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185화 (1,185/1,909)

-------------- 1185/1909 --------------

<-- 그리고 또.. --> "하아..정말 부끄럽게 이게 뭐야.."

방으로 돌아온 채원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냥 평범하게 만났다면 주의를 하면서 담소라도 나눌 수 있었겠지만 면사를 쓰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만 것이었다. 주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화가 난 것도 있었지만 너무 부끄러웠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있자 자고 있던 왕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언니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거치고는 얼굴이 빨간데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야. 그냥 조금 부끄러운 일이 있었던 것 뿐이야."

더 이상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을 것을 직감한 왕이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녀의 품안에 안겨 베시시 웃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 때문에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채원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한숨을 내뱉아버렸다.

---

한편 방으로 돌아온 민준은 웃고 있었다. 어제 엄안과 정사를 가지던 도중 머리핀이 고장난 것 같아 창가에서 확인하던 도중 떨어트려서 정원으로 간 것이었는데 엉굴을 감추고 웅크리고 있는 채원의 모습을 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가 그런 식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이유는 알고 있지만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에 민준은 계속해서 웃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웃음소리때문에 자고 있던 세여인도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민준님~ 츕.."

"주인님 일어나셨네요."

"그런데 왜 웃고 있어요?"

"아 그게 말이야.."

아까 전의 일을 설명해주자 여인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질투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그가 자칫잘못했으면 발정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걱정이 되서 그런 것뿐이었다. 아무리 민준을 사랑하고 질투를 한다고 하지만 그도 사람인데 다른 여인들과 대화를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 대상이 채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세 여인은 민준의 몸을 이곳 저곳 확인해보며 발정을 한 것인지 확인해보았다.

"주인님. 아들이 발기한게 설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지금 너희들이 알몸이니까 그런거지!"

눈 앞에 미모의 여인들이 풍만한 가슴을 흔들며 왔다 갔다 하는데 발기를 하지 않는다면 고자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당당하게 말해주자 세 여인의 얼굴은 붉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다시 관계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제 일할 시간이었기 때문에 긴 입맞춤을 나눈 그녀들은 몸을 깨끗하게 씻은 뒤 돌아가버렸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피로를 풀기 위해 잠을 청했는데 꿈 속에서도 채원이 나타났다.

"후아암..잘잤다."

"팔자 좋으시네요."

"어라 니가 왠 일이냐?"

"마치 저는 오면 안되는 사람인 것 처럼 말씀하시네요?"

"그럴리가.. 평소에도 자주 찾아오지 않았으니까 놀라서 물어본 것 뿐이다."

"하긴..계속 말싸움할 생각도 없으니 용건만 간단히 말할게요. 채원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같이 현무가 있는 곳에 가죠."

"........"

시시콜콜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자 민준의 표정은 굳어졌다. 평소 사신수들에 대해 관심도 없던 그녀가 왜 갑자기 현무가 있는 곳을 자처해서 간단 말인가? 거기에는 필시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물증이 없었기에 민준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저는 그저 현무라는 분을 만나보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다른 녀석들도 알고 있나?"

"언니를 통해 전해드렸어요. 청님은 괜찮다고 하셨으니까. 된 것 아닐까요?"

"그래 알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네 말대로 하자고."

지금 여기서 신경전을 해봐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민준은 한 발 물러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풀었다.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원하는 대답을 들었던 제갈량은 살며시 고개를 숙인 다음 방을 나가버렸다.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내 할일이나 해볼까!"

책사들처럼 머리를 싸매고 생각해봐야 좋은 답이 안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기지개를 켜고는 밖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오오 민준님! 죄송한데 부탁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부탁이요? 무슨 일이신데 그러세요."

밤마다 발정난 여인들이 찾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민준에게 일을 시키거나 부탁하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이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배려였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엄청 지루한 일이었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부탁을 할때면 아주 좋아하는 것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병사들 막사에 구멍이 생긴 것인지 비가 올 때마다 물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그런데 확인좀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뭐 간단한 일이네요. 어디예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제가 밥이라도 한번 사겠습니다."

