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173화 (1,173/1,909)

-------------- 1173/1909 --------------

<-- 그리고 또.. --> "하아..큰일이네."

실수였다고는 하나 민준과 여인들의 알몸을 봐버린 것 때문에 장소는 오늘 하루 쉬어버렸다. 이렇게 바쁜 시기에 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제대로 일 할수도 없거니와 민준을 보면 피할 것 같아서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쉬어버린 것이었다. 바쁘긴 했지만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었기 때문에 유비는 흔쾌히 허락을 하였고 장굉과 책사진은 걱정하지 말고 푹 쉬고 오라는 말을 해주었다. 이런 그녀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미안하긴 했지만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장소는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즛 잠을 청했다.

"$#%#$^%$"

몇일간 피곤했던 탓에 잠은 금방 잘 수 있었지만 하필 꿈도 민준에 대한 것을 꿔버린 장소는 알수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때 마침 식사를 가지고 왔던 시녀는 깜짝 놀라 의원을 부를려고 했다.

"아니 괜찮아. 안좋은 꿈을 꾼 것 뿐이야."

"얼굴이 너무 빨갛게 달아올랐는데 괜찮으십니까?"

"응. 괜찮아. 그리고 창문 좀 열어줘."

"그럼 혹시 무슨 일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그리고 만약을 위해 정시마다 확인하러 들어와도..괜찮겠습니까?"

"음...괜찮아. 3시간마다 한번씩 오는걸로 해."

"네 알겠습니다."

원래는 아픈 것이 아니었으니 시녀가 몸상태를 확인하러 들어오지 않아도 되지만 몸이 아픈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시녀가 한번도 들어오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 장소는 1시간마다 오는 것을 3시간으로 바꾼 뒤 시원한 물을 한컵 마시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민준의 꿈만 꾼 것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아침에 보았던 알몸이 꿈에도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자극이 강했던지라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있자 밖에서 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소 몸은 괜찮냐?"

"아..네? 저..괘..괜찮은..아니 조금 열이 있어서 오늘 쉬면 괜찮을거예요."

"그.미안한데 잠깐 들어가도 돼?"

"네.들어오세요..무..무슨 일이신가요?"

최대한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그녀의 시선은 아래에 고정되어 있었다.

"다름이 아니고 이거 말인데..시간이 남아서 조금 도와주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작성하는 것인지 알기 힘들어서 말이야..."

"다..다른 분들에게 물어보셔도 되는 일인데.."

"에이..니가 하던 일을 하는건데 최대한 니 방식에 맞춰서 해야지."

민준이 들어온 서류는 곡식창고에 관한 것이었다. 원래 이것을 장소가 도맡아 하지는 않았지만 둑이 터진 이후로는 그녀가 관리하게 되어버려서 둑의 보수공사가 끝날 때까지만 그녀의 방식대로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원래 방법은 곡식이 빠져나갈 때마다 남은 곡식을 적고 개수를 맞추는 것이었지만 워낙 많은 량이 이동하다보니 하룻동안 빠져나간 곡식의 갯수를 한번에 빼는 것으로 하는 중이었다. 간단하고 빠르긴 하지만 갯수가 맞지 않으면 어디서 잘못된 것인지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요령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일단 창고는 쌀가마니가 10개씩 쌓여서 가로로 열줄 세로로 열줄이예요. 이걸보고 빠르게 계산을 하는거죠. 그리고 한가마니 두가마니씩 남은 것은 일단 남겨두었다가 다른 곳에서 그렇게 가져갈 때 주는 식으로 하고 있었어요."

"하아.."

한번에 알아들었다는 듯 민준은 손벽을 쳤다. 1번째로 들어온 사람이 7가마니를 가지고 간다면 남은 3가마니를 주는게 아니라 놔두고 10가마니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햇갈릴수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확인하기 쉬우니 민준은 고맙다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죄송하지만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릴게요."

"그래 너도 푹 쉬어라. 진짜 얼굴 빨갛네."

"네? 그..아..네..가..감사합니다."

민준의 말에 거울을 보자 진짜 새빨갛게 물들어있었기 때문에 장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민준이 나가고 나자 그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그녀는 한숨을 푹 쉬내며 침상으로 쓰러졌다.

"아 어떻게 해 나 미쳤나봐."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하복부쪽으로 시선이 갔기 때문이었다. 민준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왠지 자신이 발정난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다시 침상으로 쓰러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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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을 나온 민준은 전혀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얼굴이 붉고 어쩔 줄을 몰라하길래 무언가 다른게 있나 의심하긴 했지만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는 것때문에 의심을 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해도 고간쪽을 바라보고 있다니..아니 내가 하필 거기에 있었던건가."

