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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 사람들과 즐겁게 놀고 있자 일을 끝낸 책사진들도 합류하였다. 그러자 음식을 담아주고 있던 민준은 시녀에게 용기를 맡기고 사람들이 둘러앉아있는 곳으로 향하여 정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쏠리자 그는 유비의 손을 잡고 중앙으로 데리고 나와 간단하게 한마디 해달라고 말했는데 이런 식으로 연설을 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엄청 당황했다.
"이..이게 뭐예요!? 갑자기 이러시면.."
"뭐 어때 사람들도 즐기고 있는데 한마디 하는거지."
"아니 그래도.."
"모두 즐기고 계십니까~"
"네~"
"그럼 이 자리를 만들도록 허락해준 유비에게 박수!"
무슨 말이든 해야할 분위기가 되자 유비는 헛기침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 지금까지 수고하셨고. 앞으로 조금만 더 힘내서 복구합시다!"
"와~~"
간단한 축하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환호를 하며 술을 들이켰다. 유비와 함께 자리로 들어오자 그녀는 옆구리를 꼬집으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자 화가 풀린 그녀는 평소대로 여인들과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민준의 경우는 가만히 앉아있으려고 했으나 병사들과 평민들이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하는 통에 준비해준 통기타를 들고 자리에 앉아서 신나고 즐거운 연주를 해주었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고 장수진들 중에서도 살짝 취한 사람들은 가볍게 춤을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후.. 역시 이렇게 노는 것도 좋은 일이구만."
너무 열창을 했던 탓에 목이 가버린 민준은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이 마시면서 즐겁게 노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 옆에 앉아있던 제갈량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사람들을 휘어잡는 힘이 있는 사람이예요. 당신은."
"하하.칭찬 고맙구만."
"하지만 저는 언제나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 명심하세요. 그리고 현무..아니예요. 이건 나중에 말하도록 하죠.."
"현무? 확실히 이곳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구만."
뜬금없이 현무의 이름이 나오자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이었으나 사람들 사이에서 잘못 말했다가 소문이 퍼질수도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있는 술을 벌컥 벌컥 마셨다.
"저기 민준님 대화..끝나신건가요?"
"오.. 장소 몸은 괜찮아?"
"예 몸은 괜찮은데..그게.."
제갈량과 대화를 끝낸 것인지 알지못해서 힐끔 바라보자 제갈량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어짜피 민준의 곁에서 계속 있을 생각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는데 왠지 미안해진 장소는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옆에 앉아서 장부를 꺼내들었다.
"에이 여기서까지 일을 하려고 그러냐?"
"아니 그게 아니라 민준님 일을 하기 싫으신 것은 알겠는데..이거 다섯개..맞죠?"
"아..이거..? 어디보자..하..하하.."
일을 하는 줄 알고 한소리 하려고 했던 민준은 갑자기 장부를 보자 어제의 일이 생각난듯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급한 일때문에 이런 것이었다면 변명이라도 하겠지만 그녀의 말대로 졸린 것과 귀찮은 것 그리고 오늘 이 일을 계획하는 것때문에 정말 대충 기입해두었기 때문이었다.
민준의 이런 반응을 재미있다는 듯 웃어버린 장소는 그래도 고맙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으잉?"
"글씨를 날린 것 뿐이지 정리는 잘해두셨잖아요..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비행기 태우면 안되는데.."
"비..행기요? 그게 뭐예요?"
"아..칭찬하면 또 콧대가 높아진단 말이야."
그 말에 장소는 웃어버리고는 평범하게 대화를 몇마디 나누고는 다른 쪽으로 가버렸다. 어제 아프다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활기찬 모습을 보이는 그녀를 보며 안심한 민준은 축하의 의미로 술을 같이 들이킨 다음 다른 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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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이정도면 괜찮은거야. 응. 괜찮아.."
민준과 대화가 끝난 장소는 뒷간에 다녀온다는 말을 하고는 사람들이 없는 외진 곳에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처음 그에게 말을 걸었을 때는 다시 한번 그때의 일이 떠올라서 도망칠 뻔 했지만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며 심호흡을 하자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농담도 몇마디 건넨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큰 문제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때의 일을 떨쳐버렸다고 생각하며 다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는데 민준의 곁에는 장굉이 있었다.
"언니..?"
