 써주는게 기뻐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네. 그러던 어느날 돌아가는 길에 어떤 여인이 쓰러져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죽은 줄 알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지만 다행히 죽은 것은 아니었더군.."

"그게 사모님이었단 말씀입니까?"

"그렇지..아무리 그래도 그런 이쁜 여인이 쓰러져있다는 것이 이상해서 그냥 갈까 생각도 했지만 입이 바싹마르고 볼이 홀쭉해진 것을 보니 차마 내버려둘 수 없어서 말이야.."

결국 집으로 데리고 온 연복은 그녀를 눕혀둔 다음 밖에서 자버렸다고 했다. 그 후 3일정도를 깨어나지 못했던 가유가 정신차리고 나자 연복은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는데 혼란스러운 와중에 일행과 떨어져서 이곳까지 도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믿고 안믿고를 떠나 옷부터 고급스러운 아가씨였으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연복은 밥을 만들어준뒤 소식을 전할 방법을 찾아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방에 외간여자가 있다는 불편함과 납치했다는 오해를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겹쳐서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 덕분에 많은 점수를 딴 연복은 일행을 그녀를 찾으러 왔을 때 언제든 오면 밥을 만들어주겠다는 말을 실수하여 너의 밥은 내가 만들어주겠다고 해버렸고 이것을 고백으로 받아들인 가유는 흔쾌히 수락하며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니 높은 관리들을 내가 본적이 있나? 그러니 긴장할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대략 한달정도 같이 있다보니 정이 생긴 것은 사실이고 말이야."

"그래도 반대는 없었네요?"

"그게..할아버지라고 생각했던 노인이 그녀의 보좌관이었지 뭔가? 나중에 안 사실인데..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신 그녀는 제갈풍이라는 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군. 그래서 제자로 제갈량을 들였다고 했고.."

'그런것이군요 하하."

이제서야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술을 들이킨 연복은 음흉하게 웃으며 민준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자네들은 어디까지 간 것인가?"

"..네?"

"어허 이 사람 보기와는 다르게 솔직하지 못하구만? 나도 이렇게 다 말해줬는데 말일세!

"그게 아니라 없던 정이 생기면 저야 좋죠..그런데 저 녀석은 모든 것을 막아버러셔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간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 연복은 놀란 듯이 입을 쩍 벌렸다.

"...허허..자네도 대단하구만..."

연복이 대단하다고 한 것은 두가지 이유였다. 첫번째로 그 많은 부인들과 있으면서 죽지 않은 점. 두번째로 여기까지 오면서 숨막혀 죽지 않은 것때문이었다.

"나라면 아마 숨막혀 죽었을지도 모르네.."

'뭐 이게 제 개인적인 시선이 들어간거라 다를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단 둘이 마차 안에 있었으면서 아무 일 없었다는 것은 자네의 말이 적어도 뻥은 아니라는 말이지..허허.."

씁쓸하게 웃은 연복은 분위기를 바꾸자는 듯 술잔을 번쩍 들었다.

"그럼 마시고 죽어보자고!"

"하하 아주 좋군요"

웃으면서 술잔을 부딪힌 두사람은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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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원에 도착한 가유와 제갈량은 이곳까지 들리는 민준과 연복의 목소리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미안 남편이 술 친구가 있을 때는 저렇게 기분이 좋아져서 말이야."

"그런데 스승님..아까 그 이야기 사실입니까?"

그녀 역시 연복이 말했던 것처럼 제갈량에게 만난 계기를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제갈량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동자를 크게 뜨고 물어본 것이다.

"그럼 내가 너한테 거짓을 말하겠니? 천하의 제갈량에게?"

"스..스승님.."

"후훗..그건 그렇고 근이가 민준에게..그것도 놀랍긴하네."

제갈량 역시 그간 살아왔던 일을 이야기하다보니 제갈근과 민준이 연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민준의 여자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게 된 것이었다.

"스승님은 그 남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스승님에게 배웠고 책으로 배운 내용은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지 그 남자처럼 여자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후후..그건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닌 것 같네."

이런 민감한 문제는 직접 해결해야하는 것이지 누군가 도와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제갈량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러고 있으니 옛날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책을 읽을 때면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못알아들었던 제갈량이었다. 그러다보니 가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자신이 온 것을 알렸는데 오랜만에 쓰다듬어주다보니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스승님..저는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라는 것도 모르겠고. 그 남자가 왜 제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붉은 실과 검은 실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붉은 실? 검은 실?"

