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14화 (1,214/1,909)

-------------- 1214/1909 --------------

<-- 여행의 안에서.. --> "문득 생각났는데 당신의 칭호는 뭐라고 하죠?"

".....정말 뜬금없구만."

제갈량이 이 말을 꺼낸 것은 여행을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난 후였다. 여인들이 있을 때야 민준님이라고 불렀으나 단 둘이 여행을 떠난만큼 이름을 부른 기억은 없었다. 당신, 저기요, 이보세요 등 이런 호칭으로 부르다보니 제갈량은 마땅한 호칭이 없을까 생각한 것이었다.

"그건 니가 내키는대로 부르면 되는거 아니냐..어짜피 민준이라고 부르라고 해도 내키지 않을테고.."

'뭐 그건 그렇죠....괜한걸 물어봤네요. 나중에 떠오르는게 있으면 그걸로 부르도록 하죠."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인 제갈량이 다시 책을 읽이 시작하자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수 밖에 없었다. 얼마 가지 않아 마차가 서버리자 창가를 바라보고 있던 민준은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길이 막히거나 산적들이 습격을 한 것도 아니었으니 무슨 일인지 몰라 밖으로 나오자 마부가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여버렸다.

"죄송합니다..갑자기 배가 아파서 뒷간에 가느라.."

"아..난 또 무슨 일 일어난 줄 알았네.그럼 돌아오면 출발해요 그리고 너무 죄송해할 필요는 없어요. 생리현상이잖아요?"

"감사합니다."

그 뒤로 조금 마른 마부가 올 때까지 가벼운 담소를 나눈 민준은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창문을 통해 무슨 일인지 전부 들었던 제갈량은 전혀 궁금하지 않는다는 듯 책에 몰두하고 있었으니 민준 역시 서점에서 샀던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생존..전략? 도대체 저게 무슨..'

지금까지 한번도 책읽는 모습을 본적 없었건 민준이 책을 읽는 것이었으니 아무리 제갈량이라도 신경이 쓰인다는 듯 책을 힐끔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제목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책을 덮은 그녀는 민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기 그 책은 도대체 뭔가요?"

"엥? 이거? 신경쓰이냐?"

"당연한거 아닌가요? 당신이 책을 읽는 모습은 전 단한번도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그거 참..."

딱히 할 말이 없었던 민준은 책을 건네주었다. 책을 훑어보자 이 책은 전쟁에서 졌던 패잔병이 몇달동안 숲에서 생존한 내용에 대해 적여있었다. 도대체 이런 이야기를 왜 읽는 것인지 알지못해 한숨을 내쉬자 민준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의외네요. 제가 이런 식으로 한숨을 내쉬어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네요?"

"거야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르니까 그런거지 내 입장에서는 지금 진법 공부를 하는 네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니까."

"뭐라고요?"

"이해는 가. 하지만 지금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맹수들의 습격을 받아서 너 혼자 살아남았다고 치자고. 그러면 돌아갈 때까지 버틸 수 있을꺼 같아?"

"...."

애초에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상관없는 말이었지만 민준이 무슨 의도로 이런 말을 한것인지 알아차린 제갈량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경우는 이번 일이 끝나고 나서 손봐야할 진법을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복습을 하는 것이고 민준은 마차가 잘못되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이런 것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서로의 관점이 다르다보니 생긴 오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사과를 하자니 왠지 입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던 그녀였으나 심호흡을 몇번한 뒤에나 사과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사과드리죠. 방금 전 한숨을 내쉬어서 죄송해요."

"그래 알았으니까 그만 고개를 들어도 돼."

민준을 말에 고개를 든 제갈량는 다시 책을 읽는 것에 몰두하였다.

---

"이거 참 대단하신 분들이야.."

"난 민준님보단 제갈량님이 더 대단해보이는데 말이지."

"나도 동감이네..어떻게 저렇게까지 무관심한지 모르겠단 말이지."

민준의 명성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갈량이 저렇게까지 관심이 없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마부들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원래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무슨 대화를 해야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민준과 제갈량의 관계에는 그것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제갈량이 대화가 이어갈 여지를 잘라버리니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사실 길어봐야 3일을 예상했던 그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끝날 때까지 이런 식으로 아무런 발전없이 숨막히는 공간안에서 돌아올 것같아 걱정이었디다. 하지만 자신들이 걱정한다고 무언가 바뀌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 뒤로는 가벼운 이야기로 담소를 나눈 마부들은 하나 둘 잠자리에 들었다.

"조금 돌아서 가죠."

"돌아서 말입니까?"

"마침 저도 확인하고 싶었던게 있어서 그런데. 강릉을 지나서 가죠."

꽤나 돌아가는 길이었으나 민준이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마부는 왼쪽으로 마차를 몰았다.

"의외네요. 저는 바로 가자고 할 줄 알아는데 말이죠."

"겸사 겸사 하는거지. 그런데 거긴 왜 가는건데?"

"확인할게 있어서 가는 것뿐이예요. 상세히 알려드릴까요?"

"딱히.."

그래봐야 진법이 어쩌고 세상의 흐름이 어쩌고 하는 진부한 이야기일게 뻔하다고 생각한 민준은 손사래를 치며 자리에서 벌렁 누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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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오세요 오늘 하루 특가로 내놓은 것입니다."

"뭐야 오늘 장날인가.."

