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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 --> 숙취때문에 고생하던 보경과 순우경은 유비가 찾아왔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 하지만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일 찾아간다고 전해달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시체처럼 지낸 두 사람은 오후가 되서야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피곤에 쩔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놈들아 적당히 마시라니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랜만에 만났는데.."
민준은 마시라고 권한 적이 없었다. 그저 자신들이 좋아서 마신 것이었으니 그가 이런 소리를 해도 불평을 할수가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말은 이렇게 해도 꿀물이다 고깃국이다 챙겨주는 민준이었으니 더욱 많이 술을 마신 것도 있었던 두 사람은 조용히 앞에 있는 밥을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유비가 부른다고?"
"네. 무슨 일 때문에 부르는 것인지 감은 잡히지 않습니다만.."
공사현장의 보고는 대부분 법정에게 듣고 있으니 자신들을 직접적으로 부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가끔 지나가다가 물어보는 정도였으니 살짝 긴장한 듯 한숨을 내뱉자 민준은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야 뭐 그런걸로 긴장하냐. 너희가 잘못했으면 나한테도 말하겠지. 그런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그런거 아니냐."
"사실 그게 더 걱정입니다. 저희가 잘못도 안했는데 부른다? 그렇다면 십중팔구로..."
"뭐 임마? 왜 날 봐?"
"하아."
순우경은 자신들이 불려가는 이유가 민준때문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요 몇일간 돌고 있는 소문도 소문이고 맨날 민준에게 당하기만 했으니 뭐라고 해보려고 자신들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형님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밝혀야할지 적당히 미화를 해야할지 고민인 것이었다. 다만 멋있게 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신 나간 미친 짓을 했던 것을 그마나 정상으로 보이게 만들어야하느냐를 고민하고 있었으니 적어도 민준의 손발이 오그라들 일은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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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오고 유비를 만나기 위해 멀끔하게 차려 입은 두 사람은 헛기침을 내뱉고 그녀의 집무실로 찾아갔다.
업무를 보고 있던 유비가 자리에서 일어나 격하게 반겨주자 도리어 긴장을 해버린 보경이 침울 꿀꺽 삼키자 자리로 안내해준 그녀는 차를 내주며 싱글 벙글 웃고 있었다.
"무슨 일로 저희를 부르신 것입니까..?"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 궁금한게 있어서 그런건데.."
"어떤 것이 궁금하신지요?"
"그게..오빠 있잖아요."
"오빠라니..설마 형님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응! 아니 네.."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정말? 그럼 말이야..오빠가 너희에게 부인들 소개 시켜주었다던데 사실이야?"
"쿨럭 쿨럭.."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때문에 헛기침을 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은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네 그렇습니다만 설마 궁금한 것이 저희들의 이야기입니까?"
유비가 고개를 끄덕이자 순우경은 지금의 부인들을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해주었다. 옆에 있던 보경 역시 썰을 풀긴 했지만 한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순우경처럼 길지는 않았다. 담담히 듣고 있던 유비는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앞에 놓인 차를 홀짝 마시더니 어느 부분에서 사랑을 느낀 것인지 물어보았다.
"사랑 말입니까? 그건 어려운 질문이군요.."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야?"
"정말 어느 순간 그걸 느끼게 됩니다. 아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그러다보니 제가 어떻게 말해드리기 어렵습니다. 보경아 너는 어때?"
"저도 그렇습니다..아니 애초에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다르다보니 거부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고집스럽게 따라오다보니 포기해버린 것이지요..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만.."
"그렇구나. 그럼 내가 어떻게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 수 있다는게 아니란거네?"
"그렇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너무 친근하게 느껴져서 짝인 것을 모를 때도 있지요."
"뭐야 그거..민준님 말하는거야?"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유비님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시는 분이니 그만큼 가까운 남자도 많다는 말입니다."
"그렇구나..."
순우경은 그녀가 물어보는 것들을 될 수 있는 한 솔직히 말해주었다. 그러다보니 가끔 민준이 여인들의 애간장을 태운다는 것도 말해줄 수 밖에 없었다. 어짜피 두 사람을 응원한다기 보다는 유비가 좋은 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식사 하고 조금만 쉬다가 다시 이야기하자!"
"네 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응!"
식사만큼은 자유롭게 하는 것을 배려해준 듯 유비는 손을 붕붕 흔들어주었다. 고개를 꾸벅 숙이고 나온 순우경이 한숨을 내쉬자 옆에 있던 보경은 걱정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왜 그런 눈빛으로 보는거야?"
"큰형님에게 욕먹지 않겠습니까? 이대로는."
"보경아. 우리는 형님이랑 유비님을 엮어주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야. 그리고 어제 밤에 형님이 찾아오셔서 말했다. 자기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솔직하게 말하라고..그래서 그런거다."
"저한테는 찾아온 적 없으신데.."
"그거야 네가 긴장할게 뻔해서 그런거겠지.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쉴세없이 말했더니 피곤하다."
"그렇게 하죠"
기지개를 켜며 식당으로 향하자 뒤에서 달려온 민준이 어깨동무를 하며 씨익 웃었다.
