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16화 (1,216/1,909)

-------------- 1216/1909 --------------

<-- 여행의 안에서.. --> 다시 한번 점쟁이가 있던 곳을 찾아가보았으나 그녀는 장사를 접은 것인지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인지 나타나지 않았다. 어제 만났다는 것이 꿈 속에서 만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기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뒤에 있던 청년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어제가 마지막이라더니 진짜인가!?"

"...?! 잠깐만요 말씀좀 여줄게요. 이곳에 있던 점쟁이.."

"아가씨도 점을 보러 온 것입니까? 그게 어제 밤에 왔을 때는 장사가 끝나있어서 오늘도 하냐고 물어봤는데 하북이었나? 그쪽으로 간다고 합니다."

"장님이 혼자서 간다니 그런 말도 안되는.."

"그 점쟁이에겐 동생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와 함께 간 것처럼 보이더군요.."

"감사합니다."

친절하게 답변해준 사내에게 인사를 한 제갈량은 방으로 돌아왔다. 어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하북으로 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자신에게 말해주었던 붉은 실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제갈량은 민준을 찾아갔다.

매일 같이 술만 마시고 있을 수는 없어서 동내 헌책방에서 구한 이름 모를 책을 읽고 있던 민준은 그녀가 부르는 소리에 문을 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왠일이냐?"

"마치 제가 오면 안되는 것처럼 말하네요?"

"그럴리가? 한번도 안찾아오다가 찾아와서 신기해서 물어본거다."

"그런가요..뭐 그럴수도 있겠네요...그것보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이곳에 있는 점쟁이 만나보았나요?"

만약 민준이 만나지 않았다면 멋대로 간 것이고 만났다면 바람을 넣은 것일지도 모르니 어떻게 대답하냐에 따라 선택지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대답을 기다리고 있자 민준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만났다는 말인가요?"

"그 반응을 보니 너도 만난 것 같은데 붉은 실 어쩌고 하든?"

"그건...네 그래요..다행히 당신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하네요."

"그거 참 다행이다. 그래서?"

"그래서가 아니죠. 그들이 갑자기 하북으로 떠났다고 했어요. 그런데 당신이 만났으니 무언가 일어난 것 아닌가요?"

"응? 하북으로? 왜? 분명 지전을 주긴 했는데 여기서도 바꿀 수 있을텐데?"

"...얼마나 주신거죠?"

"얼마 안돼 100냥정도?"

확실히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류층이 생각할 때의 돈이고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100냥은 어마어마하게 큰 돈이었으니 제갈량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게다가 지금까지 지전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을 그녀들이었을테니 하북으로 향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생각이 있는건가요? 설명도 안하고 그렇게 무턱대고 주시면 어떻게 하라는건가요?"

"아니 그거야 설명해주면 안받을테니...끄응.이거 어떤다..둘만 가기에는 그 장님도 꽤 얼굴 이뻣는데.."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어이없네요. 얼굴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얼굴은 무척이나 중요해. 특히 여자 둘이서 가는데 얼굴이 반반하면 강간을 당할수도 있단 말이다. 그것때문에 그런거지...아오..잠깐만 기다려봐."

여기서 제갈량과 언쟁을 하는 것보단 빨리 일처리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니야에게 연락한 민준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같이 있던 여인들은 니야의 설명을 듣더니 민준답다고 말하며 그녀들을 하북으로 안전하게 데리고 올 여인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데리고 올 수 있는 것은 여포와 조운이었으나 점점 닮아가는 두 사람은 시비를 걸면 묵사발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기각되었고 그나마 안전할 것 같은 기령과 장료가 그녀들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어떻게 보기에는 여포과 조운보다 더 무서운 녀석들이구만....뭐 아무튼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신경쓰는거야?"

"붉은 실이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그런거 아닌가요? 당신도 알리가 없겠지만.."

'붉은 실? 그건 대게 운명의 상대가 이어져있다고 하는거지. 그래서 연인들 사이에 진짜 실로 연결하고 혼인을 맺어달라고 하는 것도 봤고."

"..."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뜬 제갈량은 어떻게 아냐고 물어볼 뻔 했지만 간신히 입을 다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에 묶여있다고 하는 붉은 실과 검은 실에 대해서는 아예 말하지 않기도 결심한 듯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결국 저녀석 뭐때문에 온거야.?"

-주인에게 붉은 실이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음-

"너도 그렇게 느꼇냐? 어짜피 저녀석의 생각은 알수가 없으니 신경꺼야지."

-..그게 좋을 것 같음..그런데 정말 아쉬움..계기만 있으면 주인 좋다고 할게 뻔한..아픔 아픔!!-

아쉬운 듯 말하던 요술서는 민준이 책을 찢어버리자 아프다는 듯 소리쳤다.

