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02화 (1,202/1,909)

-------------- 1202/1909 --------------

<-- 유비 --> 밖에서 기다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안 사실이었는데 이곳은 유명한 점집이라고 했다. 특이한 점은 점괘가 맞는 확율이 8할 이상인 것과 상담까지 겸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허.8할이라니 대단하네요."

"자네 그것도 모르고 온 것인가?"

"그게 동생이 와보고 싶다고 해서 따라왔을 뿐입니다."

머쓱한 듯 웃자 설명을 해준 사내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버렸다. 아무리 동생이 오고 싶다고 해서 따라왔다고는 해도 어디에 가는지는 물어볼 것 아닌가?

"그게 얼마 전 동생이 처음으로 실연을 당해서 그렇습니다."

"크흠..그거라면..이해하지...자네를 이상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을 뻔했군 그래.."

방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내는 민준의 말을 듣자 그제서야 납득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실연을 당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오래가고 기억에서 잊혀지지도 않는 것이 첫사랑의 실연이었으니 물어본들 대답해주지 않을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떤 놈에게 실연을 당한 것인가?"

"사기꾼이죠..아주 성질더러운."

"저런...그래서 동생은 그녀석을 어떻게 한 것인가? 내 성격이면.."

"제가 죽지 않을 정도로 두들겨 팼죠."

민준의 주먹에 맞으면 뼈까지 아플 것 같다고 생각한 사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자 별 것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거린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가만..그러고보면 산송장같은 녀석이 척우에게 끌려가는 것을 봤는데..그게..."

얼마전 물건을 옮기던 사내는 척우패거리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보고 골목으로 숨었다. 그들이 손지검을 하거나 협박을 한 적은 없었지만 위압감이라는 것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 저게 살아있나할 정도로 상처투성이었던 남자를 들쳐매고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게 앞에 있는 민준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딸꾹질을 해버렸다.

"다행인 것은 동생이 절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앞뒤 사정 안보고 두들겨 팼거든요."

"허..그럴수 있지..그런데 자네는 척우랑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아는 사이고 자시고 그냥 꼭지 돌아서 찾아가서 그놈에 대해 아는 걸 알려달라고 했습니다만 이상한 놈들이 앞에서 막아서길래 두들겨패고 끌고왔죠."

"......."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민준은 정말 위험한 사내라는 것을 직감한 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돌아가버렸다.

"저 아저씨? 오늘 점보신다면서요? 그냥 가셨네..에라 모르겠다."

도망치듯 떠나간게 자신의 탓이라는 걸 알리가 없는 민준은 속편하게 담배나 피우기 시작했다.

---

한편 안으로 들어간 유비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보채거나 닦달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랑이...뭔가요?"

"홀홀..의외의 것을 물어보는구나.. 그래 아이야 왜 그런 생각을 한 것이냐?"

"사랑을 하면 시야가 좁아진다고 들었어요. 사랑하는 상대만 본다고요..저도 당연히 그렇게 되었구요..하지만 그가 저를 이용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솔직히 충격이었어요. 제 마음이 산산히 부서지는 것 같았아요.."

노인은 말에 끼어들지 않고 묵묵하게 들어주었다. 그러자 유비는 앞에 있는 차를 한모금 마신 뒤 말을 이어갔다.

"그가 이럴리가 없다. 지금이라도 아니라고 말해주면 좋겠다고..그런데 더욱 웃긴 것은 무엇인줄 아세요? 그를 이렇게 만든 오빠가 밉지 않다는거예요. 분명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미운 감정이 들어야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거예요. 오빠니까..날 지켜주기 위해 그런거겠지..이런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 네말대로 이상하구나 원래 콩깍지가 씌이면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듣기 싫어지고 조금만 잘못해도 밉게 보인단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두들겨 팬 오빠가 밉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있다는 것이겠지. 그럼 아이야 한가지만 대답해주겠니? 그 오빠란 사람이 혈육인게냐?"

"아니요..하지만 저에게는 피를 나눈 오빠같은 존재예요. 예전에는 이렇게 친하진 않았는데 제 동생이 계기가 되었죠.."

친해지게 된 계기과 자신의 동생들이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노인은 무언가 알아차린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홀홀 아이야 대답은 간단하단다. 그건 네가 동생들을 배려해주고 있어서 그렇단다."

"동생..들이요..?"

믿기지 않는다는 되물어보자 노인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마셨다.

"네 말대로라면 동생들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것은 너라는 소리가 된단다. 하지만 그녀들이 좋아하는 상대니까 나는 좋아할 수 없다고 무의식중으로 생각하며 그녀들을 배려한 것 같구나."

"그럴리가 없어요. 할머니 말씀대로라면 오빠가 제 볼을 만질 때나 머리를 쓰다듬을 때 반응을 했어야 정상이잖아요."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느냐 무의식 중으로 그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이것은 네가 많이 고민해보면 알 것 같구나."