민준이 다급하게 나온 이유중 하나는 이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여기서 다른 반응이라도 보였다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거나 판단할 수 있겠지만 그저 멍하니 고간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나온 것이었다.

"지금 물어보는건 좀 그렇지.."

둑이 터진 것 때문에 꽤나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좋아하느니 어쩌느니 하는 일도 웃긴 일이었기 때문에 민준은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물어보기로 마음 먹고 창고쪽 출납부를 작성하였다.

"크하...이거도 참..바쁘게 움직일만하네.."

둑때문에 피해를 입은 농가에 나가는 곡식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식사준비를 하는 시간 때면 자잘하게 몇개씩 가져갔기 때문에 바쁜 것이었다. 장소의 말만 듣고 열가마니에서 많게는 스무가마니까지 가져갈 줄 알았으나 많아봐야 다섯가마니였고 적을 때는 한두가마니였으니 민준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종이에 적어가며 계산한 것이었다. 이것만보면 편할 것 같았지만 그렇게 사람들이 쌀을 가지고 가고 나면 회의실에 있는 책사들에게 보고서를 건네주고 그 동안 쌓인 서류를 정리하는 식이었으니 엄청나게 바쁜 것이었다.

"어휴..그나마 유비한테 보고하러 가지않는게 다행이네. 장굉 이쪽 일만 하면 되지?"

"아 네 그리고 저쪽에 있는 서류는 건들이지 않으셔도 돼요. 둑에서 올라온 보고서라서 유비님이 직접 보신다고 하셨어요."

"유비가? 그녀석도 고생이구만.."

둑에서 올라오는 보고서의 양도 엄청나게 많은데 그걸 일일히 확인한다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른 민준이 서류를 보자 옆에 있던 장굉은 피식 웃어버렸다.

"왜?"

"아니요 웃겨서요. 민준님은 보고서를 보는건 아니여도 직접 찾아가시잖아요? 그런데 유비님을 보고 고생이라고 하니까 너무 이상해요."

"엥? 내가 직접 찾아간다니?"

"민준님은 직접 평민들이랑 친해지고 고충을 듣잖아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실껄요? 유비님이야 아이들과 친해져서 그런거지만 민준님은 아니잖아요."

"너무 그렇게 칭찬하지마라. 기고만장해져서 날아가겠다."

"푸핫.."

민준의 농담에 다른 책사진들도 실소를 내뱉았고 바쁘게 움직이던 회의실 안에 조금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민준은 피식 웃거니 서류 정리를 끝내고 일어나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책사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도 이해가 되네. 여기서 하나만 더 추가되어도 진짜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모르겠다."

창고에서 식량을 빼가는 시간도 정해져있고 보고서 또한 둑에 대한 것을 제외하고 나니 얼마 되지 않아 여유가 생겼던 민준은 내일은 둑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밥을 먹었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봐주세요. 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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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6-13 10:53 new

나의 리플은 하날을 뚫는 리플이다아아아아!

-〉 하늘을 뚫는다니 대단하군여

style냥스 2015-06-13 11:06 new

저번에 사바트님 작품 댓글중에 이런글이 있었죠. 작가님이 만약에 사망하게되면 뇌를 따로 적출해서 컴퓨터와 동기화시키고 연참머신을..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ㅎㅎ

-〉 그런 기술력은 없습니다 ㅋㅋ

도끼천사야 2015-06-13 11:16 new

그기가막힌방법이있었다니

-〉 불가능이야

쥬랭이랑 2015-06-13 11:32 new

ㅋㅋ 어차피 우리쯤 되면 걍 끝이 궁금해서지 내용에 진지하게 보는 사람 없을 거임. 리플로 노는게 재밌어서지.. 근데 정주행은 진짜.. 각오해야함..

쥬랭이랑 2015-06-13 11:33 new

무림은 나름 진지하게 보지만.. 근데 민준이 돌아오기는 하져..?

쥬랭이랑 2015-06-13 11:33 new

안돌아오면.. 여기 망함

-〉 일단 무림에 관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어요. 그래도 안돌아오면 골아플테니 허허

소드댄서 2015-06-13 11:46 new

작가님 뇌를 로봇에 이식하고 싶다..

-〉 그런거 없다

인피니티레규 2015-06-13 13:11 new

이작품정주행할때페인처럼보았지

-〉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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