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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 --> 유비에게 남자가 생기면 민준이 한대 맞아준다는 소문은 어느세 변질 되어 민준이 무슨 부탁을 들어준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소문을 직접 들은 민준과 유비는 어이없다는 듯 웃어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마빡 때리기가 소원 들어주는 것으로 바뀌는지 알고 싶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모든 소문이 그렇든 어떻게 커진 것인지데 애해서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포기해버렸다.
"소문때문에 시끌벅적하네.."
"흥. 관심없어. 그리고 언니가 좋아할 남자는 너만 아니면 돼."
"나만 아니면 된다고? 그건 왜?"
"난 감시하기 위해 같이 있지만 언니까지 너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 큰일이니까!"
"까지?"
"윽.."
순간 경계를 하고 있다는 마음을 들켜버린 관우는 민준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때문에 다리를 절뚝인 민준은 무릎 꿇고 앉아서 정강이를 사정없이 쓰다듬었다.
"야 아무리 그래도 정강이를 걷어차냐!?"
"몰라 멍청아!"
"아이고..알았다. 알았어 조심할테니까 가자."
잔뜩 화가 나있는 관우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정원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곳에는 이미 유비와 왕이가 자리를 잡고 놀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관우는 손을 떨어트리는게 아니라 더욱 강하게 잡고 유비에게 인사를 했다.
"어라 너도 온거야? 그보다 오빠! 어쩌실거예요. 소문이 이상하게 나버렸잖아요."
"원래 소문은 자극적인 방향으로 나기 마련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멋진 남자나 찾아봐라."
"흥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거거든요? 그렇지 왕이야?"
"저도 도와드릴게요 헤헤.."
왕이와 채원 역시 민준일행이 하북으로 출발하는 날짜에 맞춰서 집에 다녀오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그녀는 유비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기합을 넣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남자라는게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으니 민준은 그저 싱글벙글 웃으며 유비와 왕이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 마음에 안들어요! 지금 어디 해보던가? 이런 생각했죠?"
"아이고 우리 유비가 눈치는 빠르..크핡!"
"흥! 두고보라고요!"
"거 진짜 아까도 까인 곳인데!!"
하지만 씩씩거린 유비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관우는 유독 민준이 도발하는 것에만 잘 걸려드는 유비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지만 그것보다 정강이가 걱정된 듯 웅크려 앉아서 그곳을 쓰다듬어 주었다.
"걱정해주는거야?"
"누..누가 걱정한데? 그냥..정강이를 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래 고맙다."
관우의 이런 꼬인 성격을 알고 있는 민준은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가볍게 입을 맞추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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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유비는 틈만 나면 왕이와 함께 저잣거리를 돌아다녔다.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아이들과 논다기보다는 연인들의 행동을 관찰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웃긴 것은 그들이 하는 행동이 자신과 민준이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손을 잡거나 얼굴만 본다고 웃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장난치고 웃고 떠드는 것은 연인들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다른 점이 있다면 분위기였다. 민준과 장난칠 때는 그저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었는데 연인들에게는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한가지 더 추가된 것처럼 보였다.
"흐음..아무리 봐도 모르겠네..도대체 뭐가 다른거지.."
"민준님 말에 의하면 원래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고 하던데요?"
"그런게 어디있어! 나 골려줄려고 그러는게 분명해."
"그런가요..헤헤..난 모르곘어요."
왕이에게 이상한 것을 알려주어서 골려준다고 생각한 유비는 민준의 말을 믿지 않고 한참을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다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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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민준은 오랜만에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보경과 순우경도 함께 하고 있었다. 원래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던 두 사람은 채원이 이곳에 온 후 그녀들에게 얼씬도하지 말라는 부인들의 서신을 받고 민준의 주변에 다가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채원을 봐도 발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고 나서야 이렇게 민준과 함께 어울려다니게 된 것이었다.
"이새끼들 진짜..여자 생기면 다 소용 없다더니.."
"큰형님. 그런 말 하는거 아닙니다. 이런 여자들을 소개시켜준게 큰형님 아닙니까?"
"뭐야? 그래서 싫다는거야?"
"누가 싫다는 것입니까? 좋습니다."
"이놈보소? 처음에는 싫다고 싫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그래도 이만큼 내조를 해주는 부인이 없지 않습니까..제가 정말 큰형님 만나서 사람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니들은 임신소식 없냐?"
"크흠..그게.."
남자들끼리 있다보니 이런 이야기도 서슴없이 나왔으나 두 사람은 속이 탄다는 듯 술을 쭈욱 들이켰다.
"사실 저희도 임신이 되면 기쁠 것 같습니다만..부인들이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여? 때가 아니라니? 임신하는 것도 때가 있냐?"
"그게 아니라 형수님들 중 아무도 임신을 안했는데 저희가 먼저하는 것은.."
