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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 --> 약속한 3일이 지나고 민준이 다시 촉에 돌아오자 난장판이 되기 일보직전이었다. 하북으로 향할 여인들과남는 여인들이 정해지다보니 인수인계가 한창이었기 때문이었다. 제갈량 역시 자신의 후임자에게 일을 인수인계하고 있었는데 그 일을 맡은 것이 바로 장소와 장굉이었다. 원래 처음에는 두 여인도 하북으로 향하는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중요 인물들이 대거 빠져나가게 되자 장비와 함께 남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도 아쉽네 같이 갈 수 없다니."
"어쩌겠어? 시간이 안맞으니까..다음에 돌아올 때 많이 사랑해줄게."
원래는 여인들과 가는 날짜를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제갈량이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던터라 여인들과 중간까지 같이 가는 것은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른 사신무들 역시 현무를 만나러 가는 것은 따라가지 않겠다고 했으니 정말 단 둘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다.
"이거 참 난감하게 되었구만.."
"천하의 민준이 이렇게 한숨을 내쉬다니..신기하네?"
"누군가 했더니..장비네."
"업무 끝나고 놀러와봤지 헤헤..그런데 진짜 천하통일..이라고 할 수 있네?"
"천하통일은 무슨...아직 몇군데 남긴 했잖아?"
"그래도 그 분들은 원소나 다른 분들이 설득하고 있다며? 그러니 천하통일이 얼마 안남았지."
"하하하..정말 꿈같은 이야기였는데 말이지.."
원술이 처음 했던 말. 그것이 천하통일이었다. 하지만 와닿지도 않았고 남일이라고 생각하며 신경쓰고 있지 않았는데 어느세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기린이라고 하는 거대한 이름안에 많은 이들이 모이고 있는 것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게 하기 위해 힘쓰는 여인들을 생각하며 웃어보이자 장비는 민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음?"
"고생했잖아? 그러니까 쓰다듬어주는거야!"
"하하 고맙네."
"그런데..제갈량이랑은 정말 어려운거야?"
"뭐..그렇지.."
민준이 이렇게 그녀를 껄끄러워 하는 이유는 그녀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처럼 자신도 싫어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갈근이 사이좋게 있어달라고 부탁한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것은 장비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은 두 사람이었으니 걱정스럽게 바라본 것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제갈량이 좋아하는건 뭐야?"
"진법서를 읽거나 사람들과 토론하는걸 좋아하지."
"하아..나랑 전혀 안맞는구만.."
토론하는 걸 좋아한다. 이것만 본다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전 사마의와 함께 제갈량에게 찾아갔을 때 두 사람이 토의했던 내용은 민준에게 있어서 전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었으니 어떻게 맞추어 주는 것도 고생이라고 생각하고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아~ 안돼."
"응?"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 장비가 담배를 뺏아버리자 놀란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담배를 피우면 내가 입맞춤하기 힘들잖아."
"아..그렇네 미안."
이번에는 반대로 민준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빙그레 웃은 장비는 답례라는 듯 입맞춤을 해준 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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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인수인계를 끝낸 여인들은 손을 흔들어주고 하북으로 향했다. 민준과 잠시 떨어지는 것은 아쉬워했지만 하북에 건물이 만들어지면 계속해서 볼 수 있었으니 가볍게 입맞춤을 한 여인들은 제갈량과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기를 하나같이 응원하고 떠났다.
반정되 되는 인원이 한꺼번에 빠져버리자 휑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제갈량은 아직 인수인계가 끝나지 않았다는 듯 바쁘게 움직였다.
"정말 오래 걸리나보네.."
원래 제갈량의 옆에서 도와주는 일이 많았던 장소 장굉도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려버렸으니 다른 여인이었으면 한달이 되도 부족했을 것이다.
"하아..드디어 끝났네요."
"와룡 당신 알게 모르게 많은 걸 하고 있었네요?"
"그러니까요.."
"그런데 일을 끝내도 기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그거야..호호.."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한 두 여인이 웃어버리자 제갈량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도 내일 떠나야하니 준비를 해야겠네요. 그럼 쉬세요."
"네 수고하셨어요."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돌아올 때는 민준과 손을 잡고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두 사람 역시 서류를 정리하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 도착한 제갈량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같으면 시끌벅적한 성이 쥐죽은 듯 고요한 것도 이유가 있었지만 민준의 대해 생각하다보니 머리가 복잡해졌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당신이 노리는건 뭐죠 김민준?"
네마리의 사신수를 모아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감이 잡히지 않은 제갈량은 고서를 다시 한번 읽어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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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누가 내욕하나..?"
떠나기 전 놓고가는 것은 없는지 확인하며 짐을 싸고 있던 민준은 기침을 몇번 한뒤 밖을 바라보았다. 풀벌레들이 우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으니 고개를 갸웃거린 그는 기지개를 쭈욱 피고는 다시 짐정리를 시작했다.
-내일부터 제갈량이랑 숨이 턱턱 막히는 여행을 하는데 감상이 어떰?-
"시끄럽다..자려는데 빡치게 하지마라."
