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184화 (1,184/1,909)

-------------- 1184/1909 --------------

<-- 그리고 또.. --> 채원이 촉에 온 뒤  한동안 민준은 고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욕구가 쌓여있던 니야를 안아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채원의 색기를 처음 접한 여인들이 하나 둘 자신을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강동이교의 경우는 처음에는 매일같이 찾아왔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하게 되어 1주일에 한번 정도 찾아오게 되었다.

이렇게 발정이 나는 사람이 있능가 하면 의외로 담담한 사람이 있었으니 제갈량이었다. 면사를 쓰고 있다고는하나 흘러나오는 색기때문에 눈살을 몇번 찌푸릴 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채원에 관한 일은 유비와 제갈량이 전적으로 맡게 되었는데 유비는 왕이랑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은 제갈량이 해야만 했다.

"저런 모습을 보면 불쌍하다고 해야할지.."

"그래도 어쩔 수없죠.. 민준님은 아직 채원니무못보셨죠?"

옆에 있던 법정이 말하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보고야 싶지만 너희 모습을 보니..만날 엄두가 안난다."

"그..그건 죄송합니다."

같이있던 하진이 이렇게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공사현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별생각 없이 채원을 만나러 갔다가 발정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발정이 나버린 두 여인은 뒤도 안돌아보고 민준에게 달려들어 옷을 벗기려고 했으니 시녀들 앞에서 알몸이 될뻔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채원에게는 미안하지만 괜히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그는 가끔 유비나 왕이를 통해 소식을 들을 뿐 채원의 곁에 얼씬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하긴 민준님은 능숙하시니..어떻게 될지 모르죠.."

한두번하고 지칠 정력이라면 누군가를 덮친다고 해도 문제는 되지않깄지만 사람을 초월한 정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경우는 여인들을 안아준 뒤 시녀들까지 건들일 수도 있기 때문에 유비도 납득한 듯 한번 만나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걱정은 멀쩡한 삼인방이 발정나는거다."

"그러네요..전부 남자가 없으니.큰일이네요. 특히 제갈량님이.."

만약 제갈량이 발정나서 누군가에게 안긴다면 그 수치심때문에 자결을 할지도 모르기때문에 여인들은 걱정을 한 것이었다.

"그래 제갈량이 잘못되면 여러가지로 큰일이니까 그런 일이 안일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담담하게 말한 민준은 두 여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다시 그녀들을 끌어안고 관계를 가졌다.

그로부터 몇일 뒤 민준은 산 중턱에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채원이 산에 가보고 싶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지금까지 절경이라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녀를 위해 유비가 사정하고 또 사정해서 이렇게 산을 돌아다니며 괜찮은 곳이 있는지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이미 괜찮아보이는 곳을 두곳 발견했지만 길이 험하고 위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까운 곳에 있는 호수같은 것을 찾기 위해 더욱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주인 그런데 이렇게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길이 험해지는 것 아님?-

"아.젠장..그러네.."

요술서의 지적에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시 밖으로 나온 민준은 얼떨결에 작은 연못이 있는 평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두곳에 비하면 확연히 떨어지는 곳이었지만 채원의 체력을 고려한다면 이곳이 적격이기 때문에 민준은 유비와 왕이를 데리고 사전답사를 하였다.

"헤에..꽤나 괜찮네요. 조용하고 아담하고..무엇보다 가까워요."

"그게 가장 좋은거지..다른 곳은 좋긴한데 너무 멀어."

"...민준님이 길잡이가 되어주신다면 기쁘겠지만 그건 안되겠죠?"

"그러다간 큰 사단이 날수도 있다.."

길잡이를 하다가 발정이라도 나는 날에는 손쓸 도리가 없어진다. 그녀들과 관계를 하지 않는다고해서 끝이 아니라 막으러 온 니야나 다른 여인들을 그 자리에서 덮쳐버릴수도 있으니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인들에게 충격을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길을 알려준 민준은 엄안에게 특별히 호위를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보다는 차라리 여인들 쪽에서 발정이 나는게 편하기 때문이었는데 그러면서도 하북에 가면 죽었다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민준이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 잘부탁할게."

여인들 중에 가장 잘 절제하는 여인 중 하나였기 때문에 와락 끌어안자 왕이는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민준오빠는 언니들 엄청~ 껴안아주시네요?"

"왜? 왕이 너도 껴안아줄까?"

"우웅..그게 이상해요. 저랑 언니들이랑 껴안으실 때 뭔가 다른거 같은데..뭔지 모르겠어요."

