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12화 (1,212/1,909)

-------------- 1212/1909 --------------

<-- 여행의 안에서.. --> 남화노선의 질문은 어이없었지만 자초지종을 들어보자 민준은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들어 조금씩 말문을 트게 된 자허와 남화노선이었지만 아직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다보니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기간동안의 일을 말하며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아주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선계에서 바쁘게 살고 있던 남화노선에 비해 자허는 딱히 이렇다할 소재가 없었다. 독초를 연구하고 요물이나 요기를 가진 인간들에게서 요기를 흡수하며 복수할 나날만 꿈꾸던 그녀였으니 정말 재미없게 살아온 것이다.

자신에게 복수를 꿈꾸며 지냈던 날들의 이야기는 가슴아프기도 했지만 껄끄럽다보니 남화노선은 화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자허에게 마땅한 이야기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녀는 최근 자신이 경험했던 것에 대해 썰을 풀어놓은 것이다. 주작을 만나 복수를 꿈꾸었던 것. 그러던 도중 민준을 만난 것 그리고 사랑한 것..놀라운 것은 씁쓸하게 말을 하던 때와는 다르게 엄청 즐겁다는 듯 말하는 자허의 표정이었다. 아직 신선으로 있었을 때 그녀의 표정을 다시 보는 듯하여 기뻐진 남화노선이었으나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복수심에 불탄 그녀를 이렇게까지 바꾸어 놓은 것인지 궁금해져서 민준을 불러온 것이었다.

"하하...그건 저도 말해주기 애매한 부분입니다만.."

"자허뿐만이 아니라 자하도 그래..그녀석은 무려 두번이나 너에게 반했잖아? 신선이 사랑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긴 하지만 도대체 사랑이라는 것이 뭐야? 아니 애초에 감정이라는게 있을수가 없는데 말이야.."

이게 다 너때문이라는 듯 민준을 보며 한숨을 내쉬자 그는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마땅히 대답할만한 방법이 없었다. 직접 경험해봐야한다고 말해주고 싶어도 상대가 신선이었으니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좌자랑 사랑을 해보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머리를 벅벅 긁고 있자 남화노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한가지..네가 사랑하는 것을 지켜봐도 되겠어?"

"지켜본다니 그건 또 무슨.."

"직접 옆에서 바라본다는게 아니야. 그저 생각날 때 천계에서 지켜본다는거야."

"그건 상관없습니다만...그걸로 알 수 있을까요?"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 부탁하는거 아니야..신선인 내가 인간인 너에게 부탁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알고 있어?"

"알겠..습니다..."

정사를 나누는 것은 될수있으면 보지않는 편이 좋다고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명해봐야 이해하지 못할게 뻔하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남화노선은 만족한듯 박수를 쳤다. 그러자 민준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잠깐만...아...망했다."

무언가 빠진게 있는 것 같아 곰곰히 생각해본 민준은 가장 중요한 것을 설명하지 않는 것을 기억해내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남화노선이 지켜본다고 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이라면 제갈량과 함께가는 것을 볼테고 사랑이라는 것을 오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다시 선계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멋대로 들어갈 수 없으니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쉰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이런 븅신같은....하아.."

-그럼 주인 어쩔 것임? 제갈량을 꼬실 것임 남화노선이 잘못된 지식을 익히는 것을 방치할 생각임?-

"어느 것을 선택해도 답이 없잖아 시발! 몰라!"

무엇을 선택하든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었던지라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 듯 자리에서 벌렁 누워버린 민준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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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오자 눈을 뜬 민준은 마지막으로 여벌의 옷을 몇벌 챙긴 뒤 마차에 짐을 실었다. 제갈량 역시 가지고 왔던 짐을 넣었는데 의외로 적은 양때문에 민준이 놀랐다.

"..무슨 문제 있나요?"

"아니 그냥 짐이 적은 것 같아서 그런 것뿐인데?"

"여벌의 옷이 들어있을 뿐입니다. 어짜피 당신과 가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닐테고..흥미가 생긴다면 그때 그때 사면 되니까요."

"그렇다면 상관없다만..그럼 내가 마차를..으잉?"

"마부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저도 당신이 마차를 모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장비님이 반대하시더군요.."

"하아..이런 젠장.."

도망갈 방법을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린 것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 있자 제갈량은 먼저 마차에 올라타서 구석에 앉아버렸다. 여섯명이 앉아도 넓은 마차안에서 굳이 구석을 고른 것은 말하기 싫다는 것밖에 안되었으니 문 바로 앞에 앉은 민준은 여인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장비님은 얼마나 가까워지실거 같으세요?"

"아마..돌아올 때쯤되면 팔짱을 끼고 있겠지?"

"그렇게나요? 저는 한칸정도 예상했는데..."

워낙 싫어하다보니 한칸정도 가까워지면 많이 진전되었다고 생각했던 장소와 장굉은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민준이 어떤 녀석인데...분명 내가 말한 것처럼 될껄?"

"하긴..대단한 사람이죠.."

모두 함께 즐거워지기 위해 여인들은 민준과 제갈량의 사이가 좋아지면 좋겟다고 생각하며 마차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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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이거 참.."

"무슨 할 말 있으신가요?"

"딱히 있는건 아닌데..담배..피워도 되냐?"