"...사랑은 어렵네요."

노인의 말대로라면 자신이 예전부터 민준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어버리자 그녀는 빙그레 웃어줄 뿐이었다.

더 이상 대화를 해봐야 얻을 수 있는게 없다고 판단한 유비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따라서 일어난 노인은 문 앞까지 마중을 나가주었다.

"상담..감사했습니다."

"홀홀 내가 하는 말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자기 자신의 속마음을 들어보게나."

마지막으로 조언을 준 노인이 들어가버리자 민준은 담배를 끄고 유비의 곁으로 다가갔다.

"무슨 말이야 저게?"

"그게...아..아니예요.."

차마 상담 내용을 말하지 못한 그녀가 말을 삼가하자 더 이상 물어보지 않은 민준은 사람들이 부딪히지 않게 보호해주며 여관으로 향했다.

방에 도착하자 그녀는 피곤한 듯 바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버렸다. 옷이라도 갈아입었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유비에게 그런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기에 민준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이불만 덮어주고 방을 나왔다.

'...내가...예전부터..? 그럴리가 없어...'

유비가 이렇게 민준을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확신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두들겨 팼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그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볼을 잡아당기는 둥 수많은 애정행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

아침이 밝아오고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바로 유비의 방으로 향하여 창문을 열어주고 그녀를 깨워주었다. 전날 상담내용을 생각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했던 그녀였으나 민준이 걱정할까봐 깨어난 척을 하며 일어났다.

"좋은 아침."

"좋은...아침이야."

"잠깐 기다려 식사를 가져올게."

"..응.."

고개를 끄덕이며 기다리고 있자 민준은 죽 한그릇과 보이차를 가지고 왔다.

"오빠..?"

"잠을 못잔거 같아서 특별히 만든거야. 먹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테니까 한숨 푹 자."

"응..미안.."

"미안하긴..원래 실연은 힘든거야."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유비는 죽을 조금씩 떠먹기 시작했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민준은 그녀가 죽을 다먹고 나자 그릇을 밑으로 가지고 갔는데 그 사이 졸음이 몰려들었던 유비는 어느센가 잠에 빠져버렸다.

"그래 고민이 많겠지..힘내라 유비야."

잠에 빠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열어두었던 창문을 조심스럽게 닫아준 뒤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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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부터 3일 뒤 유비는 조금씩 기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활짝 웃거나 장난을 치지는 못했지만 밖을 돌아다니는 시간이 늘어났으니 민준은 이 소식을 하북과 촉으로 보내주었다. 얼마 전 유비가 실연을 당해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는 소식때문에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제갈량과 장비 두 사람이었다. 다른 이들은 괜찮다고 말해주었지만 이런 계획을 짠 것이 두 사람이었으니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장비랑 제갈량도 이제 좀 괜찮아지겠지.."

이미 니야를 통해서 소식을 들은 민준은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듯 중얼거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오늘은 항구에 가도 돼?"

"항구? 좋지."

마음이 상처를 치유하면서 그녀가 자주 찾게 된 곳 중 한 곳은 바로 항구였다. 조용한 곳에 가면 자꾸 노인이 말해주었던 것이 생각나 머리가 복잡했던 그녀였기에 이런 북적거리는 곳을 좋아한 것이다.

"이거 오늘은 사람들이 더 많은데..?"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 때문에 발딛일 틈도 없자 민준은 식은땀을 흘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니 이게 무슨.."

항구에 도착하자 그곳은 평소 보던 것과 다른 광경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몇가지 향신료들과 음식이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단 한번도 본적이 없던 물품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러다보니 구경을 하려는 사람들도 북적거릴 수 밖에 없없다.

"괜찮아?"

"응..괜찮..꺄악."

인파가 많다보니 이리 저리 비틀거렸던 유비는 어색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거구의 사내와 부딪혀버려 엉덩방아를 찌을 뻔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민준이 잡아주어 뒤로 넘어지는 것은 면할 수 있었지만 자세가 조금 이상했다.

"이보쇼! 사람을 쳤으면 사과해야할 거 아니요?"

"아 죄송합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미처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거구라고 해도 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있는 민준의 모습을 보자 당황을 한 듯 사과를 하고 갈길을 가버렸는데 이 모습은 마치 강자의 앞에서 꼬리를 말고 도망가는 동물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아니라 유비한테 사과해야지...후..다친 곳은 없지?"

"어..응..괘..괜찮아.."

말만 괜찮다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지만 다친 곳이 없어보여서 일으켜세워준 민준은 빙그레 웃어주었지만 밀려드는 인파때문에 두 사람도 재빠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거..거짓말..왜 내가..'

