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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178화 (1,178/1,909)

-------------- 1178/1909 --------------

<-- 그리고 또.. --> "민준님~"

"왜 그래? 기분좋아보인다?"

"네? 그런가요? 그런거 아니예요~"

누가봐도 기분 좋다는 듯 헤실 헤실 웃고 있는 장소를 보자 민준은 말문이 막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식으로 바뀐 것인지 알지 못했던 그는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았으나 기억나는 것은 그녀와 말 몇마디 나눈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계기가 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번 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지만 계기를 착각한다면 지금 이렇게 웃고 있는 얼굴 뒤에 나찰이 보일수도 있기 때문에 민준은 침을 꿀꺽 삼켰다.

"후아암..피곤하네..어라 장소 너..오랜만에 꾸몄네?"

"언니!"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르는 통에 깜짝 놀랐던 장굉이 인상을 찡그리자 장소는 조용히 하라는 의미에서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갔다.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던 장굉은 한마디 하려고 하다가 입을 닫아버렸는데 그 이유는 장소의 시선이 민준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사랑이라는 것은 해본 적은 없었지만 평소 업무를 본다고 잘 꾸미지도 않던 동생이 이쁘게 차려입고 민준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언니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장굉은 장소를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어짜피 민준에 대해서싫었던 감정은 완전히 사라졌으니 장소가 민준을 좋아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도와줘야할지 몰랐던 그녀는 여인들에게 도움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일과가 끝난 후 법정의 방으로 찾아간 장굉은 장소에 대한 것을 털어놓으며 도와줄 것이 없냐고 물어보았다.

"역시 그럴 조짐이 보이셨는데.."

"벌써 알고 있었던거예요?"

"그거야 뭐;.여자의 감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장굉님이 가만히 있는게 도와드리는 것같아요."

"네? 제가 가만히 있는거요?"

"생각해보세요. 장굉님이랑 민준님이랑 같이 있으면 장소가 얼마나 질투하겠어요? 그러니까 저는 가만히 계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에이 설마요. 어떻게 친언니를 질투해요?"

"장비님은 질투하셨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니까 안하는게 좋을 거예요."

"그런가요.."

심각하게 말하는 법정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도와주는 것을 포기하기로 하였다. 괜히 민준과 엮여있다가 오해라도 받으면 큰일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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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오자 눈을 뜬 장소는 창문을 열고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심호흡을 하였다. 평소 같으면 잠에 취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대충 옷을 입고 회의장으로 향할테지만 민준에게 이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녀는 차분하게 차를 마시며 잠을 깨고는 욕탕으로 들어갔다. 아침 목욕은 어제 처음 해보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오늘도 이렇게 욕탕으로 온 것이었다.

"하아..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가야하지..?"

사랑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옷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테지만 이미 민준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꾀죄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욕탕에 있으면서도 입을 옷에 대해 고민을 하였다. 30분간에 고민 끝에 고른 옷은 나풀거리는 천장식이 달려있는 치마였는데 이것만 입기에는 너무 허전한 것 같아 푸른 색 천으로 만든 가디건 같은 옷을 위에 입어 조화롭게 꾸미었다.

"민준님은 이런 내 노력을 알아주실까?"

이것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들키는 것은 곤란하지만 자신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거울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회의에 늦을 것 같아서 황급하게 방에서 나와 회의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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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좋은 아...오 장소 이쁜데?"

"네? 이뻐요? 진..짜예요?"

"그럼~ 엄청 이뻐. 데이트라도 같이 하고 싶은 심정인데?"

"데.데..데이트.."

둘이서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는 장소의 볼이 빨갛게 물들자 민준은 그 뒤로도 몇마디 칭찬을 해주었다.

"후아암..모두 좋은 아침. 민준님도 안녕하세요."

그러는 사이 장굉이 도착했는데 그녀는 어제 법정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늦게 자버리게 되어서 하품을 하며 걸어온 것이다. 장소를 칭찬하던 민준은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그녀의 머리를 쥐어박았는데 졸려서 꾸벅 꾸벅 졸고 있던 장굉은 자신도 모르게 비병소리를 내뱉았다.

"까..깜짝이야 왜 갑자기 쥐어박으시는거예요!"

"열심히 일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졸려서 되겠어? 그러니까 얼굴만이라도 씻고 와."

"꾸미라는게 아니라요?"

"꾸밀 이유가 없는데 누구 좋으라고 꾸미라고 하냐.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꼬실 사람이라도 있어?"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럼 그냥 잠을 깨고 와라. 이대로 있다가는 업무 보기 전에 자겠다.

"에이 제가 그럴...억...아..알았어요...씻고 올게요."

괜찮다는 듯 앉으려고 했던 장굉이 갑자기 씻고 온다고 말하자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이었지만 그녀는 등 뒤에 있는 장소의 표정을 보지 못해서 그런 것이었다. 법정이 말한 것처럼 질투심에 가득찬 그녀의 표정은 나찰이 이곳에 있다면 바로 장소라고 할 정도로 무서워 보였기 때문에 장굉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씻으러 간 것이었다.