"무슨 밥을 사십니까. 그냥 술이나 한잔 하시죠."

"크~ 역시 민준님은 마음이 너무 잘 통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막사에 도착하자 근무 끝나고 잠깐 쉬고 있던 병사들이 일어나서 민준을 반겨주었다. 한명 한명 인사하기 귀찮았던 민준은 손을 대충 들어준 다음 물이 샌다고 하는 곳을 확인하였다.

"이거 지붕을 완전 뜯어 내야할 거 같은데..썩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지대는 멀쩡하니 금방 고칠 수는 있겠네요."

민준의 말에 안심한 간부는 그가 알려주는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고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다시 시간이 붕떠버린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문득 아침의 일이 생각이 나서 정원으로 향했다. 몇몇 책사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을 뿐이었던지라 살짝 실망을 한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발걸음을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하이텐션의 목소리 때문에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있자 왕이가 채원을 데리고 정원에 들어왔다.

"역시 여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언니 왜 그러세요?"

'아..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민준의 모습을 보자 굳어버린 채원은 고개를 돌려버렸으나 아무 것도 모르는 왕이는 둘을 번갈아보다가 그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민준 오빠! 언니 괴롭혔어요?"

"내가? 그럴리가 있냐?"

"그렇죠? 그런데 언니는 왜 저러는거지..아무튼 알았어요!"

다시 채원이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는 왕이를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민준이 일어나자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난듯 채원은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급히 적어 왕이에게 건네주었다.

"오빠! 이거 언니가 전해달래요."

"어디보자..음? 뭐 알았다고 전해줘."

내일 아침 정원에서 보자고 적혀있는 것에 살짝 놀라긴 했으나 그녀도 나름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흔쾌히 허락하였고 그녀는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돌아가버렸다.

강동이교가 오늘도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다르게 잠잠하자 민준은 오랜만에 화웅을 불러 끌어안았다.

"그런데 화웅 너는 색기때문에 발정나거나 그러지 않아?"

"응..난 민준만 생각하니까 괜찮아."

다른 여인들처럼 색기에 휘둘리지않는다고 말하자 민준은 피식 웃으며 입맞춤을 해주고는 눈을 감았다.

---

아침이 밝아오고 채원과의 약속때문에 정원으로 향하자 멀리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가까이 갈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애매하게 서있자 그녀는 모퉁이에 서서 벽에 기대는 듯한 모습을 취하였다. 대강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던 민준도 반대편 모퉁이로 걸어가 벽에 기대자 부끄러운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저기..어제는 죄송했어요. 처음 그런 모습을 보여서.."

"아닙니다. 그럴수도 있죠. 그리고 저도 죄송합니다. 원래 이렇게라도 대화를 나누어 봐야하는데 다가가질 않았으니."

"아니예요 저도 이해하는걸요?"

"그럼 다행입니다만...그래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아..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의도치않게 색기떄문에 여인들이 많이 민준님을 찾아가시는 것 같아서.."

"뭐 제가 사랑하는 여인들이니 괜찮습니다. 그리고 복상사를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쌩쌩합니다."

"..그러다 가신 분들이.."

"여인의 앞에서 이런 말 하기는 좀 창피합니다만 제가 하북에 있을 때 3일동안 스무명을 안아본 사람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스무명이나..우와.."

채원이 탄식을 내뱉자 민준은 볼을 긁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

"그런데 채원님은 어떻게 이런 방법을 생각하신 것입니까?"

"그게 민준님도 다른 분들이랑 다르게 색기에 아무런 반응을 안하시는 것 같아서요. 원래 어제 저에게 다가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쳐 날뛰었거든요. 그래서 괜찮지 않을까 해서.."

"얼굴을 안보고 있으니 괜찮네요 하하."

