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15화 (1,215/1,909)

-------------- 1215/1909 --------------

<-- 여행의 안에서.. --> 방으로 돌아온 제갈량은 한참동안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만약 이 모습을 제갈근이나 유비가 보았으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하지만 방안에 민준이 들어올리도 없었으니 넋나간 제갈량의 정신을 차리게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와 비슷한 능력인가? 아니면 예전부터 있었던 능력인가? 도대체 붉은 실은 뭐지? 검은 실은 또 뭐야?"

무엇하나 제대로 결정나지 않은 상태다보니 무수히 많은 가설들이 머리에 떠오른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종이에 여인이 알려준 것을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적어두었다. 그 후 뒷장부터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을 전부 적어두었다.

"이건 도대체.."

적당히 적은 후 책을 읽어보자 거짓말, 거래, 배신, 진실, 합병 등 여러가지가 적혀있었지만 사랑에 대한 것이 빠져있었다. 그리고 고서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었는데 이것에 대한 것은 사람들이 보면 곤란하다고 생각해서 적어두지 않은 것이었다.

"잠깐만..설마..?"

붉은 실과 검은 실이라는 것이 고서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 제갈량은 다시 고서를 꺼내 천천히 읽어보았다.

사신수가 같은 사람에게 마음을 주었을 때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라고 하는 것은 몇번이고 읽어봐서 알고있다. 그녀가 알고 싶은 것은 그 것과 연관된 내용이었다.

"...어딜봐도 실에 대한 것은 없네...어..?"

끝까지 읽다보니 어느세 밤이 되었던 제갈량은 한숨을 내쉬며 책을 덮으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적혀있는 글귀는 처음 읽는 것이다보니 눈을 부릅뜰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손에 넣은 감시자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행복해진 적이 없..다라.."

사신수가 한사람에게 마음을 주면 일어날 엄청난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다보니 마지막 줄에 적혀있던 주의사항에 대해 읽어보지 못했던 그녀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이걸 포기하기에는 늦어버렸으니 옆에 있던 단검을 잡았다.

"도대체 이 단검으로 찌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네요..."

만약 자신이 민준을 찔러버린다면 불행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아니 자신만이 아니라 이제 제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는 기린이라고 하는 곳이 한번에 무너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고로 죽은 것도 아니고 자신이 죽인게 되어버릴테니 이유를 설명한 듯 여인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개 중에는 자신을 죽이겠다며 복수심에 불타는 여인도 있을 것이고 믿을 수 없다며 따로 떨어지는 여인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다시 혼란스러워질테니 자신은 불행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고민하는 것은 그런게 아니다. 자신의 전에도 선례가 있었냐는 것과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불행해졌는지 궁금해진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신수들에게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한숨만 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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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민준은 마부들과 간단하게 술한잔을 하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 출발한다면 이런 일은 불가능하겠지만 제갈량이 출발 날짜를 몇일만 늦추어달라고 부탁했으니 이렇게 느긋하게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캬..오랜만에 술 한잔하니 좋구만.."

"하하 저희도 그렇습니다만..민준님은 제갈량님과 친해질 의사가 없으십니까?"

"..괜히 말 걸었다가 욕밖에 더 듣겠습니까? 그저 필요한 말만 하는게 답입니다."

"하긴 저희보단 민준님이 더 잘 알테니 이렇게 말하는 것도 웃긴 일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숨이 턱턱 막힙니다.."

"저라고 안그럴 것 같습니까? 가끔 말을 걸어도 단답형이라서 정말 죽겠습니다."

지금까지 태연한 듯 보였던 민준이 진짜 죽겠다는 듯 말하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버렸다.

그렇게 늦은시간까지 술을 마신 일행은 술이 알딸딸하게 취하자 방으로 돌아갔다. 민준은 잠시 거리를 걷는다고 말하며 밖으로 나왔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작이라는 듯 사람들은 즐겁게 웃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런 평화가 계속 되면 좋겠는데 말이지.."

담배를 입에 물고 터벅 터벅 걸어간 민준은 보기 좋다는 듯 중얼거렸다.

"점..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나요?"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한 여인이 머리덮게로 얼굴을 가리고는 수정구슬 같은 것을 만지고 있었다. 왠지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한마디 하고싶었으나 다른 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기에 말을 삼가하였다.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한번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었습니다. 손에 무수한 붉은 실이 연결된 것이 신기해서 그러니 시간을 내줄 수 있으십니까?."

"붉은 실이라..하하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알고..계십니까? 붉은 실에 대해?"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쪽에서 유명...아 모르죠 그거? 여튼 붉은 실이 왜 그렇습니까?"

"아니..그게...흠흠..."

점쟁이는 알지못하는 소리를 하는 민준을 보며 멍하니 있다가 헛기침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은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당신의 손에 연결된 붉은 실은 대단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분은 본적이 없거든요."

"본적이 없다라..그럼 많이 연결된 사람은 본겁니까?"

