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197화 (1,197/1,909)

-------------- 1197/1909 --------------

<-- 유비 --> 저잣거리에 도착한 유비는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혹여나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때문이었는데 다행히도 알아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미녀가 나타났다는 것때문에 힐끔 힐끔 바라볼 뿐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뒤를 따라 민준이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울고 싶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연인이 아니라 남매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하지만 민준의 인상이 워낙 험악하다보니 그녀가 혼자일 때를 노려보려고 하는 것이었다.

'어휴 한심한 새끼들.."

딱 봐도 유비의 몸을 보고 군침을 삼키는 놈들이 태반이었으니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민 오빠! 이거 봐 맛있겠다~"

"그럼 이걸로 먹을래?"

"응!"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비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과 발정난 남자들과 다르게 유비를 유심히 바라보는 이들이 몇명 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지켜보기로 할까..'

ㅔㅐ9

유비가 많은 남자를 만나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으니 지켜보기로 마음 먹은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고 밖을 내다 보았다.

식사가 끝난 후 다시 저잣거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 유비는 볼일이 끝난 듯 민준의 손을 잡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다.

"무슨 생각이냐.."

"오빠 아까전에 계속 마음에 안든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던거 기억나요?"

"내가?"

"네! 저한테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걸 조금 이용했어요."

"음? 무슨 말이야?"

"오늘 여러곳을 둘러봤는데 꽤 괜찮은게 많았어요. 특히 항구가 있다보니 다른 나라와 교역을 하는 무역상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을 먹으면서 제가 무역상인에게 가자고 할게요."

"그후에는?"

"일단 같이 가주세요. 그후 점심을 먹을 때쯤 제가 다시 무역상인에게 가자고 하면 화를 내주시면 되요. 그럼 절 보던 사람들이 알아서 따라붙겠죠."

"잘 되려나 모르겠다만 알았다. 그렇게 해주면 되는거지?"

"네!"

최대한 그녀에게 맞춰주겠다고 약속했던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돌아갔다.

---

아침이 밝아오자마자 무역상인들이 있는 항구로 향한 민준과 유비는 그곳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어제 식당에서 봤던 놈들을 보긴 했지만 모른 척하며 유비를 지켜보고 있자 그녀는 이것 저것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고 계속 어필했다.

"유화야. 우리 경비로는 사기 힘들어."

"정말 오빠는 너무해..아무 말도 안했는데 사기 힘들다는 말부터 하다니.."

"다음에 돌아올 때 사줄게. 그러니까."

"알았어.."

일단 첫번째 작전이 성공한 민준은 다시 한번 유비가 집었던 물건을 바라보았다. 금화로 5냥. 조금 더 비싼걸 잡을 줄 알았던 그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주변에 있던 사내들은 이것은 다른 의미로 착각하였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자 유비는 약속한 것처럼 민준에게 다시 한번 무역상인이 있는 곳에 가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했다.

"유화야..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꾸 그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해.그러니까.."

"오빠..사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고 싶다는건데..그것도 안돼?"

"그게 아니라.."

"정말 너무해..그저 구경하고 싶다는 건데.."

"유화야! 후우.."

유비가 박차고 나가자 자리에 앉은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남자들 중 몇몇은 분위기를 살피다가 유비를 뒤따라갔다. 이 모습을 본 민준은 한심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계획의 일환이었으니 술과 안주를 시켰다.

---

한편 작전대로 밖으로 뛰쳐나온 유비는 항구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러자 헐레벌떡 따라온 사내들은 옷을 정돈하고는 말을 걸려고 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말을 건 사람이 차이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것을 본 유비는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오빠는 서슴없이 말걸던데...이게 차이점인가..?'

그러는 사이 매력적으로 생겼던 남자가 유비에게 말을 걸었다.

"소저 괜찮으십니까?"

"누구..세요?"

"제 이름은 원삭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원삭님?"

"네..아까 우연히 식당에서 이야기를 들어서 쫓아와보았습니다만.."

"죄송해요..못볼 꼴을 보여드렸네요."