목소리까지 간드러졌다면 큰일이었겠지만 그녀는 행동이나 모습에서 색기가 분출되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버틸만했던 민준이 크게 웃어버리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정말 괜찮...아..죄...죄송해요..어..어떻게.."

"....큿.."

순간 민준의 손을 덥석 잡아버린 채원이 놀라서 뒤로 떨어지자 민준은 몸을 휘청거렸다. 분명 밝게 웃는 것이었는데 야릇하게 느껴질만큼 엄청난 색기가 뿜어져 나오자 순간 이성을 잃을 뻔 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겨우 이성만 붙잡고 있을 뿐 몸은 이미 흥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들은 발기되었고 숨소리는 거칠어졌으니 채원은 인상을 찡그리며 뒤로 물러났다.

"정..정말 이거..죄..죄송.꺅."

"큿..저도 이게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하지만 얼마 떨어지지 않았던지라 민준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분명 자신의 의지로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자 채원은 거의 채념한 듯 눈을 감아버렸다. 그 순간 온갖 짜증이 밀려왔던 민준은 남아있던 오른손으로 채원의 손을 풀어버린 뒤 옆에 있던 벽에 머리를 세게 박아버렸다.

쿵- 쿵-

"이런 썅..내가 고작 색기에 질순 없....ㅈ..."

"미...민준님? 민준님!!"

한국어로 중얼거린 민준은 자신에게 뛰어오는 채원의 모습을 보며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으아아아

--

RedRuby 2015-06-30 00:38 new

진짜로 작가복재 인간제작해서기역주입시킨다음 자연사하면 복재인간만들어서기역주입하면 됨

-〉 ..? 뭐..라구요

halem 2015-06-30 00:48 new

여러가지로 멘탈 날리시는 작가님....수고하세요.

-〉 슬픔..폰에꺼 복사하다가 보니 완전 날아가고 다시 글쓰는데 실수로 전원부 건들여서 꺼지고..

소드댄서 2015-06-30 00:51 new

코멘이 없다니! 작가양반 3연참 하면 봐주겠소!

-〉 힘듬..ㅠ.ㅠ

天空意行劍 2015-06-30 01:03 new

아날리셨구나 전 페이스조절하시는줄

-〉 엉엉

style냥스 2015-06-30 01:14 new

작가님 사이보그화 다시 진행하는건가요? 이번 리리플은 이해해드리고 넘어감요

-〉 왠 사이보그

쥬랭이랑 2015-06-30 01:17 new

채원이와 민준이 가까워지면.. 어떠한 사고로 민준이 먼저 이성을 잃고 덮치는거 하루종일? 이틀 밤낯을?.. 채원은 이미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있었기에 좋아하느거임.. 근데 이게 문제가 되니 해결하는 것으로 하면 스토리도 나오고 민준이도 여인들 질투때문에 고생하고 좋잖아여

-〉 ....좋은건가? ㄷㄷ

플레이어드 2015-06-30 05:02 new

여자는 죽었어! 더는 없어! 하지만 이 가슴에, 등에 하나되서 살아가! 구멍을 뚫는다면 작가님의 구멍까지 뚫으리라!

-〉 으악..

IceOfSonic 2015-06-30 07:31 new

멘탈 날렷다니 이해는 해줌

-〉 ㅠ.ㅠ

로한의자유기사 2015-06-30 09:15 new

동탁가족.. 동민과 딸자식있는데 연의에선 사위 이유랑 동민만나옴

-〉 억...동민.....

강철의혼 2015-06-30 09:29 new

ㅎㅎㅎ

-〉 ㅋㅋ

도끼천사야 2015-06-30 11:34 new

멘탈이회복대길 날려먹은거 연참으로

-〉 ....?

로한의자유기사 2015-06-30 11:36 new

자까님 769화에 사마의가 스승님이라구했는데 민준을 스승님이라고 부르는건 방통뿐임 ... 히로인이많다보니 헷깔리시는듯

-〉 억..안돼 ㅠ.ㅠ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1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