하지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초조해진 유비는 한번 더 민준을 힐끔거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왜냐하면 방금 전 민준이 자신을 보호해주었을 때 가슴이 한번 두근 거렸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축전의 용량이 장난 아니라서 분할 한 것입니다...ㄷㄷㄷ

그럼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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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카렌 2015-07-13 02:37 new

1200화 축하드려요~ ㅎㅎ

-〉 감사합니다.

style냥스 2015-07-13 02:51 new

무인도에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게 준비해두고, 무선랜 제거한 놋북이랑 배터리 두고 식사시간마다 연재분만 빼오면 될 것 같은데.. 유지비도 그리 들지않을테고.. 괜찮을듯?

-〉 그러면 저는 소설만 씁니까? ㄷㄷ

에로정원 2015-07-13 02:53 new

유비는 우경이 가지나요?

-〉 네? 그럴리가 있나요 ㅋㅋ

소드댄서 2015-07-13 03:22 new

이제 고대무장 소환해서 꼬셔야죠!

또 특별편에서 제갈자매를 왜 만난거죠! 제갈풍이 아닌 이풍만났잖아요

-〉 고대 무장이라니 ㄷㄷ하네요. 그리고 특별편이니까 진행 방향을 다르게 해본겁니다 ㅎㅎ

히미가미 2015-07-13 03:33 new

아직 1200인가요... 2000화까지 쓰셔야 프롤로그가 끝날텐데 말이죠

-〉 2천화까지 프롤로그라니..저 죽어요

halem 2015-07-13 03:47 new

800!!/오늘은 덧이없다. 왜냐하면 휴대폰이 2g로 바뀔것이기 때문이다

-〉 2G라니 ㄷㄷ하네요

플레이어드 2015-07-13 05:57 new

서언서준 귀요미

-〉 하하하

IceOfSonic 2015-07-13 06:06 new

1200회추카

-〉 감사합니다.

장미십자가 2015-07-13 09:45 new

800 화 축하드립니다 연재속도가 안나니 정주행 하러 가보겠습니다. 5연참하시면 안가겠지만요..

-〉 으악 5연참이라니 ㄷㄷ

도끼천사야 2015-07-13 10:07 new

1200회축하드려요 고로 12연참

-〉 날 죽일셈인가

봉의시료 2015-07-13 10:11 new

작가양반이 예전에 했던 말중에 이거 끝나고 현실편도 쓴다고 햇엇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ㅋㅋㅋ

RedRuby 2015-07-13 10:28 new

외전이 루프당한후

-〉 루프 당한 후라니..ㄷㄷ

天空意行劍 2015-07-13 11:02 new

흠 1200화찍으셨으니 2000화까지 2/10왔네요

-〉 나살료..

Mable Fantasm 2015-07-13 12:38 new

@1200을 2000으로 잘못말함....그러나....이정도로 만족하냐고? 전혀 만족못함요....그러니 얼른 밀린 연참하세요

-〉 아니 그럴수가.......ㅂㄷㅂㄷ

강철의혼 2015-07-13 12:39 new

ㅋㅋ

강철의혼 2015-07-13 12:40 new

그냥 만두쪽이 편할듯?

-〉 버틸수없다 도망쳐

쥬랭이랑 2015-07-13 12:41 new

와.. 외전 2장을 기반으로 다시 쓰는 것도 괜찮겠는데?

-〉 와...하지만 그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Allons222 2015-07-13 13:15 new

아 완결 내시고 리메이크를 또 하실건가보다 그렇죠 독자님들?

-〉 저 내용으로요?

라방 2015-07-13 13:20 new

연참하시죠 쿠폰27장 투척했는데? 최대 27연참이예요 최대! 과연?

-〉 히..힘낼게요..으아....ㄱ

프리게이트 2015-07-13 20:56 new

내가 돌아왔다니깡! 정주행 완료 이제 새로 쓴다는 소설로 가볼까!

-〉 ㄷㄷㄷㄷ 화이팅

style냥스 2015-07-14 01:07 new

진정 작가님이 독자분들 헬모드를 겪고 싶으신듯? 리리플을 빼먹다니!!!! 리리플을!!!

-〉 엥..설명드렸는데...

소드댄서 2015-07-14 01:10 new

작가님은 칼빵을 맞으셔야 정신 차리실듯

-〉 날 왜...

天空意行劍 2015-07-14 01:12 new

.....축전 옮기시고 본편은 쓰지도 않으신거?

-〉 쓰는 도중에 축전을 받아서..같이 올릴려고 했는데 너무 내용이 길어서요..

RedRuby 2015-07-14 01:12 new

분량이3배내 그걸로 용사될거같음

-〉 날 죽일셈인가..

IceOfSonic 2015-07-14 01:20 new

다음편에 리리플 2개다 안올리면 싸우러갑니다 독자들 모아서!!!

-〉 그만둬..

로한의자유기사 2015-07-14 01:28 new

방통 잊혀지고 사마의가 방통말투써요 ㅜㅜ 고쳐줘요

-〉 ㅠ.ㅠ 죄송합니다. 보고 수정할게요..

halem 2015-07-14 01:46 new

이제 앞으로 쭉 이분량으로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유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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