"..아시는게 있습니까?"

"분명....예전에..잠시 따라오겠니?"

예전 고서에서 그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았던 가유는 제갈량과 함께 서고로 향했다.

한참동안 책을 뒤적거린 두 사람은 머리에 먼지가 수북히 쌓인 후에야 그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수십년동안 점을 봐주면서 알게 된 것을 적어둔 책이다-

뒷장에 넘기자 언제부터 이런 능력이 생기게 된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길게 적혀있었는데 이런 내용보다는 실의 의미에 대해 알고 싶었던 제갈량은 책을 빠르게 넘겨버렸다.

-실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크게는 다섯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연분홍색을 띄는 것은 대부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것이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으면 십중팔구로 혼인을 맺게 되었다. 파란색 실은 도움을 받거나 주는 관계에서 형성되며...-

길게 적혀있는 것들 중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다보니 점쟁이가 말했던 붉은 색의 내용도 적혀있었다.

-적색의 경우 여러가지 의미로 볼 수 있지만 그중에 가장 많은 것은 애증과 집착이었다. 둘 사이에 사랑과 미움의 감정이 공존하고 있거나 누구 하나가 집착하고 있을 때 이런 색을 많이 띄며 보기 드물게 홀딱 반한이에 대해서도 이런 색을 띄는 경우도 있다-

".....전혀 맞지 않네요..게다가 검은 실에 대해서는 적혀있지도 않고.."

"그런데 그 실이 민준과 연결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 않았니?"

"네 그건 그런데..지금 제가 집착하고 있는 이가 있을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애증의 관계라니..그런건 더더욱 없어요."

"하긴 도움이 되지 않아서 미안해."

"아니예요. 이렇게 신경써주신 것만해도 감사할 다름이죠."

"그럼 욕탕에 가자. 둘다 먼지 투성이네"

결국 마땅한 해답을 찾이 못한 제갈량은 가유와 함께 목욕탕으로 향하였다.

========== 작품 후기 ==========

으아...글쓰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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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07-27 02:22 new

한마디로 작가님은 자기무덤을 겁나 잘파시능분 엄지척!

-〉 필요없졍..

도끼천사야 2015-07-27 03:35 new

사제덮밥은 전에나왔지요~ 플러그없는상황은 언능지나가라~워~

-〉 껄껄껄

플레이어드 2015-07-27 03:36 new

훅훅

-〉 슉슉

흑사황 2015-07-27 04:17 new

잘보고 갑니다ㅋ

-〉 감사합니다.

halem 2015-07-27 05:42 new

783............뭔가 무덤이라 생각하니 민준의 무덤의 크기는 어느정도일까하고 궁금해집니다

-〉 음..산..?

호야[虎夜] 2015-07-27 07:18 new

주인공 컨셉인건 알겠는데 좀 저능아 같기도;;

-〉 이걸 제가 생각없이 적은거라서요 하하....

Mable Fantasm 2015-07-27 08:27 new

@만약 저이야기 원소에게 하면 최소 100냥은 넘게준다에 한표

-〉 여기서 살아도 된다고 하지 않을까요

天空意行劍 2015-07-27 09:03 new

돌고도는세상속에 돌려까고싶은 작가

-〉 뭐라구욧!?

Mable Fantasm 2015-07-27 09:26 new

@음....존나조쿤!?

Mable Fantasm 2015-07-27 09:26 new

@서유는 또 누구임? 가유아님?

Mable Fantasm 2015-07-27 09:28 new

@독자들니 말하길....작가는 스스로 무덤파는 짓을 잘한다 카더라....이지만 카더라가 소문남으로 바뀌겠지

-〉 아니 그건 아니고..서유는 수정했어요..

style냥스 2015-07-27 09:39 new

이렇게 점점 편수는 늘어만가고~

-〉 으아앙

RedRuby 2015-07-27 11:54 new

저는 소설전부 읽기가 싫어지고 스크롤도내리기가 싫고 내리더라도 내용이 안들어왓음 지금은 갠찬은 데 이게뭔지?

-〉 으익!?

쥬랭이랑 2015-07-27 15:02 new

슬럼프였나..? 평소보다 잘 좋은거 같은데.

-〉 그런가요!? 이게 더 읽기가 좋다니!

소드아트 2015-07-28 01:51 new

@흐음............현무는언제나오고 오환족은언제나올려나

-〉 ..조금있으면?

여행의 안에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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