"아닙니다. 저도 이렇게 말을 걸어야할지 고민이었습니다만..오빠분께서 술을 드시고 있었기에."

"오빠가 술이요..?"

놀란 듯 물어보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유비는 화가 잔뜩난 얼굴로 궁시렁 거리기 시작했는데 이걸 보고 있던 우경은 헛기침을 한 뒤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안내를 해드릴까요?"

"고마워요! 복건성은 처음이었는데..."

유비가 활짝 웃으며 말하자 그는 뒤에서 비켜보는 사람들을 향해 씨익 웃어준 뒤 그녀를 안내해주기 시작했다.

처음 간 곳은 복건석에서 유명한 나무가 있는 곳이었는데 이곳에서 끌어안은 연인은 평생을 같이한다는 전설이 있다는 것까지 알려주었다.

"그냥 끌어안으면 되나요?"

"사랑하는 연인사이입니다. 예전 이곳에서 이별을 한 연인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런 전설이 생겼다고 합니다. 정말 낭만적인 이야기지요?"

"그렇네요. 다른 것들은 또 없나요?"

"아 있습니다. 제가 안내해드리지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여러곳을 안내해준 원삭은 유명한 곳을 안내해주며 유비에게 점수를 따는 듯 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이 출렁거릴 때마다 음흉한 시선으로 바뀌었던지라 유비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여관으로 돌아왔다. 어짜피 민준은 술을 마시다가 잠이든 척을 하고 있었으니 마중을 오는 이는 있을리가 없었으니 자리에 앉아 한숨을 내쉬고 있자 이번에는 키가 큰 사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아름다룬 소저께서 왜 혼자 한숨을 내쉬고 있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그냥 여러가지 생각을 하느라 그래요...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랑 사귀지 않겠습니까?"

"네? 처음 만났는데 무슨.."

"유화님이 너무 아름다워 이렇게 한걸음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 마음을.."

"흐암..유화야 돌아왔냐?"

"흥!"

"히익!?"

민준의 모습을 보자마자 줄행랑을 쳐버린 남자를 한심하게 바라본 유비는 대꾸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민준과 싸운 것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것처럼 연기를 한 그녀는 3일동안 여러 남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하나 같이 얼굴이나 가슴, 몸매를 보고 하룻밤 자려고 수작부리는 놈들 밖에 없었다. 이것때문에 정말 실망을 하여 부둣가에서 기웃거리고 있자 이번에는 평범한 것보다 조금 잘생겨보이는 사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 죄송한데 이곳의 위치를 알고 계십니까?"

"저희가 묵고 있는 여관인데 무슨 일이신가요?"

"원래 일이 있어서 찾아오게 되었는데 친구 놈이 이곳에 여관을 잡았다고 하여 찾아봐는데 도무지 찾을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에이..장난도 지나치시네요."

"제가 길치라서.."

"길치요? 진짜요?"

어느세 사내와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받게 된 유비는 직접 여관으로 안내해주었는데 사거리에 들어설 때면 이상하게 헤매는 모습을 보며 길치라는 것을 납득 하였다.

"후아..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건물들이 빼곡하게 둘러쌓인 곳만 오면 길을 제대로 몰라서..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우경이라고 합니다."

"우..경이요?"

"네..이상한 이름이죠?"

"아닙니다. 전 유화예요. 잘부탁해요."

순간 순우경이 생각난 유비였으나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과 다르게 호감이 가는 것을 느끼고 빙그레 웃어주었다. 그러자 우경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 방으로 올라가버렸다.

아침이 밝아오고 민준과 화해를 한 듯한 모습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 유비를 보며 많은 이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그래도 인상이 험악한 민준이 옆에 있는데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내려온 우경은 유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안았다.

'호오.이것봐라..?'

합석을 해도 되겠냐고 물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자리에 앉은 모습을 보며 눈을 가늘게 뜨자 그는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한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것을 잃어버려서..안녕하십니까 유민님 어제 유화님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우경이라고 합니다."

