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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13화 (1,213/1,909)

-------------- 1213/1909 --------------

<-- 여행의 안에서.. --> 기껏 마을에 도착하자 쉴 수 있는 여관을 찾은 마부들은 말들을 상태를 정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아. 아직 한참 남았네요. 그럼 저는 서점에 다녀올테니 당신도 볼 일 있으면 보시고 오시죠?"

"...뭐?"

"설마 따라오실려는건 아니죠?"

"그러다가 너 납치라도 당하면 어쩔려고.."

"어느 정신나간 놈이 촉의 책사를 납치하겠어요? 그리고 저도 간단한 체술을 배워둔게 있으니 걱정마시죠?"

"...하긴..알았다."

무인들은 하나같이 제갈랴의 천재성을 칭찬하였으니 양아치들에게 당할만큼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 민준은 만들이 먹을 건초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기 위해 비상식량을 사기 위해 저잣거리로 향했다. 문제가 있다면 작은 마을이다보니 제갈량과 동선이 겹친다는 것이었고 그녀가 저잣거리를 둘러보느라 느린걸음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먼저 지나갔다면 신경쓰이지 않겠지만 물건을 사고 나올 때쯤이면 자신의 앞을 지나가게 되어버렸으니 작게 한숨을 내쉰 민준은 아예 신경을 끄기로 한 듯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곳의 추천 음식은 돼지통구이라고 했습니다만.."

"일단 제갈량이 도착하면 시키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따로 먹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다르게 제갈량을 기다린다고 하자 놀란 마부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기다렸다.

2시간쯤 지났을까? 책 두권은 가지고 돌아온 제갈량은 아직까지 식사를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민준을 보며 놀란 눈치였다.

"안드셨나요?"

"기다렸지. 넌 먹었냐?"

"아뇨. 그럼 같이 먹죠. 여러분들도 같이 먹죠?"

늦은시간이었던터라 마부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내일은 몇시쯤에 출발할 생각이죠?"

"동이 트는대로 출발할 생각입니다만 어떻게 시간을 늦출까요?"

"그게 좋겠네요. 갈길이 머니까요."

제갈량이 동의를 하자 민준도 고개를 끄덕이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어짜피 언제 출발하든 크게 상관없었고 최대한 빨리 현무가 있는 곳에 다녀오는 게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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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난 제갈량은 방으로 돌아가 방금 전 구입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의 제목은 남자의 심리라는 책이었다. 만약 다른 여인들이 이런 책을 읽고 있었다면 남자에 관심을 가지거나 민준에게 호감이 생겼다고 의심을 할 수 있었겠지만 상대가 제갈량이다보니 이 책을 읽고 어떤식으로 철통방어를 할지 공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호감있는 여자가 있을 때는 힐끔힐끔 바라보고 안절부절 못한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같다...라..'

마차에서 민준이 자신을 바라본 것은 딱 두번이었다. 첫번째가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물어보았을 때였고 두번째는 담배를 피우면서 연기가 자신이 있는 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지 확인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호감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사랑따위는 일을 그르치는 것이니까 할 필요가 없지."

공부를 할때도 그랬고 이곳 촉에 와서도 그걸 많이 느꼈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다. 언니인 제갈근 역시 민준에 관해서는 많이 고민하는 것을 옆에서 봤던 그녀였으니 사랑이라는 것이 좋다고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정말 사랑이라는 것만큼 쓸모없는 감정도 없네요.."

한숨을 내쉰 제갈량은 책을 덮어버리고 옆에 놓여있는 단도를 보더니 침상으로 향하여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다 읽은 책을 헌책방에 팔아버린 제갈량은 다른 책을 한권 구입한 다음 마차에 올라탔다. 진법에 관한 책이었던지라 민준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마부들과 함께 말과 마차를 점검하고 있었다. 특히 가장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 말발굽은 민준이 전부 확인하였는데 자칫 잘못해서 말이 날뛰러나 말발굽에 맞아버리면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녀석들 잘 쉬었구나?"

"푸릉!"

갈기를 쓰다듬어 준 민준이 쪼그려앉아 손을 내밀자 말들은 발을 그 위에 올려두었다. 저런 정신적인 교감을 해야한다며 그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 마부들이었으나 민준은 혼기 덕분에 말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었다.

"모두 괜찮은거 같고 오늘도 힘내자고! 마부들도 무리하지 말고 아시죠?"

"예!"

힘차게 대답하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마차의 안으로 들어갔다.

책을 읽고 있던 제갈량은 눈길 한번 주지않았는데 한마티하고 싶었던 민준은 목끝까지 올라왔던 말을 참으며 자리에 앉았다.