"잘 말해줬냐?"
"이것 저것 알려드리긴 했습니다만..형님의 말대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대부분 내 이야기를 물어보지?"
"어떻게 아셨습니까?"
"뻔하지. 이곳에서 유비가 가장 많이 접한 남자이라고 하면 나밖에 없으니까. 자연적으로 환상이 생길수도 있단 말이야. 그런 환상은 가지고 있으면 독이 된다고.."
"그런데 형님...말하면서 느꼇습니다만 형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또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냐?"
"아니 그게 말하다보니 형수님들 화를 푸는 방법이라던가 그런게 생각나서 말입니다."
"원래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거다. 자존심을 세워봐야 좋을게 없어요. 그보다 밥먹자!"
그 말에 식당으로 들어간 세사람은 맛있게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어짜피 민준은 유비에게 찾아갈 생각이 없었으니 힘내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등을 두들겨주고 다시 훈련장이 있는 곳으로 터벅 터벅 걸어갔다.
"후우..우리도 힘내야겠구만!"
순우경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보경도 기합을 넣은 뒤 다시 유비의 방으로 찾아가자 다과와 차를 준비하고 있던 시녀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유비님은 아직 안오신건가?"
"잠시 둘러보실 곳이 있다고 하셔서 다과랃도 드시면서 기다리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보이차 두개만 줄래?"
"알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시녀가 보이차를 내주자 홀짝거리며 담소를 나눈 두 사람은 유비가 오기를 기다렸다.
"미안 미안! 갑자기 가볼 곳이 있어서 하아..하아."
"뛰어오신 것입니까?"
"그래..어쩌다보니.."
"그럴 필요 없으신데.."
하지만 손님을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던 유비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더니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땀이 계속 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를 비우고 몸을 가볍게 씻을 수 밖에 없었다.
"하아..이제 다시 이야기해볼까? 그래서 말인데 그 사랑이라는게 손을 잡는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야?"
"네 그렇습니다. 방금 전까지 손을 잡아도 아무렇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멋있게 보일수도 있고 말도 못걸정도로 심장이 빨리 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그게 아닙니다. 그에 대해 알아가는게 즐거워집니다."
"즐거워진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다보면 자꾸 그가 신경쓰이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면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둘 알아가게 됩니다. 그게 정말 즐거워집니다."
"헤에..그렇구나.."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았던 유비는 잠시 입을 닫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자신이 민준에 대해 알아가면서 즐거웠던가? 물론 즐겁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이들을 알아갈 때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장난칠 것이 더욱 많이 생긴 것이 즐거운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말했다.
"역시 오빠는 아닌거 같아. 다행이다."
"다행..입니까?"
"그럼~ 오빠 이마를 때리기로 했는데 너희들 말대로라면 때리는게 힘들어지잖아? 그러니까 꼭 멋진 남자 찾아야겠다."
"후후..힘내십시오."
유비에게 응원을 해준 순우경과 보경은 그 뒤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유비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 작품 후기 ==========
연참을 할수도 있고 못할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삼국지 2편 무림 1편이 될수도 있고 반대가 될수도 있습니다. 요세 과제 양이 장난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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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MR 2015-07-06 14:11 new
워메 웬일이레 내가 일빠네 ㅋㅋㅋ
-〉 축하드립니다.
히미가미 2015-07-06 14:23 new
연참신공 마스터를 위하여 연참을 하시죠
-〉 허허
강철의혼 2015-07-06 14:30 new
건필
-〉 감사합니다.
style냥스 2015-07-06 14:36 new
조아라하는 꼬라지보니, 결제가 망설여짐요. 얘들이 완전 배째라운영이라. 작가님 다른 사이트에는 연재안함요?
-〉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면 그나마 문피아..아닌가요?
소드댄서 2015-07-06 14:38 new
작가님은 괴롭힐수록 연참을 잘하는것이.. 속성이 M이신거 같음
-〉 딱히 그런건 아닙니다만..
IceOfSonic 2015-07-06 14:39 new
작가님 따라가서 볼의향있음
-〉 그래서 문피아에 지금 시험적으로 무림에 가다 한편씩 연재중이긴한데 이걸 유료로 바꾸는 법을 모르겠어요
RedRuby 2015-07-06 15:06 new
이소설 보다가 다른 소설생각난다 심좆 무형좆 나고잼낫는 데
-〉 그건 뭔가욬ㅋㅋ
인피니티레규 2015-07-06 15:20 new
하루에50편씩다시정주행해도몇주걸리는이소설영원하라
-〉 ㄷㄷㄷ
플레이어드 2015-07-06 15:42 new
근데 작가랑 독자랑 다이다이까면 내가 이김
-〉 으잉?
도끼천사야 2015-07-06 16:00 new
유비따윈 우유부단함의 극치인유비가~ 짱남 ㅋ
-〉 하하하..
쥬랭이랑 2015-07-07 01:09 new
현무 누님은? 느긋한 현무 누님은? 오히려 민준을 리드하는 현무 누님은? 언제 나옴
-〉 조금 있으면 나옵니다.
유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