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199화 (1,199/1,909)

-------------- 1199/1909 --------------

<-- 유비 --> "오늘은 조금 늦으시네..'

민준의 걱정을 하기는 커녕 찾아오기로 했던 우경이 늦는 것을 걱정하고 있던 유비는 창문을 바라보며 그의 생각을 하였다.

"진짜 이런게 사랑이라고 하는구나.."

오늘은 용기를 내서 입맞춤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탄성을 내뱉은 그녀는 빨리 우경이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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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우경은 민준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고 있었다. 살려달라고 애원해보기도 하고 뒷배를 봐주는 이들에게 부탁해서 복수를 할거라고 협박해보기도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역효과만 나서 진짜 죽을뻔 했기 때문에 옆에 널부러진 사람들은 사신이라도 본 듯 벌벌 떨고 있었다.

"후..니놈때문에 내가 유비한테 미움을 받아도 좋다. 하지만 너같은 쓰래기 새끼한테는 유비를 줄순없지."

"크헉.."

분명 이렇게 두들겨 패서 데리고 가면 그녀는 자신을 멸시할게 틀림없다. 자칫 잘못하면 얼굴도 보기 싫다며 만나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이딴 쓰레기가 촉을 망치는 것보다는 백배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이제 슬슬 가볼까."

"쿨럭...쿨럭....네..네.네놈은..유비...끄엑.."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라 한번 더 두들겨 팬 민준은 그를 끌고 여관으로 향했다. 그러자 언제 오나 창문을 보고 있던 유비가 사색이 되서 뛰쳐나왔다.

"오빠? 도대체 이게 무슨...우경님 괜찮으세요? 우경님?"

"...저..저..저놈이..날.."

"오빠 우경님 말이 사실이예요?"

"하아.. 이 빌어먹을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네. 야이 시벌놈아. 내가 아까 말했지? 난 유비에게 미움받는게 두려운게 아니라고?"

말을 하며 얼굴을 걷어차자 이빨이 몇개 날아가버렸다. 이 모습을 본 유비는 불같이 화를 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민준은 우경이 꾸미고 있던 일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

"소저..애가..그..언..이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젓고 있는 우경을 보자 마음이 약해진 유비는 눈물이 날뻔했다. 하지만 민준이 고작 질투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호저.."

말을 제대로 못하는 그를 살며시 끌어안아준 유비는 자신의 품안에 있던 손수건으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주었다.

"오빠...오빠의 말을 못믿는건 아니지만 전 누구보다 이 사람이 소중해요."

'그렇다고 저새끼가 마음을 고쳐먹는건 아닐..아니구나. 그녀석들이 도와주면 금방 고칠 수 있겠네!"

장료나 여포에게 교육을 받는다면 금방 고칠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우경을 하북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우경은 순순히 따라갈 생각이 없다는 듯 유비를 잡아서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크헤..애가..이애허 퍼기..하거가냐..?"

"저새끼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네..말이나 하지마라 볼품없다."

원래 이런 식으로 칼을 들이밀면 놀라서 진정하라고 하거나 돈을 준비하든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민준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한심한 듯 바라보고 있었으니 어이가 없어진 우경은 민준을 향해 돈을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한마디 툭 내뱉아 버렸다.

"그녀도 무장이다 등신아."

이럴 경우 칼을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말로 회유를 하는 편이 이용해 먹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다급해진 우경은 유비의 호감도를 전부 날려버리는 일을 해버렸으니 민준은 한심하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유비가 온실 안에서 자란 화초처럼 애지중지하게 자라온 것이 아니라 전란한 시대를 살아온 한사람의 무장이었다. 그러니 이런 검을 봐도 겁을 먹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우경을 엎어치기 해버린 유비는 슬픈 눈으로 보더니 민준의 옆으로 다가갔다.

"괜찮아?"

"오빠..가슴 좀 빌려도 돼요?"

아무 말 없이 손을 벌려주자 품안에 안긴 유비는 그 어느때보다 서럽게 울어버렸다. 그렇게 유비가 울고 있는 사이 민준은 그늘 진 곳에 신호를 보내주었다. 사람이 오지 않는 외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척우는 부하들과 함께 우경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오빠..사랑이라는게 이렇게 힘든거면...나 사랑 안할래요.."

"...."

아무 말 하지 않고 등을 쓰다듬어주자 더욱 서럽게 울어버린 그녀는 우경의 피를 닦아준 손수건을 땅에 버리고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몇일간 유비는 하루 종일 멍하게 창가를 바라보다 잠이 드는 생활을 반복했다. 밥은 꼬박 꼬박 챙겨먹었지만 생기가 없었고 먹다가 갑자기 우는 둥 실연에 빠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민준은 여기에 대해 뭐라고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촉에서 기다리는 여인들에게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연락만 보내두었다.

