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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203화 (1,203/1,909)

-------------- 1203/1909 --------------

<-- 유비 --> 사람들이 줄어들기는 커녕 소문을 듣고 더 많은 이들이 몰려들다보니 민준은 유비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대피했다. 식당안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리긴 했지만 아직 앉을 자리는 있었기에 얼른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식사를 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아직 식욕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소량만 먹었던 유비 역시 살짝 허기가 진듯 점소이가 가지고 온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한잔 할래?"

"..아니 난 괜찮아."

"그래. 조금만 쉬다가 가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술을 한번에 들이킨 민준은 맥주가 필요하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밖을 둘러보았다.

"자 그럼 슬슬 가볼까?"

식사를 하기 위해서 들어온 것도 아니고 밀려드는 인파를 피하기 위해서 잠시 들어온 것 뿐이었으니 다시 기합을 넣고 유비의 손을 잡았다.

"흣...."

"아.미안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까..조금만 참아."

유비가 놀랄 만하다고 생각한 민준은 차분하게 설명을 해준 뒤 인파를 헤치고 나갔다. 평소같으면 10분이면 돌아올 거리였지만 거진 한시간 가량이 걸리다보니 밖으로 빠져나온 민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욕지꺼리르 내뱉았다.

"하아..뭔놈의 항구에 사람들이 다 몰렸나... 왜 이리 많아?"

더 웃긴 것은 이렇게 항구에 사람이 몰렸으면 저잣거리나 다른 곳들은 사람이 휑해야 정상인데 그곳 역시 평소와 비슷하게 사람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민준은 항구에 있는 사람들이 땅에서 솓아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동안 하다가 저잣거리로 들어갔다.

"오빠 이거 이쁘지?"

"음..나는 그거보다 이게 너한테 더 잘어울리거 같은데?"

"이거 말고..?"

"원래 아픔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고 하잖아. 너도 이번 일로 인해서 많이 바뀐거 같거든.."

"...그..그래?"

예전이었다면 유비가 택한 장식을 사주었겠지만 실연을 한 후 분위기가 많이 바뀐 유비였기 때문에 민준은 다른 것을 골라준 것이었다. 아무 말하지 못하는 그녀의 머리에 장식을 달아주자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어울려보여서 상인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잘어울려?"

"봐봐. 이쁘잖아?"

"어..?"

거울을 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랐다. 분명 자신의 얼굴이었지만 예전과는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 장식이 어울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걸로 주세요."

"비싼건데 괜찮은겁니까..?"

이곳에서 파는 옷을 대충 사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걱정스럽게 말한 상인을 보며 금화를 몇개 건네주자 깜짝 놀란 듯 손사래를 쳤다.

"금화 한냥입니다..한냥."

"비싸다고 하길래 가격이 더 나가는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아닙니다.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금화 한냥 두냥을 쉽게 낸다는 것은 그만한 재력이 있다는 소리였으니 상인은 황급하게 사과를 한 것이다. 민준은 피식 웃어주며 다른 장식들도 한번 둘어보았으나 마땅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다른 가게들을 다시 둘러보았다.

"오빠 아까 항구에서 사는게 더 좋지 않았어?"

"아니 항구는 이제 막 새로운 것들이 들어온거니까 원래 가격보다 훨씬 후려칠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이곳에서 사는게 더 좋아. 그리고 여기에 있는 것들도 이쁘잖아?"

"그건..그래."

장식이 마음에 든듯 만져본 유비가 살며시 미소를 머금자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다.

"오..오빠!"

"응?"

"소..손.."

이곳은 크게 붐비지 않았지만 손을 내미는 유비를 보며 민준은 군말없이 손을 잡아준 다음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 듯 거리에서 파는 닭꼬치와 술을 사서 성 외각에 있느 언덕으로 향했다. 뒤에는 숲이 있고 밑으로는 성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명당이었지만 오늘은 항구에 들어온 새로운 물건들 때문에 한명도 없었다.

"오길 잘했네. 매일 북적거렸는데 아무도 없으니 좋다. 그렇지?"

"응.."

다행히 싫지는 않은 듯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위해 바닥에 앉을 수 있게 자리를 편 민준은 아까 가지고 왔던 상자를 뒤집은 다음 술과 꼬치를 올려두었다.

"어때 이러면 아주 좋은 술자리가 되는거 아니겠어?"

"오빠는 술을 너무 좋아하는거 같아.."

"하하.원래 술은 친구들과 마시는 술과 미녀와 마시는 술이 최고거든."

"미녀? 나..?"

"그럼 누구한테 미녀라고 하겠냐.."

"그..그러네..."

민준의 말에 깜짝 놀란 유비는 고개를 홱 돌려보였다. 얼굴은 붉어지지 않았으나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민준의 얼굴을 보는게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한잔할래?"

"응..."

가볍게 한잔 따라주자 그녀는 바로 입안으로 넣더니 알수없는 소리를 냈다.

"하~ 오빠 고마워.."

"응 뭐가?"

"몇일 동안 내가 정신이 없었잖아? 그래서 멍하니 있다보니..오빠가 얼마나 날 배려해주는 지 알게 되었어."

"그거야 니가 실연을 당했으니까 그런거지 평소에는 안그런다고?"

