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05화 (1,205/1,909)

-------------- 1205/1909 --------------

<-- 유비 --> 방으로 돌아온 유비는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그 때마다 장비와 민준이 팔짱을 끼는 것이 생각나서 짜증이 솓구쳤다. 이쯤되면 자신이 민준을 좋아하게 된 것에 대해 인정할 수 밖에 없었지만 문제는 왜 좋아하게 되었냐는 것이다. 우경의 경우 자신의 말에 웃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씨에 반한 것이었다. 하지만 민준에 대해서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어느 순간 볼 때마다 두근거려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답답한 것이었다.

"하아..."

게다가 점괘를 바준 노인의 말까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한숨이 나왔던 그녀는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이렇게 고민하는건 나답지 않아."

자신의 볼을 짝 소리 날 정도로 세게 때린 후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다행히 안에 민준이 있는 듯 인기척이 느껴져 문을 벌컥 열었는데 책을 보고 있던 그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냐?"

"민준 오빠 할..할 말 이 있어."

"아 그러고보니 나도 하나 있는데 우경이 놈 때려줬다."

"순우경 님을? 왜!"

"같은 우경이라서 왠지 짜증나더라고.."

"풋..그게 뭐야...가 아니지! 난 아주 심각하단 말이야."

하마터면 민준의 분위기에 휩쓸려 고백도 못하고 돌아가버릴 뻔 했던 유비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민준은 입을 닫아버렸다.

"오빠..그러니까 말이야."

"음...?"

"나..오빠 좋아하는거 같아."

"...어..엉?" 뭐라고? 잠깐만..다시 한번 말해줄래?"

"나도 부끄럽단 말이야! 그..그러니까..똑바로 들어...나..오빠 좋아해."

"........."

"왜 대답이 없어!"

소리를 버럭 지른 유비였으나 민준은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고백보다 놀랐다. 생각해보라. 자신이 좋아한다는 남자를 흠씬 두들겨 팬 것이 바로 민준이었다. 그런데 좋아한다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더 그는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촉으로 돌아오자고 말했던 유비의 말을 떠올리고 입을 쩍 벌렸다.

"너 설마..그럼 그때부터?"

"아니..그게..갑자기 두근거려서..놀라서..돌아온거긴 한데..나도 잘 모르겠어! 오빠는 우경을 두들겨 팼는데 도대체 왜 이런 감정이 든 것인지 정말 모르겠단 말이야.."

"그게 당연한거니까 당황할 필요없어.그러니까 침착해..침착해."

"오빠?"

민준이 당황한 모습은 처음 보았던 유비는 그런 민준의 표정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은 귀엽다는 생각만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움직여서 입맞춤을 해버렸다.

"...!?"

"츕..어라 뭐야 나 이게 왜.."

"나한테 물어봐도 말이다."

"오빠 지금 당장 나 좀 안아줘1"

갑자기 소리치는 유비의 말떄문에 민준은 그대로 그녀를 끌어안아버렸다.

"왠지 도망갈거 같았거든..그런데 오빠..정말 난 오빠가 왜 좋은걸까..?"

그렇게 물어본 들 민준도 알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는 우경이라는 사내를 만나기 전에 이런 짓을 했다면 이해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유비 역시 입을 닫아버렸다.

"그..뭐냐 유비야..원래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이유가 없이 좋아질 때도 있는거긴 해."

"그런거야?"

"응..그렇긴 한데..연인을 두들겨 팬 오빠한테 고백할 줄은 몰랐..으익.."

"나도 몰랐단 말이야!"

볼울 빵빵하게 부풀리며 옆구리를 꼬집은 유비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민준이 하는 말처럼 지금 자신의 고백이 얼마나 어이없고 우스꽝스러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좋아하게 되었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유비는 다시 한번 민준의 입을 맞추었다.

"봐..어..얼굴이 빨갛게 물들었잖아!"

그제서야 진정을 하게 된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유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오..오빠?"

"그래. 니 말대로 좋아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지. 하지만!"

"하..하지만?"

갑자기 민준이 하지만이라는 말을 하자 유비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만약에라도 자신을 거부하면 엄청 슬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으로 어이없게 되는 것보다는 우리도 데이트라는 걸 해봐야하지 않겠어?"

"데이트? 아..그거.."

우경이랑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자 민순은 다시 한번 유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알았어! 그럼 이틀뒤에 봐! 이틀 뒤 아침 10시 잊지마!"

