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6/1909 --------------
<-- 새로운 만남 --> 장임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자 평소와는 다른 복장의 그녀가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평소와는 다른 복장과 머리스타일때문에 한참을 바라본 민준은 잘 어울리다고 칭찬해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다행이라는 듯 안심을 한 그녀는 활짝 웃어주며 손을 잡았다.
저잣거리에 도착하자 그녀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예전 같이 왔을 때는 민준과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고 말하였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잘 어울린다는 말에 부정하지 않고 있었으니 닭꼬치 가게 주인은 그것보라는 듯 의기양양한 닭꼬치를 건네주었다.
"저희는 시키지 않았습니다만.."
"이건 내가 한턱 내는거예요. 너무 잘어울리는 한쌍이라 보기 좋네."
"윽.."
"호호호."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볼을 긁은 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닭꼬치를 먹기 시작했다. 그녀 역시 조금 뜯어먹고는 맛있다고 말을 해주자 가게 주인은 빙그레 웃어주었다.
"민준님 이건...어맛..!?"
전혀 신어본 적이 없던 신발이었던지라 균형이 무너져내린 그녀였지만 재빠르게 다가온 민준이 끌어안아주어 넘어지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그 대신 품안에 안긴 꼴이 되었으니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버린 장임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아이고 민준총각. 그렇게 애정표현 안해도 다 안다니까 그러네"
옆에 있던 가게에 신기한 물품이 있어 다가가던 그녀가 민준의 품안에 안기자 닭꼬치를 팔던 여인은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부끄러웠던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난치는 것을 그만둔 가게 주인은 다시 음식을 파는 것에 열중하였고 비녀와 여러가지 물품을 파는 상인은 헛기침을 한 후 물품을 소개를 시작하였다.
"이 물건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도 우연한 계기로 얻은 것입니다만! 장식이 너무 이뻐서 이렇게 팔고 있습니다. 물론 훔친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럼 팔려고 내놓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보다시피 이 물건은 머리장식입니다. 하지만 제가 쓸 일이 없으니 아름다운 여성분에게 팔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긴..그것도 좋겠네요."
상인의 특성상 부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상단에 들어가거나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 평범한 상인 입장에서는 가족단위로 이동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머리 장식을 판다고 한것이었는데 장임이 관심을 가지자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으려는 듯 머리 장식의 나사를 돌렸다. 그러자 봉오리처럼 닫혀있던 장식이 활짝 피어나며 아름다운 꽃의 형상이 되었고 이 것을 본 장임은 감탄사를 내뱉았다.
"정말 아름답네요."
"얼마면 되겠습니까?"
"금화로 5냥...아니 3냥만 주시면.."
상인 역시 지나가다가 상자에서 우연치않게 발견한 것이었기 때문에 가격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5냥이라는 금액에 인상이 찌푸려지자 자신도 모르게 가격을 낮추어버린 그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울상을 지었다.
"여기 10냥입니다. 그리고 상인이면 상인답게 당당히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값어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은 분명 사게 되어있습니다."
"그럼...."
"네. 너무 싸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금화 5냥이 싸다고 생각할 정도로 대단한 물건은 아닌듯 보였지만 일단 받았으니 고맙다고 말한 상인은 돈을 주머니에 챙겨넣고 다시 장사를 재개하였다. 그리고 얼떨결에 10냥짜리 머리장식을 선물 받은 장임은 어쩔 줄을 몰라했지만 어짜피 돈을 쓸 곳도 없었던 민준은 여인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기 때문에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말라며 껄껄 웃어버렸다. 그러자 그녀도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볼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정말 다른 분들의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응? 다른 녀석들?"
"그런게 있습니다. 후훗.."
애정행각을 한다는 것도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어버렸으니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던 장임은 피식 웃어버리고 민준에게 팔짱을 꼈다.
한참동안 저잣거리 구경을 하던 그들은 슬슬 배가 고파오는 것을 느끼고 주변의 가게를 찾았다. 원래는 민준이 알고 있는 가게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가게는 저녁에 가기로 했으니 점심은 장임에게 선택을 맡긴 것이었다.
"어디가 좋을까요..."
평소같으면 아무 곳이나 들어가겠지만 둘이서 하는 데이트였던 만큼 장임은 본능적으로 맛보다는 분위기가 좋은 곳을 찾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뜨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어디가 좋은지는 알지 못했지만 민준과 단 둘이서 있고 싶었던 그녀는 한참을 걸어다니며 고심한 끝에 조용해보이는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3층까지 한 가게였던지라 놀라긴 했지만 확실히 3층에 올라오자 사람이 얼마 없었다. 있다고 해도 가볍게 담소를 나누고 있을 뿐이었으니 마음에 들었던 장임은 자연스럽게 창문가로 향하였다.
"뭐먹을까?"
"점소이가 추천해주는 것으로 먹어요."
"그래도 좋겠네!"