"다섯명쯤 연결된 사람은 봤습니다만...색이 각각 틀렸습니다. 그만큼 여인들의 질투는 무서운 법이죠...하지만 당신은 뭐랄까..거기에 몇십배는 많은 실이 연결되어있으면서도 아무런 지장이 없네요."

"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한가지 조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그러시나요?"

"눈이 안보이는 것은 힘든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후드를..아니 머리 덮개를 쓰고 계시면 아름다운 얼굴을 가리지 않습니까?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세요."

"...제가..장님이라는 것은 어떻게 아셨나요?"

"대화를 하는 내내 무언가를 만질 때 더듬거리셨잖아요? 그러니 장님이겠구나 한겁니다."

"그런 것치고는 태연하시네요. 눈이 안보인다고 하면 열이면 열 전부 놀라던데 말이예요.."

머리덮개를 벗으며 말하자 민준은 피식 웃었다. 물론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웃음소리때문에 그가 웃고있다는 것을 안 점쟁이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왜 붉은 실이 이렇게 많이 있으면서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알 것 같아요."

"그런가요?"

"저는 말이예요. 눈이 보이지 않다보니 그 사람의 말투나 목소리에서 기분을 읽어낼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당신은 상대가 무언가 문제가 있다해도 안아줄 수 있는 포용력이 있는 것 같아요."

"뭐 그거야 제가 죽임을 당할뻔 한적도 있었고 하하...여튼 감사합니다."

민준이 크게 웃자 점쟁이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낮에 말했던 여인과는 실이 연결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은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아까 만났던 일행분과도 조금 대화를 나누어보았지만 붉은 실이 아무리 찾아봐도 연결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엑...제갈량이랑 말입니까? 그건 불가능합니다만..그보다 눈이 안보이신다면서 어떻게 그런 것은 알고 계십니까?"

"제가 이렇게 사람들이 연결된 실을 보게 되는 능력이 생긴 후 희미하게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알아차린 것이지요."

"그렇군요.그런데 점쟁이님께서는 자신의 손에 연결된 실을 볼 수 있으십니까?"

"거기까진 모르겠네요..확인해본 적도 없고..저같은 여자에게 관심을 가져준 이도 없었으니까요."

"하하 살다보면 나쁜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니 힘내십시오."

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민준에게 인사를 해주었다.

"참 이상하신 분이었네...그런데 저런 분의 곁에 있으면서 어째서 그런 색의 실이 있는 것인지.."

이것만큼은 왠지 말하면 안될 것 같아서 말을 삼가한 점쟁이였으나 민준이라면 잘 해낼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자 동생이 찾아와서 장소를 정리해주었다.

"...언니 이게 뭐야?"

"응? 무슨 말이니?"

"이거 종이가 한장있는데...언니 또 돈 안받았어?"

"아니야..분명 받았는데?"

"어..언니 이..이거 마..말도 안돼."

"무슨 일이니?"

"이거.하북에 있는 원소님을 찾아가면 돈을 바꿔준다고 적혀있어..."

"에..에엑?"

원소라면 그녀들도 알 고 있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찾아가면 돈을 바꿔준다는 말에 놀라서 멍하니 있던 여인은 문든 민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살다보면 좋은 날도...."

동생과 단 둘이 살아오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점을 봐주는 것밖에 없었던 그녀는 민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이름을 모르니 찾아갈 수 없었다.

"언니..이게 정말일까?"

"..잘 모르겠지만 하북에 가보는게 좋지않을까?"

"그래 알았어. 가보자!"

어짜피 짐이라고 해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여인은 동생과 함께 하북으로 향한다는 결심을 하고 바로 준비를 하였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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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황 2015-07-24 05:15 new

잘보고 갑니다ㅋ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5-07-24 06:49 new

덮 밥

-〉 으익?

Mable Fantasm 2015-07-24 08:06 new

@슬슬 제갈량 플래그 발동 (부릉 부릉)

-〉 허허허

style냥스 2015-07-24 08:14 new

관로같은 느낌이다 저 점보는 장님인 사람

-〉 전 일반인 1로 했는데 ㄷ

쥬랭이랑 2015-07-24 09:17 new

와.... 진짜... 무림으로 가게된 계기와 시기... 진짜 궁금하네... 분명 여인들이 아이를 낳기 전인데.. 아니 임신 한것도 몰랐을 시기인데...

-〉 그거야 뭐..나중에 나오것죠..

소드댄서 2015-07-24 09:25 new

저 장님여인도 민준의 플래그?

-〉 누구든 플래그는 아니얏

taky1523 2015-07-24 09:34 new

무림으로 가게된계기.. 천통하고 길을가다 번개가...으악~!! 무림이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IceOfSonic 2015-07-24 10:07 new

작가님 조아라 최대편수 찍을수 있음 힘내셈

-〉 도망쳐야겠다.

halem 2015-07-24 11:42 new

그보다 제갈량이 다른것보다 붉은색이라면...... 정실.....?

-〉 그게 아닐수도 있죠?

도끼천사야 2015-07-24 14:39 new

음?

-〉 헤?

여행의 안에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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