"아 그러고보면 장소. 음...장소?"

"네 네..무슨 일이세요 민준님."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면 말이야. 이런 옷을 입으면 머리카락을 이렇게 놔두는 것보다 옆으로 땋는게..잠시만 기다려봐."

"미..민준니임.."

방금 전까지 살벌하게 장굉을 노려보던 장소는 민준의 손이 머리에 닿자 어쩔 줄 몰라했다. 이것을 본 유부남들은 민준이 쓴 방법을 적어가며 나중에 부부싸움을 하면 한면 사용해보기로 다짐하였다.

한편 우물가로 향한 장굉은 얼굴을 씻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어제 동생이 자신에게 질투할리가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 모습을 보니 그것을 철회해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민준을 뺏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대화를 하는 것뿐이었는데 저렇게 무서운 표정이 되었다는 것에 몸을 부르르 떨며 조심하겠다고 다짐한 장굉은 잠이 싹 달아난 듯 다시 회의장으로 향했다.

한참동안 업무를 보던 책사들은 하나 둘 일때문에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고 어느센가 회의장은 장소 장굉 민준만 남아있게 되었다. 원래 이런 일도 드물었지만 어쩌다보니 사람들이 빠지는 것이 겹쳐서 이렇게 세명만 덩그러니 남아버린 것이었다.  문제는 민준이 아니라 업무의 내용이었다. 장소의 경우는 민준을 보는 시간이 잦아지다보니 자신의 업무가 밀려버려서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장굉의 업무가 민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동생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하아 정말 이 둔감한 사람 좀 눈치 채라고..!!'

마음 같아서는 뒤에서 뚫어지게 바라보는 장소의 시선을 깨닳으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장굉이 한숨을 내쉬며 일을 하자 민준은 피식 웃어버렸다.

-왜 갑자기 웃는 것임?-

"웃기잖아. 생각을 해봐. 장소가 날 좋아하는 것은 완전 티가 날 정도인데 장굉은 그것도 모르고 내가 둔감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얼마나 웃겨?"

-그런데 지금은 주인이 너무 답답하게 굴고 있긴 함. 물론 생각은 있어보이지만..-

"요술서야. 생각을 해봐. 이제서야 장소는 외모와 옷에 신경쓰게 되었다고.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격고 있는데 여기서 내가 대뜸 다가가는 것보다는 조금 기다리면서 그녀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다리는게 좋지!"

-하아..정말 주인은 내가 없어도 여자 하나는 기가 막히게 꼬실 것 같음...대단함.."

"시끄럽고 일주일 내로 결판 낼테니까 너무 몰아붙이지마라."

민준의 말에 혀를 내두른 요술서는 기대한다는 말을 하며 사라졌고 민준은 다시 한번 장소를 보더니 머리속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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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죠아야카 2015-06-19 12:58 new

장소가 동생이네? 언니 아니었슴?

-〉 장굉이 언니던데요?

style냥스 2015-06-19 13:03 new

800화대였나 900화대쯤에도 1000화안에 완결내신다고 하셨었죠. 문제는 지금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거. 이런걸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역사는 반복된다가 너무나도 작가님과 잘 어울리는. 내년 이맘때도 작가님은 갈굼 강하시면서 완결낸다고 리리플을 다시겠죠?

-〉 마음같아서는 끝낼 순 있음..근데 퀄리티가 문제라서 그렇지

플레이어드 2015-06-19 13:10 new

여자애들에개 죽어달라고 부탁하면 죽어줄 정도의 사랑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天空意行劍 2015-06-19 13:18 new

주인공 황제 즉위식은 언제인가요

-〉 황제라니 민준 성격에 할리가 없죠

소드댄서 2015-06-19 13:32 new

무한루프! 민준이 죽으면 다시 장각이랑 만나는걸로! 성격은 좀 다르게 ㅎㅎ

-〉 ㅋㅋㅋㅋㅋ...나중에 한번 계획은 해보져..

쥬랭이랑 2015-06-19 15:33 new

하하

-〉 허허

인피니티레규 2015-06-19 15:56 new

완결하게둘까보냣!

-〉 공포스럽다.

Wind-HAWK 2015-06-19 20:16 new

이 소설이 완결난들...후속작을 계속 쓰시고 있을거 같은데...(결론은 네버엔딩)

-〉 ...무서웡

도끼천사야 2015-06-19 21:26 new

젭알 무림도 여기반만큼이라도 여자를만들자~!!

-〉 ..거긴 천천히가고있는데용

하루살dl 2015-06-19 23:32 new

무한루프에 후속작으로 네버엔딩이라니, 독자들이 무서워요

-〉 나도 무서움...

폭주독자 2015-06-20 04:28 new

골드 . 익스피리언스 . 레퀴엠

-〉 그게 뭐죠

그리고 또..[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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