"하실 말씀이라도?"

"아니 없다."

만에 하나 마차가 잘못될 때가 있어서 점검하는 것을 뒤에서라도 지켜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민준이었으나 제갈량이라면 자신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할게 뻔하기 때문에 아무 말 하지 않은 것이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나요?"

"갑자기 무슨 일인데?"

"당신은 현무에게 다녀오면 무엇을 할 생각인가요? 유비님까지 품으셨으니 천하통일을 했다고 해도 무방한데 말이죠. 전혀 기뻐하는 기색이 없네요."

"그래..그거말인데..천하통일하면 누가 밥먹여주냐?"

"..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답변에 책을 떨어트렸던 제갈량은 한참동안 민준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마차가 덜컹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듯 떨어진 책을 주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언제나 제 예상을 빗나가는 답변을 내놓으시다니.."

"아니 나도 고민을 해봤거든? 조조까지 하북에 오고 촉에 있는 아이들도 점점 날 좋아하게 되었으니까...통일이라는 것도 한번 심각하게 고민을 해봤지."

"당신이요..?"

"나라고 생각이 없는 줄아냐. 여러가지 생각을 하긴 한다고. 다만 너처럼 설계하는 것을 안좋아할 뿐이지. 뭐 이건 접어두고라도 고민을 해봤는데..마땅히 좋은걸 못느끼겠더라고."

"..."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할 뿐이지 조조처럼 언변이 뛰어나거나 유비처럼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힘은 없어. 그러니까 통일이 된다해도 나에게 와닿는게 없다는거야..물론 책사들은 바빠지겠지...여러가지 바뀌는 것도 있을테고...지금 분위기 상 하북이 수도가 되는거니까..하지만 난 이걸 이용해서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거다. 게다가 강압적으로 우리쪽에 오라고 할 생각은 없으니까. 현상유지도 방법중 하나지."

촉이 들어오는 것은 기정 사실이니 어쩔 수 없지만 다른 태수들이 기린으로 강제 편입되는 것은 원치않는다는 말에 제갈량은 할말을 잃었다. 권력에 대한 야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색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색욕이 있어 여인들을 가지고 논다고 착각했지만 같이 있다보니 여인들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민준이었으니 도대체 그가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방도가 없는 것이었다.

"뭔가 내키지 않는 표정이네..뭐 좋아..솔직히 말하면 나도 욕심내는게 있긴 해.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으면 좋겠다는거? 장각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느꼇거든..그런 일은 다시는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이야."

"정말 저에게 소원이 있다면 당신의 미래를 보고 싶은 것이네요."

미래를 읽는 것은 이제 완전히 불가능해졌고 거기에 적응을 하긴 했지만 민준의 미래만큼은 꼭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제갈량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더니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어제 기껏 써둔 연희를 실수로 덮어쓰기 하는 바람에 날아가버림..아아..글을 쓰는 내내 의욕이 안생겨서 오후에나 올리게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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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uby 2015-07-22 03:47 new

시공을 초월한 사랑&공략

-〉 하하핫

style냥스 2015-07-22 04:02 new

막국수에 왕만두 냠냠 먹으믄서 보는중 ㅋ ㅑ

-〉 맛나겠다

인피니티레규 2015-07-22 04:10 new

민준하렘력은 하늘 시공도뚫어버린다

-〉 시공 초월 껄껄껄

플레이어드 2015-07-22 05:26 new

애미야 연참은 아직 멀었냐?

-〉 그런거 없엉

IceOfSonic 2015-07-22 06:07 new

흐음....................

-〉 흐앙

사죠아야카 2015-07-22 08:32 new

4시 반부터 6시까지=〉3시 반부터

-〉 3시반부터 4시반까진 마부 한명이 끼어있는거예요 헤헤

halem 2015-07-22 11:43 new

원천적으로 플래그를 차단하는구만 ㅋㅋㅋㅋㅋ

-〉 그게 재미 아닐까요

Mable Fantasm 2015-07-22 12:21 new

@작가님 연참은 아직 멀으셨나요?

-〉 네 멀었어양

도끼천사야 2015-07-22 12:41 new

아니 쿠폰쐈어니 남화노선먼저갑시다~?

-〉 그 스토리로 가면 또 꼬이니까 이해해주시졍..

쥬랭이랑 2015-07-22 13:46 new

..이거 끝맺음이 궁금하다.. 분명 아이들을 낳기 전 쯤에 무림으로 가게 된거니까..

-〉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kiadreas 2015-07-22 18:15 new

배고픈데 군만두가 먹고 싶네요 작가님도 그렇죠?

-〉 나는 삼계탕1

여행의 안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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