민준이 웃으면서 말했지만 유비는 알고 있었다. 민준은 평소에도 이렇게 자신을 배려해준다는 것을.. 하지만 분위기가 안좋아질까봐 화제를 돌려버린 유비는 그 뒤로 술을 세병쯤 마셔버렸다.

"이거 큰일인데..?"

술을 잘 하지 않는 그녀를 위해 가지고 온 술은 고작 한병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자신이 양꼬치를 먹을 때 주로 마시는 독한 술이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한병을 다 마시고 난 후에도 계속 술을 들이켰고 완전히 취한듯 뒤로 벌렁 넘어간 것이었다. 말리긴 했지만 전혀 듣지도 않고 마셨던터라 작게 한숨을 내쉰 민준은 주변을 정리하고 그녀를 번쩍 들고 언덕을 내려왔다. 뒤에 엎고 있는 유비를 신경쓰랴 입으로 물고 있는 박스를 신경쓰랴 정신이 없었던 민준은 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박스를 버린 후 한숨을 내쉬었다.

"후..뒤지는 줄 알았네.."

욕지꺼리를 내뱉은 후 여관으로 올라간 민준은 유비를 방안에 조심스럽게 내려주었는데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으익..?"

"흑..우경아..오빠.."

우경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쉰 민준은 그녀가 깨지 않게 문을 닫아준 후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시발 더 두들겨 팰껄 그랬네.."

그녀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술에 취해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얼마나 마음 속으로 힘든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죽기 직전까지 우경을 두들겨 팼음에도 불구하고 더 두들겨 팼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민준이었다.

---

아침이 밝아오자 유비는 어마 어마한 숙취와 함께 잠에서 깼다. 어제 기억을 더듬어보자 언덕에서 민준과 술을 몇잔 한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나..아흑.."

"일어났어?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러니까 너무 움직이지마.."

"오빠 나..뭐 했어?"

"어제? 아무 것도 없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응.."

그나마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 유비는 안심한듯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지끈거리는 머리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있자 직접 고깃국을 준비해온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못움직이겠지?"

"...응.."

"잠깐만 기다려."

식당주인에게 간이식탁을 받아온 민준은 침상 위에 상을 차려주었다. 고깃국과 반찬거리 두개가 전부였지만 그가 만든 것임을 직감한 유비는 고맙다고 말하고 한입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고개를 밑으로 내릴 때마다 지끈거리는 머리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자 한숨을 내쉰 민준은 곁으로 다가와서 숟갈을 들고 그녀에게 말했다.

"먹여줄게. 자 아앙~"

"어..응...오..오빠?"

"왜?"

"아..아니 그게.."

평소같으면 받아먹겠지만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린 유비는 민준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왜..왜 이러는거야..'

가슴이 두근 거리는 이유를 알지 못했던 유비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눈을 딱 감고 음식을 받아먹었다.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식사가 끝나고 나자 유비는 빨갛게 물든 얼굴을 숨기기 위해 잠시 쉬겠다는 말을 하고 이불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준 민준은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난..오빠를 좋아하지 않아..이건 무언가 잘못된거야!'

잘못되었다고 말했지만 마음은 민준에게 끌리고 있다는 듯 계속 두근거렸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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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5-07-14 02:12 new

지금 재탕하면서 공략된 애들 이름 모으는중이니 다 모으면 여기 써드림

-〉 으악..감사합니다.

소드아트 2015-07-14 02:15 new

@이렇게 유비플레그가완성되었다!

-〉 덜덜덜

쥬랭이랑 2015-07-14 02:15 new

언제 한번.. 로리 책사들만 모아서 민준이 화두 하나 던져놓고 토론하는 거 보고 싶네여.

-〉 그것도 잼나겠네요

IceOfSonic 2015-07-14 02:38 new

오오오용자가 나타난다

-〉 야호

Unkn0wn 2015-07-14 03:14 new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style냥스 2015-07-14 04:34 new

소드댄서 / 찾아보시면 리리플에 제가 위나라까지 정리해둔거 있습니다. 저도 귀찮아서 포기.

style냥스 2015-07-14 04:36 new

쿠폰 13장 뿌림요. 요즘 연참노래를 안 불러서 그런지 작가님 편하신듯요? 독자님들 선동해서 쪼아야겠다.

-〉 힘드니까 연참을 못하는거죠..시간이 애매합니다.

플레이어드 2015-07-14 05:59 new

신 암행어사의 춘향이 너무 좋음

플레이어드 2015-07-14 07:30 new

신 암행어사의 춘향 같은 캐릭터 주세요

-〉 춘향이라..10년도 전에 봐서..기억이 잘안나네요.

RedRuby 2015-07-14 09:30 new

이소설안끝난다 완결하면 주인공루프당해서 기역유지시기고 하면 잼날뜻

-〉 더 무섭네요...

쥬랭이랑 2015-07-14 10:01 new

아.. 좋다.. 신암행의 춘향.. 근데 비슷한거로 화웅이..

-〉 꺄르륵

카니르 2015-07-14 10:37 new

사실 썻던거 통째로 날아가서 어제 후딱 1시간 30분 정도만에 후딱씀 데헷! 다음 축전때는 50kb로 2편 정도 드릴게요

-〉 대다나다..

유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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