왜 저렇게 즐겁게 웃고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아까 전까지 괜찮았던 가슴이 쿡쿡 찌르듯이 아파오는 것을 느낀 장소는 입술을 질끈 깨물 수 밖에 없었다. 고작 하루였다. 몸이 아프다고 쉰 것은 하루 뿐이었는데 저렇게 친해지다니 그게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었다.
"왜 저렇게 즐겁게..아니 그..그럴수도 있죠..네..그럴수도 있는거죠.."
요세 들어서 꽤 친해졌으니 즐겁게 대화할 수는 있는 일이었다. 자신도 방금 그랬으니까. 하지만 왠지 싫은 느낌을 받은 장소는 민준에게 향하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먼저 유비가 불러서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곁으로 가야만 했다.
"부르셨어요?"
"어제 몸이 안좋다고 한건 괜찮아? 원래 오늘 물어보려고 했는데 둑에 온다고 못물어봤네."
"괜찮아요. 저도 조금 무리해서 그런 거 같아요.."
"그렇구나.. 조금만 더 힘내자"
"네.저도 무리하지 않고 열심히 할게요."
말은 유비와 하고 있었지만 정신은 민준과 장굉에게 가 있었던 장소는 무언가 급한 일이 있다는 듯 대답했고 유비는 이상한 것을 느끼긴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비와의 대화가 끝나고 민준이 있는 곳을 돌아보자 그곳에는 이미 장굉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다시 민준과 말을 걸 이유가 없어진 장소는 다시 한번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책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연회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씻지도 않고 그대로 침상으로 쓰러졌다. 졸린 것은 아니었지만 머리 속이 너무나도 복잡했다. 왜 언니와 민준이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는지...그리고 왜 자신이 이런 기분이 되어버린 것인지에 대해 알지 못햇기 때문이었다.
"알몸을 본 뒤로 자꾸 이러는거 같은데 정신 차려야지..."
"장소 있니?"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자 장굉이 문을 두드리며 찾아와서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장굉은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용지를 하나 건네주었다.
"언니 이게 뭐예요?"
"내일 갑자기 공사현장에 가봐야할 일이 생겨서 회의실에 가지 못할 거 같아. 그러니까 네가 해주었으면 좋겠어."
"공사현장에는 무슨 일이예요? 혹시 두분중에 누가 병에 걸리신건 아니죠?"
"그게 아니라 지금까지 쓴 자재들을 확인해봐야해서 법정님이랑 맞춰봐야할게 있어서 그래. 조금 힘들겠지만 부탁해도 되겠니?"
"당연하죠..언니가 바쁜데 제가 해야지."
"그래 고마워."
빙그레 웃어준 장굉이 나가고 나자 장소는 업무가 적혀있는 용지를 보다가 순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나..왜...민준님이랑 같이 있을 수 있다고 기뻐한거지..?"
일이 많아진 것보다 민준과 단 둘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 장소는 그 자리에 굳어서 한참동안 움직이지 못하였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봐주세요
이제 조금 더 글쓰는걸 늘려야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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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6-16 11:56 new
떡떡신이 필요해
-〉 이제 나올겁니닷
style냥스 2015-06-16 12:03 new
인간에서 업그레이드 할 때가 오신듯
-〉 ㅋㅋ
소드댄서 2015-06-16 12:06 new
연참을 위해서 작가님납치와 감금 또는 뇌만 꺼내서 컴퓨터로 연결하면 매일 쉼없이 쓰실텐데
-〉 도망갈텐데요
히미가미 2015-06-16 12:16 new
근데 여기에 이누미미도 나오는데 철쇄아라든가 천생아라든가 하는 칼들은 안 나오나요??
-〉 앉아! 라고 해야할거같다
halem 2015-06-16 12:32 new
824잘조고가닏
-〉 ?? 무슨 말이져
RedRuby 2015-06-16 12:49 new
뇌를100%활성하면 연참도무리가 안가때문에 작가잡아 뇌에전기충격을 가하먼 극악한확률로 머리가좋아질지도
-〉 그림을 그리겟다
天空意行劍 2015-06-16 12:57 new
통조림당해도 잠은 제때 자지말입니다 ㅇㅅㅇ 잠은 제데로 주무시고 하세요
-〉 하하...
쥬랭이랑 2015-06-16 14:00 new
ㅋㅋ 독자들이 연참을 위해 sf처럼 작가를 개조하려하넼ㅋ
-〉 내가 터미네이터다.
그리고 또..[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