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17화 (1,217/1,909)

-------------- 1217/1909 --------------

<-- 여행의 안에서.. --> 제갈량의 스승이 살고 있는 집에 도착하자 꽤나 큰 대문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제갈량이 말하기를 원래 살던 곳은 몇배는 넓고 컸는데 황실이 휘청하여 전란의 시대가 온 뒤 물건들을 처분하고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니 얼마나 큰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패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생활했기 때문에 성녀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물론 청렴하지 않은 이에게 제갈량의 스승이 되어달라고 부탁할리도 없겠지만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서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님. 저 량이옵니다."

문을 두들기며 조심스럽게 말하자 안에서 누군가 급하게 뛰어나와서 그녀를 와락 안아버렸다.

"량이 왔구나! 정말 오랜만이네 이게 몇년만이야."

"...엉..?"

제갈량의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청조하고 조용한 여인의 상을 그렸는데 목소리부터 밝은 것이 상상을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어머 이게 누구야 설마 우리 량이가?"

"스승님 착각하시는 것 같으신데..아닙니다."

"넌 몇년이 지나도 재미없구나? 일단 들어오세요."

일행을 안으로 안내한 그녀는 마부들을 쉬게한 뒤 민준과 제갈량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차를 내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갈량의 스승인 가유라고 해요. 잘부탁해요."

"저는 기린 소속인 김민준이라고 합니다..그리고 말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얼굴은 30대 초반처럼 보이지만 40대가 넘은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이 그렇게 말하자 손을 모은 그녀는 방긋 웃었다.

"그래도 될까? 아까 전부터 조금 불편했거든...그리고 네가 소문의 민준이라는 아이구나. 잘부탁해."

소개를 듣자 누군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가유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이미지랑 너무 다른 그녀였기에 얼떨결에 악수를 하자 다시 자리에 앉은 가유는 빙그레 웃으며 제갈량 쪽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둘은 어떻게 만난거니?"

"스승님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어머 애는 무슨 말이야? 너희 둘이 어떻게 만났고 왜 동행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 뿐인데?"

"큭..."

누가 들어도 둘이 특별한 관계인듯한 억양으로 말했던지라 제갈량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려했지만 가유는 능구렁이처럼 선을 긋는 것을 막았다.

왠지 제갈량이 말리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스승인 가유가 엮어준다고 해서 들을 위인이 아니었으니 민준은 차를 마시며 이 사태를 지켜볼 뿐이었다.

"헤에..처음에 납치를? 그런 것 치고는 대단하네?"

"대단하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스승님?"

"그 말이 사실이면 민준은 너때문에 납치를 당해서 고생을 한 것이잖아?"

"그렇죠..."

"그런 것치고는 잘지내는 것 같아서 말하는거야."

"저희가요? 말한마디 안나누는데요?"

"에이..정말 량이를 싫어했다면 표정부터 달랐을껄? 이렇게 같이 올 때도 분위기가 더욱 달랐겠지. 지금 내가 보기에는 민준이 네가 량이를 배려해주고 있는 것으로 밖에 안보이는데?"

가유의 날카로운 지적에 민준과 제갈량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에구구..내 정신좀 봐 미안해 오랜만에 량이를 만나다보니..일단 기다리고 있어봐 내가 맛있는 것 만들어줄게."

"스..스승님이..지..직접이요? 아닙니다. 제가 만들겠습니다!"

"에이..왜 그래 예전보다 잘만드는걸?"

"아닙니다. 오랜만에 제가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다급하게 주방으로 따라가는 제갈량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민준은 차를 마시며 요리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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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맛있게들 먹어."

"....잘먹겠습니다."

"하아..정말 요리 실력이 어디가 좋아지신 것인지."

"그래도 조리도구가 불나진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는 가유를 보며 민준은 사래가 걸릴 뻔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조리도구가 불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지경이었다. 하지만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눈을 가늘게 뜬 가유는 민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하실 말씀이라도..있으십니까?"

"아니 그런건 아닌데...왠지 네가 실례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쿨럭..."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지라 어쩔 수 없다는 듯 넘어간 가유였다.

식사가 끝난 후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었는데 역시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묘하게 하이텐션이긴 했어도 가유는 평범한 물건조차 다른 시각으로 보며 끊임없이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제갈량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그간 했던 생각들을 말하기 시작했는데 이 자리가 너무 고역이었던 민준은 어쩔 수 없이 정원으로 도망쳐 나왔다.

"스승님 저것도 배려입니까?"

"아니 저건 도망친거야."