"하아...정말 사랑이라는게 이렇게 힘들구나.."

불과 몇일 전에만 해도 행복한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비참한 느낌이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이런 일을 당했으면서도 우경이라는 남자가 싫어지지 않은 것이었다. 그만큼 사랑을 했다는 뜻이었으니 씁쓸하게 웃은 유비는 다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창가를 바라보았다.

"자 밥먹자."

"..오빠.."

"응?"

"오빠는 한결같네..."

실연을 당한 그날만 존대를 쓰던 유비는 다시 예전처럼 평범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보살펴주자 그녀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쓸쓸하다는 표정으로 지금까지 느낀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오빠도 분명 처음부터 잘한건 아니잖아? 이런 실연의 아픔을 딛고 일어난거 아니야?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어."

"원래 처음에는 죽을  것 같이 힘들다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니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울고 싶은 만큼 울어도 돼."

"흐윽.."

민준이 상냥하게 말하자 다시 한번 울음이 터져버린 그녀는 민준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어버렸다.

그나마 유비가 정신을 차린 것은 그로 부터 1주일 뒤였는데 예전처럼 활발해졌다기보다는 밥을 혼자서 먹고 가벼운 산책을 할 정도 좋아진 것 뿐이었다.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었던 민준이었지만 재촉할 수는 없었으니 그저 묵묵히 지켜봐주며 옆에서 지탱해줄 뿐이었다.

"오빠..오늘 저잣거리.가보고 싶은데 가도 돼?"

점심시간떄쯤 갑자기 말을 한 유비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오랜만에 빙그레 웃어준 그녀는 옷을 차려입고 저잣거리로 향했다. 무슨 일 때문에 온 것인지는 몰랐지만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무 말 하지 않고 따라가자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골목에 있는 허름한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마음 먹고 문을 열자 안에서 나온 노인은 민준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홀홀 자네는 고민이 없어보이는구만. 그런 사람이 들어올 필요는 없지. 밖에서 기다리게."

"저 녀석이 조금 걱정되는데..괜찮으시겠습니까?"

"홀홀 날 보좌해주는 아이가 있으니 걱정말게. 그리고 이곳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구만?"

"오고 싶다해서 같이 온 것뿐입니다만."

'

"그러면서 들어오지말라고 한다고 순순히 말을 듣는걸보니 자네도 보통내기가 아니구만 그래."

"할머니같이 맑은 눈을 가진 분이 사기치실 분이 아니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홀홀. 여긴 상담을 해주는 곳이네. 그럼 기다리시네."

사람 좋은 웃음을 하며 문을 닫은 노인은 유비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민준은 밖에서 그녀의 고민상담이 끝나길 기다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와~ 1200화가! 다음 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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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07-10 01:46 new

첫코지만 얀 쿨 츤 도짓코 투표하자 독자들이여 난 얀이다

-〉 으익..

RedRuby 2015-07-10 01:51 new

이제 얼마안남음 유비 하고 외전

-〉 껄껄껄

사죠아야카 2015-07-10 01:55 new

〈SYSTEM : 작가님이 어그로를 시전하셨습니다.〉

-〉 내가 어그로라니!?

소드아트 2015-07-10 01:56 new

@잘가라우경아

-〉 죽었다고 합니다.

소드댄서 2015-07-10 02:59 new

작가님에게 마리오네뜨스킬을 걸어서 글만쓰게 하고 싶다

-〉 너무하시넷

halem 2015-07-10 03:26 new

802//....잘가요 엑스트라씨

-〉 사라져라!

플레이어드 2015-07-10 05:01 new

화웅 같은 얀데레들이랑 떡을쳐요.

-〉 히잌

style냥스 2015-07-10 05:41 new

곧 1200화군요 ㅋㅋㅋ

-〉 그러네요 ㄷㄷ

天空意行劍 2015-07-10 08:29 new

그냥 유비 얻자마자 아슈바꿈 이러면웃길듯

-〉 ㅋㅋㅋㅋㅋㅋㅋ

쥬랭이랑 2015-07-10 10:52 new

유비 울 것 같아..

-〉 울었다.

도끼천사야 2015-07-10 13:17 new

쓰읍 결제했다ㅜㅜ 저딴유비그냥 줘버리지ㅡㅡ

-〉 어서오세용

M4SONIC 2015-07-11 01:13 new

효과가 굉장했다!

-〉 크큭..아주 좋았어

특별화는 특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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