-----

"...."

'역시 숨이 턱턱 막히는구만..'

이곳에 점쟁이가 없다는 것을 안 이상 있을 이유가 없었던 제갈량은 바로 출발하자는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언제 출발할지 몰라 물품을 구매하지 않았던 마부들은 동이 트자마자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한 뒤 물품을 구입했다.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물품도 구입하지 않고 뭐하고 있었냐고 화를 내겠지만 제갈량은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허락해주었다. 그렇게 여행에 필요한 음식과 재료를 구입한 마부들은 모든 준비를 끝내고 동이 트자마자 마차를 출발시킨 것이다. 민준이야 하루쯤 안자도 상관없었으니 마부들을 도와주고 마차에 올라탔는데 역시나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때문에 한숨을 내쉬고 벌렁 누워버렸다.

"제갈량 너 그런데 그 선생님이라는 분은 어떻게 만난거냐?"

"제 선생님 말인가요? 의외네요. 그런 것도 물어보고?"

"같이 만나러 가는데 최소한의 정보는 알고 있어야하지 않겠냐?"

"하긴 그렇네요. 그럼 설명드리죠."

확실히 같이 온 사람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고 한다면 스승님에게 실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제갈량은 과거의 일에 대해 썰을 풀었다.

원래는 할아버지인 제갈풍에게 이것 저것을 배우던 그녀였으나 제갈근이 무녀수업을 받게 되면서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던 제갈풍은 평소 딸처럼 알고 지냈던 가유에게 그녀를 부탁한 것이다. 제갈규가 바쁘다보니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 가유는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며 제갈량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지속된 것이었는데 가유가 혼인을 맺은 뒤부터는 제갈량이 책에만 파묻혀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것이었다.

"그럼 그 분은 너한테 사랑에 대해서 많은 걸 알려주었다고?"

"네 그래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솔직히 지금은 감사드리고 있어요. 그것 덕분에 보는 눈이 생겼거든요."

"...그말하면서 왜 날 보냐?"

"몰라서 물어보시나요? 아무튼 스승님 앞에서 이상한 행동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당신과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 그래 알았습니다."

경계를 하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준 민준은 낮잠을 자겠다는 듯 그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이 모습을 본 제갈량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더니 다시 책을 읽는 것에 집중했다.

========== 작품 후기 ==========

으악..꿈을 꿧는데 소설을 새로하나 연재한걸 꿈..ㄷㄷ..

----

플레이어드 2015-07-25 14:29 new

항ㅇ정카드 발동

-〉 항정?

도끼천사야 2015-07-25 14:39 new

즐겁게 갑시다 심각해지기에는 너무멀리왔다

-〉 심각하게 갈 생각은 없는데요..?

style냥스 2015-07-25 14:40 new

본격적인 제갈량 배밑깔기 떡밥인것인가

-〉 껄껄

다크체리 2015-07-25 14:50 new

이거 그 점쟁이 누구였지.. 이름생각이안나네.. 갠가보네

-〉 일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쥬랭이랑 2015-07-25 15:05 new

예상치 못한 플레그인가?! 후드 와 동생은 누구냐!

-〉 으엥?

강철의혼 2015-07-25 15:15 new

사신무 ㄴㄴ 사신수

-〉 넹 사신수 헤헤

고대지식의돌 2015-07-25 16:13 new

힘드네요

-〉 하하..그럴수도있져

天空意行劍 2015-07-25 17:01 new

점쟁이 누구지... 것보다 주인공 칼빵각인가?

-〉 ..모르죠..

RedRuby 2015-07-25 17:15 new

운명을 개척 공략도 개척

-〉 껄껄껄

kiadreas 2015-07-25 17:17 new

쿵떡쿵떡

-〉 찰떡풀떡

IceOfSonic 2015-07-25 18:54 new

음... 앞으로 700편만더 적으면 조아라 최대편수일꺼임 힘내셈

-〉 토나온다

yuki0225 2015-07-25 19:08 new

야생의 점쟁이를 get!

-〉 으엑

흑사황 2015-07-25 21:16 new

잘보고 갑니다ㅋ

-〉 감사합니다

ginsen 2015-07-25 23:22 new

올만애 봄 ㅋ

-〉 헤헤헤

아스라히i 2015-07-26 02:25 new

민준 머리 가죽 벗겨지겠는데 어느순간부터 벅벅 벅벅 ㅋㅋ

-〉 머리를 너무 긁어서 탈모가!?

흑사황 2015-07-26 08:01 new

잘보고 갑니다ㅋ

-〉 감사합니다.

여행의 안에서..[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