"....."

"혹시 마음에 안드십니까.."

"아닙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같이 식사나 하시죠."

우경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자리를 권하자 가볍게 목례를 한 그는 자리에 앉아 유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그녀도 뫈전히 적응한 듯 웃기 시작하자 더욱 자신감이 생긴 우경은 허풍까지 보태어 농담을 하며 식사가 나올 때까지 유비를 즐겁게 해주었다.

"유화님 오늘은 무엇을 하십니까? 저도 오늘 시간이 남는데 괜찮으시면.."

"저는 그게..오빠 오늘 우리 뭐해요?"

"다녀와. 난 따로 할 일이 있으니까."

"치이..무뚝뚝하기는...우경님 같이 복건성 구경이나 해요."

"그렇게 하죠. 그럼 잘부탁드립니다."

웃는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친 민준은 식사를 먹기 시작했는데 걱정스러운 듯 요술서가 나타났다.

-주인답지 않게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임? 설마 질투하는 것임?-

"질투는 개뿔이..그저 의심가는 놈이라서 그냥 낚여준거다."

-낚여준거라니 그게 무슨 말임? 나는 잘 모르겠음.-

"이새끼가 너 요술서 맞냐? 여자랑 꼬이게 해준다면서 왜 사람 마음을 몰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자가 주인에게 꼬이게 하는 것이지 저런 남자새끼 마음이 아님!-

"에라이...뭐 여튼 일단 첫번째로 저놈이 유비에게 접근한 경로가 의심스럽다. 자세한건 들어봐야하겠지만 고작 하루만에 이렇게 친근하게 대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그리고 두번째 아까 날 보고도 일부로 무시하면서 자리에 앉았어. 이건 일종의 도발인데 여기서 걸려넘어갔다면 유비가 화를 내면서 그를 데리고 나갔을거야."

-..그런 것임?-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지적을 하면 기분 나빠지잖아? 그걸 노린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이 식사하는 동안 유비에게만 말을 걸었다는거다. 이것도 방금 전에 말한 것과 다를게 없는 술수인데 이새끼 뒤가 구린 것 같다."

-주인의 감이 있으니까 아무 말은 안하겠지만 방금 전의 말을 조합해보면 나도 한가지 예상가는 것은 있음!-

"뭐냐?"

-이 남자때문에 돌아가면 순우경이 고생할 것 같다는 것임!-

"어떻게 알았냐?"

동생인 순우경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같은 우경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내가 이따구로 병신같았으니 한번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씨익 웃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캬오 이제 장마다아

--

RedRuby 2015-07-08 01:42 new

2연속1등 다음 제갈량 예상해본다

-〉 넹?

소드댄서 2015-07-08 01:52 new

지금껏 나온 히로인 정리 해줘요 1200화 특집으로

-〉 그럴려면 한 몇일간 소설 못써양..

IceOfSonic 2015-07-08 01:52 new

제갈량은 츤데레일려나 쿨데레? 아니면 얀.데.레♡♡♡?

-〉 얀을 너무 좋아하시는군..

kiadreas 2015-07-08 01:54 new

제갈량은 츤입니다만

-〉 허허허..ㄷ.ㄷ

天空意行劍 2015-07-08 02:46 new

츤츤 데레데레

-〉 츤...데레?

style냥스 2015-07-08 02:56 new

결제기간 끝나서 한동안은 빠이빠이일듯요. 당장 결제하기엔 조아라가 너무..

-〉 비싼거같아요 ㄷㄷ

플레이어드 2015-07-08 04:30 new

쿨이 좋아오

-〉 쿨하다!

도끼천사야 2015-07-08 09:20 new

음 나두끝나가는대 우짜지ㅜㅜ

-〉 ㅠ.ㅠ

쥬랭이랑 2015-07-08 12:43 new

제갈량은 츤츤임.. 아.. 근데 얀얀이 없어.. 누가 있어야 하는데.. 관우야.. 지금처럼 계속 츤츤이면 되고..

-〉 화웅?

유비[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