"장날이라니 뭐죠 그게?"

"모르냐..? 몇일에 한번씩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팔려고 장을 여는거지. 촉에도 제법 있었을텐데?"

"..거기까진 신경쓰지 못했네요."

내정에도 신경을 쓰긴 했지만 바쁜 몸이다보니 시장 조사를 하는 일은 자주 가보지 못했던 제갈량은 장날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눈치였다. 이걸 모른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민준은 사람들이 파는 물건들 중 필요한 물건이 있는가 둘러보았다.

"거기 예쁜 아가씨 잠시 대화를 나누지 않겠습니까?"

"..저말인가요?"

"그럼 아가씨 말고 누가 있습니까?"

아직 소녀티를 벗어나지 못한 제갈량은 자신을 아가씨라고 불러주는 여인의 목소리에 이끌려 자리에 앉았다. 얼굴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머리덮개를 깊게 눌러쓴 여인은 코와 입만 보이는 상태였으나 입은 은은하게 웃고 있었다. 이것때문에 이상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지만 왠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는 느낌을 받은 제갈량은 당황한 것을 가리려는 듯 부채로 입을 가렸다.

"그렇게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저는 몇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어서 그런 것입니다."

"조언이라니 그게 무엇이죠?"

"지금 아가씨의 새끼손가락에는 붉은 실과 검은 실이 뒤엉켜서 묶여있습니다. 이것을 풀어내는 것은 아가씨의 몫이겠지만 너무 성급하게 선택하지는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붉은 실이라니 스승님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군요."

"칭찬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엇을 선택하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나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그저 손에 붉은 실과 검은 실이 묶여있다는 것밖에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다만 아가시께서 하셨던 말씀처럼 그 붉은 실은 사랑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뭐라고요?"

"방금전까지 같이 있던 남성분의 손에는 무수히 많은 붉은 실이 묶여있었습니다만 색으로 치자면 연분홍색에 가깝다고 해야하겠지요. 하지만 아가씨의 손에 보이는 것은 선명한 붉은 색입니다."

"...차이가 있나요?"

"이런 색을 띄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무언가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지요..그리고 검은색 끈은 저도 처음 보는 것이라 어떻게 할말이 없습니다."

"...어이가 없네요. 제가 집착이라니. 마치 그 남자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듯한 이야기를 돌려말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제 착각인가요?"

"오해를 하게 해서 죄송합니다만.아가씨와 그 남성 분은 실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가씨께서 믿고 안믿고는 자유지만..저는 장난친 적은 없습니다..왜냐하면 전 장님이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머리덮개를 벗은 여인은 눈은 뜨고 있었지만 평범한 이들처럼 눈이 밝은 것이 아니었기에 제갈량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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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5-07-23 13:36 new

오늘은 중복 치킨이나드시죠

-〉 삼계탕 먹음

강철의혼 2015-07-23 13:48 new

취킨

-〉 치느님

Mable Fantasm 2015-07-23 14:05 new

@이야....낮에올리다니....백수생활하시나요?아니면 예약인가....어쨋든 작가님 연참 연참 연참 연참 연참 연참 연참 연참

-〉 취업하려고 버둥거리는 중입니다...뭐.따지고보면 백수네요..그래서 미치겠어요 허허

플레이어드 2015-07-23 14:05 new

-〉 ?

RedRuby 2015-07-23 14:07 new

연참대전 이라는 걸아시는지 작가도 연참해야함 연참과자신의 싸움해서 연참력을 올려야겟음

-〉 전 그럴 체력이없네요

쥬랭이랑 2015-07-23 14:19 new

이거 끝맺음은.. 무림의 여인들과 돌아온거.. 그리고 연희의 여인들이 반가워하며 또 질투하며 에피소드 좀 내보이다가 끝나는거지

무림은 작가님이 계획해서 쓰는거니까.. 등장인물은 전부 정했을 거니까.. 그때 무림 진행도 봐서 공략한 인물들만 조금 등장하면 되져..

-〉 완전히 다 정한 것은 아니예여 허허

도끼천사야 2015-07-23 14:24 new

먼치킨 민준하렘마스터

-〉 와~

에로정원 2015-07-23 15:06 new

작가님 제갈량이 자신과 민준이 알콩달콩한 미래를 보게해주세요

-〉 그건 재미가 없겠죠..

IceOfSonic 2015-07-23 15:15 new

흠....... 흐음........

-〉 네..?

style냥스 2015-07-23 15:57 new

분명 무림보다 늦게 끝날거같음요

-〉 뭐 그거야.. 진행해보면 알겟죠

소드댄서 2015-07-23 20:56 new

내손엔 손망치와 사슬이 있네..

소드댄서 2015-07-23 20:59 new

혹시 제갈량한테 칼빵맞고 무림으로 연계되는 건가..

-〉 안알랴줌

흑사황 2015-07-23 22:27 new

잘보고 갑니다ㅋ

-〉 감사합니다.

kiadreas 2015-07-24 00:47 new

훗 군만두는 자까님을 감금하겠다는 암시였음 ㄷㄷ

-〉 으익

로한의자유기사 2015-07-24 03:44 new

역시 이분은 연재를 잘하셔염 쿠폰 던지고가염 히미코 등장을기다리는중 지금이면 여왕이아니라 히메겠네 ㅋ

-〉 헛..감사합니다..

여행의 안에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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