"어휴 이놈들아 그런건 신경쓰지 않는 편이 좋다. 내가 고자도 아니고 저번에도 말했지만 나는 섣불리 결정할 것이 아니니까.."
"하긴..여기에만 부인들이 있는 것도 아니니..이해합니다..하지만 형님 제 부인들도 고집이 있다보니...하하.."
괜히 미안해진 민준은 건배를 한 뒤 술을 쭈욱 들이켰다. 자신이야 여기서 임신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많기 때문에 직접 통제를 걸고 있는 것이지만 보경과 순우경의 부인들은 그게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부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고집스럽게 피임을 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민준은 씁쓸해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역시 내가 보는 눈은 있구만."
"그건 인정합니다만..그보다 형님! 부인들에게 잘 좀 말해주십시오. 이곳의 공사가 끝날려면 아직 멀었으니.."
"너희가 따라오지 않는다고 의심할 정도였으면 지금 촉에 찾아왔겠지. 그러니까 걱정마라."
원래 두 사람 역시 민준과 함께 하북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나는 것이 애매하게 남아버려 이곳에 남기로 했다. 어짜피 민준은 하북에 완전히 돌아가는게 아니라 하북을 거쳐 현무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들었으니 속 시원하게 공사를 끝내고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부인들이 기다리는 시간은 늘어나니 왠지 미안해졌던 그들은 민준에게 잘 좀 말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야 그리고 공사 남기고 돌아왔다하면 월화는 화낼껄?"
"그렇..겠죠?"
가장 똑부러지는 월화였으니 다시 가서 공사를 끝내고 오라고 할 것이 뻔했기에 민준은 등을 두들기며 술을 들이켰다. 그렇게 의형제의 술판은 밤새도록 지속되었다.
아침이 되서야 방으로 돌아온 민준은 몸도 제대로 못가누는 두사람을 방으로 옮겨준 뒤 목욕을 했다. 원래 술을 마신 날에는 몸을 씻지 않고 자른 것이 습관이었는데 남자 두놈을 옮기다보니 몸이 찝찝해서 씻어버린 것이었다.
"후..진짜 적당히 마시라니까 빌어먹을.."
다 같이 취한다면 자연스럽게 절제를 하겠지만 취해도 집에 데리고 갈 사람이 한명 있다는 안도감때문인지 술을 과하게 마신 두 사람을 생각하며 욕지꺼리를 내뱉은 민준은 자리에 벌렁 누워 잠을 청했다.
"헤에..순우경이랑 보경도 부인이 있구나..!"
말이 별로 없고 우직한 순우경과 딱봐도 뒷세계에서 놀 것 같은 보경에게는 부인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비는 그들에게도 부인이 있다는 말을 듣자 눈을 반짝이며 그들을 찾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술에 취해서 자고 있는 두 사람때문에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집무실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오빠랑 말하면 장난스럽게 변하니까 그 두 사람이랑 말하면 조금 다르겠지?"
멋진 남자를 데리고 와서 이마를 꼭 떄리고 싶었던 유비는 의지를 불태우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즐겁게..크핡
연참하는게 고역이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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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em 2015-07-06 02:15 new
807//생각해보니 이짓한지 벌써 반년이 넘었네요. ㅋㅋㅋㅋㅋㅋ
-〉 벌써 반년이나
style냥스 2015-07-06 02:21 new
향후에 지구에 외계인 침략 시나리오도 괜찮을듯요. 삼국지에 무림, 판타지에 현실 여자들까지 죄다해서 한판!
style냥스 2015-07-06 02:22 new
물론 외계인도 여자! 우주레벨물!! 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 그게 뭐져 ㅋㅋㅋ
IceOfSonic 2015-07-06 02:55 new
ㅋㅋ 이소설 엉청 오래댓지 ㅋㅋㅋ 아이디바꾸기전까지하면 ㅋㅋㅋ
거의 3년 넘은듯
플레이어드 2015-07-06 04:10 new
야채 극혐
-〉 하하하
소드댄서 2015-07-06 05:46 new
작가님덕에 숨겨진 S성향을 깨달음
-〉 필요없어
Mable Fantasm 2015-07-06 08:40 new
@이소설 보기시작한지 2년이넘게지난거같은느낌인데?참고로 아직 현역7년차임 ㅇ5년차부터본거같음 그때가 300대였나 400화라인에서 시작한거니 실제시작한건 더오래였겠지.....ㅋㅋㅋㅋㅋ
-〉 히익..무서워랑
도끼천사야 2015-07-06 11:57 new
냥스님이 내의견에 한층더 업그레이드시켜주시는구나 굳잡
-〉 무서웡..
쥬랭이랑 2015-07-06 12:19 new
유비는 힘드네.
-〉 원래 힘들어야죠 크큭...
유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