"평소에는 서슴없이 피우시더니..저는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게 독한 냄새도 아니었으니 괜찮아요."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최소한의 배려로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갈량은 반대편 창가로 시선을 돌리고는 단 한번도 시선을 주지 않았다.

-캬..대단함..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건지..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음!-

"알고 있으니까 중계하지마라 이 망할놈아.."

-왜 나한테 화풀..아픔 아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듯이 알고 있는데 중계를 해주는 요술서가 정말 얄밉게 느껴진 민준은 책을 한번 찢어버린 후 담배를 한대 더 피워버렸다.

"오늘은 이곳에서 쉬어가도..괜찮겠습니까?"

"괜찮네. 비가와도 피할 수 있고 바람도 잘 불지 않는 곳이니. 좋아."

한번 둘러본 제갈량이 담담하게 말하자 마부는 바로 노숙 준비를 하였다. 민준도 도와주고 싶었으나 같이가는 마부가 세명이나 되었으니 도와줄 일이 없었다.

'와 진짜 숨막혀 뒤지겠네..'

아무리 싫어한다고 해도 단 둘이 있는 공간이다보니 한마디 정도는 건넬 줄 알았다. 하지만 제갈량은 마차가 출발한 후로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민준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전부 단답형이었고 필요에 따라서는 설명을 붙일 뿐이었으니 숨막혀 죽을뻔한 민준은 바위에 걸터앉아 담배를 뻑뻑 피웠다. 만약 이것이 선기로 만들어진 담배가 아니라 현실시대에 있는 담배였다면 폐병이 걸릴만큼 엄청난 양을 오늘 하루 피운 것이었다.

"그나저나..남자 넷에 여자 하나니까."

"배려해주실 필요 없습니다."

"...뭐?"

"다른 분들이 바닥에 자는데 저 혼자 따로 잘 순 없는 노릇이지요. 그리고 불침번 역시 설 생각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

호의를 배풀기도 전에 단칼에 잘라버리는 제갈랼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린 민준은 하다못해 자신이 제갈량을 깨우거나 반대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시간을 전혀 다른 시간때로 짰다.

"제가 마지막인가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말을 몰아야하는 마부들은 한시간씩 근무를 서고 민준과 제갈량은 2시간 반씩 근무를 서게 되었는데 그녀는 4시 반부터 6시까지였고 민준은 1시부터 3시 반까지였다. 불침번을 서본 기억이 없는 제갈량은 말번이 가장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마부들은 알고 있었다. 민준이 고정으로 넣은 1시부터 3시 반이 가장 안좋은 시간대라는 것을..게다가 자신들도 배려해주어 가장 적게 말을 몬 사람을 3시 반 시간대에 넣었다는 것을..

"에휴..아무리 껄끄럽더라도 이런건 해줘야지.."

깊은 한숨을 내쉰 민준은 불침번을 서는 마부에게 잘자라고 인사를 하고 눈을 감았다. 그렇게 제갈량과의 여행은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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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체리 2015-07-21 02:02 new

사랑으로 대동단결.. 작업으로 천하통일 했네.

-〉 크헿

쥬랭이랑 2015-07-21 03:08 new

사랑!

-〉 대동단결

플레이어드 2015-07-21 03:14 new

소승의 여래신장을 받으시오

-〉 나무아미타불..

내뢰 2015-07-21 03:20 new

발동이다!

-〉 무엇이요?

소드댄서 2015-07-21 03:29 new

민준의 종족은 뭔가요? 인간은 초월했는데

소드댄서 2015-07-21 03:31 new

아니 갑자기 남화노선 공략이라니! 작가양반 급마무리 가려는 게요?

-〉 하렘마스터? 그리고 급 마무리라니..그건 아니고요..

style냥스 2015-07-21 03:42 new

어차피 이거 완결나도 상관없는게 리리플 코너를 무림으로 옮기면 됨. 근데 이 작품보다 무림이 먼저 완결날 것 같은 이 예감이란.. 훗

-〉 허허헣?

天空意行劍 2015-07-21 04:23 new

음..... 선계공략?

-〉 ..하겠죠?

장미십자가 2015-07-21 05:05 new

남화노선이랑 사귄얘기가 드디어 나오는거군요!!

-〉 ...으익?

IceOfSonic 2015-07-21 06:07 new

음........

-〉 으억

Mable Fantasm 2015-07-21 06:08 new

@작가님은 언제나처럼 연참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독자들이 좋아라하면서 작가님 괴롭힐겁니다.....작가님은 M이잖아요?(웃음)

-〉 ..????

fyongsug 2015-07-21 06:48 new

허허 일다가 신도 먹을 기세구만

-〉 신을 지배한 남자다ㅏㅏ

봉의시료 2015-07-21 11:45 new

이러다 차원의 여자 모두를 먹을기세

-〉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돈데 돈데 돈데크만

도끼천사야 2015-07-21 13:04 new

좋아왔어 남화노선이 먼저군 좋아~ 이쯤에서 쿠폰좀줘야 남화노선 테크타겠지?

도끼천사야 2015-07-21 13:04 new

쿠폰13장줫어니 남화노선먼저 갑시다?

-〉 으엥? 전혀 다른데요!?

roiedria 2015-07-22 00:08 new

@쿠폰한장으로 연참을 뽑는다!!!

-〉 살려주셈!!

여행의 안에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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