민준을 한번 껴안아보았지만 다른 여인들처럼 그런 애틋한 분위기가 나지 않았기에 고개를 갸웃거린 왕이는 유비와 엄안에게 물어보았다.

"그건 나중에 알게 될거란다."

"그런거야? 나도?"

유비 역시 별반 다를게 없기 때문에 물어보자 엄안은 깜짝 놀란 듯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

아침이 밝아오고 소풍을 갈 준비를 끝낸 여인들은 손을 흔들어주고는 산을 올라갔다. 민준은 배웅하지 않고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한번은 보고 싶었던 채원은 조금 아쉬운 듯 뒤를 한번 돌아보더니 여인들을 따라 산을 올라갔다.

"언니 언니. 왜 그렇게 주변을 두리번거리세요?"

"그게..민준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잖니..그래서 그런거야."

"아하. 민준님이 서운해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잘못 만나면 여러가지로 곤란하..다고 했죠?"

순간 기억이 안나 옆에 있던 강동이교에게 물어보자 소교가 덧붙여서 설명을 해주었다.

"나중에 돌아가기 전에 한번 만나신다고 하셨으니 괜찮을거예요. 그리고 채원님도 아시잖아요.잘못하면 색기때문에.."

"그렇네요..나중에는 인사정도는 할 수 있겠죠?"

"그럼요"

이번에는 대교가 고개를 끄덕여주자 안심한 채원은 힘을 내서 산을 올랐다. 그러자 탁 트인 공간에 작은 연못이 그녀들을 반겨주었다. 여인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만큼 작은 연못이었지만 이런 곳을 처음 와보는 채원은 엄청 기뻐하며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와서 다행이네요."

"그러게요. 그리고 저희는 돌아가면..주인님에게 가봐야겠죠?"

"여러분들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아니었으면 저 큰일났을지도 몰라요."

엄안 혼자 있었다면 이미 예전에 발정났을지도 몰랐을 일이었기 때문에 강동이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별 것 아니라는 듯 웃어줄 뿐이었다.

소풍이 끝나고 성으로 돌아온 여인들이 민준의 방으로 향하자 채원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즐거웠던 일을 글로 남기고 있었다. 이 곳 사람들이 배려해주는 것도 그렇고 경치가 좋은 곳에 대려다 주는 것도 그렇고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걱정되는게 있었는데 바로 민준이었다. 색기때문에 흥분을 하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정사를 얼떨결에 본 것도 꽤 많았다. 그러다보니 진짜 복상사를 해버린 이들도 몇명 봤었는데 민준도 그들처럼 복상사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 것이었다. 아무리 여인들을 사랑한다고 해도 매일같이 안아주는 것은 솔직히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민준이 이런 일로 복상사할 일은 없겠지만 그녀는 민준을 본 적이 없으니 이렇게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

아침이 밝아오자 눈을 뜬 채원은 어제의 여운때문인지 일찍부터 정원으로 향했다. 아침 정원에는 몇몇 시녀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면사도 살짝 벗어두고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정원을 걷고 있자 멀리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 면사.."

놀라서 면사를 쓰려고 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쓰지 못했던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려버렸다.

"아오...아침부터 피곤해 죽겠네."

"...누..누구지."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채원은 면사를 쓰려고 했으나 생각처럼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도대체 무슨.."

웅크리고 있는 여인을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린 민준은 문득 면사를 보고 다가가던 발을 멈칫거렸다. 지금 촉에서 면사를 쓰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단 한명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죄송합니다. 이곳에 제가 떨어트린 물건이 있어서 그런데.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그럼 일단 먼저 가보겠습니다."

"혹시..민준님이신가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뇨..혹시 이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 것 뿐이예요. 그것보다 저때문에 매일 힘드시죠? 죄송해요."

"아닙니다. 오랜만에 여인들과 사랑을 나눌..크흠..뭐 여튼..괜찮습니다."

자세한 것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민준은 헛기침을 하고 모퉁이를 돌아선 다음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자리에서 일어난 채원은 얼른 면사를 쓰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왠지 이상한 만남이 된 것 같아 웃기긴 했지만 떨어트렸던 엄안의 머리핀을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닌 그는 머리핀을 손에 쥐고 방으로 돌아갔다.

========== 작품 후기 ==========

오늘의 리리플은 생략합니다. 중요하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글을 두번이나 날려먹어서 멘탈이..버티질 못하겠어요 ㅂㄷㅂㄷ...

즐겁게 봐주세요.

그리고 또..[1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