방금 전까지 울 것 같았던 표정이었던 그녀는 시간을 몇번이나 강조를 하더니 방을 나가버렸다. 한바탕 태풍이 온 것같은 느낌을 받은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더니 담배를 입에 물었다.

"유비가 날...허..참.. 정말 어이가 없긴 없구만.."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진심이 담긴 눈도 그렇고 행동 하나 하나가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증명해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 그는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 뒤 잠잘 준비를 하였다.

---

"네에? 그게 무슨 소리예요?"

"도대체 무슨 소리야 언니..?"

아침이 밝아오자마자 긴급집회를 연 유비는 모든 여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말했다. 모두 민준처럼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했지만 차라리 민준이여서 다행이라는 듯 납득을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를 보고 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아 물어보자 유비는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게..문제야..분명 좋아하는 것은 맞아.. 우경에게 차이고 정신이 없어서 이런 소리를 하는게 아니야. 우경이랑 같이 있을 때처럼 가슴이 띄고 멍하니 있을 때면 오빠의 생각이 나. 하지만 어디서부터 좋아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어.."

"그래도 계기가 되는 것이 있지 않았을까요?"

"점괘를 봐주는 할머니께서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해주긴 했지만 그게 오빠에 대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하하....정말..그래서 내일...민준님이랑 데이트를 하는건가요?"

"응..일단 그렇게 되었는데...어떻게 입고 가면 좋을지 몰라서 너희에게 물어보고 싶어서..."

충격적이긴 했지만 여인들은 직감했다. 유비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그리고 장비는 드디어 언니가 양보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는 일이 생겼다는 것에 기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장비 우는거야?"

"누.누가 울어요. 그냥 기뻐서 그래요 기뻐서.."

"하긴.언니가 우리에게 양보한게 많았지.그렇다고 난 민준 포기한건 아니야."

"누가 포기한데요. 그리고 언니 매일 민준 앞에서는 싫다고 하시잖아요?"

"아 그 그건  그게..아니 그거보다 할 일이 있잖아!"

말을 황급히 돌려버린 관우는 장비의 손을 잡고 유비에게 다가가 그녀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그러자 유비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유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언니는 잘못 없어요. 잘못이 있으면 민준이죠."

"맞아요 언니 그러니까 울지마요."

"응..고마워..그런데..자꾸 눈물이.흑."

결국 한참동안 울어버린 유비는 다른 여인들이 응원해준대로 사랑에 대해서는 조금 욕심을 가지기로 마음 먹었다.

"결국..유비님까지.."

회의실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밖에서 유비가 했던 말을 전부 들었던 제갈량은 부채로 입을 가린 채 중얼거렸다. 이로써 민준은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국가를 세울 수 있을만큼 강해졌다. 게다가 황제까지 옹립하였으니 막을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이대로 민준을 믿고 떠날지 아니면 더 지켜봐야할지가 고민인 것이었다.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계속 바뀌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이렇게 있다가 어느 순간 이빨을 들어낼수도 있는 일이니 창문을 통해 유비를 바라본 제갈랑은 자신의 품안에 있던 은장도를 강하게 쥐었다.

========== 작품 후기 ==========

플레이어드 2015-07-15 04:57 new

춘향아

-〉 춘향이라니!

소드댄서 2015-07-15 07:34 new

채찍과 삼각목마, 빌리를 구해 작가님을 조교합시다

-〉 신고해야지

에로정원 2015-07-15 08:04 new

장비랑관우가유비의등을 밀어주기

-〉 껄껄껄

RedRuby 2015-07-15 10:27 new

의자매덥밥 기대함 유비,관우,장비,4p

-〉 그거 재미있겠네요.

쥬랭이랑 2015-07-15 10:48 new

화웅과 관우는 변하면 않 됨.. 얀얀과 츤츤은 하.. 정말이지 최고..

-〉 허허...

프리게이트 2015-07-15 11:12 new

2편 내로 유비가 떨어지겠군요 아쉽게도 무림편에는 쿠폰 못드림...이미 여기다 전부 넣음ㅋㅋㅋ

-〉 감사합니다.

IceOfSonic 2015-07-15 13:27 new

왜 폰에는 검은별이 없는가 ㅜㅠㅠ

-〉 검은 별이라니요?

도끼천사야 2015-07-15 13:42 new

아ㅏㅏㅏㅏ 연희 무림 이제 현대가자요~!

-〉 3개를 쓰다가 저 죽습니다..일단은..하나는 완결내고..

Mable Fantasm 2015-07-15 15:01 new

@아직 연참력이 부족합니다.....몇일을 기다려왔다고 생각하시나요

-〉 끄악..

유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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