될 수 있으면 제갈량의 생각은 안하려고 했던 민준은 요술서가 살살 긁자 짜증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갈량을 보고만 있어도 화가 나는게 아니라 단답형으로 대답할게 뻔하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었는데 요술서는 그런 것도 모르고 힘내라는 말을 하고 있었으니 오랜만에 책을 찢는 사랑으로 보답해 주었다.
"후..잘지냈느냐?"
"어라 오랜만이네요? 자하랑 자허는요? 괜찮아요?"
"다시 한번 시험을 받아도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으니 괜찮겠지..그리고 자허는 요세 남화노선님이랑 조금 말을 주고 받고 있으니 괜찮은 것 같다."
"그거 알려주시려고 오신건가요?"
"이런 한심한..내가 고작 이런 걸 알려주러 올 것 같으냐? 자하나 자허가 찾아오겠지."
선계의 시험을 통과한 자하와 자허는 시간이 날때마다 남화노선을 도와주고 있었다. 하지만 자허와 남화노선 사이에는 풀지못한 앙금이 남아있어서 조금 껄끄러웠는데 요즘 들어 앙금을 푼 듯 조금씩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그래서 좌자는 다행이라고 생각은 했으나 이런 소식을 민준에게 알려주러 올만큼 한가한 선인은 아니었다. 그저 남화노선이 불러오라는 말을 듣고 겸사 겸사 알려준 것 뿐이었다.
"큿...오랜만에 맞으니까 아프네요."
"쯧.일단 따라오너라."
무언가를 중얼거린 후 문을 열자 어느 산봉우리가 아닌 신선계로 들어갈 수 있었던 민준은 뒤를 돌아보았으나 좌자는 따라오지 않았다.
"으잉..이 영감탱이가 왜 나만.."
"크흠..기다리고 있었다. 거기 앉거라."
"어라..남화노선님? 오랜만..이시네요."
"그렇구나..잘지냈느냐?"
"저야 뭐...그런데 좌자나 자하를 통해서 알려주신다고 하시더니 무슨 일 생긴 것인가요?"
"후...큰 일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거라. 다만.."
말끝을 흐리는 남화노선을 보며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자하가 완전한 기억을 되찾고 난 뒤부터 왠만한 소식은 자하를 통해 듣고 있었으니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 걱정한 것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남화노선의 표정이 심각하게 바뀌어 있었기 때문에 심호흡을 한 민준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남화노선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다만.....너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데..사랑이라는게 무엇이냐!?"
"네?"
-...윙....-
너무 당황스러운 물음때문에 요술서 역시 아무 말도 못하자 남화노선은 부끄럽다는 듯 헛기침을 해버렸다.
========== 작품 후기 ==========
후후 친구집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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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십자가 2015-07-20 04:26 new
첫코 ! 코멘급 공감!! 작가님때문에 3개월질럿으니!! 에헴! 그리고 3개월간 200화 부탁드립니다 꾸벅
-〉 네..?200화요?
소드아트 2015-07-20 04:55 new
@뭐죠 왜제코멘에는리리플이없져??
-〉 그럴리가..실수했네양..
프리게이트 2015-07-20 05:55 new
잘봤으요!
-〉 감사합니다.
IceOfSonic 2015-07-20 06:06 new
머랄까 작가님이 불쌍한거 같기도하고 아닌거 같기고하고 이 애매한느낌은 멀까
-〉 ...ㅠ.ㅠ
플레리어스 2015-07-20 06:39 new
가우리 최강의 검술인 비홍검술로 작가님을 레이드
-〉 도망친다.
style냥스 2015-07-20 07:18 new
완결을 말하기엔 아직 너무나 먼 얘기. 배 밑에 깔지 못한 여인들도 많이 남았고, 현대도 넘어가야하니. 그 후엔 리메이크 후후후.. 리리플은 쭉 이어질듯?
-〉 으헣헣
RedRuby 2015-07-20 09:30 new
완결하면(안될지도..) 무림 리리플 해서 명물로탈바꿈해야함
-〉 .....으익!?
halem 2015-07-20 10:07 new
790밀린거 보고있는데 보는사람으ㅗ 하여금 씁쓸한 웃음이 나오네요 근데 읏김.
-〉 힘내세요..
kiadreas 2015-07-20 10:08 new
에이 떡판에 퀄리티는 왜 나오나요 그냥 맘에 들면 덮치면 그만인데
-〉 하하하..넹
내뢰 2015-07-20 11:03 new
이걸 완결내고 리메이크도 한다면 작가님은 이미 서른마흔다섯..
-〉 안돼 그럴순없다ㅏ
도끼천사야 2015-07-20 11:31 new
곧완결 후 현대판퓨전 레이드 콜?
-〉 도망쳐
쥬랭이랑 2015-07-20 12:16 new
진짜 하렘을 현대물로 만드는 것도..ㅎㅎ 근데 그땐 인원을 적당히 해서.. 각자의 분량을 조금씩..이라도 챙겨주는 것이..
-〉 ...그래야...할듯
Mable Fantasm 2015-07-20 17:57 new
@작가님....너무 퀄리티에 집착하지마세요....지금도 충분히재밌습니다. 그러니 연참하세요
-〉 네..? 연참이라니 ㄷㄷ
Vㅔ리나이스 2015-07-20 19:12 new
1210화 정주행시작입니다!!! ㄷㄷㄷ...
-〉 화이팅..
여행의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