처음오는 가게인 만큼 점소이의 추천을 받은 장임은 고개를 쑤욱 내밀더니 민준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며 놀란 민준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계속 바라볼 뿐이었다.
"마음에 안드는 거라도 있어?"
"그럴리가 있겠습니까..그저 이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것을 알아버려서..읍..!? 미..민준님.."
너무 사랑스러운 말을 하고 있는 장임이었기에 민준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입맞춤을 해버렸다. 다른 이들이 눈치채지 못할만큼 가벼운 입맞춤이었지만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던 장임은 자신이 얼굴을 잡고 긴 입맞춤을 해버렸다.
"하하..이거 참.."
"하으..."
할 때는 좋았으나 입이 떨어지고 나자 미친듯이 부끄러워진 그녀는 책상에 엎드려서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다가 점소이가 음식을 가져오자 겨우 고개를 들어 일어났다.
"어디..아프세요?"
"아..아니다..아무것도.."
점소이가 걱정스럽게 물어보자 민준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껄껄 웃어버렸고 옆에 있던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대화에 신경쓰느라 민준과 장임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다시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민준님. 이거 꽤 많지 않습니까...?"
"그렇네..양이 많은 것 같은데.."
3명이 먹기에는 조금 부족해보이지만 2명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었기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자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숟가락을 들었다.
먹으면서 담소도 나누고 하다보니 어느센가 전부 다 먹을 순 있었지만 위에 부담이 갈 정도로 많이 먹은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소화에 도움이 되는 차를 시키려다가 멈칫거렸다.
"왜 그러세요?"
"...당했네.."
"당하다니요? 무슨 소린가요?"
"점소이녀석..머리가 좋은거 같아. 생각해봐. 지금 우리가 먹으면서 불평한 것이라고는 양이 많다는 것 밖에 없잖아? 게다가 소화가 안되서 차까지 시키려고 하니까 점소이에게 보기 좋게 당한거지."
"듣고보니 그렇네요.."
"뭐 그래도 기분도 좋았고 포상도 받았으니까 맛있게 먹어볼까?"
"포상이요? 그게...하읏.."
민준이 입술을 톡톡 치자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지각이다.
어제 술한잔했다가..기절해버려서 하하
-----------
플레이어드 2015-05-28 05:33 new
쿄우라
-〉 쿄우라?
쥬랭이랑 2015-05-28 05:51 new
슬슬 돌아갈텐데.. 돌아가는 중에 채씨가 등장하면 되겠네.. 같이 가던 여인들이 질투하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나오겠네..
쥬랭이랑 2015-05-28 05:52 new
ㅋㅋ 스토리는 독자가 만들고.. 작가가 쓴다..
-〉 이게 무슨 스토리얔ㅋㅋㅋ
소드댄서 2015-05-28 06:09 new
출애굽기이전 이스라엘인처럼 부려먹어 줄게요
-〉 크헝...그건 뭡니까 무섭다
히미가미 2015-05-28 07:08 new
작가님이 연참을 하도록 갈아넣어야 하는데...
-〉 갈디먕
halem 2015-05-28 07:25 new
845//독자분들 반응이 둘중 하나인것같아서 말이죠.......//작가통조림이란것은 올드보이찍는것과 같은소리입니다. 다만 다른점은 올드보이와 다르게 식량도 자급자족 이란거죠.
-〉 ....뭐...죠..?
Mable Fantasm 2015-05-28 08:02 new
@이전편의 쥬랭이님이말한거와 거의비슷한데....전 이작품도 즐기고 작가님고 즐기고있습니다....둘다 재밌게 씹고 뜯고 맛보고....잘 즐기고있는거죠^^
-〉 안돼 그만둬
天空意行劍 2015-05-28 08:04 new
흠.... 요즘은 로리콘병이 안도지셨나보네요
-〉 ㅋㅋㅋ
mahorabu 2015-05-28 08:54 new
ㅋㅋㅋ먼가 화끈하게 여자를 겟해보져
-〉 그것도 재미나겠네요
style냥스 2015-05-28 09:41 new
아마 대충 쓴다고 하시는거 장난반 섞인거일듯요. 작가님과의 댓글소통(?)도 재밌어서. 은근히 놀리는 맛이 쏠쏠하거든요?
-〉 그런건가여....ㄷ.
LC비서 2015-05-28 13:22 new
좋아 다음은 유비다 츄릅
-〉 아직 아니다!! 깔깔
화염기사 2015-05-28 13:30 new
2부는 선비족이나 기타등등 가는것야! 화이팅
-〉 으잉? 선비족이라니!
도끼천사야 2015-05-28 14:10 new
잘보고가요 피건하다ㅜㅜ
-〉 수고했어용
미르시스 2015-05-29 15:21 new
오랜만에 결제하여 다 봤어요 무림은 1000편정도 될거 같은 느낌인데 삼국지는 2000편되어도 안 끝날거 같아요
-〉 2천편전에 끝내주겠어! ㅠ.ㅠ
새로운 만남[14]