"..?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후후..사랑을 하면 알게 되니까 너무 모든걸 알려고 하지 않아도 돼."

사랑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것에만 약했던 제갈량이었으니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지금까지 놀려먹었던 가유는 그녀가 의도적으로 화제를 돌리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눈감아주었다.

"하아..죽겄네..평소보다 배는 힘들다."

-..세상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은 주인이 쥐약이니 어쩌겠음?-

"내 말이....그보다 남편분은 뭐하는 분인지 안물어봤네."

혼인을 맺었다고 했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가유의 남편이 문득 궁금해진 민준이었으나 저 안을 다시 들어갈 엄두가 나지않아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으어..오늘도 힘들...뭐냐 넌?"

"..?"

"아니 이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오는거야!? 네놈도 내 부인을 노리는 놈이냐?"

"그게 무슨 잠깐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는 사내를 보며 당황한 민준은 거리를 벌렸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그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흥분한 사내는 쉽게 진정하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놈 봐라? 덩치에 안맞게 잘 피하는구나 그럼 이것도.."

"여보 그만하세요! 손님한테 무슨 짓이예욧!"

"부..부인..이녀석이 진짜 손님이요? 그럼 왜 밖에 나와있는거요?"

"설명해드릴테니까 들어오세요 정말.."

민준도 같이 들어가자 사내는 경계를 풀지 않은 듯 계속 노려보고 있었는데 자초지종을 듣고 나자 머쓱한 듯 웃어버렸다.

"크하 이거 참..미안하네 자네같이 인상 험악한 사내가 손님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게다가 거기서 그러고 앉아있으니 누가봐도 오해할만하지!"

사과를 하긴 했지만 왠지 자신이 더 잘못했다는 어투로 말하는 사내를 보며 민준은 기분이 안좋아졌다.

"당신! 그게 무슨 소리예요!? 말도 듣지않고 다짜고짜 주먹을 내질러넣고 민준이 잘못했다니요? 똑바로 사과 안해요?"

"...그게 아니라...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그런건데..크흠...미안하네 내가 제대로 사과를 해야했는데 다시 한번 사과함세."

"나도 사과할게. 남편은 주방장 일을 하다보니까 거칠거든.."

"주방장이요?"

"이동내 제일가는 음식점의 주방장이야."

직위 높은 관리와 혼인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갈량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고 사내는 머쓱한 듯 볼을 긁으며 크게 웃었다. 하지만 민준은 자신이 지금 그와 비슷한 상황이었으니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사실을 받아들였다.

========== 작품 후기 ==========

자야겠다

그리고 슬럼프는 글을 어떻게 써야하냐가 아니라 글쓰는것 자체에 힘이빠져버려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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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죠아야카 2015-07-26 15:22 new

저 미인이고 장님인 점쟁이를 오리지널 캐릭으로 등장시키면서 능력은 초능력

-〉 으엑?

히미가미 2015-07-26 15:34 new

연참을 하라는 하늘의 계시임

-〉 살려줘요!

ginsen 2015-07-26 15:39 new

어......나는할말이없다 왜냐면 다른독자들이 말하기 때문이다.

-〉 그렇다. 할말이없던 것이다. 자러가야징

플레이어드 2015-07-26 15:49 new

음 작가님 사실 이 소설 끝낼 생각 없죠? 재산으로서 자식에게 물려줄거죠?

-〉 아닌데요!?

IceOfSonic 2015-07-26 15:51 new

작가님이 어찌보면 불쌍해보이지만 자기무덤 파시는 그런분임 동정해주명댑니다 ㅋㅋ

-〉 엉??

도끼천사야 2015-07-26 16:06 new

음? 으응?

-〉 ??

RedRuby 2015-07-26 16:17 new

장님 신선이였다 반전일까?

-〉 엌ㅋㅋㅋㅋㅋ

天空意行劍 2015-07-26 17:58 new

꿈? 기왕 꾼거 현실로 만드시죠

-〉 시..시르다

카니르 2015-07-26 19:09 new

...응? 왜 내 외전같지 기분탓인가

-〉 제갈량의 성격이 비슷해서?〉

쥬랭이랑 2015-07-26 20:23 new

그 꿈은 좋은 꿈ㅋ

-〉 나쁜 꿈..

style냥스 2015-07-27 00:38 new

왠지 새로운 덮밥을 만드실서같은..? 사제덮밥이라던가 그런류로

-〉 아뇨 그런건 없어요....

말살 2015-07-27 00:58 new

머종사님 보다 많이 쓰시길.....

-〉 ㄷㄷㄷ...

여행의 안에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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